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한솔의 치댐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 05.
W . VvV
( 언제나와 같이 BGM 을 꼭 틀어주세요! )
BGM - 사랑이었다 (Feat. 루나 of 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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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와 보니, 사랑한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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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한솔- "
" ... "
최한솔이었다.
이내 몇 번 두리번거리다 나를 발견하고는 내 옆에 와 앉았다.
조용히 내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는 최한솔이었다.
당황해 손을 내려보자 내 손등에는 언제 생긴지도 모른 생채기들이 잔뜩 나있었고, 나는 그게 더 화가 나 손을 뺐다.
" By the way, 한솔이 너 너봉이랑 싸운거야? "
" ... "
" 음, 사랑싸움이면 여기선 안해줬으면 좋겠는데. "
" 아니 오빠, 사랑싸움 아니라니까요- "
" 흠, 잠깐 있어봐. 한솔이 뭐 마실래? "
" 아무거나 괜찮아요. "
" 알겠어, 또 싸우지 말고 있어. "
괜히 어색한 시간이 이어졌다. 손을 내친 이후로 최한솔의 표정은 완전히 굳어버렸고, 이참에 나도 막나가자는 식으로 어깨를 반대쪽으로 돌리고 괜히 가게 구경을 했다.
최한솔은 절대로 미안한 감정은 없을거다. 마이웨이 심하지, 자존심 세지, 황소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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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덥잖은 얘기들이 오갔다. 당연히 주고받는 일상적인 얘기들을 마친 오빠와 최한솔은 나는 안중에도 없는지 저들끼리 하하하 거리면서 놀고 있다.
" 오빠, 저 가도 돼요? "
" 아깐, 집 안 들어갈거라면서. "
" 아, 아니. 오빠랑 최한솔 얘기하는데 시간 걸릴 것 같으니까요. "
" 음. 그럼 너 갈데는 있어? "
" ... 어떻게든 생기겠죠. "
" 어딜 가, 있어. "
최한솔의 한마디가 내 발목을 붙잡았다.
예, 그래야죠. 움직이면 안 되겠죠.
다시 풀 죽은 개 마냥 축 쳐져서 앉아있다가 최한솔이 이제 가볼게요- 하며 입을 뗀다.
" 한솔이, 너봉이랑 싸우지 말고. 너봉이도, 싸우지 말고. "
" 알겠어요 형. 나중에 또 봐요. 오늘 고마워요. "
" 그래, 조심해서 들어가~ "
문 앞까지 배웅을 나온다는 오빠의 말에 극구 부인하며 괜찮다고, 괜찮다고 오빠를 보냈다.
덕분에 어색한 시간이 더 길어지긴 했지만.
거의 밤이 돼서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오고 있었다. 최한솔이 일부러 붙어 걸었다.
최한솔이 한 발 붙으면 나는 두 발 떨어지고.
집에 도착했을때는 평소와 같이 각자 방으로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각자 할 일을 했다.
어이가 없네, 난 지금.
이게 뭐 하는건지. 내가 바보인건가?
아무리 내가 자존심이 상해도. 오늘은 사과를 받아내야지 잠이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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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최한솔. "
" 왜. "
" 넌 안 미안하냐? "
" ... "
이런 얘기를 평소에 절대 하지 않아서 최한솔은 뒤돌아보며 살짝 놀란다.
" 안 미안해? 야, 사람 하나 병신으로 만드는건 그렇다 쳐도, 그렇게 멀쩡하게 넘어 갈 일이냐? "
" 야, 김너봉. 말 똑바로 해. 그러는 너는, 사람 병신으로 안 만들어놨어? "
" 뭐? 너 지금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지금 완전 적반하장인거 알아? "
" 그래, 말 잘 나왔다. 너 진짜 나 무시하는거냐, 아님 멍청한거냐? "
" 내가 언제 널 무시했다고 네가 그런 말을 하는건데? "
" 야, 너 진짜 생각 안 나? 진짜 어이가 없네. 그래, 나도 자존심 상해서 말 안 꺼내려고 했는데. 나 분명 저번에 너한테- "
" ... "
" 야, 김너봉. 난 진짜, 너 좋다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 넌 그거 장난인 줄 알았어? "
" ... "
" 눈치좀 채, 어? 나 진짜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는데? 내가 무슨 타이틀 달고 너 도와줘야 네가 편하게 사는데? 나 진짜 답답하거든? "
" ... "
" 나 진짜 속으로는 입이 닳도록 말했어, 좋아한다고, 좋아해. 근데 입 밖으로 나오질 않더라, 그래서 그때 용기내서 말 했는데, 넌 바로 잊어버리더라? "
" 아... "
" 아, 지금에서야 생각 난거야? 나 진짜 병신이야? 내가 잘못한건가? "
" ... "
" 그래, 내 전 여친이라는 애가 너한테 그런건 내가 진짜 평생을 사과하면서 살 수 있는데, 너한테도 묻고싶다. 내 말 장난이었어? "
최한솔이, 황소고집에 자존심 센 최한솔이.
