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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선바람 전체글ll조회 2785l 4







 태형이 신의 앞코로 땅바닥을 툭툭 찼다. 며칠 동안 하루 종일을 똑같은 생각만 했다. 기억은 언제나 시간이 흐르면 점점 머릿속에서 흐려지기 마련이었으나 태형은 그게 자신의 기억에만 적용되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그것 때문에 혼사랍시고 들른 시운청(視雲廳)에서도 제대로 들은 말이 한 구절도 없었다. 그게 집이라고 예외였을 리가 없고. 태형이 밥을 어기적거리며 먹는다고 식이 온 가족에게 소문을 내고 다닌 탓에 괜한 걱정이나 한 몸에 받았다.


 아무튼, 그래서 태형은 도화궁 앞이었다.



 “……저기,”



 태형이 나지막이 말했다. 고요한 주위를 태형의 조그만 목소리가 잠시 메웠다. 이래봤자 들을 리가 없는데. 태형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집에 있는 동생들이나 근처에 사는 윤기가 태형을 보기라도 한다면 답지 않은 짓을 한다며 한바탕 욕이나 먹을 것이 뻔했다. 태형이 다시금 집에서 열심히 연습했던 사과문을 읊조렸다. 그러다 제 머리를 헤집었다.


 태형이 제 손을 내려다봤다. 생각나서 이것도 들고 왔는데. 붉은 팔찌였다. 요즘 저잣거리에서 소원을 이뤄준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이나 흘리고 다니는 그런 팔찌. 태형의 여동생인 은진이 챙겨 준 것이었다. 오빠 곧 결혼하니까 오빠 생각해서 같이 사왔어! 명랑하게 말하던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했다. 사랑을 이뤄준다나 뭐라나. 근데 중요한 건, 손목에 안 맞았다. 그래서 굳이 방 한쪽에 둔 것을 챙겨왔다. 공주가 생각나서. 줘야 해, 말아야 해. 헤집은 태형의 머리칼이 삐죽 섰다.


 현(賢)의 법 중에는 ‘입궐 허가자’라는 용어가 존재했다. 궐 문지기가 허가자의 명단을 받고, 허가자가 문지기에게 제 이름과 사는 곳을 말하거나, 신분이 적힌 패를 내밀면 입궐이 가능한 식이었다. 보통 고위 관직을 가진 황제의 신하들이나 황실 종친들, 궁녀, 황족 혼인 예정자들이 그 명단에 올랐다. 태형이 궐에 마음껏 드나들 수 있는 이유 또한 그러했다. 그래서 혼사 예정일이 아님에도 입궐했다. 그 날까지 태형의 현재 정신 상태론 도저히 그 날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



 “……그,”



 아씨. 태형이 도화궁 앞을 서성이다 우뚝 멈춰 섰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겐 별 도움도 안 되잖아. 태형이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 눈에 힘을 줬다. 아, 나도 몰라.



 “공주야!”



 태형이 복도로 이어지는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쿵쿵거리는 발소리가 적나라했다. 몇 걸음 닿지도 않은 채 침실 앞에 당도한 태형이 불쑥 두 목재 문을 당겼다. 쉬이 딸려 오는 문틈 새로 태형이 머릿속에 가득 그렸던 얼굴이 보였다. 공주였다. 침상에 앉아 죽을 떠먹던 그녀가 놀란 얼굴을 했다. 어, 여긴 왜….








황녀(皇女)










 꾸역꾸역 앞에 놓인 죽을 입 속으로 밀어 넣었다. 평소에 안 아프다가 한 번 아팠다고 이 난리니, 두 번 아팠다간 아예 감금 생활을 시킬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엄습했다. 열이 내린 지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까지도 죽을 주는 걸 보면 말 다했다. 어쩌면 매 끼니를 챙기기 귀찮아서 죽을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전에 다 나았으니 죽 안 줘도 된다고 한 마디만 해달라고 정국이한테 부탁했다가 다 낫기 전까진 소용없는 일이라고 앞에 있는 죽을 반은 먹으라는 잔소리나 들었다. 아, 이거 맛도 없는데. 숟가락을 내려놓으려다 옆에서 눈초리를 보내는 정국이 때문에 다시 죽을 한 숟갈 떴다.


 며칠 전에 한참 아팠을 때는 김태형이 옆에 있었다고 그랬다. 밖으로 정신없이 나갔던 나를 데려다 놓은 것도 김태형이라고. 나인을 김태형으로 잘못 보고 있다고 생각한 건 착각에 불과한 일이란 것도 그때 알았다. 사실 그렇게 비몽사몽한 상태로 정신을 놓고 나서 어렴풋이 김태형 목소리를 들은 것 같기도 하다. 근데 그 시간엔 뭐 하러 온 거야…. 그리 김태형에 대한 상념들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을 때였다.



