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해 (歸海) ; 바다로 돌아가다
Intro
BGM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 김광석
( 꼭 들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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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가자. 서울. "
" 기지배, 혼자선 암시랭도 못 하는 년이. "
" 니가, 아무리 뭐라해싸도 갈겨. 난 서울 가서 돈 많은 빠다냄새 나는 남자랑 결혼할거여. "
" 무신, 빠다냄새 나는 놈들은 너 좋다데? 빠다냄새 말구 바다냄새 나는 놈 주변에 하나 있잖어. "
" 지럴, 나도 바다냄새 나구 너도 바다냄새 나는데 사람들이 좋다고 우리랑 놀겄다. 몰러, 서울 갈거여. "
" 뭣하러, 빠다냄새 나는 놈들은 너 안좋아한다고야~ 포기혀, 여기 순영이 있잖어. 나 빠다 많이 잡술게. "
" 됐다, ... 에구, 기냥 고동이라 따 잡수러 갈란다. 너는 안 갈겨? "
" 무얼 또 고동을 따 잡숴, 오늘 해도 뜨시구만. 오늘 물 차면 담금질이나 하구 놀어, 물 금방 차겄네. "
" 그른가. 그럼 가서 순돌일랑 애들 데리와봐. "
" .. 읏차. 금방 가서 데리올테니까 움직이지 말구 있어라. 괜히 또 움직였다 잃어버리면 골치아픈게. "
" 알겄어. 물 금방 차겄다 얼른 갔다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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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지배가 또 어딜 놀다 왔어? 애비 말은 말같지두 않냐? "
" 아니 아부지 그게 아니라, 고동 따려구 했는데 물이 차서.. "
" 야 이, 여기 한 두해 살어? 그려? 얼마나 멍청하믄, 물 차는 시간을 몰러? 꼬라지는 또 왜 이래? "
" 아부지 죄송해유, 낼은 열심히 일 하구 올게유. 한 번만 봐주시요, 예? "
" 느그 어미랑 똑같아! 기냥, 니도 싹 꺼지라! 별, 웬수같은 걸 낳아놓구 가선. "
" ... "
" 뭘 보구 있어? 안 꺼져? "
" 아부지, 진짜 지가 웬수같구 그럼, 지 떠날게유. 서울 애들은 손에선 꽃향기가 난다는디, 나는 손에서 만날 짠내 나구,
나도 여기서 살기 싫어유. 서울로 갈 거유, 아부지랑도 같이 못 살겠구. "
" 뭐? 이년이, 오냐. 꺼질테면 지금 꺼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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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영, 순영아- 문 쫌.
" ... 뭐여, 잠도 안 오냐? 낼 학교 가야지 여서 뭐 해싼대. "
" 나 느네 집에서 며칠만 자믄, 아니 살믄 안 되냐? "
" 갑자기 왜 그려? ... 느 또 아부지가 "
" 아부지 얘긴 꺼내지두 말어, 너 생각하는거 다 맞으니께. "
" ... 그려. 들어와라, 안 추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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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바다와 같았다.
바다는 날 낳았고 엄마는 바다로 돌아갔다.
엄마는 늘 제일 원수같아도 날 품어주는 건 바다밖에 없다고 하셨다.
순영아, 바다를 닮은 순영아.
한 없이 깊은 바다를 닮아 이렇게 더러운 나라도 품어준 순영아.
우리 바다로 돌아가자.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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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에 올렸었는데 인트로버전만 이렇게 맛보기로 올립니다. BGM 안 틀고 읽으신분 다시 BGM 틀고 들어쥬세여 8ㅅ8 BGM이 다 한 글입니다.
( 세상이 없어져도 사랑하는 암호닉분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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