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로 찾아뵙게 돼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무래도 연재 관련 문제이다 보니 글을 쓰는 게 조금 망설여졌지만, 전할 건 전해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조심스럽게 글을 써봅니다.
많은 독자님들이 아시다시피 백일홍은 글잡에서 파생된 글이 아닙니다.
처음엔 톡이었고, 여러분의 많은 성원에 힘입어 글잡에까지 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끝을 내고 싶었고, 아직도 그런 욕심이 있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연재 중지를 고심하게 된 건, 제 반쪽이 더 이상 글을 이을 시간도 되지 않고,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기 때문입니다.
고삼.
예, 고삼이니 만큼 심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많이 힘들어합니다.
수능에 신경을 쓰기도 바쁜 시기에, 글까지 쓰는 건 무리라 판단하고 제가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백일홍 연재 중지는 어떠냐고.
처음엔 망설여 했지만, 예... 어쩔 수 있겠습니까.
반쪽이 저 혼자라도 글을 이으라고 했지만, 제 문체가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고.
그래서 망설여집니다.
태형이의 혁명은 이대로 끝이 나는 거겠죠.
많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결국 이런 결말을 맺게 돼서 가슴이 아립니다.
수능이 끝나고 찾아뵙기엔 너무 늦어서 죄송하고.
저 혼자 잇기엔 제가 마음에 안 들까 두렵고.
사실 저도 어떻게 해야 될지 감이 안 잡힙니다.
진짜 모르겠어요.
항상 좋아한다고, 영화 같다고 응원해주시던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혼자 웃으면서 다시금 읽어보곤 했어요.
정말 고마워요.
마지막일 수도 있지만, 오늘도 말씀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쇼, 예쁜 그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