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금 휴업일 ^_^
[세븐틴/민규] 9살 연하랑 연애하는 썰. 03. (부제 : 철컹철컹)
1.
꼭 안 돌아올 것처럼 말을 해놓고 유치원을 떠났는데, 내가 다시 유치원에 가게 된 날짜는 2월 중순이었음. 모순되게도, 공부를 하겠다고 봉사활동을 그만둬놓고 난 공학 고등학교에 진학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이어트를 했음. 유치원에 가지 않기 시작한 11월부터. 내 노력이 빛을 낸 것인지, 난 봉사활동을 하던 지난 11월보다 거의 8 키로 정도를 감량했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은 쳐다보는 예쁜 고등학생이 되어있었음.
그렇게 꽤 예뻐지고 민규, 아니 우리 두루미반의 발표회가 있는 2월 13일에 세봉 유치원으로 발걸음을 뗐음. 우리 두루미 반은 다른 반처럼 평범한 노래를 하는 건 아니고, 연극을 준비했다고 들음. 민규가 왕자님, 원우가 호위무사. 승철이는 나무였음.. ((승철)) 민규가 왕자님 역할을 한다는 소식을 원장님을 통해 듣고, 나는 민규에게 전해줄 작은 꽃다발 하나를 들고 발표회로 갔음.
"너봉이 누나 왔네여! 보고시퍼써."
아직 왕관을 쓰기엔 너무 어려보인다며 화관을 쓰고 왕자님 역할을 해낸 민규가 다 끝나고, 부모님과 사진을 몇장 찍다 날 발견해 쪼르르 달려와 제 품에 안겼음. 얼굴을 못본지 4개월밖에 안됐지만, 민규는 진짜 키가 큰 것 같았음. 원래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은 쑥쑥 큰다는 엄마의 소리를 믿지 않았었지만, 민규를 이렇게 보게 되니 믿게 된 것 같았음.
2.
"응, 당연히 왔지. 누나가 민규 보러 온다고 약속했잖아.
그리고 누나 선물도 준비했는데? 짠! 민규를 위한 꽃다발!
민규가 왕자님 역할이라고 해서, 내가 멋있는 왕자님을 위해서 준비했지."
돈 없는 십대이기에, 모든 아이들의 꽃다발을 준비하는 건 무리여서.. 다른 아이들에겐 미안하지만, 평소에 날 더 잘 따라주던 민규를 주려 민규 것만 준비했음. 다른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민규만을 위해 준비한 꽃다발을 다른 아이들이 보기 전에 재빠르게 건냈음.
밍구도 이렇게 예쁜 짓 마니 하고, 아빠만큼 쑥쑥 클태니까 밍구 약속 까먹으면 안대.
너봉이 누나 알게찌?"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민규의 부모님과 나를 번갈아 바라보며 꽤 진지하게 말하는 민규가 귀여워 웃으며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었지만, 민규의 부모님 앞이기에 그러진 못했음. 그저 멋쩍게 부모님과 눈웃음만 주고받았을 뿐. 부모님과 식사 예약 때문인지 서둘러 떠나야 하는 민규에게 예쁜 인사말로 이별을 하진 못했지만, 그래도 알겠다고. 나중에 꼭 결혼하자고, 찾아오라고. 그 약속만은 해주고 이별을 함.
난, 이 이별이, 우리 인연의 끝인 줄로만 알았음.
4.
시간이 흘러, 흘러. 난 어느새 그 힘들다는 수험생 생활도 겪고, 그래도 좀 알아주는 대학교의 유아교육과에 진학해 벌써 졸업식을 코 앞에 둔 4학년이 되었음. 그래도 이름있는 대학교에서 높은 학점을 유지해서 그런지, 총장상을 받으며 졸업할 예정이여서 그런지, 중학교 내내 하던 봉사활동의 영향인지 다른 사립 유치원에서 자신의 유치원으로 오라고, 스카웃이라면 스카웃이라 할 수 있는 그런 제의들이 많이 왔지만 내 목표는 하나였음.