 “공주야!”



 불현 듯이 굳게 닫힌 문이 열렸다. 그리곤 김태형이 들어왔고. 하필 그런 때에 거짓말처럼. 우물우물 씹던 행위를 그대로 멈추곤 김태형을 올려다봤다. 어, 여긴 왜….



 “괜찮아?”
 “…….”
 “괜찮냐고 물었는데.”
 “……네.”



 천천히 대답했다. 새카만 눈동자가 올려다보는 시야에 가득 차올랐다. 갑자기 쏟아지는 시선은 내가 감당하기엔 벅찬 것이었다. 옆에 있는 정국이의 자리에서 칼을 집어 드는 소리가 들렸다. 갑작스러운 침입, 혹은 방문이 몹시 당황스러웠던 참이었다. 자리에 선 김태형은 무언가 내게 할 말이 있는 듯 입술을 웅얼댔다.



 “공주야.”
 “…….”
 “…미안.”



 그리고 내게 온 그 ‘할 말’은 내 심경 변화를 조금 더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사과였다. 입 안에 든 음식을 꿀꺽 삼켰다. 몸에 긴장을 실은 정국이는 그 뜬금 없는 사과를 듣곤 천천히 힘을 풀었다. 김태형이 말을 매끄럽게 잇지 못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듯 조심스럽게 주절댔다.



 “전에 이거 얘기하려고 했어.”
 “…….”
 “내가 막 사고 많이 치고 그러는 사람은 아니거든? 아, 뭐. 그렇다고 내가 적게 사고 쳤다는 건 아닌데…. 그래도 고의는 아니었다, 어? 그건 진짜 확실히 해둬야 돼, 알지? 아,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
 “미안하다고….”



 그런 말들이 오고 나서야 저번에 있었던 김태형과의 사건이 머릿속을 스쳤다. 아, 그런 일이 있었지. 고개를 얕게 끄덕였다. 김태형의 생기 가득한 표정이 점차 시무룩해졌다. 다시금 입을 뗐다. 낮은 말들이 가득 좁은 방 안을 메웠다.



 “너 감기 걸리게 한 거랑, 그, 손. 그랬던 거.”
 “…….”
 “그래도 네가 나 꼴 보기 싫다면 안 올게.”
 “…….”
 “그리고 나 입 진짜 무겁다.”



 표정이 그리 좋지 못한 김태형이 그리 말문을 맺었다. 듣고 보니 내가 김태형의 도화궁 침입 혹은 방문을 거절할 거라는 결과를 미리 전제로 둔 듯 했다. 나는 흘러드는 말을 하나씩 귓가에 주워 담으며 의아함을 내 감정 상태에 떠올렸다. 대체 감기 걸린 거는 왜 미안하다고 하는지…. 흐트러진 머리칼을 조금 만지작거렸다. 난 너 만나서 재밌는데, 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말하던 전의 김태형이 떠올랐다. 아니, 뭐 꼭 그렇게 불편하고 그런 건 아닌데.



 “그쪽이 날 감기 걸리게 했어요?”
 “내가 물에 빠뜨렸잖아.”
 “…아.”
 “그것도 엄청 오래.”



 그게 그렇게 되나. 볼을 아프지 않게 긁적였다. 그렇다는 수긍의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었지만 긴 눈 꼬리를 축 내린 김태형에게 별 말은 하지 못했다. 김태형은 어느새 내 옆에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제 손만 꼼지락거렸다. 답지 않게 어린 아이스러운 면모였다. 눈을 한 곳에 두지 못하고 옮겨 다니다가 김태형과 함께 움직이는 손끝을 쳐다봤다. 그러던 손 끝 사이 소매 속에서 불현 듯 붉은 실이 튀어나온 것은 그때였다. 김태형이 말을 망설였다.



 “…내가 그래서 이것도 주려고 들고 왔다고.”
 “이게 뭔데요?”
 “내 소원.”
 “…….”
 “끊으면 소원 이루어진대.”



 김태형이 꼭 쥔 주먹을 펴 빨간 실 뭉치를 내 손 위로 떨어뜨렸다. 손 위에 올라 온 붉은 실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별로 특별해 보이지도 않으면서 소원을 이뤄준다는 이상한 이야기 때문에.



