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꿍]님 신청글입니다.
"저기.. 근데 혹시 몇살이세요?"
"저 스물 여덟이요."
"아, 차이 많이 나네.."
"동갑 좋아하나봐요? 네살이면 그렇게 많은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아..! 그, 그쵸. 제가 잠시 착각을 좀.."
![[세븐틴/호시] 야! 하고싶어 中下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6/15/2/8608a8cebfafc5c12d42f7c91c051370.gif)
[세븐틴/호시] 야! 하고싶어
W. 뿌반장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이름이 아파트 문 밖으로 고개만 빼꼼히 내민 채 주변을 둘러봤다.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각에 집을 나서 밖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휴, 일찍 나오길 잘했다. 그제서야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온 이름이 아파트 단지 밖으로 있는 힘껏 뛰었다. 지나가다가 마주치기라도 하면 끝장이야. 앞머리가 휘날리든 말든 뛰쳐나온 이름이 단지 입구를 지나서야 속도를 줄였다. 아씨, 힘들어 죽겠네. 이러다 학교에서 다 자는거 아냐?..
"야, 거기 성이름 깨워라."
야, 일어나. 짝지가 어깨를 흔들어 깨우자 잠에서 깨어난 이름이의 얼굴에 다크서클이 작렬했다. 에이씨, 내 이럴줄 알았지. 평소보다 한시간은 일찍 일어난대다 아침부터 질주를 했으니 멀쩡할리가. 아침부터 누구한테 쫓기고 왔냐? 선생님의 놀리는 듯한 말과 친구들의 웃음소리에도 이름이는 전혀 웃기지 않았다. 네, 쫓기다 왔는데요...
-
"뭐? 그 아저씨랑 같은 아파트라고?"
"완전 망했다니까.. 들키면 어떡해.."
뭐, 실제로 순영이 이름이의 뒤를 쫓아 온 것은 아니지만 이름이의 머릿 속엔 순영 100명이 쫓아오는 듯 했다. 잡히면 죽음이다. 딱 그 생각. 이름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제 앞에 있는 승관에게 하소연을 줄줄 늘어 놓고는 머리를 헤집고 알 수 없는 괴성을 질러댔다. 악! 엄마 얘 이상해! 그런 이름이에게 팔이 붙잡힌 승관이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손을 뿌리치며 소리쳤다. 그 둘을 바라보는 반 아이들의 표정은 가히 장관이었다.
-
'하차입니다.'
하루 종일 소리를 얼마나 질러댔는지 칼칼한 목하며 피곤에 잔뜩 쩔은 이름이 터덜터덜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했다. 아, 이제 아저씨 마주치든지 말든지 난 절대 못 뛰..
"아, 예. 개발팀 권순영 전화입니다."
아저씨다... 존나 뛰어!! 아까까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무거운 다리에 곧 땅바닥에 고꾸라질듯 하던 이름이는 어디갔는지. 순영이 있는 반대편 길로 미친 듯이 뛰어가는 이름이다. 우리나라 육상계의 미래는 참 밝아보였다. 띠띠띠띠- 현관 비밀번호를 초스피드로 해치운 이름이 문을 닫고는 현관에 털썩 주저 앉아 숨을 몰아 쉬었다. 후... 내일부턴 한시간 늦게 와야지..
-
"어제는, 아저씨 있더냐?"
"아니, 나 학교 6시에 오고 집에 11시 넘어서 가."
"..고생이 많다."
언니년 때문에 내가 이게 뭔짓이람. 순영에게 걸릴뻔한 위기가 몇 차례 있고 나서 이름이는 둘도 없는 모범생 마냥 학교에 기본 2시간은 더 상주해있었다. 덕분에 다크서클이 턱 끝까지 내려올 지경이지만. 책상 위에 엎드려 잔뜩 우는 소리를 내던 이름이의 휴대폰이 반짝 울렸다. 야, 카톡 왔는데. 손만 들어 승관에게서 폰을 건네 받은 이름이 카톡을 확인했다. 아.... 얼굴도 사색이 되었다.
"왜, 왜 무슨 일 있냐?"
"...야, 다크서클 없애는덴 뭐가 좋냐."
"아니 왜 그러는데.."
'이름씨'
'일요일에 시간 괜찮아요?'
-
'하차입니다.'
