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찬열] 죽을병 걸린 너징X철부지 남편 박찬열 썰 1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9/6/c/96c44b8acd2612826853636b88dbb900.jpg)
죽을병 걸린 너징
X
철부지 남편 박찬열
12
루시드 폴-꽃은 말이 없다.
*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서 값진 것이다.
모든 추억도,돌아오지 않아서
더 아픈 것이다.
*
*
보셨으면 댓글 한 줄만ㅠㅠ부탁드려요!
*
너징이랑 찬열이는 어느덧 결혼 3주년이 되는 신혼부부야.
서로 아직도 너무 사랑하고,서로 너무나 아껴서 연애와 결혼포함 6년이 되가는데도 큰 권태없이 잘 살고 있어.
다만 서로 아쉬운 점이라면 아이가 아직도 없는 점이라고나 할까?
둘다 너무 간절히 원하긴 하지만 언젠가 때가 되면 생기겠지 하는 편한 마음가짐으로 지내고 있어.
이 부부에게 문제점이라곤,찬열이가 아직 철들지 않은 철부지같다는 점이야.
항상 징어는 찬열이가 치고 다니는 사고 뒷감당을 하기 바쁘고 말야.
하지만 이렇게 서로 장단점을 채워주고 사랑하느라 항상 둘은 행복해.
*
지나가지 않을 것만 같던 추운 겨울도 지나가더라.
시간이 변하고,계절이 바뀌고,멈춰있을 줄만 알았던 겨울이 지나 꽃 피는 봄이 왔어.
아직 너징 마음 속 겨울은 끝나지 않고,더 세찬 눈보라가 내리고 있었지만,괜찮아.
꽃샘추위가 기승이던 3월,벚꽃이 흩날리던 4월.
그리고 5월.
너징과 찬열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이 돌아왔어.
아마도 둘의 결혼기념일이 있어서 서로 가장 좋아하는 달이 아닐까 싶어.
5월에 처음 만났고,5월의 신부로 만들어준다는 찬열이에 프러포즈에 둘은 5월에 결혼을 했어.
그리고 오늘은 결혼 후 세번째로 돌아오는 결혼기념일이야.
"오늘 일찍 와?"
"우리 결혼기념일인데 일있어도 그냥 날아와야지."
아침에 현관 앞에서 비뚤어진 넥타이를 정리해주던 너징이 찬열이를 올려다보며 물었어.
찬열이는 자길 올려다보는 너징의 양볼에 두어번 짧게 뽀뽀를 해주고는 말했어.
그 모습에 너징은 찬열이 엉덩이를 톡톡 두들기면서 잘 다녀오라며 입에 짧게 키스해줬어.
현관문이 닫히고 너징은 어질러진 집을 조금 치우고는 밖에 나갈 준비를 했어.
아이를 갖고,뇌종양인 걸 알고,찬열이와 같이 나간다거나,집 앞 슈퍼에 갈 때 빼고는 나간 적이 없는 너징이라 무언가,설레기도 했지만,
이런 소소한 외출에 기뻐하는 제가 조금,밉기도,바보같기도 했어.
*
제가 직접 차를 몰아서 백화점에 갔어.
결혼기념일은 특별하니까 찬열이에게 선물을 해주고 싶었던 너징은 찬열이의 선물부터 사기 시작했어.
몇일 전부터 어떤 것을 살까,한참 고민을 하던 너징은 와이셔츠와 넥타이를 사기로 했어.
매장 안을 몇 바퀴를 돌았는지,전부 찬열이에게 어울릴 것만 같고 모두 예쁜 탓에 너징은 결정을 쉽사리 하기가 어려웠어.
한참을 고민하던 너징은,결국 돌아다니면서 제일 처음 본 와이셔츠와,또 그에 맞는 넥타이를 한참 고르고 골라,예쁘게 포장을 했어.
예쁘게 포장된 선물이 들은 쇼핑백을 들고 너징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저녁거리를 사러 내려가고 있었어.
그런 너징의 발목을 붙잡은 게 있었는데,
바로 조그만 아기 신발이였어.
"진짜 작다.."
핑크색의 여리여리한 레이스가 달린 아기 신발이 너징의 발목을 붙잡기라도 한듯 발걸음을 놓아주지 않았어.
너징은 멍하게 다가가 그 신발을 제 손바닥에 올려보았어.
제 손보다 조금 작은 이 신발이,제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이렇게 조그만 아기가 신는다는 것이,너징은 뭔가 신기하면서도,벅찼어.
한참동안이나 신발을 바라보던 너징은 결국,그 신발을 사고 말았어.
