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철의 행동이 수상해졌다.하루종일 싱글벙글인데다가 잘 만지지도 않던 휴대폰을 손에서 놓질 않고 계속 바쁘게 움직였다. 제일 중요한 건 더이상 저를 기다리지 않고 강의가 끝나면 휑하니 사라진다는 것이다.아무래도 그 여자와 계속 만나는 것 같았다. 성용은 자철이 민나연을 상대로 웃고 떠드는 생각을 하니 짜증이 났다.자철이 그 여자와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고 끌어안거나 키스를 할 것이라는 생각에 피가 거꾸로 도는 것 같았다.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 성용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것만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성용은 회색 후드와 반바지를 입고 얼굴을 가리기 위한 까만 모자도 눌러썼다.그러고는 자철의 뒤를 몰래 밟았다.자철은 아니나다를까 민나연 그 여자와 만나고 있었다. 즐거운듯 웃는 그들을 보며 성용이 이를 갈았다.그들은 카페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고 쇼핑을 했다. 어둑어둑해지자 자철이 여자를 집끼지 데려다 주려는 듯 움직였다. 성용이 모자를 다시금 꾹 눌러쓰고 따라나섰다.
LUST
w.마이구미
"기성용!"
"?!"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성용이 뒤를 돌아보았다.박주영이다. 형,여긴 무슨일이예요? 주영의 손목을 잡아끌어 골목으로 숨어들어간 성용이 물었다. 내는 친구랑 놀러나왔지.닌 여기서 뭐하는데? 사,산책 나왔어요. 성용이 더듬더듬 말하자 주영이 어이없다는 듯 비웃었다. 야,내 다봤다,니. 성용이 당황하자 주영은 마냥 즐겁다는 듯 웃었다. 구자철은 왜 미행하고 지랄이냐,지랄이.
"...형."
"와.내가 말할까봐 무섭나?"
"...."
"도와줄까?니놈새끼가 내 시다바리 하는 거 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형,아 진짜 제발."
"내한테 한달 봉사해라.그럼 내가 확실하게 도와줄게."
"....진짜죠,형."
"삼일만 대기타라.삼일 지나면 닌 내한테 절해야 될끼다."
*
주영이 삼일이면 다 해결된다며 자신있게 말한지 이틀째.정말로 자철이 이상해보인다.하루가 멀다하고 붙들고 있던 휴대폰을 그저 만지작만지작거리고만 있다.마치 연락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처럼.성용은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주영형이 잘 해주고 있구나.이대로 잘만 풀리면 한달이고 두달이고 시키는 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마 밖으로는 표출하지 못하니 성용의 입꼬리가 올라갈락말락 움찔거렸다. 옆에서 한숨을 쉬던 자철이 성용을 불렀다. 성용아,나 어쩌지? 애가타는지 혀로 입술을 축인다.자극에 발갛게 물든 입술이 탐스럽다.
"왜?"
"....너무 나혼자 설친거같애."
"무슨일인데?"
나연씨가 연락이 잘 안돼. 또 한번 한숨을 쉰다.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계속 만지작거린다. 야,땅꺼지겠다.그만 한숨 쉬어. 보다못한 성용이 한마디하지만 자철은 계속 기운이 없다. 그 여자 없으면 너 죽냐?죽어? 순간적으로 짜증이 솟구친 성용이 큰소리를 냈다.자철이 놀란듯 성용을 쳐다본다. 야,너 왜 그래. 아,됐다.말을 말자. 성용이 인상을 쓰고는 자리를 떠났다.자철은 어이가 없어 멍해진다. 아니,지가 왜 화를 내.
*
자철은 성용이 왜 그렇게 짜증을 낸건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연락이 잘 안되는 것보다 성용이 이상한 것에 더 관심이 쏠려 하루종일 기성용 생각만 하고있다.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고 왔다갔다 움직이며 성용이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혹 성용도 민나연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것일까,싶은 생각에 잠깐 멈춰섰다.확실히 이상하긴 했다.자신이 나연과 연락을 하는 동안 괜히 시비를 걸거나 토라지는 일이 많았었다. 그게 다 나연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랬던 것일까,생각한다.성용이 나연을 좋아해서 그런 것이라 거의 확정지은 자철이 후대폰을 들어 성용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성용아.
-.....무슨 일인데.
"너 혹시 나연씨 좋아해?"
-뭔 뚱딴지 같은 소리야.
"그래서 요즘 계속 틱틱 거렸던 거 아냐?"
미친놈. 성용이 어이가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아닌가봐... 자철은 아니면 말고,싶어 침대로 가 누웠다. 아무래도 좀 이상한데.... 자철이 까무룩 잠에 빠져들었다. 어느정도 잤을까,눈을 떠 시간을 확인하려는데 몸이 무겁다.밑을 내려다보니 성용이 자신의 위에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야,기성용.너 뭐해.일어나봐. 성용을 흔들어 깨우는데 술냄새가 훅 끼쳐온다. 성용이 눈을 가늘게 뜨더니 어,자처리다아....하고 배시시 웃었다. 좀 비켜. 자철이 성용을 밀어내려는데 성용이 힘을 주어 자철의 위로 올라탔다. 자철아,내 자철아. 얼굴을 목덜미에 묻어 부비적거리는 성용에 꼼짝 못하고 깔려있다. 자철아,씨발....그 여자가 그렇게 좋냐? 느릿느릿 말하며 자철의 쇄골께를 물어버린다. 움찔한 자철이 이상함을 깨닫고 움직여보지만 성용은 꼼짝하지 않고 자철에게 꼭 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야,기성용.비켜.너 왜이래?"
"자처라아...구자철...."
성용이 고개를 들어 자철을 진득하게 쳐다보았다. 성용의 눈에 당황한 자철이 담긴다. 이쁘다. 성용이 피식거리며 바람빠진 웃음을 짓는다. 야,멍청아.둔탱아.눈치 없는 새끼야. 성용이 눈꼬리를 휘어 웃는다. 좋아해. 자철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해 눈동자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내가 너 좋아한다고. 멍청한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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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점점 내용은 산으로 가고......
난 망하고.....흡
제가 남해안 쪽에 사는데 이번 태풍때문에 피해를 적잖이 봤어요..
우리집 유리창 돌려내ㅠㅠ산바 엿먹어 두번먹어 ㅠㅠ
다들 태풍 피해는 없으신가요...?
+암호닉 신청해주신 시든나메코님,목캔디님,가립님,쿠키님,영웅이님,기구쨔응님,구자봉봉님,하늬님,권꽃두레님,토끼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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