 “진짜예요?”
 “뭐가.”
 “소원 이뤄준다는 거.”
 “당연히 진짜지!”
 “누가 그래요?”
 “……동생이.”



 듣기론 저잣거리에서 한창 유행 중이라고 했다. 이런 장신구가 유행을 탈 일도 있나. 소원을 이뤄주는 지에 대한 진위 여부는 잘 모르지만 당연히 안 나가봤으니 바깥 상황을 내가 알 리가 없었다. 그래서 김태형을 향해 눈을 빛냈다. 손끝에 붉은 실이 걸렸다.



 “동생이 누구한테 그런 소문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좋아하는 사람 생겨서는 어디서 사왔어.”
 “좋아하는 사람?”
 “어, 윤기 형이라고. 나한테 소개 시켜달라는 거 안 시켜줬더니 이런 거 믿고 있잖아.”
 “시켜 주지 그랬어요, 왜.”
 “…쪼끄만 게, 뭘 몰라서 그래.”



 김태형이 몇 번의 거듭된 질문에 얼굴을 구기며 대답했다. 나름대로, 처음 듣는 타인의 이야기였다.



 “동생이랑 사이 안 좋아요?”
 “그냥. 이럴 때만 친한 척해.”
 “안 친해요?”
 “아니, 안 친한 건 아닌데. 어릴 때 하도 많이 싸워서….”
 “…….”
 “왜?”



 입을 꾹 닫았다. 쏟아지는 질문을 멈추니 둘 사이의 대화가 멎었다. 김태형이 말을 잇다 내 반응을 살피려 고개를 낮추었다. 몇 번의 고요한 호흡만이 흘렀다. 말문을 닫은 이유는 간단했다.



 “……그냥 좀 신기하고,”
 “…….”
 “부러워서.”



 사실 지금 오라버니나 아바마마가 싫다는 건 아닌데, 그냥 나와는 다른 세상이 그러했다. 궐 밖에 많은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것도 알고, 많은 형제자매가 살고 있다는 것도 알았지만 이렇게 자주 얼굴을 맞대며 살줄은 몰랐단 말이지. 어릴 적부터 옆에 있던 나인들은 이따금씩 내가 상위에 있다는 걸 일깨워 주는 바람에 형제나 자매애 따위의 마음도 못 먹었고. 그냥, 친하지 못할 만큼 티격태격 하며 사는 생활이, 어쩔 수 없이,



 “그래서 그냥.”
 “…….”
 “난 밖에 이런 게 있는 것도 처음 알았거든요.”
 “…공주야.”



 분위기가 전환됐다. 낮은 목소리가 내 말을 덮었다. 김태형이 무표정하게 나를 쳐다보다 환하게 웃었다. 김태형의 눈 꼬리가 예쁘게 접혔다.





[방탄소년단/김태형] 황녀(皇女) 7 | 인스티즈


 “나 자주 올게!”
 “네?”
 “와서 재밌는 얘기 많이 해줄게!”



 나 수학관도 다녀서 이야기 되게 많아! 그리곤 큼직한 손이 무릎을 덮은 이불 위에 올려 진 내 손을 덥석 잡았다. 김태형이 소리 나게 배시시 웃었다. 아니, 사실 그러란 뜻은 아니었는데…. 놀란 눈을 하고선 그런 마음을 먹었지만 딱히 부정을 가하진 못하고 예쁜 호선을 그리는 입가만 눈으로 훑었다.



 “너 외로울 까봐 오는 거 아니다, 알지?”
 “…….”
 “미안해서 그러는 거니까 신경 쓰지 마!”



 그 밝은 목소리가 썩 나쁘지는 않아서, 굳힌 고개를 끄덕였다. 김태형이 새끼손가락을 내 눈앞으로 내밀었다. 자주 올 거야. 자, 약속.









 “너 근데 왜 죽 먹어?”
 “…….”
 “아직 아파?”



 내 눈 앞의 상 위에 올려진 죽 그릇을 이제서야 알아챈 김태형이 물었다. 고개를 휘휘 내저었다. 내 옆으로 순식간에 다가온 김태형이 의심의 눈빛을 보냈다. 진짠데, 열도 다 내렸는데. 조용히 중얼거렸다. 김태형이 큼지막한 손을 들어 올린 건 그 후였다. 멀뚱히 하는 양을 앉아서 지켜봤다. 결국 그 큼지막한 손으로 한 거라곤,



 “가만히 있어.”



