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불어온 차가운 바람이 곤히 잠들어있던 내 몸을 휘감았다. 온 몸에 돋는 소름에 띵한 머리를 부여잡기 위에 손을 드는 순간 찰캉- 거리는 금속의 마찰 소리와 함께 내 손목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이게 무슨..." 내 두 손목을 휘감은 채로 침대헤드와 연결된 금속 덩어리를 보는 순간 머리 속이 하얘졌다. 분명 나는 어제 집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하얗기만 한 네모난 공간에 홀로 남겨진 나는 마치 이 구역의 오염물질같이 느껴졌다. 겁에 질린 채 혼란스러운 머리 속을 정리하고 있을때 쯤 누군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누구세요" "아 일어났네요 너무 안 일어나서 걱정했어요" "이게 무슨..." 살그머니 문을 열고 들어온 그는 고개를 빠끔 내밀고는 방긋 웃어보였다. 이윽고 방 안으로 들어온 그 역시도 하얗다. 옷도, 얼굴도, 모든것이 잔뜩 경계하는 내 모습에도 아랑곳 하지 않은 남자가 스르륵 소리를 내며 이불을 걷어내며 침대 가장자리에 앉은 그가 겁에 질려 벌벌 떠는 나의 헝크러진 옆머리를 정리해 귀 뒤로 넘겨주었다. "예쁘네요 이렇게 있는 모습 마저도 아니 이렇게 있어서 더 예뻐요" 가까이에서 마주친 그의 눈에는 살기가 맴돌았다. 그는 가지고 있었다 상대를 짓누르는 무언가의 기운을. 그의 기운에 눌려버린 나는 나도 모르게 잘게 떨기 시작했다. "왜 떨고 그래요... 사냥하고 싶게" "..." "손목이 참 가늘어요" "..." "부셔뜨려버리고 싶게" 부드럽게 얼굴을 쓰다듬던 그는 내 손목을 잡아 한참을 바라보더니 이내 부러뜨리려는 듯 힘을 주었다. 손목이 잡힌 탓에 손에 피가 통하지 않아 하얘져감과 동시에 밀려오는 통증에 그의 손을 떨어뜨리려 그의 손을 잡은 순간 힘이 풀렸다. 어찌나 세게 잡았는지 빨갛게 부어오른 손목은 곧 멍이 들 것만 같았다. "오래 살고 싶잖아요 그죠?" 매섭게 바라보던 그는 마지막 말에 싱긋 웃어보이고는 내 머리를 한번 헝크린 뒤 다시 밖으로 나갔다. 그가 나감과 동시에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나는 감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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