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철이 열감기에 걸렸다. 계절이 바뀌면서 일교차가 커졌기 때문이었다.이맘때쯤이면 자철은 으레 감기를 앓곤 했다.열이 높아 학교에도 가지 못해 다른 동기에게 대리출석을 부탁해 둔 상태로 자철은 하루를 거의 침대에 누워서 생활했다.점심도 못 먹은채로 해열제를 먹고는 잠이 들었다.쓰린 속을 부여잡고 다시 눈을 떴을 때 자철은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성용을 발견했다. 뭐야,니가 여길 왜 와. 자철이 힘에 겨워 띄엄띄엄 말했다. 성용이 도리어 인상을 쓰더니 오늘 학교 안나왔잖아. 너 이맘때쯤이면 항상 열감기 걸리니까...분명 밥도 안먹고 약만 먹을 게 뻔해서 죽 사왔어.빈속에 약먹는 거 안좋다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라며 투덜댔다.
"그래서....어쩌라고.내가 아픈게 뭐."
"아픈거 간호하려고 왔어.염치가 아닌 거 아는데...그래도 간호해 줄 사람 나밖에 없을 것 같아서."
필요없으니까 가. 자철이 몸을 일으켰다. 네가 간호해주지 않아도 감기따위 금방 나으니까 좀 가라. 성용이 자철을 제지시켰다. ...오늘만,오늘만 있을게.죽 다 먹으면 갈게.그러니까 얌전히 있어. 목소리에서 간절함이 묻어나왔다.자철이 마지 못해 다시 침대에 누웠다.
LUST
w.마이구미
"자철아."
"왜."
"죽 데워왔어."
성용이 쟁반에 죽 한그릇을 데워 자철에게로 다가왔다. 침대 옆에 앉아 자철에게 죽을 한스푼 떠 후후 불러 주자 자철이 성용을 한번보고 숟가락을 한번보고 하더니 머뭇거리며 뚱한 표정으로 받아먹었다. 내가 애냐,니가 왜 떠주고 그래.내가 먹을 테니까 이리 줘. 자철이 퉁명스레 말하자 성용이 방금 받아먹은건 뭔데.너 아프잖아 내가 줄테니까 얌전히 있어. 라며 다시 죽을 떠 살살 불어 자철에게 내밀었다.
".....너 싫어."
"....그래."
자철은 말로는 싫다고 하면서 성용이 죽을 뜨면 금방 받아먹었다. 너 짜증나. 한 스푼씩 먹을 때마다 너싫다,짜증난다,왜 왔냐,-라며 투정을 부렸다.성용은 그 때마다 그래,그래.내가 다 잘못했어. 라며 받아넘겼다.금방 죽 한그릇을 비우고 자철이 한숨을 쉬었다. 먹는 것도 힘들어. 성용이 자철의 이마에 손을 대었다.성용은 단순히 자철이 열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자철은 그 행동에 놀라 몸을 움츠렸다. 아,미안.... 성용이 황급히 손을 떼었다.자철이 고개를 돌렸다.
"죽 다먹었으니까 가."
"....그래,알았어."
성용이 쟁반을 챙겨들고 방을 나섰다. 달칵,하고 방문이 닫히자 자철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솔직히 성용에게 나있던 화는 거의 다 풀려있었지만 혹시나 또 저번과 같은 일이 생길까 자철은 두려웠다. 그날 밤이 자철에게는 무척 충격적이어서 성용이 자신에게 손만 뻗어도 무서웠다.한동안은 기속 이럴 것 같았다.
자철이 또한번 잠에 빠져들었다 일어났을때,성용은 집에 없었다. 힘겹게 일어나 부엌으로 가보니 작은 메모와 함께 배숙이 있었다.
[배숙이야.감기에 좋다고 하니까 꼭 먹어]
자철이 메모를 집어들었다. 여러번 쓰다 지운 흔적이 보였다.처음 성용은 이 메모지에 무엇을 쓰고자 했던걸까. 자철은 메모를 내려놓고 배숙을 덜어 먹었다.
