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을 연속으로 뵙는 건 처음이네요. 학원 가기 전에 써놓고, 신혼여행은 밤에 올게요. 지금 루민에서 막혔어..! 끙!
시간이 없으니까 암호닉 확인은 패스. 으앜앜, 다음 편에서 확인 확인!
아, 그리고 소재를 좀 바꿨다능
특별편은 항상 구독료가 없습니다. 왜 인지는 저도 몰라요.
결혼해 (짝)
민석이 짱. TㅅT
아, 캡쳐 하느라 죽는 줄 알았네. 아침부터 박종대랑 카톡을 해서 그런 가 오늘 기분이 별로…장난이고. 어제 막내가 선배 만나러 간다고 하고 10시가 되도록 안 오길래 무슨 일 있나 싶어서 나가려는 찰나에 막내가 들어온 거야. 근데 애가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오더니 앞에 내가 있는데도 그냥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길래 붙잡고 보니까 눈이 띵띵 부었더라고. 울어서 부은 것 마냥 눈도 빨갛고 눈물 자국도 보이길래 “ 울었어? ” 하니까 자기는 안 울었대. 얼굴에 다 티가 나는데 말이야. 그래도 자기가 안 울었다는데 계속 붙잡아두고 있을 수는 없어서 일단 들여보냈지. 그러고 한참 있다가 조용히 방에 들어가니까 자고 있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핸드폰 좀 뒤졌지. 나쁜 마음으로 뒤진 건 아니야, 혹시나 해서 뒤져본 거야. 근데 예상 적중. 맨날 웃던 애가 뜬금없이 울고 들어오니까 뭔가 이상해서 예상은 했는데, 세훈이 때문에 울었을 줄이야. 카카오톡 내용 보니까 가관이던데? 진짜 처음으로 세훈이가 미웠어. 내 동생한테 욕도 하고, 아니 뭐 세훈이가 진심으로 한 말은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너무했어. 그러니까 애가 저렇게 울지. 근데 또 보니까 세훈이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더라고, 준면이도 잘못했던데…자꾸 그렇게 어렸을 때랑 비교하면 세훈이도 별로일 것 같은데 왜 자꾸 비교 하지? 내가 저번에 한번 얘기했었거든. 커가면서 사람은 다 변하는 거라고, 지금 세훈이랑 어렸을 때 세훈이는 다를 수 있다고…바뀌어 가는 게 사람인데 또 저러고 있으니 나중에 한번 날 잡고 혼내야지. 아무튼, 어제 카카오톡 보고 오늘 아침에 바로 박종대한테 번호 받아서 세훈이한테 카톡을 날렸는데…알고보니까 나랑 세훈이 번호 교환도 안 하고 있던 사이였어. 하하, 아무튼! 세훈이한테 처음으로 진지하게 저렇게 말했는데 싫다고도 안 하고 곧바로 네, 네 대답 하는 걸 보면 세훈이도 뭔가 좀 후회하고 있었나 봐…바보 그러니까 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서 서로 그러는 건지. 아, 근데 준면이가 상처가 컸나 봐. 쉬는 날인데도 밖에 안 나가고 방에만 있는 거야. 원래 쉬는 날이면 세훈이나 친구들 만나러 다니는데 방에만 있는 게 좀 그래서 세훈이한테 와달라고 한 건데……진짜로 올 줄이야. 세훈이랑 카톡 하고 한 2시간 지났나? 갑자기 초인종이 울리길래 문 열고보니까 세훈이가 앞에 서있길래 “ 어? ” 하니까 세훈이가 죄송합니다 하고 준면이 방으로 쪼르르 들어가더라? 나는 또 궁금증이 많은 형이라서…귀에다 문을 대고 걔네 대화 좀 들을려고 했더니 안 들려. 그래서 조용히 거실 가서 TV 보고있었는데 또 한참 지났나. 세훈이가 나오더니 “ 가볼게요. ” 이래, 그러면서 뒤에 준면이가 따라 나오고 세훈이한테 “ 얼른 가. ” 이러는 거야. 화해 했구나, 싶어서 세훈이 가고 준면이한테 가서 “ 거 봐, 형이 그랬지. 훈이는 진심으로 헤어지자고 한 거 아니라고. ” 이랬는데……우리 애기가 “ 형, 고마워. ” 이러는 겁니다. 아, 나 바보 멍청이. 저거 세훈이한테 카톡한 거 준면이 몰래 한건데, 세훈이한테 준면이한테 말하지 말라고 해야 됐어야 하는데 그 말을 깜빡 했어. 그것도 모르고 우리 눈치 좋은 세훈이는 준면이한테 내 얘기를 했나 봐. 나랑 키가 비슷한 애기가 나를 막 안더니
“ 형, 형 아니었으면 계속 나 혼자 끙끙거렸을 거야. 고마워, 진짜…루한 형 없으니까 안아주는 거야. ”
“ 애기, 세훈이가 다 말했어? ”
“ 응, 형이 세훈이한테 카톡 해서 다 얘기했다고 그랬어. 나 혼자 끙끙 앓았을 얘기를 형이 대신 얘기해줘서 너무 고마워. ”
“ 아니, 뭐…그 정도쯤이야. 세훈이한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했으니까 너도 그러지 마. ”
“ 응, 그럴게. 우리 서로 싫어하는 짓 안 하기로 합의했어. ”
“ 잘 했어. 근데 세훈이 왜 보냈어? 더 놀다 가라고 하지. ”
“ 내가 세훈이 집으로 가려고. ”
“ 왜? ”
“ 곧 있으면 루한 형 오잖아. 엄마 아빠도 빈이 누나도 없는데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라는 막내 동생의 선물이랄까? ”
“ …어, 안 그래도 되는데. ”
“ 안 그래도 되긴 뭘. 형, 나 세훈이 네 갔다 온다? 나 늦으면 자고 올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