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카모 전체글ll조회 660l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블락비/우지호] 블락비 단편선 01 Heart is hurt | 인스티즈


넌 늘 그랬다.



잘 하지도 못하는 술을 한 날이면 몇 시고 상관없이 내 전화기를 울렸지.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잠이 오지 않아 한참동안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네 이름이 핸드폰 화면에 떴다.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숨을 헉, 하고 들이마셔버렸다.




"..여보세요?"



"성이름~~~ 어디야~~"




목소리에서부터 벌써 술기운이 확, 풍긴다.


난 눈가를 조금 찌푸렸다.





"지금 몇 신줄 알기나 해? 뭘 어디야."



"으응.. 자고 있었어?"




살짝 화가 났었다고 생각했는데.


금새 풀이 죽어 물어오는 너의 목소리에 웃음이 난다.




"아니."


"그래애~~? 우응.. 그럼 나 여기.. 데리러 와주면 안돼애..?"





또 그 날이다.


넌 또 술에 취해 나를 셔틀 취급하고 있다.


평소엔 술에 손도 안 대는 네가 그러는 이유는 단 한가지.


그녀 때문일 거야.





"말도 안되는 소리 하고 있어.."



"와주는거지이.. 우응.. 빨리와주라 성이름.. 나 외롭다.."





역시는 역시다.



난 대답도 않고 전화를 끊은 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말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네가 어딘지는 뻔하다.


선택을 하기만 하면 된다.





너에게 갈지. 여기 남을지.






결과는 뻔하지.


난 긴 망설임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차키를 쥐었다.






-




"우지호! 빨리 일어나. 추워 죽겠는데 밖에서 뭐하고 있어."


"어어..? 성이름이다.. 나랑 제일 친한 친구 성이름이 나 데리러 왔어요 동네 사람들~~"


"지금 세시야. 깽판 치지 말고 빨리 일어나."




툴툴대며 간신히 몸을 일으키나 싶었는데 역시 가누질 못한다.


난 익숙하게 어깨를 잡아 내게 기대며 일어나게 했고 너는 순순히 따랐다.




"또 얼마나 마신거야 이 민폐야."


"쪼오금 했지.. 오늘 너어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헤헤"




술냄새가 확 난다.


얼굴이 찌푸려질 법도 한데 술기운에 벌겋게 뜬 네 얼굴을 보니 화도 나지 않는다.





가로등이 켜진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비틀비틀 내게 기대어 걷던 너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성이름.. 너 같은 여자 어디 또 없냐.. 있으면 나 좀 소개 시켜주라.."


"..또 뭔 소리야.. 술 냄새나니까 조용히 걸어."




차에 도착한 게 기적일 정도였다.


난 갖은 애를 써서 너를 조수석에 던져 넣고 기진맥진해져 운전석에 앉았다.


그리고 키를 꽂아 넣으려는데,





"성이름.. 잠깐만.. 잠깐만 이러고 있자.. 너무 어지럽다.."




어깨에 와닿는 너의 머리카락의 감촉.


술냄새와 섞인 시원한 샴푸향이 코를 간질였다.




잠시 경직된 상태로 있다가, 나도 모르게 왼손을 올려 너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오늘도 너의 마음은 찢겨졌겠지.


다 조각이 되어서, 선물되지도 못하고 바닥에 내팽개쳐졌겠지.




너의 입으로 전해 듣는 그녀는 너무나도 완벽한 여신님이지만, 난 그녀가 하나도 예쁘지 않아.


매일같이 너란 사람을 갈갈이 찢어놓는 여자니까.


난 그녀가 하나도 예쁘지 않아.




한참동안 네 머리카락을 헝클이다가, 문득 느껴지는 숨소리에 내려다보니 너는 곤히 잠들어 있었다.


이렇게도 아이 같은데. 


누군가는 너를 사랑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솔직히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는 손가락으로 네 오똑한 콧날을 쓸어도 보고, 


날카로운 눈매를 그려도 보고,


두툼한 입술을 만져도 보다가 나직히 속삭였다.