*
자철은 성용이 만들어준 음식들을 먹고 근 이틀만에 감기가 나아 학교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가벼운 몸으로 학교로 갔다. 강의실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보이는 건 잠든 성용이었다. 엎드려서 자고있는지라 뒤통수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언젠가 자신이 사 준 후드티를 입고 있어 금방 알아보았다.자철은 잠깐 고민하다 성용의 뒷자리에 가 앉았다. 예전처럼 바로 옆자리로 가기엔 어쩐지 꺼려졌기 때문이었다.자철이 성용의 근처에 앉아 있다는 것 자체가 자철의 화가 풀렸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강의가 시작하고,성용이 눈을 뜨고 강의실을 둘러보았다.오늘은 자철이 어디쯤에 앉아있나 확인하고 훔쳐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좌우를 둘러봐도 보이지 않아 무심코 뒤를 돌아본 성용의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 자철이 성용을 쳐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녕. 자철이 입모양으로 인사를 건넸다.당황한 성용이 어버버거리고 있자 자철이 다시 입모양을 내었다. 덕분에 빨리 나았어.고마워. 성용이 크게 고개를 주억거리고는 고개를 돌렸다. 벅찼다. 자철이 아팠던것이 자신에게 기회였던 것이었나보다,라고 생각했다.
*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둘의 관계가 어느정도 회복되어 성용은 기분이 좋았다.자철이 아직은 제 몸에 손을 대는 걸 무서워하는 것만 빼고는 괜찮았다.한순간의 실수로 자철과 완전히 틀어질 뻔 했다.다행히 그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았지만 그날 밤의 일이 서로에게 준 데미지는 꽤나 컸다.성용은 자철을 보며 단순히 발정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행동하나하나 신경쓰이고 챙겨주고싶고 남이 자철에 지나친 관심을 주는 게 싫어 어떻게든 떨어트리려 했고 자철은 그런 성용이 신경쓰이고 그래서 어떡하면 성용이 사고를 치지 않을까 생각하고 또한 아직은 어렵지만_정확히 말하자면 성용이 자신에게 손을 대는 것이 무섭지만_ 성용이 저에게 가지는 것이 단순한 욕망인지 사랑인지 고민하게 되었다.속으로는 이렇게 복잡하지만 겉으론 여전히 둘은 친하고 편한,단순한 친구사이였다.
*
"기성용."
"왜?"
"너 요즘 왜 이렇게 자주 사라지냐?주영 형한테 연락만 오면 쪼르르 달려가고."
"아쭈,질투하냐?"
"질투는 무슨.궁금하니까 그렇지."
"몰라도 되니까 신경끄셔.나 간다!나중에 전화할게"
"아....뭐야,정말."
자철은 왜 계속 성용이 주영과 붙어 다니려는 지 궁금했다. 그 이유가 저때문이라는 생각은 전혀 못하고 그저 성용이 자신과 있다가도 홀라당 가버리는게 내십 섭섭할 뿐이었다.한편으로는 이새끼 날 좋아하는 것처럼 대형사고도 쳐놓고 발빼는거야,뭐야?! -라는 생각도 해보는 자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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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하이헬로안녕하세요?
오늘의 기분은 매우 안좋아요.....하.....무슨 정신으로 글을 쓴건지 모르겠어요..
참,저 내일 면접보러 천안가여....금요일날 아침이 면접이라서ㅎㅎㅎ
제가 남해쪽에 살거든요..촌년이예요 촌년ㅋㅋㅋㅋㅋ
면접 잘 봤으면 좋겠어요ㅜㅜㅜ엉엉 제게 힘을 주세요...
사랑합니다 그대들S2
+암호닉 신청해주신
시든나메코님,목캔디님,가립님,쿠키님,영웅이님,기구쨔응님,구자봉봉님,하늬님,권꽃두레님,토끼님,아스님,애플민트님,피클로님,담요님,마뇽님,여자철님,그리고 이름없는 그대도 감사합니다.
+암호닉 신청만 해놓으시고 제 글에 흔적이 없으신분들 미워요.....그래도 독자님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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