지금 시간은 11시 20분을 갓 넘긴 시간, 망할 이 다크서클 어떻게 없애지?.. 휴대폰 액정에 제 얼굴을 비춰보며 울상을 지은 이름이 눈 밑을 벅벅 문질렀다. 에이씨, 더 진해지는 것 같아. 고개를 푹 숙이고는 오늘따라 무거운 가방을 읏샤,하고 치켜올린 이름이 땅이 꺼져라 터덜터덜 걸었다. 이름이의 고개가 땅에 박힐 듯 숙여진 탓에 앞에 누가 오는지도 몰랐다. 잠깐만, 바로 앞에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에 이름이 제자리에 멈춰섰다. 고개를 들자 바로 코 앞에 닿을 듯한 남자의 몸에 한발짝 뒤로 물러난 이름이 고갤 천천히 들었다. 점점 경악스런 표정으로 물들었지만.
"학교 이제 갔다와요?"
"네..어? 어!"
"학교 너무 늦게 마친다. 요즘 위험한데."
"아, 저 그게.."
"뭘 그렇게 놀라요, 이미 알고 있었는데."
중학생이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그래도 고등학생이네요. 순영이 씨익 웃어보였다. 그에 반해 완전 경악스런 표정을 한 이름이 순영을 올려다봤다. 알고 있었다고요? 언제부터요? 왜 말 안했어요? 악! 다크서클이 한층 더 짙어지는 느낌에 이름이 뒷목을 잡았다. 이게 뭔 상황이래 진짜. 어떻게 알긴, 이 얼굴에 대학생일리가 없잖아. 순영의 말에 이름이 에휴 한숨을 내쉬었다. 예, 제가봐도 말도 안되긴 해요. 그런 이름을 한참 내려다보고 있던 순영이 푸하하 웃음을 터트렸다. 요즘 애들은 다 이렇게 귀여워? 우리 땐 이런 애 없었는데. 순영의 말을 들은건지 못들은건지 이름이는 제 머릿 속 혼란에 빠져있었다. 이걸 어쩌면 좋아,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지. 뭐야, 어떡하라고. 망할. 언니년 죽이겠어. 그런 혼란에 빠져있는 이름이의 등에서 가방을 슬쩍 빼낸 순영이 이름이의 가방을 어깨에 걸쳐 맸다. 가방은 또 왜이렇게 무겁게 들고 다녀. 키 작아질텐데, 뭐. 작은게 귀엽긴 하지만. 아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응? 제가 무슨 말을 해도 대답이 없는 이름에 순영이 이름을 내려다봤다. 멍을 때리는지 뭔지 반쯤 정신이 나가보이는 이름이의 어깨를 순영이 두어번 툭툭 쳤다.
"그래서, 일요일 시간 괜찮아요?"
"네?..네..뭐,"
"그럼 비워 놔요, 나랑 밥먹게."
-
"불편해요?"
"네? 아, 아뇨..."
"엄청 불편해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속여서 죄송해요! 이게 다 사정이..!"
언니 화장품이고 옷이고 모르겠다, 다 팽개치고 제 옷을 꺼내입은 이름이 나갈 준비를 했다. 다 까발려진 통에 원피스가 뭔 소용이야. 그렇게 카페에 마주 앉아서 이름이는 빨대만 씹어댔다. 이걸 어디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이없겠지? 엄청 웃기겠지. 에휴. 언니년 죽여버리겠어. 이를 빠득빠득 갈던 이름을 한참 쳐다보고 있던 순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빨리 해명의 시간이 올 줄이야. 이름이 막 입을 때며 고개를 들었다. 화를 내거나 혼을 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이름이의 예상과는 다르게 손을 마구 휘저으며 말을 버벅이는 이름을 순영은 웃으며 바라봤다.
"난 괜찮아요."
"네?"
"이름이는 어때요?"
나 나름 동안 소리도 많이 듣는데, 아저씨랑 연애 할래요?
![[세븐틴/호시] 야! 하고싶어 中下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9/21/f5bdccd7e3aa8e5950100b3f6c906dfb.gif)
[뿌반장]
저!!! 권순영 아저씨랑 연애 할래요!!!!! (뭐래 시끄러)
예 암튼 이름이와 순영 아저씨가 드디어 사귀게 되었습니다. 우와 짝짝짝 대리만족.
이번 글에 짤이 사이즈가 좀 크죠?.. 적당한 사이즈의 짤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하핳.. 순영이는 크게 볼수록 좋은거니깐여 ㅎㅁㅎ
일단 제 예상 연재 일정?을 말씀드리자면 조만간 야! 하고싶어 하편을 마지막으로 야! 하고싶어를 완결내고요. 그리고나서 고수연국 마지막회로 찾아본 뒤 후기 및 암호닉 재신청을 진행하고 잠시 단편글과 함께하는 휴식기를 가지고 차기작으로 다시 찾아뵐 예정이에요. 휴식기는 그렇게 길지 않을겁니다! (라고 말하지만 어떻게 될지 잘은 모르겠슴다..하핳)
언제나 제 글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해요! 뭐, 궁금하신 사항 있으면 물어봐주셔도 됩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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