"사랑해. 우지호."





내일도 넌 나를 부르겠지.


모레도, 그 다음날도.


아니 어쩌면 이번 달 내내 그럴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아.


이렇게 잠든 너의 모습을 내 눈에 담아둘 수만 있다면.


나를 사랑하지 않는 너에게,


너는 듣지 못할 고백을 매일 하는 나.



오늘도 내 심장이 조각난다.





Heart is hurt fin.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8ㅁ8.... 지허.. 지허의 그녀는 누구길래 이러케 여주 맘을 찢어놓는지.. 8ㅁ8...
7년 전
카모
상상하면서 쓴 분은 김love님이에요...ㅎ...휴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으앙ㅠㅠㅠ 지호가 반해서 맘아파할 만 하네여ㅠㅠㅠㅠㅠ
(여주 이름에 안재희 넣었다가 맴찢...)

7년 전
카모
(또르르..)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카모
감동이에요ㅠㅠㅠㅠ앞으로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암호닉 살포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카모
웽수니님 앞으로 자주 놀러와 주세요~~~!~! 내 달팽이관에 해파리가 살고 있다도 진행중입니다(소근소근)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블락비 탑효 12.30 00:44
블락비 [블락비/우지호] 유난히 밝은 날. 005 입성 09.28 01:19
블락비 [피오/송민호] 위너 송민호와 블락비 피오가 내 소꿉친구인 썰 516 커피우유알럽 09.26 02:49
블락비 [피오/송민호] 위너 송민호와 블락비 피오가 내 소꿉친구인 썰 321 커피우유알럽 05.07 21:36
블락비 [피오/송민호] 위너 송민호와 블락비 피오가 내 소꿉친구인 썰 144 커피우유알럽 04.24 12:46
블락비 [블락비/우지호] 인연 上 (부제 : 첫만남)12 미나리 05.07 18:02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권태기 中 (부제:권태의 끝)10 미나리 04.24 01:52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권태기 上 (부제 : 관계의 정의)10 미나리 04.10 03:45
블락비 [블락비/우총] 지호 탑시드 송코피코 떡밥모음 01 6 탑시드 02.23 13:57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소소한 단편 下 (부제: 남녀 사이에 친구란)13 미나리 08.22 00:27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소소한 단편 中 (부제: 남녀 사이에 친구란)15 미나리 08.02 20:36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9. 연애 시작17 미나리 07.23 01:06
블락비 [피오/태일] 어린아이가 된 태일 , 지쳐버린 지훈 2 1 휘핑 07.15 22:34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소소한 단편 上 (부제: 남녀 사이에 친구란)23 미나리 07.15 20:22
블락비 [피오/태일] 어린아이가 된 태일, 지쳐버린 지훈 1 휘핑 07.15 11:51
블락비 [블락비] 회사 선배 연재 공지 + 차기작 스포!10 미나리 07.12 10:05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8.속마음14 미나리 06.20 01:25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7.설렘주의16 미나리 06.11 21:10
블락비 [블락비/우총] 지호 탑시드 송코피코 리턴즈 04 14 탑시드 06.06 02:25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6.첫만남13 미나리 06.06 01:39
블락비 [블락비/우지호] 블락비 단편선 01 Heart is hurt8 카모 06.04 22:55
블락비 [블락비/박경] 소소한 단편 (부제: 자격지심)14 미나리 06.04 03:55
블락비 [블락비/우총] 지호 탑시드 송코피코 리턴즈 03 15 탑시드 05.22 21:39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5. 좋아하다20 미나리 05.21 02:26
블락비 [블락비/우지호] 소소한 단편 (부제: 헤어짐)22 미나리 05.15 00:36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4. 다행스러운23 미나리 05.06 00:47
블락비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3. 혼란스러운 감정32 미나리 04.22 21:28
전체 인기글 l 안내
4/26 15:42 ~ 4/26 15:4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