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홈메이트야
W.하봄
6장, 왜 하필
아침부터 내 기분은 아주, 아주. 매우 매우 기분이 개같다. 음, 마치 민윤기가 나한테 지가 바람피고 잘못해놓고서는 헤어지자고 하는 것과 같은 기분?
그래, 발령난다고 소문이 도는 것 까진 참 좋았다. 왜? 내가 모르는 년이였으니까. 근데, 그 발령난 년이 내가 아는 년이라고 한다면? 그건 좀 말이 달라지는 것이였다.
오늘도 역시 박지민 차를 김태형과 같이 타고서는 나란히 세 명이서 출근을 하고 있으면, 저 멀리 로비에서 북적북적 거리는 사람들에 뭐지? 하며 로비에 가면
평소 나랑 친했던 간호사가 나한테 해 주는 말이 어제 배주현이 나한테 했던 말과는 다름 없었다.
'교수님! 그거 들으셨어요? 발령나신 분이요!'
'발령? 어제 배주현이 말해주기는 했는데. 오늘 왔어요?'
'네! 오늘 왔는데, 교수님이랑 대학교 같이 나오신 분이셔요!'
'…나랑 대학교를 같이 나왔다구요?'
'네! 게다가 교수님이랑 아는 사이라고 그러시던데, 여자 분이셔요!'
그리고, 그 말을 듣고서 당연하게 의심이 되는 건 그 년 밖에 없었다. 나랑 같은 과에서 공부를 했던 건 아니지만, 대학교때 꽤 짜져서 살면서 공부만 열심히 했던 나로써는
그 년 밖에 생각이 나지 않거든. 게다가 나랑 아는 사이라고 그렇게 자랑스럽게 얘기를 하고 다닌다는 건, 나도 정말 잘 아는 년이라는 건데.
에이, 설마 아니겠지. 라고 생각을 하고서는 누군지 궁금하네요. 하며 간호사에게 예의상 웃어보인 다음에, 오자마자 차트를 훑어본 다음에 사무실에 들어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나는 년은 그 년 밖에 없단 말이지. 근데 그 년이 정말 100분의 1로 우리 병원에 발령을 받았을리가 없지.
최진리도 발령으로 왔는데 이 병원에서 계속 붙어 있게 됐잖아. 설마, 그 년이 맞다면. 발령으로 이 병원에 계속 붙어 있지 않았음 좋겠네.
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은. 정말 처참히 깨져 버렸다.
"진짜 오랜만이다! 우리 몇 년 만이지? 내 예상에 1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
"10년 이 지랄 한다. 그래봤자 우리 5년도 채 안 됐거든?"
"에이, 왜 그래! 장난이지 장난! 옆에분은 누구셔? 친구?"
"…배주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지은이라고 해요! 이 병원에 발령나고나서 얼마나 걱정이 많았는데!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병원이라서 진짜 걱정 많았어!"
진짜, 어쩜 이렇게 내 생각을 딱 맞추고 니 년이 오나 싶다.
그렇게 그 년만은 아니겠지, 이지은만은 아니겠지. 라고 오늘 하루종일 부정을 하고 다녔는 데, 특진병동 VIP 실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으면
저 멀리 익숙한 뒷통수가 보여서 기분을 나쁘게 하질 않나. 배주현과 같이 밥을 먹고 있는데 이제는 아예 내 옆자리에 앉아서는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한다.
우리가, 이렇게 재잘재잘 떠들 수도 있을 만큼 친했던 사이였던가? 표정이 썩어 들어가는 게 배주현 눈에 딱 보이는 지, 슬슬 내 걱정을 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이 년이 옆에서 재잘재잘 떠들어 대니까 내 밥맛이 뚝 떨어지네 뚝 떨어져. 이지은의 말을 귓등으로 들으면서 밥을 천천히 먹고 있으면, 뭐가 그리 좋은지 웃으면서 얘기를 한다.
너는, 날 본 게 기분이 좋냐? 난 이렇게 좆 같은데 말이야.
이지은의 면전에 대고 당장이라도 욕을 하면서 머리채를 잡고 싶었지만, 이렇게 날 보면서 생글생글 웃으면서 얘기를 하는 이지은 머리채를 잡는다면, 난 당연히 나쁜년이 되겠지.
그러면 거기에다가 대고 '이 년이 예전에…!' 하면서 얘기를 꺼내려다가 실패하고 말 것이고, 이 얘기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랑 같이 속 앓이나 하다가 내 편을 다 잃어버리겠지?
