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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종] Spring confession 01 | 인스티즈








Spring confession 


W.김체리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미처 전하지 못 했던 말은 가슴에 응어리가 지어 나를 아프게 파고들었다. 그 수많은 시간을 너와 함께 보내오면서 왜 한 번도 말하지 못했던 것일까.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이 순간들을 나는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아이같이 천진난만한 너의 웃음을 보는 나는 오늘도 수백 번, 수천 번 끝없이 무너져 내린다. 나는 아마 오늘도 내일도 네 앞에서 네가 모르게끔 내 심장을 잔혹하게 찌르고 또 찌를 것이다. 영원히 숨겨야 할 나의 가련한 사랑을 지키기 위해.


"세훈아"

웃으며 나를 내 이름을 말하던 너의 그 입술이 좋았다.기분 좋게 휘어지는 너의 눈꼬리를 좋아했다.18살의 나에게 너는 작은 노란 꽃 같은 사람이었다.




"춥지도 않냐"

가을의 끝자락이었다. 눈만 안 내렸지, 매서운 바람에 몸을 움츠리게 되는 날씨였다. 교복 마이 위에 패딩 하나 걸치지 않고 아이보리색 목도리만 칭칭 휘어감고 뽈뽈뽈 뛰어가는 종인을 보고 있자니 천진난만하다고 해야 할까, 철이 안 들었다고 해야 할까.

"안 추워!"

이를 딱딱 부딪히면서 안 춥다고 박박 우긴다. 붉게 달아오른 볼 이나 어떻게 하고 우길 것이지, 너도 참.

"이리 와봐"

"아 왜, 우리 학교 늦는단 말이야"

"오래두?"

"으이, 씨!"


발에다 힘을 줘 바닥에 발을 내려찍듯이 쿵쾅쿵쾅 걸어오더니 입술을 비죽 내밀고 내 앞에 섰다. 귀엽기는.마주 보고 섰을 때 나보다 알맞게 작은 너의 키가 너무 좋았다. 온몸이 간질간질했다. 어렸을 때는 나보다 머리 하나가 더 컸는데. 쯧,


"김종인, 팔 벌려"  입고 있던 후드 집업을 벗어 양쪽 팔에 끼워서 옷을 입히고 지퍼까지 위로 쭉 올려 잠가주었다.

"답답해, 숨 막혀!!"

"또, 또 투덜거리지. 네가 스머프야?"


쫑알쫑알 거리는 그 입술을 손가락을 집게 모양으로 만들어 콱 잡았다. 읍읍- 눈이 동그래져서 바둥바둥 거리는 종인을 힘으로 제압해 어깨에 팔을 두르고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발을 제대로 맞춰 걷지도 못하고 질질 끌려가는 종인은 꽥꽥 소리를 질렀지만 세훈은 무시하고 그대로 학교 교문 앞까지 끌고갔다. 교실에 도착해 나란히 창가 쪽 맨 끝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사실 이렇게 같이 앉게 된 데에도 세훈이 뒤에서 반장에게 부탁을 해 겨우겨우 같이 앉게 된 자리였다.(부탁이라 쓰고 협박이라 읽는다.) 종인은 2학년 올라와서도 또 같이 앉는다고 신기해하며 그저 좋아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다.


"이제 안 추워?"

"응 따뜻해서 잠도 올 거 같아"

"그럼 자"

"이번 시간 담임이야. 어떻게 자!"

"내가 아프다고 잘 말할게 얼른 자"


세훈은 책상 밑에서 교과서를 몇 권 꺼내 엎드리기 편하게 종인의 책상에 적당한 높이로 쌓았다. 종인이 느릿느릿하게 책 위에 얼굴을 비비다 눈을 꾸벅꾸벅 감았다가 떴다. 금붕어 같은 게 입에서 뻐끔뻐끔 소리도 날 거 같았다. 뻐끔뻐끔, 김종인 금붕어. 쉬는 시간 매점에서 빵 쪼가리 던져주면 잘도 받아먹겠네.


"세훈아 나 진짜 잔다"

"그럼 가짜로 자냐. 눈이나 감아. 퉁퉁 부어 가지고는"


종인이 눈을 천천히 감았다. 3분 정도 지났을까, 담임이 교실에 들어왔다. 소란했던 교실이 잠잠해지고 이내 칠판에 판서를 시작하는 담임의 분필 소리 가 교실을 채웠다.

종인이 자신의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잠을 잘 자고 있다는 뜻이었다. 종인은 잠버릇이 하나 있는데 아랫입술을 물고 잔다는 것이다. 자기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된 데나. 완전 아기다. 아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푸석푸석한 낙엽들이 밑으로 죄다 떨어져가고, 앙상한 나뭇가지 들 만이 삭막한 운동장을 둘러싼 우울한 광경이었다.


그래도, 그래도 말이다. 김종인, 네가 내 곁에 존재한다는 것은, 성냥팔이 소녀의 성냥 한 개비처럼 춥디추운 겨울을 따뜻한 봄으로 바꿔놓은 마법 같은 환상이었다. 그리고 절망적인 것 이었다. 성냥팔이 소녀가 결국 마지막엔 잔인하게 얼어 죽었듯이 너를 향한 내 마음도 언젠가 꽁꽁 얼어붙어 잔인하게 죽어버리고 말겠지.


종인이 갑자기 몸을 움찔거렸다. 너무 길어져 버린 앞머리 가 눈을 찌르나보다. 세훈이 종인의 앞머리를 살살 쓰다듬다가 옆으로 비스듬히 넘겨주었다.

조용한 교실 한가운데에서 1교시 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렸다. 세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종인을 깨우려고 했지만 피곤해 보여서 다음교시에 깨우기로 했다. 10분 동안 뭐하지. 고민을 하던 세훈이 문득 종인이 아침밥을 못 먹고 나왔다고 찡찡대던 게 떠올랐다. 정신없이 자느라 흘러내린 종인의 겉옷을 조심스럽게 끌어올려주고 교실을 나섰다.종인이 자고 일어났을 때 손에 쥐어줄 빵을 사러가는 발걸음 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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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2013.11.04 연재 시작합니당. 세종 짱짱호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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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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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달달한데 뭔가 있나요....?
다음편 기대 할게요 재밌게 읽고 가요~!! 기다리고 있을게요ㅎㅎ

12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달다로ㅑ여ㅠㅠㅠ이겨울애 달달함 퓨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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