 내 이마에 손을 올리는 것뿐이고. 제 체온과 비교하듯이 다른 손으로는 제 이마를 짚은 김태형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열은 없는데. 생각에 빠진 것 같이 제 눈알을 도르륵 굴리던 김태형이 내 이마에 얹힌 손을 내렸다. 그래서 거기가 끝인가 했다. 그 뜨거운 손으로 내 두 볼을 감싸고 이마를 돌진해 오기에 그런 생각은 곱게 집어넣었지만.



 “…어어.”
 “가만히 있으랬다.”



 아니, 어떻게 가만히 있으라고요, 이렇게 얼굴이 가까이 있는데. 위험한 수준에 다다른 것 같아 몸을 뒤로 빼려 힘을 줬다. 그에 김태형은 제 두 손에 힘을 꾹 주며 몸을 더더욱 붙였고. 열 재려는 건 좋은데, 옆에 정국이도 있는데 대체 왜…. 가슴께에 있는 심장이 나도 모르게 쿵쾅쿵쾅 뛰었다. 내 몸이 쿵쿵 울릴 정도로 크게.



 “진짜 열 없는데?”
 “…….”
 “어…, 공주야.”
 “…….”
 “너 얼굴 되게 빨개.”
 “…….”
 “아직 아픈가봐, 어떡하지.”



 김태형이 당황스러운 얼굴을 했다. 이젠 신체의 변화로도 모자라서 외관으로까지 내 동요가 드러난 모양이었다. 손에 든 숟가락을 내려놓곤 자연스럽게 붉어진 두 볼을 감쌌다. 어쩐지 얼굴이 좀 뜨끈해진다 싶긴 했다. 김태형은 내 발열이 못내 걱정스러운지 별 다른 행위는 하지 못하고 내 손이며 빨개진 귀를 한 번씩 잡아보기에 나섰다. 고개를 푹 앞으로 꺾곤 김태형의 손길을 피하려 몸을 급격히 뒤로 뺐다. 김태형의 손이 허공에 맴돌았다.



 “공주야, 와 봐.”
 “…아, 그만해요.”
 “너 지금 되게 아픈 거 같은데.”
 “……파요.”
 “…어? 뭐라고?”
 “…안 아프다고요.”



 그럼에도 가까이 오라는 추궁은 계속 됐다. 심장은 잠잠해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꾸만 쿵쿵 뛰었다. 아씨,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날이 춥습니다.”
 “걱정 마라.”
 “…허나,”



 요 근래 몸이 심히 안 좋아지신 듯하여…. 황제의 곁에 머물던 상선이 말을 끝맺지 못하고 삼켰다. 황제의 눈길이 더 이상은 말을 말라는 뜻으로 보였다. 황제의 뒤에 선 정 상선이 안절부절 못했다. 안 그래도 눈에 띄게 야윈 것이 보이는 황제 때문이었다. 정 상선의 걱정에도 황제는 꿋꿋하게 누각으로 향하는 다리 위를 걸었다. 몇 주 전, 황제와 석진이 함께 걸었던 그 다리였다.



 “날씨가 좋구나.”
 “…….”
 “왜 대답이 없느냐?”
 “곧 편전에 드실 시각이옵니다.”
 “허, 참. 알아서 할 테니 놔두거라. 말을 말아야지, 원.”



 늙은 목소리가 상선을 향해 짓궂게 쏘아 붙였다. 정 상선의 어깨가 한껏 움츠러들었다. 이에 아랑곳 않고 두 손으로 뒷짐을 진 채 그늘진 누각에 올라선 황제가 호수 너머를 바라보았다. 호숫가에 있는 매화나무 몇 그루가 눈에 띄었다.



 “매화가 곧 피겠구나.”
 “예, 폐하.”
 “……매화는 외로운 꽃이지.”



 이런 겨울에 홀로 피는 꽃이니. 주름에 패인 마른 얼굴이 잠시 펴졌다가 굳어졌다. 이리 누각에 온 것은 고작 꽃피지 않은 매화나무를 보기 위함은 아니었다. 황제는 걱정이 있을 때마다 궐의 누각을 찾았다. 황제는 근래 들어 걱정이 꽤 많았다. 공물에 의해 민(旻)에 보내졌던 사신이 황안전에 들어 황제를 찾은 그 시점부터였다.



 “태자는 무얼 하는지 아느냐.”
 “시강원*에 드셨을 것이옵니다.”

* 시강원 : 황태자 교육 담당 기관



 민의 태자가 황녀 이야기를 했습니다. 중전을 다시 들이는 것은 무리인 듯 하니 얼른 비를 들이는 것이 어떠하냐고, 황제의 머릿속은 사신이 말한 그 몇 마디로 가득 찼다. 비(妃). 황태자비라. 늙은 황제는 고민에 잠겼다.