저 아기 신발은,찬열이에게도,너징에게도 선물인 것 같은 느낌이였어.
조그만 신발이 상자에 예쁘게 포장되는 걸 보면서 너징은 제 배를 쓰다듬었어.
이 배 속 안의 아기가,저 신발을 신고,날 보고
엄마라고 불러주는 걸
내가 들을 수 있을까.
*
점심시간이 조금 넘어 집을 나섰는데,시간 생각 없이 매장 안을 둘러봤더니 집에 왔을 땐 제법 시간이 많이 지나있었어.
쇼핑백을 드레스룸 깊숙한 곳에 넣어놓고 너징은 저녁준비를 하기 시작했어.
많이 불러온 배에 오래 서있으면 허리도 아팠지만 그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요리를 했어.
정신없이 이것저것 만들다보니 벌써 찬열이가 올 시간이야.
마지막으로 간을 보고,뻐근한 허리를 주먹쥔 손으로 툭툭 치면서 쇼파에 가 앉았어.
아까 백화점에서 봤던 아기신발이 자꾸 어른거려서,찬열이가 그걸 받고 어서 기뻐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야.
"아가,아빠가 좋아할까?"
슬픈 영화를 봐도 잘 울지 않던 너징인데 임신하고 왜 이리 눈물이 많아진건지.
그냥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찬열이 모습만 생각해도 눈물이 나.
제 배를 쓰다듬으면서 배 속 아기에게 물었어.
그럼 배 속 아기는 또 대답하는 듯,배를 콩콩 발로 찼어.
*
"뭘 이렇게 많이 했어.허리 아플텐데."
"별로,여보 생각하느라 안 아팠어."
도어락 소리가 들리고 그 소리에 너징이 현관으로 다가갔어.
찬열이가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풍기는 음식 냄새에 너징을 보며 울상을 짓고는 말했어.
그런 찬열이에 너징이 안 힘들었다며 입에 뽀뽀해주고는 작게 웃었어.
찬열이보고 얼른 옷갈아 입고 나오라고 했고 그 사이에 너징은 밥 두공기를 퍼서 식탁에 놓았어.
"음식이 많아서 뭐부터 먹어야 될지 모르겠다..잘 먹을게 여보."
너징 앞에 앉은 찬열이가 젓가락을 입에 물고 고민을 하자 너징이 반찬 하나를 집어 찬열이 밥그릇에 놓아주고는 얼른 먹어보라 했어.
찬열이가 맛있다며 웃자 그제야 따라 웃으며 밥을 먹기 시작하는 너징이야.
찬열이가 먹는 양에 반의 반도 안되는 양이지만 너징은 이 양도 먹기 힘들어해.
찬열이랑 마주보고 밥을 몇 숟가락 먹었을까 또 뒤집힌 속에 구역질이 나왔어.
너징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잠구곤 변기에 속을 다 게워냈어.
먹은 것도 별로 없는 탓에 계속해서 신 위액이 쏟아져 나와 목구멍이 따가웠어.
제 속을 다 게워내고서야 자리에 주저앉았어.
찬열이는 화장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서 너징에게 문 좀 열어보라 얘기해.
하지만 너징은 지금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자리에 주저앉은 그대로,그냥 울고 말았어.
입덧도 아니였어.
이건 순전히 제 몸을 갉아먹는 뇌종양때문이였어.
하루하루 저는 망가지고 있었어.
온 몸의 조각이 하나하나씩 썩어문드러져 곪아버리는 것 같았어.
이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
침대엔 너징이 앉아있고,그 뒤엔 찬열이가 백허그를 하듯 너징을 안고 있었어.
너징의 손은 아까 샀던 아기신발을 만지고 있었고,찬열이는 그런 너징의 손에 제 손을 겹쳐잡았어.
아기신발을 몇번이고 만지던 너징이 제 손을 감싸고 있는 찬열이 손을 잡아 찬열이 손에 아기신발을 올려놔주었어.
"진짜 작지."
"그러게,되게 작네.내 손바닥만해."
"진짜 예쁘다.."
"응..우리 아기가 얼른 신어줬음 좋겠다."
찬열이 손에 올려진 아기 신발을 보니 괜히 눈물이 나는 너징이야.
작게 부운 눈에 다시 눈물이 고이고 너징은 그 눈물을 참느라 안간힘이야.
그 모습이 안 보일래야 안 보일 수 없는 찬열이 가슴도 찢어질거 같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아프고 힘든데,
저 자신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잠식해 먹어버리는 탓에 찬열이도 가슴을 찔러 후벼파는 듯 아렸어.