바로 세봉유치원. 내가 민규를 처음 만나고, 유치원 교사란 꿈을 확실히 정한 그 곳.
세봉유치원 원장선생님께서도 웃으며 제게 와달라고 부탁을 하셨고, 그런 부탁을 감사하게 받으며 졸업 후 여행과 나만의 시간을 좀 가지다 난 세봉유치원에, 26살이 되던 해 3월부터 출근하기 시작했음. 여전히 세봉유치원은 노랗게, 유치원입니다!하고 광고하는 듯한 분위기였고 내가 있었던 때보다 아이들이 훨씬 더 밝은 것처럼 느껴졌음.
그렇게 출근하고 일을 하던 어느 날이었음. 두루미 반, 내가 맡은 7세 반 아이들의 반인 두루미반의 공식 공주라 불리는 민정이. 김민정이란 아이의 친 오빠라며, 오늘 부모님이 출장을 가셔 데리러 올 것이라는 전화를 받고 예정 시간보다 늦는 민정이의 친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음.
"민정아, 오빠 보고싶지. 오빠가 금방 온다고 했는데 오늘 조금 바쁜가봐.
선생님이랑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올 거 같아.
지루하면 우리 1부터 100까지 세고 있을까?"
"녜! 일, 이, 삼, 사, 오.. 어, 오빠!"
지루해하며 하품을 하는 민정이에게 숫자놀이를 권하고 같이 숫자를 세고 있던 도중 민정이의 오빠로 보이는 사람이 성큼성큼 다가왔고, 민정이는 오빠에게 쪼르르 달려가 포옥하고 안겼음. 민정이와 눈을 맞추느라 쪼그려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살짝 기지개를 펴고 인사를 하려는 순간 난 내 눈을 의심했음
"너봉이 누나? 맞아요, 너봉이 누나? 여기서 일하는 거에요?"
교복을 입었지만 마치 슈트를 입은 듯 몸에 딱 맞는 핏의 옷을 입은 민규가, 내 기억 속엔 여전히 6살, 7살로 남아있던 그 민규가.
지금 내 눈 앞에 있었음.
+) 라임입니다!!!!!!!!!!!!!!
오늘은 드디어 쑥쑥 자란 밍구가 나왔네요.
쑥쑥 자란 밍구도 중요하지만, 축하해야할 일이 하나 있어요.
바로, 바로.. 제가 초록글 1페이지에 있었습니다ㅠㅠ
놀란 마음에 캡쳐를 했지만 그 캡쳐에 있는 다른 작가분들이 혹시나 불편해하실까 사진은 올리지 않지만
그래도ㅠㅠㅠㅠㅠ 진짜 너무 감사드립니다 독자 여러분들.
이게 모두 저의 힘의 원동력 덕분이죠..
암호닉은! 이번 화까지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암호닉 신청자 분들은 [암호닉]의 형태로 댓글달아주세요!
라임이는 댓글을 먹고 삽니다,
댓글 주세요.. 댓..글..
힘의 원동력 (암호닉 확인하고 가세요!) |
꽃내음 복숭아 일공공사 민규어린잉 막시무스 유현 모찌 분수 다근 르래 밍니언 메리츄 밍구워누 달다 예찬 자몽 햄찡이 0526 성수네꽃밭 사랑둥이 버승관과부논이 세봉윰 돈까스 찬늘봄 꾸꿍 설레임 붐바스틱 권모찌 쿱스 녹차라떼 스윗블라썸 쑤녕아 라온밍구 0207 수선화안녕 부농 밍쎈세 우우우지 란파 부부부부젤라 몽몽몽 서융 전원우산골짜기 쀼젤라 보노보노 둥이 조각 겸손 원주민★세븐틴 밍구리 월드콘 뿌야아 쿱 짝지 제이에스디 후니 찌니곤듀 봉봉봉 순별 예에에 벚꽃소년 세봉세봉 채꾸 짝짝 흰색 만떼 지하 이불 아몬드 착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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