정말, 다행인 것이. 발령이 난 게 딱 한 달 뿐이라서 그 한 달만 있다가 돌아간다고 한다. 매일 이 병원에 붙어 있었음 난 이미 자살하고도 남았을거야. 이 병원 안에서 자살 해야지.
옆에서 재잘재잘 떠들어 대는 이지은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밥을 먹고 있으면, 이제는 내 팔을 잡고서는 밥을 못 먹게 하고서는 나 좀 봐줘어. 우리 오랜만이잖아! 하며 애교를 부린다.
내 팔을 잡는 이지은에 순간적으로 기분이 더러워져 인상을 구기면서 놔. 라고 차가운 말투로 얘기를 하면, 그런 말투가 당황스러운 지 어버버 거리면서 무안한 웃음을 짓는다.
아, 아 미안해 밥 먹는데 내가 너무 스킨쉽이 과했나? 어. 과했어. 당장이라도 목구멍까지 올라온 욕들과 반박하는 말들을 삼키고 밥을 먹은 다음에 버리고서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하면
어쩔 줄 몰라하는 배주현이 날 쳐다보더니 자신도 역시 도시락을 버리고서는 나를 다급하게 따라온다. 혼자서 남겨진 이지은이 별 지랄을 하던 말던 내 알 바가 아니였다.
애초에, 저 년을 보고 싶지도 않았고. 저 년이랑 얼굴을 맞대고 얘기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기 때문이다.
"…괜찮냐?"
"괜찮겠냐? 씨발, 좆같은 병원."
"너 어디가! 사무실 이 쪽이잖아!"
"이사실!"
다짜고짜 엘리베이터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음에도 불구하고,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 엘리베이터에 머리를 한 번 헝크러트리다가 비상 계단으로 1층까지 내려가 이사실을 두드렸다.
안에서 들려오는 네 들어오세요. 하는 김석진의 목소리에 안 그래도 짜증났던 것들이 뭉쳐서 폭발할 지경이였다. 간신히 빡침들을 참고서는 이사실 문을 거칠게 열고서는
김석진 앞에 서서는 김석진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이렇게 올 줄 알았다는 듯이 컴퓨터를 쳐다보면서 뭐. 란다. 씨발, 병원에서는 항상 냉정했던 거 알지만 너무한 거 아니야?
지금 바로 입을 열면 욕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아서 욕을 한 번 삼키고서는 김석진을 미친듯이 째려봤다. 니 새끼는 오빠도 아니야. 호적 파러 가자. 라는 말을 당장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교수와 이사님으로써 만난 것이니까 패스.
"이지은, 발령 오는 거 말 왜 안 했어."
"발령 오는 거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나한텐 적어도 말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확실히 날카로워진 내 말투를 듣고서는 귀를 움찔거린 김석진이 이내 컴퓨터를 쳐다보고 있던 시선을 돌려 날 쳐다본다. 뭐, 씨발 변명이라도 해 봐. 라는 말을 또 다시 삼켰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지은 년의 머리채를 잡고서 데려와서 발령 다시 보내라고 하고 싶었지만, 보는 눈들이 너무 많았다. 나를 한 번 쳐다본 김석진이 '왜 해야 하는데.' 하면서
침착하게 나한테 대응했다. 어쭈, 이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오빠가, 아니. 이사님이 모르시는 것도 아니고 저랑 이지은이 어떤 사이인지도 아실텐데 이렇게…!
내 짜증과 울분을 토해내려고 말을 하고 있으면, 딱 내 말을 잘라내고서는 얄밉게 웃어보인다. 이사님은 너랑 이지은이 무슨 사이인 지 모르지. 그 말이 너무나도 맞는 말이라서
할 말도 없이 입을 벌리고서 김석진을 원망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면, 할 일 없으면 빨리 나가봐요. 환자 받아. 하면서 나를 내쫓는다. 이 씨발! 좆같은 오빠 새끼를 봤나!
결국, 진전은 없는 상태로 이사실을 나와서 주먹을 꽉 쥐고서 부들부들 떨었다. 지금이라도 이지은한테 가서 뺨을 한 대 갈구고 싶었지만, 역시나 보는 눈이 너무나도 많았다.
엘리베이터 올라가는 버튼을 누르자마자 도착하는 엘리베이터에 6층을 누르고서는 6층에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으면, 3층에서 멈춰선 엘리베이터에 이지은이 올라탄다.