 “……이젠 태자 차례구나.”



 나라의 고민을 물려주고 싶지는 않았는데. 자신의 어린 딸을 숨긴 것은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행위였다. 황제는 몹시 미안했다. 자신의 아들인 석진에게. 황태자비를 맞는 것은 나라에도, 자신에게도 경사가 맞았지만 강요 아닌 강요로 인해 억지 혼인은 시키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황제가 깊은 한숨을 몰아 쉬었다. 옆에 있던 정 상선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 황제의 처량한 뒷모습만을 어리둥절하게 응시했다.


 그러던 황제의 시야가 휘청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폐, 폐하!!”



 놀란 상선의 옆으로 황제가 쓰러졌다.













 “어째서 태자 저하께서 드시옵니까?”
 “…사정이 있습니다.”
 “사정이라니요.”
 “오늘은 제가 대리청정* 합니다.”

* 대리청정 : 왕이 병에 들거나 나이가 들어 정사를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되었을 때에 세자나 세제가 왕 대신 정사를 돌봄. 또는 그런 일.



 석진의 옆으로 일렬로 앉은 신하들이 매섭게 말했다. 석진이 천천히 제 용포를 정리하며 황제가 줄곧 앉던 황상에 앉았다. 시강원에서 강의를 듣다 급히 든 것이었다. 황제가 이유 모를 이유로 갑작스럽게 쓰러진 탓이었다. 황제가 정사를 돌보는 교정전(矯政殿)으로 들며 황제의 노화가 많이 진행된 데다 몸이 많이 약화되어 이럴 만도 하다고 의원에게 귀띔을 받았다. 석진은 얼마 전 몸이 괜찮으니 걱정 말라는 황제의 모습을 기억했다. 걱정 말라니. 이러실 거면서.



 “상소를 올리세요.”



 석진의 딱딱한 발언에 옆에 선 내관이 황상 앞에 상소 몇 개를 올렸다. 직접 정사에 참여한 적은 없었지만 참관한 적은 두해 전에 몇 번 있었다. 석진이 앞에 있는 상소 하나를 집어 들었다.



 “…화양 지역 관리의 횡포가 심하다는 군요. 방안을 마련해 보세요.”
 “허나, 한 달 전 화양 지역을 다녀온 감사는 별 말이 없었사옵니다, 저하.”
 “감사가 백성들 상황까지 어찌 압니까.”
 “올해가 풍년인지라, 세금을 조금 더 거둔 것에 대한 엄살이 아닐까 사료되옵니다.”
 “그걸 누가 모르겠습니까. 백성들이 힘들다고 상소를 올린 걸 보면,”
 “허나, 태자 저하.”
 “…알겠습니다. 보류하세요.”



 석진이 힘없이 손에 든 푸른 두루마리를 내려 놓았다. 석진에게 말을 올린 신하는 미소로 화답했다. 석진이 다음 상소를 펼쳐 들며 말했다.



 “유성 지역에 도적이 들끓는다 합니다. 이는 대체 왜…,”
 “도적은 언제나 존재했사옵니다, 저하.”
 “헌데 왜 하필 유성 지역입니까. 유성 지역군은 뭘 하기에.”



 편전이 고요해졌다. 무슨 이유가 있구만, 또. 석진이 들리지 않게 숨을 뱉으며 상소를 쌓았다. 신하들의 눈빛이 아직 정사에는 끼어들지 말라는 무언의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석진은 제 아버지가 정사를 돌보며 심히 야윈 것이 조금은 이해가 갔다.




[방탄소년단/김태형] 황녀(皇女) 7 | 인스티즈


 “…됐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지요.”



 석진이 황상에서 일어섰다. 한 신하가 교정전을 나가려던 석진을 불러 세웠다. 석진의 걸음이 멈췄다.



 “태자 저하!”
 “…무슨 일입니까?”
 “태자 저하께서 언제 비를 맞을 것인지 만 백성이 궁금해 하옵니다.”



 석진이 뻐근한 뒷목을 쓸었다. 여기서 그게 왜 나와. 눈으로 신하들의 얼굴을 훑었다. 석진이 느끼기에 모두 이때다 싶은 눈치였다. 만 백성이 아니라 전부 저들이겠지. 신하들은 모두 자신의 딸을 비로 맞기 위해 혈안이었다. 혼인을 안 하려는 예비 군주가 걸림돌이었지만.



