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티즈앱 이 글을 신들의 세계 6편 입니다. 짧으니 1~5편을 읽고 오시면 좋아요.
온 김에 공장이나 한 바퀴 돌자 싶어 자리를 털고 일어난 호원이 공장 문을 열자 온통 빵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어릴 적 부터 영국에서 자라왔던 터라 밥 냄새보다 빵 냄새가 익숙한 호원이 편안한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자 김전무가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항상 미간에 주름을 새기고서 툭툭 말을 뱉어내는 호원의 모습이 아닌지라 적응이 되지 않는 김전무의 헛기침 소리가 멈출 줄 몰랐다. 관리자의 말에 따르면 각 공정마다 관리 선생님이 있고 관리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이 각자의 맡은 바를 해내는 구조란다.호원은 관리자의 말에 그저 고개만 끄덕인 채 일렬로 늘어서 있는 오븐을 유심히 볼 뿐 이였다. 자세히 말하자면 오븐 옆에서 아까와는 영 딴 판으로 웃고 있는 동우를.
"우리 공장의 마스코트, 동우씨예요. 동우씨는 다른 직원들처럼 정신적 지체를 가지고 있다고 진단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너무 순수해서 저희와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 감각이 뛰어나고 한 번 기억한 건 잊어버리지 않아서 오븐 시간을 맞추는 일을 잘 해내고 있죠."
"카스테라는 몇 분 구워야 하는데? 스폰지 케익은?"
한 번 마음에 안 찬 사람은 끝까지 밀어 붙이는 스타일의 호원이라 동우를 무섭게 몰아세웠다. 물론 강비서, 김전무 심지어 관리자 까지 낌새를 눈치챘지만 존칭을 쓰지 않은 호원의 말에도 동우는 그저 한결 같이 쭉 웃으면서 오븐의 시간을 조정하기 시작했다. 말은 필요없으니, 보고 판단해라? 동우의 행동이 웃기기도 하고 살짝 빈정이 상한 호원이 오븐의 시간을 들여다보는데 오븐 한 켠에 적혀있던 메모의 시간과 정확히 일치한다. 예상 못 한건 아니지만 너무 확실하게 들어나버린 동우의 능력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선 호원이 딴 곳으로 눈을 돌린다.
"여기에 쌓인 빵들은 뭐죠?"
"어제 나온 불량 빵들이예요. 비록 사회적 기업이라도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조금이라도 오차가 있는 빵들은 이렇게 쌓아서 처리합니다."
"어제 하루 동안 나온 불량 빵들이 이렇게나 많아요? 이래서 이윤이 남긴 하나요?"
"이윤을 추구하는 게 저희 빵 공장의 취지가 아니니까요.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 지어진 공장이니까 감수해야 할 것들이죠. 모든 게."
매일 이리로 저리로 뒷 돈만 굴리는 악덕 기업인 줄 알았는데 우리 아버지 좋은 일도 하시네. 입맛을 다신 호원이 빵 조각 하나를 집어들자 뒤에 있던 동우가 자그맣게 호원의 귀에 바람을 불어넣는다. 간지럼을 잘 타는 호원이 질색을 하며 뒤를 돌자 언제 또 숨은 건지 근처 테이블 밑으로 들어간 동우가 하얀 이빨을 내놓고 뒤로 자지러졌다. 결국 집어든 빵 조각을 내팽겨 친 호원이 테이블 밑의 동우를 잡아 끌어내자 강비서가 호원의 팔을 살짝 쥔다. 그만하라는 무언의 경고겠지만 호원은 동우에게 한 마디 해야 오늘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몸이 후끈 달아오르네. 아주 후끈.
"너 진짜 짜증나려고 하니까 나 건들이지 말고 저기 박혀있어."
결국 동우를 잡아 끌어 언덕까지 올라 온 호원이 언덕 옆 작은 창고를 가르키며 동우의 등을 떠밀자 동우가 재밌다는 듯 박수를 친다. 사랑스러운 동우가 혹여 다치지지는 않을까 언덕 뒤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공장 직원들과 강비서가 그제서야 한시름 놓고 숨을 몰아쉰다. 하지만 연이어 들리는 호원의고함 소리가 다시 분위기를 급속하게 얼린다. 팔을 물린 모양인 지 호원은 오른 쪽 팔을 잡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고 토끼 이빨 처럼 이를 내미는 동우의 눈이 잔뜩 휘어졌다. 예전의 성격이 욱 하고 치고 나온 호원이 손을 높게 들었다 아니지 싶어 다시 내려 놓았다. 한 주먹도 안 될 것 같은 동우가 자꾸 호원의 심기를 괴롭혔다.