하, 씨발 여기서 또 마주치네 아주 좆같은 년. 날 보면서 어? 너탄아! 하면서 웃어 보이는 이지은이 그렇게 재수 없어 보일 수가 없었다. 이지은의 말을 씹었다.
안 탈검 닫는다. 하며 닫힘 버튼을 누르면 재빠르게 엘리베이터에 올라 타는 이지은에 웃어 보일 수가 없었다. 얘는 뭐가 좋아서 이렇게 날 보며 웃는 건지 이해도 가지 않았다.
4층을 누르고서는 한 마디도 없이 도착한 4층에 마음에 들어 하다가도, 엘리베이터를 내리고서는 멈칫하고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힐 때 즈음, 뒤를 돌아서 날 쳐다보는 이지은을
난 그 때. 뺨을 갈궜어야 했다.
"오랜만에 보는 건데 좀 웃지 그래? 나라고 좋은 거 아니니까."
***
"그 년은 진짜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없는 듯."
"생글, 생글 웃으면서 네 시비 박박 긁더만 미친년이 아주."
"…하 진짜 개 같네."
이지은과 대학교때, 정말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모르는 사이였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래, 그거까지는 괜찮았지. 내가 남자친구를 사귀기 전까지만 해도 그 년은 나랑 별로 상관이 없는 년이였다. 근데, 내가 남자친구를 사귀고 3개월이 되자마자
남자친구가 나한테 헤어지자고 했고, 이유는 별 볼일 없는 년 때문이였다. 그게, 이지은이였고. 바람이였던 것이다. 이지은과는 이제 만난지 한 달이 되어간다면서
내가 질렸다고 이지은에게 그렇게 가 버린 놈은 결국엔 이지은에게 이용당하다가 학교에 쓰레기라고 소문이 났으며, 이지은은 헤어지고 나서 그렇게 당당하게 나한테 찾아왔다.
'나라고 걔가 그렇게 쓰레기일 줄 알았겠니? 니 남자친구 뺐은 건 유감이지만, 나도 배신 당한 입장이야.'
그렇게 당당하게 내 면전에다가 대고 말하는 이지은이 그렇게 재수 없어 보여서 결국엔 머리채를 잡고서 욕을 퍼부었다. 그러고 나서, 이지은은 대학교에 소문이 났으며
예전 내 남자친구라는 새끼는 나한테 이지은이 그럴 줄 몰랐다며 들러 붙기 시작했고, 정말 여자로 만들어주려다가 참았다. 그렇게 대학교를 졸업해서 이지은과 나는 다른 병원에
지원을 해서 들어갔던 것이다. 그래, 애초에 과도 다른데 그렇게 엮였던 것이 정말 드라마였다고 생각을 하며 병원 생활을 그 년을 잊고서 하고 있는데, 이렇게 만나다니.
참, 유감이다?
마지막에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면서 했던 이지은의 말은, 영락없는 예전에 나한테 당당하게 찾아와선 말 했던 이지은이였다. 그래, 그 성격 어디 가겠니? 나도 이렇게 이중인격인데.
이 얘기를 다 알고있을 민윤기와 배주현에게 당장이라도 이지은이 발령 나서 우리 병원에 왔다고 얘기를 해 주고 싶었는데, 배주현은 떡하니 알아버렸고. 이제 남은 건 민윤기였다.
그래, 민윤기한테 말을 해 줘야지 했는데. 민윤기가 내 남자친구 라는 게 이지은 귀에 들어간다면? 또 다시 이지은은 민윤기한테 꼬리를 치겠지. 난 또 남자친구를 빼았기진 않을 것이다.
내 앞에서 이지은이 뭐가 어쨌네 진짜 재수가 없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미친년같다 하면서 나를 위로해준답시고 이지은을 욕하는 배주현을 무시하고서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어디가냐는 배주현의 말에 민윤기한테. 라고 말을 해 준 다음에 민윤기 사무실에 들어가면, 텅 비어있는 사무실에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아, 아니야 씨발 이러지마!
시간을 보니, 특진병동 회진을 돌고 있을 시간이라서 특진병동 층에 도착하니, 이지은이 옆에 있었으며 이지은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는 민윤기가 보였다.
이 년이 또 작업에 들어가네, 씨발 무슨 내 남자친구가 항상 니 작업남이니? 떨리는 주먹을 꽉 쥐고서는 난 회진을 보러 온 사람이다. 최면을 걸면서 민윤기 옆에 서서는
간호사에게 차트를 달라고 한 다음에 차트를 천천히 살폈다. 그래봤자, 1시간전에 이미 내가 차트 확인했는데. 뭐 변동사항 없어요? 라고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행동하니
네 없어요! 아, 7번 환자분이 교수님 찾으셨었어요. 하며 정말 잘 말해주는 간호사에 이지은이 보이지 않게 입모양으로 고마워요. 라고 말하니, 힘내세요! 라고 말한다.
