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망상/손흥민] 시험기간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1/6/f169a2e278506b91ddb088b657b5b7bc.jpg)
[국대망상/손흥민] 시험기간
「야 공부하고 있냐?」
내일부터 시험이 시작되 밤늦도록 독서실에서 머리를 싸매가며 수리를 풀고있는데 갑자기 문자가 온다. 핸드폰을 들여다보자 얼마 전부터 짝궁이 되어 말을 트게 된 손흥민녀석이다. 같은 반이여도 1학기 내내 한마디도 한 적 없었는데 짝이 되고 난 이후로 이렇게 자주 문자가 온다. 녀석의 툭툭 던지는 듯한 말투가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이내 녀석의 성격을 알고 나선 나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응'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 얼른 답장을 보내고는 문제에 집중했다. 너무 대충보냈나 싶다가도 그래도 녀석과 그리 친한것도 아니니까 뭐...하고는 이내 생각을 접고 열심히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아진짜 내일이 시험인데 어려워죽겠네. 이리풀고 저리풀다 답이 눈에 보이자 그제서야 괜히 뿌듯함과 희열이 밀려들어오는 것만 같아 씨익 웃었다. 그새 또 울리는 진동에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얘는 공부도 안하고 있는건지 또 문자다.
「지금 독서실이냐?」
「응. 왜?」
「나도 독서실인데 모르는 것 좀 알려줘라. 휴게실로 나와~」
얼마 전에 내가 다니는 독서실이 어디냐 물어보더니 거기 좋냐고 공부 잘되냐고 깨끗하냐고 별의 별 질문을 다 했었는데. 그냥 독서실을 옮기려나보구나 하고 생각도 안하고 있었더니 진짜 옮겼나보네. 그런데 난 알려준다고 대답도 안했는데 자기 맘대로 나오란다. 뭐 이런 막무가내가 다 있나 싶다가도 축구에만 미쳐서 성적을 돌보지 않는 성적이 가난한 짝궁을 돕자는 생각에 책과 샤프를 들고는 휴게실로 향했다. 휴게실로 가자 핸드폰을 붙잡고 몰두해 했는걸 보면 그새 또 축구게임을 하고 있나보다.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여가며 핸드폰 속으로 빠져들것만 같은 녀석의 모습에 '야, 손흥민!'하고 부르자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날보더니 반갑다며 손을 크게 들고는 활짝 웃는다. 반갑긴 아까까지도 학교에서 봐놓고. 녀석의 옆자리에 앉자 녀석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어온다.
"진짜 나왔네?"
"자기가 나오라고 해놓고... 그래서 모르는게 뭔데?"
"야, 보자마자 진짜 인정머리 없게- 공부는 잘 되가냐?"
"그럭저럭... 빨리 물어봐. 나 얼른 들어가서 공부해야하니까."
내가 질문을 재촉하자 녀석은 내게 진짜 냉정하다느니, 너무한다느니, 혼자서 궁시렁궁시렁 말을 늘어놓는다. 말을 늘어 놓으면서도 다행히 손은 쉬지 않고 앞에 문제집을 펄럭여가며 열심히 문제를 찾는다. 이렇게 깨끗한 문제집을 보면 아마 아는 문제 찾는게 더 쉬울것 같다고 말하려다 괜히 잘못 건들였다간 손흥민의 폭풍투덜거림을 들어야할것만 같아서 참았다. '아, 이거다!'하고는 콕 찝은 문제는 생각 외로 꽤 어려운 문제였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녀석은 더 똑똑했나. 앞에 문제는 다 아냐고 묻자 안다며 자기 무시하지 말라고 내게 으름장을 놓는다. 그래도 마냥 노는것만은 아닌가보네. 문제집을 들여다보다 문제를 풀고 있자 녀석은 내 옆에서 조용히 내가 문제 푸는 걸 지켜본다. 좀 헷갈리긴 해도 문제를 풀어놓고 녀석에게 설명을 해주기 위해 책을 녀석쪽으로 밀고는 좀 더 의자를 끌어당겨 앉자 녀석이 슬쩍 몸을 뒤로 뺀다.
