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꿍]님 신청글입니다.
"저, 되게 어려보이는데. 혹시 몇 살이에요?"
"네?.. 저, 스, 스물넷이요!"
"아? 그렇게 안보이는데."
"어, 어려보인단 말 자주 들어요.."
![[세븐틴/호시] 야! 하고싶어 上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6/3/595662d4f5ffab04c62ac27044608188.gif)
[세븐틴/호시] 야! 하고싶어
W. 뿌반장
이 망할 언니년이, 이름이 제 머리칼을 쥐어 뜯었다. 망했어, 어떡해. 완전 놀림거리 될거야. 이게 말이 돼? 날 도대체 뭘로 봤겠어.. 스물 넷? 멍청아. 구라치지마. 버스 기사님이 얼굴만 보고 초딩 요금 찍어주는게 뭔 스물 넷이야! 분명히 비웃을거야.. 막 문자로 나 놀리면 어떡하지?.. 난 망한거야, 그냥. 이불킥 각이다. 으으으!! 씨.. 보충수업이나 갈걸. 길을 걸으며 혼잣말을 하는 이름이의 모습은 귀신이라도 들린 듯 했다. 꽤 무서웠단 말이지. 땅이 꺼져라 발을 세게 내딛으며 걷는 모습이 당장이라도 누구 하나 죽일 듯 했다. 그 하나는 제 언니가 되겠지. 어찌되었건, 이름이는 지금 소개팅을 다녀오는 길이다. 이름이는 고작 19살인데 말이다. 이쯤되면 굉장히 궁금할 것이다. 고작 19살 이름이 소개팅에 나간 이유, 제 언니를 죽이려 하는 이유, 이불킥을 예약하며 머리를 쥐어 뜯는 이유.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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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엄마 진짜 짜증나!"
"이게 엄마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엄마는 딸한테 한다는 말이 뭐? 소개팅? 나 아직 결혼할 나이 안됐어! 대학도 졸업 못했는데 뭔 소리야. 그리고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 난 연애해서 결혼할거라고!"
기어코 엄마가 일을 냈다.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던 이름이 빳빳하게 굳어 눈치를 봤다. 온 몸으로 짜증남을 표현하며 쿠션을 집어 던진 언니 눈치 한번, 곧 울 듯한 표정으로 언니를 보며 한숨을 쉬는 엄마의 눈치 한번. 여기 있다간 눈이 양쪽으로 돌아가 넙치 꼴이 날 듯해 조심히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이었다.
"이름아, 니 언니 이해 되니? 엄마 평생 소원이라는데 그 소개팅 한 번을 못나가겠단다."
왜 그 불똥이 저한테 튀는 거죠?.. 이름이 엄마에게 향했던 시선을 슬쩍 돌려 언니의 눈치를 슬쩍 봤다. 말 잘못하면 죽여버리겠다는 그 살벌한 눈빛. 엉거주춤 일어서던 자세로 빳빳하게 굳어있던 이름이 이 자리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털썩 주저 앉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었는게.
"진짜, 엄마 계속 이런식으로 나오면 나 진짜 결혼 안할거야!"
저 드세디 드센 성격 때문에 결혼은 커녕, 저 좋다고 다가오는 남자들도 발로 뻥뻥 차고 다니니 엄마는 걱정이 될 수 밖에. 나 같아도, 아니 나였으면 고딩때부터 언니의 결혼 상대를 찾아 다녔을지도 모른다. 언니는 그런 엄마 맘을 알리가 없지, 별명이 미친개라던가.. 이름이 머리를 싸매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어느 한 쪽에게는 뒤지게 맞을 것이 분명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안녕히 주무세요!!"
스피드. 잽싸게 방으로 뛰쳐들어가 문을 잠그는 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더 중요한 건 뒷문제였다.
"너 계속 이럴거면 집 나가!"
"그러면 내가 못 나갈 줄 알어? 알았어 나가면 되잖아!"
쾅! 이름이는 생각했다. 오늘도 편히 잠들긴 글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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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성이름'
'나 개추워'
이럴 줄 알았지. 열두시가 막 지난 시간. 아직까지 안들어온 언니가 걱정이 된 이름이 엄마에게 슬쩍 물어봤자 엄마는 냉랭했다. 그 망할 년, 밖에서 얼어 뒤지라 그래. 뭐.. 언니의 성격이 누구를 닮았는지 대충 알 것 같기도 하고. 언니의 외투를 주섬주섬 챙긴 이름이 몰래 밖으로 나섰다. 춥긴 추웠는지 놀이터 미끄럼틀 밑에 쭈그리고 앉아 오들오들 떨고 있는 언니를 보고 이름이 한숨을 쉬었다. 이럴거면 왜 나갔냐고. 그 소개팅 좀 그냥 나가면 안돼? 맘에 안든다 하면 되잖아.