그래, 이렇게 이지은 너를 쌩판 모르는 사람도 눈치를 채는 데, 너가 그래봤자 새발의 피겠지.
"어디가?"
"7번 환자가 나 불렀다는 소리 못 들었어?"
"같이 가."
"윤기 씨! 나 이 병원 알려달라니까요?"
"좀, 떨어져. 아 김너탄!"
"둘이서 오붓한 시간 보내는 것 같은데?"
예전에, 내가 인정하지 않던 민윤기를 쳐다보던 눈빛과 똑같이, 그리고 비웃음까지 쳐 주니 민윤기의 표정이 시원하게 굳는다. 상황 파악 좀 했으면 좋겠다, 우리 윤기가.
그렇게 팔짱을 낀 상태로 7번 환자분이 있는 입원실 쪽으로 걸어가고 있으면, 그래도 계속해서 들리는 이지은의 앵앵 거리는 소리에. 에프킬라를 뿌리고 싶을 지경이였다.
누가 이지은 목 속에다가 파리를 집어 넣어놨는지 원, 애앵 거리는 소리가 참 듣기 거북하네.
"……."
"윤기 씨가 내 담당이라면서요?"
"……."
"나 병원 좀 알려줘요. 잘 모르겠어. 여기까지 오는데에도 얼마나 시간이 오래걸렸는데요!"
"꺼져요 좀."
"…네?"
"들러 붙지 말라고. 당신 때문에 김너탄 화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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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김너탄 오늘은 일찍 퇴ㄱ,"
"말 걸지마."
"…왜 저래?"
평소보다는 빠른 시간대에 퇴근을 하고서 집에 들어오면, 오늘 출근을 하지 않았던 김남준이 보기 좋게 일찍 퇴근했다면서 말을 걸어오는 걸 끊었다.
아무와도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 진짜 내가 병원에서 본 게 정녕 맞는건가 싶었다.
'윤기 씨! 이거는 뭐예요?'
'…….'
'계속 그렇게 내 말 무시할거예요?'
'…….'
'…아, 너탄아! 어디가!'
'신경 꺼.'
'김너탄.'
'놔.'
'…너탄아, 내가 너 남자친구랑 있어서 화난 거라면….'
'내가 화났다고 했어? 왜 혼자 찔려서 지랄이야.'
'…….'
오늘 하루 종일 보기 좋게도, 그래 내가 딱 보라는 식으로 이지은은 민윤기를 계속해서 따라다녔으며, 민윤기는 그런 이지은을 보기 좋게 무시 하고 있었다.
민윤기가 받아주지 않았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던 것도 잠시, 그렇게 안 받아주다가도 이지은이 계속해서 그런다면 받아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한 번 민윤기가 미워지더라.
결국 오늘 하루 종일 민윤기와 한 마디도 안 했던 것 같다. 내가 자신의 옆을 지나가면 내 손목을 잡고서는 얘기 좀 해. 하며 낮은 목소리로, 화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나도 그 손을 뿌리치고서는 민윤기를 보며 웃었다. 이지은이랑 있으라니까? 듣자 하니 이지은이랑 파트너라서 한 달 동안 붙어 있어야 한다며.
내 말에 할 말이 없다는 듯 나를 아무 말 없이 쳐다보는 민윤기가 더더욱 싫었다. 파트너여도 관심 없다. 이런 말 한 마디만 그냥 표현해주지, 그걸 행동으로만 하고 말로는 안 하는
민윤기가 너무나도 싫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도 상황 파악이 안 되는 듯 무안하게 웃으면서 왜… 왜 화를 내 너탄아…. 하면서 민윤기를 감싸주는 이지은은 더더욱 꼴 보기 싫었고.
오늘 하루 종일 응급실에서만 있었던 것 같다. 이지은의 임시 사무실이 6층이였으며, 민윤기 사무실도 역시 6층이였다. 내 사무실에 있자하니 배알이 꼴려서 짜증이 날 것 같아서
결국 응급실 담당이 아닌데도 김석진에게 자진해서 며칠 동안만 응급실에서 있겠다고 하니, 니 마음대로 하라는 흔쾌히 허락하는 말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서는 응급실에서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그래, 응급실이 이런거에서는 좋단 말이야. 잡 생각도 안 들고 정말 하루 종일 바쁘게 일만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전직 응급실 담당이였으니, 당연히 잘 하지.