 “그게 왜 궁금합니까.”
 “후사를 미리 대비하는 것이 나쁜 일이옵니까.”
 “제게 혹,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십니까. 아바마마의 아들이 저 뿐이니.”
 “…….”
 “알아서 할 테니 내버려 두세요. 제 일이 아닙니까.”



 석진이 온화하게 웃었다. 그 속에 날카로움은 신하들이 이미 감지한 바였다. 신하들은 하나같이 생각했다. 두 부자가 어딘지 모르게 닮은 구석이 있다고. 그들은 내명부를 지킬 여인이 없는 것이 걱정이었다. 사실 황실의 뿌리를 쥐고 흔들 가문이 자신의 가문이 아닌 것에 더 비중을 둔 것이었지만.



 “허면, 도성의 규수들 명단이라도 한 번 보시지요.”
 “…참견 말라지 않습니까.”
 “어차피 그들 중에서 혼인이 이루어 질 것이 아닙니까?”
 “왜 다들 제게 혼인을 못 시켜,”
 “그것이 어렵습니까, 저하.”



 허. 석진이 기가 찬 웃음을 흘렸다. 어렵냐니. 규수 명단 열람에 쐐기를 박는 표현이었다. 신하들 중 가장 선두에 선 남자가 사람 좋게 웃으며 말했다. 허면, 매화궁에 명단 마련해 놓겠사옵니다. 석진은 머리가 아팠다.







-



석진이 왜 결혼 안하려구 하게요!!!!!(사실 별 이유 없음


이번엔 빨리 왔죠!!! 아닌가ㅎ


제가 사실 독방지박령이라서 독방추천(?) 글을 봤거든요ㅠㅠ

누구세요 제 글 독방에 언급 해주신분..?


[방탄소년단/김태형] 황녀(皇女) 7 | 인스티즈


고마쓰니다,, 이런 노잼글도 사랑해주셔서,,

(물론 내 사랑 도쨔님들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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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 ♥김태형♥ / Remiel / 곤잘레스 카레 / 골드빈 / 공주야 / 군림 / 깻잎사랑 / 꽃게 / 꽃길 / 꽃단비 / 꾸꾸 / 냥군땡 / 노트북 / 뉸뉴냔냐냔 / 니케 / 다홍 / 단아한사과 / 라슈라네 / 리자몽 / 리프 / 망개똥 / 매직핸드 / 맴매때찌 / 먹고쥭자 / 미스터 / 방소 / 보고싶찐 / 봄비 / 불나방 / 비데 / 빵빠레 / 삐삐까 / 사막여우 / 설탕파티 / 솔트말고슈가 / 싸라해 / 아망떼 / 열렬히 / 예찬 / 오월 / 오징어만듀 / 옮 / 우와탄 / 우유 / 유자쿠마 / 윤기 / 은갈칰 / 응캬응캬 / 이다 / 이스트팩 / 입틀막 / 정꾸야♥♥♥ / 줄라이 / 지호 / 진격 / 찬아찬거먹지마 / 천사소녀제티 / 체셔리어 / 쵸코두부 / 커몬요 / 태형아뷔태해 / 틸다 / 하트반지 / 핫초코 / 현질할꺼에요 / 호비 / 화학 / 황토색



암호닉 항시 받고 있으니 누락된 거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ㅠㅠ

가나다순으로 정리하다보니 헷갈려가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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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망개똥 이에요!!!!!!워..... 태형아 그러니까 여주는 아픈게 아니라... 부끄러운거야... 너때문에ㅠㅠㅠㅠㅠㅠㅠㅠ 순수해ㅠㅠㅠㅠㅠ 김석진 그리고ㅠㅠㅠㅠㅠ 겁내 멋있네ㅠㅠㅠㅠㅠ 찐따 아니야ㅠㅠㅠㅠㅠ 어빠야ㅠㅠㅠ ㅠ
7년 전
독자3
단아한사과
아 이번화에서도 태형이는 너무 귀엽습니다 ㅠㅠㅠㅠ 아픈 여주가 걱정되서 도화궁에 간 태형이 너무 다정한거 아닙니까??
여주도 태형이 좋아하는 거 같구...근데 태형이 곧 혼인...... 안할꺼지??? 그치?ㅠㅠ 태형아 안할꺼라고 해줘 ㅠㅠㅠㅠ
그나저나 신하들....ㅂㄷㅂㄷ 석진이가 대리청정하는데 못마땅하다는 듯이 말하는거보고... 때려주고 싶.....었지만...
석진이가 알아서 처리할꺼라 믿고 !! 저는 다음화를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당

7년 전
독자4
[나너조아]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 호ㅠㅜ넘 조아여ㅠㅠㅠ브금부터 제 마음을 저격하시는걸여ㅜㅜㅜㅜ그나저나ㅜ민나라는 왜그런디야ㅜㅜㅜㅜ왜 자꾸 그런디야ㅜㅜㅜ
7년 전
독자5
체셔리어입니다!!!!

