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매장이 이어준 인연
w.백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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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현이형! 형! 여기! ” 혹시나 싶어서 들어간 아디다스 매장에서 김종국 선배님을 만날 줄이야. 방송에서 스파르타 괴력으로 소문난 김종국 선배님이었기에 바로 백현이형을 부르자 달려오던 형이 더 불러오겠다며 다시 달려나갔다. 나 혼자서 안되는데.. “ 안녕하세요. 엑소 카이 입니다! ” “ 그래, 카이야. 들어와라. ” 네네? 선배님이 나가지 못하게 막고만 있으려는데 들어오라며 손짓하는 모습이 꼭 맹수 같았다. 그래도 어찌저찌 막고 있으니 발자국이 여러개로 늘어난게 멤버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순식간에 늘어난 멤버들에 당황해하던 김종국 선배님이 갑자기 내 후드를 잡아당기더니 품에 안아버렸다. 뭐.뭐야 이거. “ 나, 나 인질 된 것 같아! ” 어찌나 힘이 세신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꽉 붙잡힌 팔은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멤버들이 하나 둘 낑낑 대면서 들어오는데 여러명도 상대가 안되는지 이름표 떼기가 아주 고역이었다. 선배님의 품에 안겨서 이리저리 흔들리는데 흔들릴 때 마다 부딛히는 어깨가 단단했다. 아, 어떡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고 있으니 타오가 와서 겨우겨우 풀려나긴 했는데 좁은 창고라 그런지 크게 움직일 수 가 없다. “ 여기서 이러캐 수비하고 있으면 불리해! 수비해야지! ” 우르르 몰려있던 멤버들의 레이형의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빠져나가고 결국은 백현이형, 나, 준면이형 이렇게 셋만 남았다. 진짜 야속한 멤버들 같으니. 손으로 이름표를 떼려고 바둥거리는데 그 순간 선배님 손에 두손 모두 갇혀버렸다. 힘줄이 솟아난 손이 웬만한 남자 악력을 훨씬 뛰어넘는 것 같았다. 성인 남자 손을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잡는거보면. 양 옆으로 백현이 형과 준면이 형이 애를 쓰고 있긴 한데 좁은 창고에 4명이나 엉겨붙으니 땀이 절로 났다. 당연히 선배님 손에 붙들린 손에도 땀이 가득했다. “ 들어올 땐 마음대로 지만 나갈 땐 마음대로 못 나가! ” 갑자기 괴력을 발휘하면서 움직이는 데 선배님의 어깨근육이 몸을 짓눌렀다. 우락부락한 어깨가 어깨를 짓누르는데 가까이 붙은 탓에 땀냄새가 느껴졌다. 그런데 선배님의 스킨향인지 뭔지 땀냄새와 섞여 미묘한 향이 났는데 무언가 묘 했다. 그 순간 내 어깨 위로 올라탄 준면이형이 몇번 끙끙 대더니 찌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이름표가 떼졌다. 그러면서 힘이 풀린 선배님이 떨어져나가는데 뭔가 허전했다. “ 와아! 뗐다!! ” 감격한 준면이형과 백현이형이 이름표를 들고 뛰어나가자 창고 끝에서 장정 3명을 막던 선배님이 숨이 차신 지 숨을 헐떡이셨다. 숨을 들이쉴때 마다 어깨가 위 아래로 흔들리는데 정말 운동을 열심히 하시는지 남자다우신 모습이었다. “ 아, 요즘 대세는 못 당하겠네. 괜찮아? ” “ 네? 아,네. 괜찮습니다! ” 선배님 때문에 짓눌렸던 어깨를 몇번 토닥이면서 좁은 창고를 먼저 나간 선배님이 손을 내밀으셨다. 카이라고? 이야, 막는데 꿈쩍을 안하더라. 아닙니다, 하하.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잡고 나오는데 여전히 손 안에는 땀이 흥건했다. “ 아휴, 땀이 나서. 암튼 수고 했다. ” 어깨동무를 하듯이 어깨를 토닥여주신 선배님께서 민망한 듯 손을 바지에 부볐다. 같이 아디다스 매장을 빠져나가자 아직 선배님을 감옥에 데려갈 스태프들이 모이지 않았는지 근처만 서성이셨다. 먼저 가서 다른 런닝맨 멤버들을 잡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 순간에 카이랬지? 하고 묻는 선배님의 말에 다시 발이 잡혔다. “ 그, 민호 있는 SM 소속이지. ” “ 네. 샤이니 민호 선배님이랑 같은 소속사 에요. ” “ 다음에 민호랑 같이 운동하러 체육관 와라. 형이 딱 제대로 가르쳐 줄게. ” “ 네! 꼭, 갈게요. ” 그래, 잘가라. 스태프들이 다 모여선 감옥에 가는건지 손 인사를 하는 선배님에 꾸벅 인사를 하고 런닝맨 멤버들을 찾으려는 멤버들을 따라 뛰자 아까 전 헤어졌던 백현이형과 마주쳤다. “ 야, 너 왜 이렇게 열심히 냐? ” “ 네? ” “ 얼굴이 완전 토마톤데? 얼마나 뛰어다녔음 이래. ” 별로 안 뛰어다녔는데... 백현이 형의 말에 얼굴에 손을 가져다대니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두 볼이 따뜻했다. - 공수교대 1분전. 공수교대 1분전. “ 어, 공수교대 1분전이래! 야 숨자! ” “ 어? 응! ” 백현이 형이 숨자며 달려가는데 다시금 김종국 선배님을 잡았던 아디다스 매장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아, 막 간질간질 하는 것 같기도 하고..먼저 매장으로 들어간 백현이 형이 난 저기로 숨을게! 하면서 가려는 것을 자,잠깐만요! 하고 붙잡아버렸다. “ 뭔데? 빨리 말해. ” “ 혀,형 혹시 민호 선배님 번호 알아요? ” “ 민호 선배님? 응, 저번에 알게 됐는데 왜? ” “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안 들키게 잘 숨어요! ” 민호 선배님이 체육관 갈 때 같이 가자고 말씀 드려봐야겠다. … 꼭 간다고 했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