내가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 데 로비에서 환자들을 체크하면서 응급실 환자들을 맡고 있는 날 지나다니면서 보던 김태형이 빨리 내 자리에 돌아가라고 했지만, 나는 그에 굴하지 않았다.
'내가 왜?'
'야 김너탄. 너 옛날 성격….'
'꺼져. 길 막지말고.'
그래, 나라고 이지은이랑 민윤기랑 계속 붙어있는 거 보고나서 이사실 가서 왜 둘이서 파트너를 시켜놓고 붙여놓냐고, 정말 미친 거 아니냐고 소리를 냅다 질러댔었지.
근데, 어쩌겠나? 위에서 시켰는데 왜 자꾸 나한테 찾아와. 라고 냉정하게 날 받아쳐 준 김석진 덕분에, 병원내에서는 그런다는 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분이 팍- 상해버렸다.
방에 들어와서는 침대에 얼굴을 묻고선 생각했다. 나 이제 민윤기 얼굴 어떻게 봐? 내가 민윤기를 무시하면 안 되는 거였나…. 아니야 근데, 무시하면 알아서 떼어내겠지.
옷을 갈아입고서 목이 마른 것 같아 부엌으로 내려오면, 이제 막 집에 들어온 건지 현관문쪽에서 걸어오는 민윤기를 흘긋 본 다음에 다시 컵을 들고 정수기 쪽으로 걸어가면
날 보자마자 나한테 다가온 민윤기가 말을 걸었다.
"말 좀 하자고."
"안 한다고."
"너 내가 이지은이랑 붙어 다녀서 그래?"
"알면서, 왜 물어봐?"
"…하, 나라고 계속 붙어 있는 거 안 짜증나는 줄 아냐."
"어, 그렇게 보이던데?"
민윤기에게 예전에, 내가 민윤기를 무시하고 그랬던 표정으로 웃어 보이며 물을 한 번 마시면, 내 표정을 보고서 표정이 다시 한 번 일그러진다.
덕분에,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던 김태형과 박지민, 그리고 전정국 정호석 등 떨거지들은 TV를 조용히 끄고서는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짜증나게, 왜 이래? 너 답지 않아. 민윤기.
그렇게 말하고서는 2층으로 올라와 방에 들어가려고 했건만, 간신히 나를 잡은 민윤기가 보기 좋게 나를 돌려서 자신을 쳐다보게 만들었다.
나도 그 년이랑 같이 안 있고 싶어. 근데 위에서 그렇게 시켰다잖아. 그러면 말을 받아주지 말던가. 오늘 하루 종일 안 받아준 거 봤잖아. 그래? 내가 없는 사이엔 어땠는 질 몰라서.
내 말에 할 말이 없다는 듯 날 보면서 한숨을 푹 쉬고선 내 손목을 잡은 손을 꼼지락 거리면서 내 손목을 만지는 민윤기에 어이가 없었다.
니가 이렇게 나오면, 난 당연히 오해하잖아.
안녕하세요, 하봄입니다!
사실 오늘부터 시험공부를 시작한터라서 허허 오늘 못 올리려나..? 생각을 했는데!
알고 보니까 저번에 5화 올리고 나서 6화를 마저 써 놨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하하 전 날의 하봄이 글에 얹기만 했담니당
네 그렇슴다! 이지은이라는 아이가 발령이 왔구요! 딱 봐도 너탄이랑은 사이가 안 좋아 보이죠?
사실, 내일부터 보내질 예정인 텍파 중 4화에서 이지은의 이야기가 살짝 나옵니다!
이 화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지만, 조금 더 세세한 부분으로는 4화에 나오니 텍파 받으시는 분들은 꼭 보셔요!
아, 암호닉은 언제든지 신청 받구 있구요!
오늘 '또 오해영' 이 끝나는 즉시 마감을 할 예정입니다!
5화에서 신청하셨든, 지금 글에서 신청하셨든. 마감을 하기 전에 암호닉을 신청하고 다시는 거라면
저는 무조건 1개를 빼고서라도 보내드릴 터이니, 너무 걱정 마셔요!
암호닉 신청 항상 고맙습니다 ♥
[ ] 안에 넣어서 암호닉 신청 부탁드릴게요! 빨리 찾는 건 Ctrl + 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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