작가님!!!제가...제가 추천했습니다!!@퓨ㅠㅠㅠㅠㅠㅠㅠ저 작가님 글 정말 좋아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글잡 들어오면 막 이것부터 보려고 그런다니까요.....일주일 내내 하루에 3번씩을 읽고 자는거 같아요...... 그리고요퓨ㅠㅠ 작가님 글이 너무 예뻐서 막 상상하면 되게 도키도키해요ㅠㅠㅠㅠㅠ이게 다 작가님 때문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글을 잘쓰셔서ㅓㅓ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

7년 전
선바람
헉 정말요?ㅠㅠ 제글 좋아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아무래도 전 성공한 인생인가봅니다ㅇ<-<.. 저두 체셔리어님 많이 좋아해요!!!!❤❤
7년 전
독자6
호비에요!!!
으잉!!여주 태형이 젛아한데요 에베베베
여주는 태형이 좋아하는데 태형이는 여주를 젛아할까요.. 제발 서로 좋아했으면 좋겠는뎅..
석진이는 힘들어 보이네요.. 기운좀 차렸으면..
오늘도 재미있게 읽구 갑니닷

7년 전
비회원46.237
커몬요에요!! 태형이도 여주도 서로 뭔가 좋아하는거같은데 태형이 약혼녀가 많이 찜찜해요ㅠㅠㅠㅠ 둘이 좋아하면 정말 뭔 일 생길꺼같아서요..... 아직까진 정국이의 감정이 많이 안드러나있네요 뭔가 정국이도 여주를 좋아할꺼만 같은 느낌.... 그리고 힘없는 나라의 설움을 여기서 계속 느끼는거같아요ㅠㅜㅜ 얼마나 답답할까 공주는
7년 전
독자7
유자쿠마에요ㅠㅠㅠㅠㅠㅠ시험기간 중에는 인티 안들어올려고 했는데 황녀 읽으라고 들어온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잘 읽구 갑니다ㅠ
7년 전
독자8
방소에요!!! 아 석진이가 저 늙은사람들사이에서 버텨야해요 ㅠㅠㅠㅠ허 ㅠㅠㅠ텃새부리네...어디서 왕한테...부들부들... 오늘도잘보고가오!
7년 전
독자9
쵸코두부입니다.

여주쨘 태형이에게 폴~인~ 뤕~?
이제 슬슬 러브라인이 보이네요~ ㅎㅎㅎㅎ
아부지가 많이 아프시니 석진이가 많이 힘들겠네요 ㅠㅠ

7년 전
비회원84.154
공주야

암호닉신청됐네요:)히히기뻐라

내일 한국사 시험이여서 밤새야지 마음먹으니깐 약간의 여유로움(?)이 생겨서ㅋㅋㅋㅋ 글잡들어왔더니 작가님글이...! 공주랑 태형이의 맑은 꽁냥꽁냥에 힐링하구갑니다! 석진이도 힘내고! 작가님도 힘내고! 저도 힘내요! ㅎㅎ그럼다음편에서뵈요♡

7년 전
선바람
맑은 꽁냥꽁냥은 무어신가요ㅋㅋㅋㅋㅋ 오늘 시험 치셨겠네요! 고생했어요♥ 다음 시험도 화이팅이애오 8ㅁ8!! 저 힘내라구 해주셔서 고마워요ㅠㅠㅠ 힘내서 쓸게요! 다음 편에서 봬요~ㅎ_ㅎ
7년 전
독자10
태형이 귀여워ㅜㅠㅠㅜㅠㅜ 석진이 일에 참견말라구욧!!! 암호닉[복동]신청하고 가요~~
7년 전
독자11
오월이에요!!!!
태형이 넘나 설레라ㅜㅜㅠㅠㅠㅠ

7년 전
독자12
핫초코입니당 ㅋㅋㅋㅋㅋㅋㅋㅋ 태형이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 빨개진거는 열이 있고 막 아프고 그런게 아니라 부끄러운거라구 !!!
너의 그 잘난 얼굴이 코 앞에까지 오는데 안부끄러울 여자는 없단다....