"우리 엄마 성격에 그게 되냐? 계속 한번만 더 생각해 봐, 막 이럴걸."
"그럼 어떡해. 계속 싸울거야? 진짜 아니라고 한마디만 해."
"아 난 그냥 그런 자리 자체가 싫단 말이야."
"그냥 밥 한끼 먹고 온다고 생각해."
"그럼..야, 좋은 방법이 있어."
-
이름이 거울 앞에서 진저리를 쳤다. 아 진짜 이건 좀 아닌 것 같아! 화장대 거울 앞에 이름을 앉혀 놓고 열심히 머리를 만지던 언니가 괜찮아를 연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쁘네, 우리 동생. 칭찬을 남발하는 언니에도 이름이의 표정은 울상이었다. 진짜 말도 안돼, 언니 나 열아홉살이야. 아무리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봤자 소용 없었다. 뭘 하든 괜찮아만 연발하는 언니를 보며 이름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소개팅 나가라고? 진짜로?"
"그럼 가짜로냐,"
"진짜 말도 안되잖아!"
"그냥 나인척 하고 와, 엄마한텐 내가 대충 둘러댈테니까."
얼른 다녀와, 엄마 오기 전에. 현관 쪽으로 등을 떠미는 언니의 발을 확 밟아버리고 싶은 것을 꾹꾹 눌러 참으며 이름이 신발을 신었다. 다녀 오면 넌 진짜 죽었어. 라고 차마 말은 못하고. 뒤돌아 방으로 들어가는 언니의 등에다 허공 주먹질을 해댄 이름이 한숨을 푹 쉬며 현관문을 열었다. 다녀오겠습니다, 제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으면..
-
"아, 안녕하세요."
"네? 아, 그 쪽이.."
"네, 권순영이라고 합니다."
이름이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생각보다 되게 어려보이시네요. 순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름이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뜨끔, 갑자기 심장이 막 빨리 뛰는 것 같고 당장이라도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하하.. 그런 얘기 많이 들어요. 이름이 속으로 저를 책망했다. 미친년, 그냥 도망쳤어야했는데. 결국 어색하게 자리 잡고 마주 앉은 순영과 이름이다. 제 앞에 놓인 주스만 쪽쪽 빨던 이름이 슬쩍 고개를 들었다. 왜요? 싱긋 웃으며 저를 내려다보는 순영에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른 이름이 고개를 푹 숙이고 말을 더듬었다. 아, 아니에요. 고개를 두어번 절레절레 저은 이름이 순영 모르게 울상을 지었다. 대충 밥이나 먹고 빨리 도망치려고 했는데, 저 아저씨는 괜히 잘생겨가지고 사람 힘들게 만드냐고.. 한참 이름이 제 생각 속에 빠져있을 때, 시계를 줄창 확인하던 순영이 입을 열었다.
"저기,"
"네, 네?"
"제가 오늘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가지고요."
이게 말로만 듣던 소개팅 까이긴가, 나름 이쁘게 꾸미고 온다고 온건데 이렇게 까이니까 기분 나쁘네. 아니 뭐래, 빨리 집에 갈 수 있는거잖아, 좋은거지!... 아 몰라, 빨리 가야될거면 왜 소개팅 한다 그랬대. 이름이 저도 모르게 뾰루퉁한 표정을 지은채로 순영을 쳐다봤다. 입술이 삐죽 나온 모양새 하며 나름 귀여운 꼴이었다. 순영이 이름을 슬쩍 내려보다 피싯 웃었다.
"그 쪽 맘에 안들어서 핑계 대는거 아니니까,"
"예?.."
"그 입술 집어넣고, 번호 줘요. 내가 연락할게요."
[뿌반장]
안녕하세요! 주말 새 글을 두개나 올린 이유는 제가 시험 준비를 하나도 안했는데 일주일 남아서죠..하하!
일주일 동안은 빡세게 시험 공부를 해야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왔습니다. 그리고 상하로 안 나누고 쓰고 싶었는데 분량 조절 실패..ㅎㅎ 독자님들 궁금하실텐데 하편을 빠른 시일내로 가져 오지 못할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해요.. 될 수 있는대로 빨리 가져오겠습니다. 한 일주일 동안 못볼 것 같아서 저도 너무 슬프네요ㅜㅜ...
요즘 글이 너무 쓰고 싶네요, 지금도 지르고 싶은 주제가 세개나 됩니다..하하
빠르게 세 주제들도 가져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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