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
Ep.01
" 애초에 너랑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
짜증이 섞인 말투로 내게 말하는 민윤기는, 정말 지친 모습이었다.
언제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 상처주는 말들만 주고 받는 우리가 되었을까. 너도 지쳤고, 나도 지쳤지.
욕심인건지, 널 포기 하기 싫다.
그냥 우리 다시 시작하자. 서로 맞춰가면서, 이해 해 주기로 하자. 응? 윤기야.
" 그만하자, 지친다. "
민윤기와 만나면서 그만하자는 말, 헤어지자는 말 수 없이 많이 했는데 이번엔 정말 불안하다. 윤기가 정말 내 곁을 떠날 것 같은 마음에.
한 번만, 더 붙잡으면 올까.
" 나 안아줘, "
어이 없게도 민윤기에게 건낸 말은, 안아 달라는 말이었다. 얼마나 불안 했는지 손 떨리는 것도 모자라 목소리도 떨렸다.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떨구는 나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는 민윤기였다.
안아줘, 안아줘 윤기야.
네 품이 너무 그리워서 그래. 지금 아니면, 못 안길 것 같아서.
" 이제 진짜 그만하자. 다시 시작해봤자 지금처럼 똑같이 계속 서로 상처 받을 거 뻔하잖아. "
" 아니야, 아니야. 내가 더 잘할게, 응? "
" ... 들어가. 그리고, 이제 사적으로 얼굴 보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갈게. "
안아주는 네 품이, 내 눈물을 닦아주는 네 손길이 너무 따뜻해, 윤기야.
나 이제 너 없이 어떡하라고. 지금 이 상황이 정말 싫어. 가지마.
" 가지마, 가지말라니까? 민윤기 너 진짜 ... "
멀어지는 너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다시 나한테 와, 하고 말하다 결국 너가 내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는 바닥에 주저 앉아서 소리 내며 울었다.
윤기야, 윤기야. 하고 네 이름을 부르면서 윤기가 저한테 돌아오게 해 주세요. 하며 기도했다.
얼마나 울어댔는지 목소리도 다 갈라지고, 두통이 찾아 왔다.
저기요,
네 이름을 부르며 울고 있는 나에게 말을 걸어 오는 한 남자였다.
너이길 바랬건만, 안타깝게도 민윤기는 아니었다.
" 계속 여기서 울고 계실 거예요? 쓰러질 것 같은데, "
내게 물을 건내며 일으켜 세우려는 낯선 남자의 손길을 뿌리치며, 괜찮아요. 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쭈구려 앉아 있어서 그런지 일어나려다 그만 휘청거리며, 결국 그 남자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 날 수 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하고 돌아서려 했지만 이내 다시 내 팔을 붙잡는 낯선 남자였다.
"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말해줄래요? 들어줄게요. "
" ... "
" 아 너무 오지랖이었나. 싫음 말구요. "
멍청한건지, 순수한건지. 처음 본 사이인데 구면인 사람 처럼 치대는 낯선 남자에 어이가 없었다.
싫음 말구요- 하고 붙잡고 있던 내 손을 놓고는 가려는 듯 등을 돌리는 남자였다.
아니 왜 자기가 물어 봐 놓고 지 멋대로 가?
" 처음엔, 그 애가 정말 좋았어요. 물론 지금도 좋아요. 그래서 제가 먼저 다가갔고, 그러다 만나게 되었어요. "
" 그랬구나. "
" 어쩌다보니 여기까지 와 버렸어요. 서로 조금만 이해해 주면 되는거였는데, 그깟 자존심이 뭐라고. "
" ... "
" 전 윤기가 정말 좋아요.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사랑스럽달까, 꼭 애 같아요. 어떻게 해야 다시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
"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 "
" 네, 첫사랑이니까요. "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우울했던 기분도 약간 풀어졌고, 무엇보다 이 낯선 남자가 나쁜 사람은 아니란 걸 깨달았다.
말도 잘 통하고 얘기도 잘 들어주는, 생각보다 착한 사람인 것 같다.
한 시간 정도 얘기 했을 때 쯤이었나, 그 남자는 자신의 친구로 추정되는 이름 모를 사람의 전화를 받고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얘기 해 줘서 고마워요. "
" 저야말로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
남자는 내 말을 듣고선 편의점에 들어가 따뜻한 두유 한 병을 사와 내게 건내주었다.
이거 마시고 자요.
얼 빠진 내 표정을 보고 웃더니 이내 자신의 자전거에 몸을 싣고 가는 남자였다.
혼자 남겨진 나는 눈도 팅팅 부어서 이 상태로 집에 들어가면 룸메이트 절친인 수정이가 엄청 걱정할 것을 알기 때문에
편의점 의자에 앉아서 휴대폰만 바라 보았다.
배경 화면엔 다정하게 웃고 있는 나와 윤기의 사진이었다. 잘 참아 왔던 눈물이 다시 나올 것 같은 느낌에 재빨리 휴대폰을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윤기는 항상 나에게 맞춰주었다. 내가 문제였지.
내가 그 예쁘고 착한 아이한테 너무 나쁜 말만 많이 했어.
그 아이의 사랑이 너무 당연하게만 느껴져서, 그 아이가 내 곁에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해서
이렇게 된걸까.
정말 민윤기 네 말대로 시작을 하지 말았어야 했나.
허공을 바라 보고 있을 때 쯤, 누군가 급하게 내 쪽으로 다가왔다.
" 말 해주고 싶어서요 ... "
" 네? "
" 김태형이에요. 제 이름. "
" 아 ... 전 김여주 ... "
" 얼굴만큼 이름도 예쁘네요. 아 벌써 11시네, 저 갈게요. 얼른 집 들어가요. "
" ... "
" 그리고, 다음에도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저 진짜 갈게요! "
김태형.
그 낯선 남자의 이름이었다.
다음에도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 만난다 해도 그 땐 할 얘기 없을텐데.
확실한 건, 김태형 저 사람은 친화력이 엄청 좋다는거다.
옆에 있으면 편해지게 만드는 그런 좋은 능력도 가진 것 같고.
그리고 또 하나 확실한 건, 오늘 밤 하늘이 정말 예쁘다.
마치 민윤기, 너 처럼.
-
안녕하세요 와니 입니다.
첫 작품으로 만나 뵈어서 너무 두근거려요. 낄낄
아무래도 첫 화가 작품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제일 중요한 화라고 생각 되어서
한 문장 쓰는데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안 보이시져? ㅎㅎ
쓰고보니 진짜 노잼 ;ㅅ; 어쩔,,, 하
제 똥손을 탓해야겠죠 ㅠㅠ
그래도 이렇게 글잡 작품으로 독자님들 만난다는 게 너무 좋네여~
노잼이어도 재미있게 봐 주세용.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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