"‥‥‥‥그래서 얘 탄젠트를 미분하면 시컨트 제곱이잔아. 그래서 정답은 4번."
"......."
"....이해 못 했어?"
"응.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봐."
똑같은 내용을 녀석에게 줄줄이 읊어가며 한번 더 설명을 늘어놓았다. 이번엔 이해도 더 잘되라고 세세한 부분까지 '이건 치환적분이야'하며 찍어주면서까지 얘기를 늘어놓고 있는데 녀석은 별 대답이 없다. 여전히 문제집에 눈을 고정한체 빤히 쳐다봐 내 손을 쓱 내리자 녀석이 그제서야 '아-,'하고는 고개를 든다. 이제야 이해가 됬나 싶어 '알겠어?"하고 묻자 녀석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 장 넘겨 다른 문제를 또 찍으며 이것도 모르겠단다. 이것 또한 내 공부려니 생각하고 문제를 풀고 있자 녀석이 내가 풀어나가는 식을 빤히 쳐다본다. '너, 나 틀렸나 내 풀이 검사하냐?'하고 말하자 녀석은 여전히 끄적이고 있는 곳에 시선을 두고는 말한다.
"식 보는거 아닌데. 손이 예쁘길래-"
녀석의 말에 나도 모르게 손을 멈추고는 녀석을 쳐다보자 녀석은 괜히 큼큼거리며 다 풀었으면 얼른 설명해보라며 문제집으로 시선을 돌린다. 방금 뭐지. 분명 이상한 기류가 흘렀던게 분명한데. 아니겠지 싶어 녀석에게 마저 설명하자 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설명을 잘 따라온다. 이번엔 단번에 알겠다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나도 따라 웃었다. 짜식 생각보다 머리가 똑똑하네. 내가 이제 그만 올라가서 공부하겠다고 하자 녀석은 따라 일어나선 몇 시에 집에 갈건지 묻는다.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넘어가는 시간인지라 한시간만 하고 집에 가야겠다고 말하자 녀석은 자기도 그럼 한시간 뒤에 나오겠다고 말하고는 먼저 가버린다. 뭐야, 같이 가자는건가. 아니면 그냥 자기도 한시간 뒤에 간다고 말하려던 건가. 녀석의 뜻을 모르겠어 그저 고개를 갸우뚱하다 공부를 하러 향했다.
***
"넌 지금이 한시간 뒤냐?"
오늘 정해놓은 분량을 마치고 보니 벌써 1시 반이 되어 급히 가방을 챙겨 나왔다. 으, 집가는 길 무섭겠다싶은 마음에 얼굴을 가득 지푸리고는 독서실 건물을 나오자 벽에 기대 팔짱을 끼고 있던 녀석이 벽에서 몸을 떼며 내게 말해왔다. 아직도 안간게 날 기다린건가 싶어 나 기다린거냐 묻자 녀석은 자기도 지금 막 나온거란다. 가을밤은 쌀쌀해서인지 이미 녀석의 얼어붙은 볼이 눈에 띈다. 아는 척하면 녀석이 머쓱해할까봐 그냥 '그럼 된거지 뭐.'말하고는 녀석의 집방향을 묻자 내게 어느쪽이냐 자신이 가로채 묻는다. 오른쪽을 손가락으로 가르키자 녀석은 '나도 그 쪽.'하곤 발걸음을 뗐다. 그래도 이 녀석과 같이가면 무섭지는 않겠다 싶어 고개를 푹 숙이고는 웃음을 흘리자 녀석이 왜 웃냐며 물어온다.
"너랑 가면 무섭지는 않을거 같아서."
"그걸 아는 기집애가 이 시간에 나오냐. 요즘 세상에 얼마나 무서운데."
"그래서 나 기다렸냐? 너 집가기 무서워서?"
"이게 날 뭘로 보고, 당연히 니 걱정되서 기다린거지!"
