만약에, 우리집에 열세명의 남자가 산다면 믿을거야?
치, 그렇게 웃지마란말야. 그럼 질문을 좀 바꿔볼게
우리집에 열세마리의 동물이 산다면 믿을거야?
놀러오세요, 동물의 아니, 반인반수의 집.
w. 뿌존뿌존
기억을 더듬어보자, 그래. 우리집에 제일 먼저 눌러살기 시작한건 아마 이석민. (aka 도겸)옆에 저 조그만 이름은 뭐냐고? 아, 저건 쟤들이 동물로 변했을 때 부르는 이름이야.
이쯤되니 슬슬 궁금해지지 않아? 저 이석, 아니 지금은 동물이니 도겸이라고 부르자. 도겸이라는 애가 어떤 종류의 반인반수인지.
뭐, 심호흡 해둬. 우리집엔 특별한 반인반수가 굉장히 많거든.
도겸, 그래. 도겸이 이 녀석이 어떤 동물인지 알려면, 내가 이 녀석과 어떻게 만나게 됬는지부터 설명하는게 좋을 것 같다. 들어볼래?
그 날은 아주 어두운 밤이었어. 이혼 하신 부모님, 그리고 혼자 남겨진 나. 나는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 밑에서 힘들게 자랐어. 사실 난 바람나서 나가버린 엄마보다 그런 엄마가 야속하다며 술만 마셔대던 아버지가 더 미워. 아, 왜 과거형이냐고? 그거야 물론, 아버지가 몇 년전에 새 가정을 꾸리셨거든. 그 탓에 아버지와 내가 단둘이 살던 집은 공식적으로 내 소유가 되었지만, 사실 부모님이 이혼하시던 그때부터 난 그 집에서 쭉 혼자 살았지. 아, 이야기가 너무 샜나? 흠, 다시 이야기할게.
그날은 아주 아주 어두운 밤이었어. 그때의 난 열일곱, 어른인척 하는 아이일 시기였지. 난 여느 때처럼 야자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어. 사실 우리집이 외진곳에 있는 터라 골목골목 쑤셔대야 우리집이 뿅, 하고 눈앞에 나타나. 많이 복잡하지? 맞아, 가끔씩 나 역시도 길을 잃곤 하니까. 여튼, 난 그런 골목골목을 걸어가고 있었어.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 내가 멈추면 그 발자국 소리도 멈추고, 내가 다시 걷기 시작하면 그 소리도 다시 걷기 시작했어. 난 세상에, 그렇게 무서울수가 없더라. 원래 잘 안우는 난데, 그때는 눈물도 났어. 원래 눈물이 나면 앞이 잘 안보이잖아. 그래서 아무렇게나 뛰었는데 어라, 막다른 길인거 있지.
난 막다른 길인걸 알고 조심조심 뒤를 돌았어, 근데 내 뒤에 뭐가 있었는줄 알아?
(뀨)
비둘기가 있었어.
“.......씨발.”
난 정말 저렇게 말했어. 내가 무서워서 울면서 뛰었다는게 정말 세상 창피하더라. 생각해봐, 저 상황이면 욕이 안 나올거라 생각해? 난 절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어. 저 상황에 욕 안하는 사람 없다에 내가 도겸이 꼬리털 건다. 여튼 그리곤 비둘기를 지나쳐 반대로 걸어갔지. 그런데 갑자기 무언가가 내 손목을 잡아채는 거야. 그리고 그 무언가는 이렇게 말했어.
“내 주인이 되어줘라”
그게 도겸, 아니. 지금은 사람이 되어있구나. 이석민과 나의 첫 만남이야. 참 병신 같지? 내가 지금 와서, 왜 내 뒤를 밟았냐고 물어보면 이석민은, 아니 도겸......
후, 미안. 우리끼리 정해놓은 병신같은 규칙이라 바꿀수가 없어. 어쩌다가 이런 규칙을 정했냐고? 미안미안, 차차 알려줄게. 오늘은 프롤로그잖아. 애들 소개만 좀 할게.