너징이 부운 눈을 꾹꾹 누르고,찬열이가 그 손을 잡아 내려 손에 입맞췄어.
"찬열아,"
"응.."
"내가 만약에,죽으면 언제 보고 싶을거 같아?"
"그런 건 왜 물어,너 안 죽어."
"아니..그냥 만약에,내가 죽으면 언제 보고 싶을거 같아?"
"...그냥 다.매 순간 순간."
"그러니까,언제."
"자기 전에,잘 때,일어날 때."
"..."
"또,밥 먹을 때,회사갈 준비할 때,넥타이 맬 때,현관문 나설 때,집에 돌아왔을 때,저녁먹을 때,
술 먹고 늦게 들어올 때,주말에 어질러진 집 볼 때,외로울 때,아플 때,슬플 때,기쁠 때.그냥 다."
울음을 참느라 잔뜩 떨린 목소리로 너징이 물었어.
그 말에 찬열이는 너징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는 똑같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
하나하나 들을 때마다 눈물이 터지기 시작하고 주체할 수 없이 흘러내렸어.
끝없이 이어지는 말에 너징이 이제는 어깨까지 들썩이며 울었어.
찬열이가 고개를 묻고 있던 제 어깨가 축축했어.
죽어가는 제가 마치 한겨울 가시나무같았어.
메마른 나뭇가지,가시 돋힌 나뭇가지에 제 자신도 찔려 너무나 아팠어.
그 가시에 찬열이도 찔릴 걸 알아.
내 속에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과 절망이,저를 먹어버리는 것 같았어.
*
찬열아,오늘은 날이 좀 따뜻했어.5월이라 그런지 이제 제법 돌아다니기만 해도 땀이 조금 난다.오늘은 결혼기념일이야.백화점에 가서 네 선물을 사는데 다 잘 어울릴 거 같아서 고르느라 애먹었어.아기 신발은 원래 사려던게 아닌데,그냥 예뻐서 사버렸어.나 우리 아기가 이거 신는 것도 못 보고 죽어버리면 어떡하지.그럼 안되는데..우리 아기가 이거 신고 걷는 것까지 봐야되는데.네 손바닥 위에 아기 신발이 놓인 그 모습에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눈물 참느라 혼났어.찬열아,내가 없으면 아주 가끔 그냥 가끔 한번씩만 그리워해줘.매 순간 그리워하면 너도 아프고,나도 아플 거 같아.그냥 가끔 아침에 일어나서 비가 올 때,아니면 시원한 바람이 불때,눈이 내릴 때.그런 때 한번씩만 날 그리워해줘.내가 없다고 내 생각에 울지도 마.그냥 가끔 추억이 생각날 때 그 때 한번만 날 그리고,잊어.나는 네가 우는 것도,힘든 것도,자책하는 것도 보고 싶지가 않아.네가 울면 나도 울고,네가 힘들면 나도 힘들테고,네가 자책하면 나도 따라 그래.찬열아,넌 내 빛이니까,그냥 환하게 빛나기만 해.아파하지마.찬열아,항상 미안하고 사랑해.
*
안녕해요 내 사랑들.
수요일이나 금요일에 온다 해놓고 이제야 와서 미안해요.
시험공부에 너무 아팠졍...헝헝
시간이 조금 나길래 급하게 쓴 글이라 허접하고 어수선한게 이를데가 없네요..
오늘의 브금은 루시드 폴의 꽃은 말이 없다,에요.
제가 사랑하는 루시드 폴...헝헝 새 앨범 노래 다 좋아서 쥬금...
지난 공지에서 메일링 얘기를 했는데 다 긍정적인 반응이셔서 사랑합니다..
메일링은 암호닉 관계없이 제 글에 댓글한번이라도 달아주신 분들만 드릴 생각이에요.
댓글 한번 안 남겨주셨다가 메일링만 받아가시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ㅠㅠ
아,내일 드디어 시험이에요.
졸업 전 마지막 시험이라 그런지 들떠서 집중도 안되고 죽겠어요..ㅠㅠ
암호닉분들♥
:준짱맨 / 모찌큥 / 양념 / 미어캣 / 메로나 / 서애 / 정호 / 텐더 / 유후 / 달고나 / 로즈마리 / 문어 / 곰돌이 / 철컹철컹 / 기쁘미 /
행운의 팔찌 / 율무차 / 오땅 / 조니니 / 비타민 / 둡뚜비 / 낭만팬더 / 민트초코 / 뽀뽀 / 말랑이 / 녹두 / 고고싱 / 경숭어 / 초밥이 / 애니 /
항상 감사합니다.수요일에 돌아올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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