"어딜 깨물어!!!!!!!!!!!!!!!!!"
오른 쪽 팔에 선명하게 남은 이빨 자국에 호원이 소리를 지르자 동우가 브이를 그리고는 호원의 왼 쪽 팔을 잡아챈다.결국 참을대로 참은호원이 동우의 어깨를 밀쳤고 덕분에 동우는 내동댕이 치다 싶이 주저 앉아 버렸다. 그렇게 세게 밀지도 않았건만 나자빠진 동우의 모습에 동우도 동우지만 호원도 동우만큼 놀라 어쩔 줄 몰라했다. 손만 내밀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짜증을 내는 호원의 모습에동우가 호원의 다리를 아주 세게 아주 아주 세게 끌어 안았다. 예상 외의 전개에 호원이 몸을 굳히자 동우가 엄지 손가락을 번쩍 들어올린다. 따봉, 이라고?
"아저씨가 처음이야!!!!!!!!"
"뭐, 뭐가!!!!!!!!!!!!"
"나한테 이렇게 소리 지른 사람도 처음이고, 날 밀친 사람도 처음이야. 사람들은 맨날 나보고 멋있다, 귀엽다 그러는데."
사람들이 어찌나 동우를 오냐오냐하며 잘 대해주는지를 여과 없이 드러내는 동우의 말에 호원은 어이가 없었다. 사랑만 받고 자라 그렇게 순수한가보네 하고 한껏 동우를 놀리는 말을 늘어놓던 호원이 거머리 처럼 달라 붙어 있는 동우를 떼어 내고 언덕을 내려갔다. 역시 자원 봉사 따위는 체질이 아니였다. 화가 날대로 나버려 씩씩 대는 호원의 뒤로 동우의 목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퍼졌다. 목소리가 너무 우렁차서 공장 앞 마당에 잠들어있던 백구가 놀라 잠에서 깰 정도였으니 호원의 귀에 들리지 않을 리 없었다.
"선생님들이 나쁜 남자가 따봉이랬는데 아저씨는 나쁘니까 따봉이야!!!!!!!!!!!!!!!!!!!"
호원은 죽어도 저런 이상한 남자의 따봉이 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게다가 따봉이라는 저속한 표현이 고급스러운 자신과 가당키나 한 지. 호원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 차창을 끝까지 올린 호원의 차가 출발하고 호원의 차가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던 동우가 언덕을 구르다시피 내려와 공장에 들어섰다. 왠지 온 몸에서호원의 냄새가 나는 것같은 느낌에 동우가 코 끝을 움직였다.니트의 끝 자락을 올려 계속 킁킁대던 동우가 아예 니트를 훌러덩 벗고 코를 박았다.
"빵 냄새 보다 좋은 냄새도 있었어……."
동우의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 시각 빵 공장 사람들은 물론이고 강비서까지 '나쁜 남자가 되는 법' 을 검색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건 나중에야 밝혀진 사실.
| 신들의 세계 속 야동 (움짤 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有) |
재벌3세에다가 업무 잘 안풀리면 저렇게 수트 딱 부여잡고 펴고 다시 업무 보다가 또 안 풀리면 혀 앓이하고 지금은 동우한테 나쁘게 대하지만 나중에 어떨 지 두고 보갔어 저렇게 미모 출중한 재벌 3세라 난 그냥 보쌈하고 싶으다
나쁜 남자 이호원한테 빠진 것 같은 장똥 나만 느낀거야? 귀엽게 저렇게 애교 부려봐 어느 누가 안 넘어가나 그림은 오질나게 잘 그리는데 자기는 모르고 순수해가지고 모두한테 사랑받는 동우 까불기도 까부는데 귀여우니까 다 용서됨 넌 호원이랑 잘됬으면 좋겠다 안 되면 울꺼야? 그럼 안 이어줄거야 우는게 이뽀~ 저 움짤이 딱 신들의 세계 속 야동임 아오 진짜 늬들 잘 어울려서 내가 기쁘댱!!!!!!!!!!!!!!!!!!!!!!!!!!!!!!!!!!!!!!!!!!!!!!!!!!!!!!!!!! 그리구 이번 편 연재는 좀 일찍 오지 않았어요??????????? 칭찬해죠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이 커플 내가 좋아 죽것어 어쩌냐 코ㅗ코코코ㅗ콬ㅋ |
![[INFINITE] 신들의 세계 ; 이호원 따봉 06 (움짤)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0141225/9/9/4/994f95868dd578f0165e05b723942e64.gif)
![[INFINITE] 신들의 세계 ; 이호원 따봉 06 (움짤) | 인스티즈](http://img855.imageshack.us/img855/8391/5251637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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