7년 전
독자13
설탕파티입니당! 아 작가님 글 너무 기다렸어요ㅠㅠㅠ 정신없이 살다가 작가님 글 올라오니까 저번 편 기억이 가물...ㅋㅋㅋㅋ근데 또 글보니까 생각나더라구요. 아 석진이 너무 온도차 대박적인거 아닙니까! 태태도 넘 귀엽구ㅠㅠ 빨간 실팔찌가 왠지 복선이 될 것 같아요! 아닌가..ㅎㅎ
7년 전
비회원222.172
우와탄이에요 아 빨리 태형이랑 여주랑 잘 됐으면 좋겠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둘이 너무 잘어울려요.. 풋풋하고! 다음 편도 기대되네요 잘 보고 갑니다
7년 전
독자14
군림입니다 자까님! 으앙 제가 아직 시험이 안 끝나서 전편에 댓글도 못 달구... 여주가 완전히 사랑에 빠져들었네요! 얘기 많이 해 준다는 태형이가 해맑아서 귀엽습니다. 윽. 그나저나 석진이가 머리 아파할 만하네요. 백성의 말을 묵살시키고 석진이 혼인에 계속 간섭하는 거 보면. 석진이 혼인이 거의 매회마다 언급되고 있는데 궁금해 죽을 것 같아여...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자까님!
7년 전
독자15
태태ㅜㅜㅠㅠ아진짜 너무귀여우어ㅛ태태ㅠㅠㅠ 석진이힘내렴 ㅠㅠㅠㅠ
[됼됼] 신청하구가야

7년 전
독자16
삐삐까에요!!!!! 끄어아아아아아아앙 태태랑 여주 넘나 귀엽고요ㅠㅠㅠㅠㅠ 그걸 지켜보는 꾹이는 무슨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영화한편을 보는듯하겠군요!! 석찌ㅠㅠㅠㅠㅠㅠㅠㅠ 석찌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7
우유에요 작가님 ㅋㅋㅋ 오랜만이에용 ㅋㅋㅋ오늘도 글감사해요 ㅋㅋㅋ!
7년 전
독자18
아ㅠㅠㅠㅠ제가 진짜 사극 짱짱 좋아하는데ㅠㅠㅠㅠ글이 진짜 제 취향ㅜㅜㅜ
7년 전
비회원 댓글
틸다에요ㅠㅠㅜㅜㅜㅠㅠㅠㅠㅠㅠ내일시험인데 이러구있네여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전망했ㅇ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이제열심히 공부하러가어저ㅓㅠ....
7년 전
독자19
아망떼
작가님넘오랜만이에오ㅠㅠㅠㅠㅠ태형이너무구ㅏ여워욬ㅋㅋㅋㅋ소원이라니 너무애기같아요ㅠㅠ

7년 전
독자20
꽃길이예여ㅎㅎㅎ
석진이 결혼안하는이유 무슨이유잇는줄 알앗는뎈ㅋㅋㅋㅋㅋㅋㅋ
태형이는오늘도ㅜ기욥내요ㅎㅎ

7년 전
비회원44.42
쥴라이에요 오늘도 거하게 치이고 감니당..8ㅅ8 태태랑공주너무귀엽잖아요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1
골드빈이예요ㅠㅠㅠㅠ아유ㅠㅠ저는 석진이가 왜이리 신경쓰이죠ㅠㅠㅠ여주보더도ㅠㅠㅠㅠ석찌가 잘해낼수잇길바라요ㅠㅠㅠㅠ
7년 전
독자22
[오레오]로 암호닉신청해요!! 계속 신알신해서 암호닉 신청한다면서 계속 까먹다가 신청해요! 태태 파혼하면 안되나요ㅋㅋㅋㅋㅋㄱㄱㄱ여주랑 알콩이 달콩이 해야되는데ㅠㅡㅜㅜ
7년 전
독자23
예찬ㅇ
7년 전
독자24
예찬이에요 우리 석찌 안쓰러운것..... 뭐 하나 자기하고싶은대로 못하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자의 삶이란.... 아니 저는 우리 태태가 공주야! 하는게 왜이렇게 좋죠 ㅠㅠㅠㅠㅠㅠㅠ 흐하후ㅜㅜ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25
정주행 중인 독자입니다!!!!!
왜 다들 석진이를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이래요!!!!ㅠㅜㅠㅜㅠㅜㅠㅡㅠㅜㅠㅜㅠㅠㅜㅜㅠㅠㅜㅠㅜㅡㅠㅜㅠㅠ

7년 전
독자26
신화들 너무 꼰대같아서 속터져 주금...으... 우리 석지니 괴롭히지 말길ㅠㅠ 작가님 또 다음편 보러 갈게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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