내게 얼굴을 팍 찡그리고 하는 말에 그저 멍하니 녀석을 쳐다보고 있자 녀석은 눈을 이리저리 돌리다 이내 한발자국 옆으로 떨어져걷는다. 밤인데 무섭게 떨어지긴. 내가 한발자국 옮겨 다시 바짝 옆에 붙어 서자 녀석은 다시 한번 더 떨어진다. 이러다 아주 벽을 쓸고 가겠네. '무서운데 왜 자꾸 떨어져.'하고 말하자 녀석은 툴툴 거리며 가까이오지 말란다. 삐졌나 싶어서 녀석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자 녀석은 '내 옆에 붙고 싶으면...'하고는 말 끝을 흐린다. 뭔가 싶어 녀석을 빤히 쳐다보자 녀석은 날 쳐다도 보지 않고는 머뭇머뭇거리다 이내 '머리 한번만 쓰다듬어보면 안되냐?'하고 말해온다. 이게 뭔 뜬금없는 소린가 싶어 나도 당황스러워 아무말도 못하자 녀석은 자신의 뒷머리를 벅벅 긁고는 참았던 말을 늘어놓는다.
"아니, 나 진짜 변태 아니거든? 근데 니가 계속 옆에 붙으면 샴푸향기가 나니까...
그래서 그런거지! 너 진짜 나 오해하고 그러지 마라! 난 그냥 진짜! 진짜로! 순수한 마음으로 그냥 그런ㄱ..."
"그래."
내 대답에 녀석은 '어어?"하고 되물어온다. 녀석의 말을 듣고 있자니 머리 한번 만져보는게 뭐 대수인가 싶어 녀석에게 허락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자 녀석은 손을 바지에 한번 쓱 문대고는 천천히 내 머리 위로 손을 올린다. 꼭 아빠가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듯 투박하게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피식- 웃자 녀석은 급히 손을 거두고는 왜 웃냐며 소리친다. 얼굴까지 새빨개져서 긴장한것만 같은 녀석의 표정이 귀엽다. '그럼 이제 니 옆에 서도 되지?' 말하고는 대답을 듣기도 전에 녀석에게 바짝 다가가 서서 걸었다. 걸을때마다 팔이 스치는게 마음이 따듯해지는것만 같다. 얼마안가 보이는 우리집에 내가 손을 들어 우리집은 저기라고 말하자 녀석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만 들어가보라며 집 앞까지 바래다준다. 내일 시험 잘보란 말도 빼놓지 않고 하는 녀석이 얼른 보내려는 듯 손을 흔든다.
"너네집은 어딘데?"
"우리집은....,"
말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듯한 녀석의 표정에 '왜, 알려주기 싫어?'하고 묻자 녀석은 그건 절대 아니라며 손사레를 친다. 그러다 뒤를 돌아 저 먼 허공에 손가락질을 하고 있는 녀석을 보고는 그게 어디냐 묻자 자기네 집은 옆동네란다. 저쪽 동네면 독서실에서 나오자마자 반대편으로 갔어야한거 아닌가. 완전 반대편으로 온 녀석에게 아깐 이쪽이라며?되묻자 녀석은 딱히 할 말이 없는지 그저 내게 그만 들어가서 자라며 웃으며 손을 흔든다. 괜히 나때문에 여기까지 와준건가 고마워서 녀석에게 고맙다고 말을 하자 녀석은 그저 일찍일찍 좀 다니라며 내게 핀잔을 준다. '그래도 오늘은 네덕분에 안무서웠어. 너도 조심해서 들어가.' 손을 흔들며 녀석에게 인사를 하자 녀석은 내게 한발자국 다가와서 한번 더 손을 올려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아까보다 많이 부드러워진 손길에 멍하니 고갤 올려 녀석을 쳐다보자 녀석은 씨익 웃으며 말한다.
"오늘만 아니야. 너 이제 내일도 내 옆에 있어도 되. 내일도, 모레도 계속-"
흐흐흐흐흐흥미니 |
는 사실 제가 지금 시험기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은 제가 흥미니를 참많이 좋아합니닼ㅋㅋㅋㅋㅋ 흑흥미니같은 애만 있었더라도 지금 제 성적이... 흡...ㅁ7ㅁ8 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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