내가 지금 무슨 얘기를.....아, 도겸이한테 이유를 물어보면, 도겸이는.
“어쩌다가. 나는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니까? 그리고 너 역시도 그러니까!"
저렇게 대답해. 난 아직도 쟤가 날 어째서 주인으로 선택했는지 모르겠어. 사실 반인반수라는게 흔한것도 아니고, 특히 비둘기는 더 그렇고. 아니, 공작새 이런거면 좀 좋아? 안그래? 안 그래???????????/
(분노에 가득 차 상을 뒤엎는다)
여튼, 여기까지가 후......제일 처음 우리집에 들어온 도겸이의 이야기야.
이제 12명 남았네?? 흐음.......프롤로근데.. 점점 길어지고 있어.
더 길어지기 전에 아이들을 차례로 소개할게. 저건 그냥 나이 순이야.
들어온 순서는 차례차례 설명할게. 다음 글에서 만나자. 안녕<3
최승철 (aka. 에스쿱스) - 개. 다 필요없고 그냥 개. 사람일때보다 개일때가 더 많아. 커다란 검은색 리트리버야.
윤정한 (aka. X )- 얜 동물일 때 딱히 부르는 이름이 없어. 왜냐면 물고기거든. 보통 물고기 이름 안 짓잖아. 얜 붉은색 베타야. 맞아. 그 사납다는 베타. 어항에 갇혀있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물고기로 변한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 그래서 난 얘가 싫어.. (정한아 장난이야)
홍지수 (aka. joshua) - 후우, 고양이다. 얘는 터키쉬 앙고라야. 무려 오드아이라구.. (신비)
문준휘 (aka. jun) - 얘들아 놀랄 준비해. 우리집에서 가장 신비한 애중 하나야. 물론 하나는 홍지수임ㅇㅇ 얘는 이구아나야...무리수 아님! 진짜야......이구아나라구....2X9=아나 9X9=49...레알ㅇㅇ
권순영 (aka. hoshi)- 자, 강아지 또 있다. 얘는 비글임.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해? 비글이라니까?
전원우 (aka. X )- 얘는 거북이. 정한이랑 같은 어항을 써. 얘도 동물일 때 부르는 이름이없어. 이유는 정한이와 같아. 얘는 이상하게 사람일때보다 거북이일때가 더 많더라.
이지훈 (aka. woozi)- 드디어 나오셨어, 우리집의 (예) (민) (보) (스).. 지훈이는 고양이야. 러시안 블루라는 고양이지. 굉장히 도도해...
이석민 (aka. dk)- 이 비둘기는 패스하자
김민규 (aka. ming)- 후....얘도 개야...얘는 좀 커......많이 커..얜 골든 리트리버야. 지훈이랑 매일 투닥거리는게 일상이야..얘네가 한번 투닥거리면......집안의 기타가 부서지고....(눈물)
서명호 (aka. the8)- 우리 명호는 다람쥐임!^^ 믿을 수 없짘ㅋㅋ 나도 맨 처음에 그랬어,,, 하지만 적응이 되었다구!! 얼마나 귀여운데...우리 명호...
부승관 (aka. Boo)- 얘는 앵무새임ㅇㅇ 맞아 너희가 생각하는 그 빨갛고 큰 앵무새. 앵무새로 변했을때나 안 변했을때나 말 존나 잘해..
최한솔 (aka. vernon) - 후........드디어 마지막 개다.....얘는 셰퍼드야.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 셰퍼드라니까? 그 존나 근엄한 강아지 있잖아.
이찬 (aka. dino)- 얘는 닭이야. ㅋㅋㅋㅋㅋ 후......웃지말자....진짜 닭인걸. 하지만 얘가 어른 닭으로 변해있는걸 한번도 본적이없어. 얜 늘 병아리야......삐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