" 야, 나 지금 마지막으로 말할게, 진짜.김너봉, 내가 진짜 좋아해, 좋아한다고. 진짜 말로 다 못할정도로 사랑한다고. 응? "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고 있다.
" 그러니까, 지금 한 말, 제대로 기억 해달라고. 너봉아. "
서로의 어깨를 안고 주저앉아서 울었다.
또 바보같이, 난 최한솔에게 진다. 아니, 이 부분은 내가 져주는게 맞다.
나도, 너무 못됐었고.
나보다 소중한 게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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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 최한솔의 얼굴을 본다. 너무 밉기도 했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있어서 눈물을 소매로 닦아주었다. 최한솔 우는건 살면서 두 번째 보는것 같아서 괜시리 마음이 아파왔다.
최한솔은 바로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조용히 입술을 겹쳐왔다.
최한솔의 눈을 닦아주던 손은 갈 곳을 잃었다 곧 최한솔의 어깨 위로 올라갔고, 주저앉은 채로 그렇게 몇 분이나 입술을 맞대고 있었을까, 조용히 입술을 떼며 머리를 쓰다듬어오는 최한솔이었다.
" 너봉아, 예뻐. 사랑해. "
" 나도, 나도 사랑해. "
짧게 입 맞춘 뒤 최한솔의 팔을 붙잡고 일어났다.
" 오늘 같이 잘까? "
조용히 끄덕이다 같이 이불을 덮는다. 오랜만에 맡는 최한솔 냄새에 품으로 더 파고들어 잠에 든다.
=
오늘은, 최한솔 인생 최고의 자존심 상하는 날이다.
근데, 인생 최고의 날이다.
나 답지 않던 말과 행동이, 멋대로 굴고 있는 내 심장이
사랑이었다,
나보다 소중한 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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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아 반갑슴다 여러분. 전 일요일에 한솔이 보고 왔어요. 진짜 감동먹어서 울뻔. (사실 울었음)
저번 편에도 많은 분이 암호닉 신청해주셨는데 감사해요.
이제 아마 갈등구도는 풀린 것 같아요.
이번 편 보시고 심장 두근두근 설리설리 하셔서 잠 주무시지 못하면 좋겠네여. 전 여러분의 불면증.
아직 완결 조금 남았어요 아주 조금. 너봉이가 풀어야 할 관계도 있고 달달한 장면 여기서 끝나면 여러분도 아쉬우시잖아여
나중에 완결 되고 텍파 공유 올리면 아마.. 번외가... 제가 또 .... 전 작품이... ( 말을 아낀다 )
일단 그때까지 같이 달려주셨음 좋겠어요. 아마 다음편까지 암호닉 받고 암호닉 신청하신 분들에 한해서 텍파 공유가 있을 예정이에요. 암호닉신청은 제~일 최근 글에 해주세요.
ex) 암호닉 [ 가나다라마바사 ] 로 신청할게요~
이런식으로 댓글 달아주심 됩니다.
- 제가 사랑하는 분들 -
봄봄/당근/작가님의 개/초코/계란초밥/뿌/우리지훈이/빨간의자/윤정한/최한솔/이지훈/부다수/양요/형광하이힐/빠숑/팅팅탱탱/십칠봉이/알라비/핫초코/뿌존뿌존/공주/자몽/규애/눈누난나/0211/초록별/4455/햇살
울 암호닉분들 계속 가요 사랑함다
BGM 은 제가 좋아하는 루나가 부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