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번호 20130613-01
by. 루니
석진은 눈 앞에서 사라진 지민에 의아해했다.
김태형 위치 확인해봐.
그 말만 남기고 지민은 사라져 버렸다.
석진은 막막했다.
핸드폰도 꺼져있고 주소는 부산을 되어있고...
카드를 찾아야겠다.
석진은 발길을 돌려 서로 향했다.
석진은 열심히 컴퓨터를 두들겼다. 정말로 두들겼다.
석진은 사실 컴퓨터 앞에서 하는 업무를 제일 싫어했다.
탁.탁.탁.
바로 독수리 타자였기 때문이다.
또 컴퓨터 앞에 앉았냐.
지나가던 동료가 한 마디 던지고 지나가자 석진은 한숨을 쉰다.
어쩔 수 없었다. 하라면 해야지 뭐.
사실 석진은 탄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석진이 이 곳으로 근무지를 옮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탄소가 서에 올 때마다 석진은 자리를 비웠었다. 안타깝게도.
사실 석진은 이 곳에서 근무를 시작하기 전 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태형와 탄소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지민의 통화를 옆에서 들으면서 태형과 탄소가 어느 누구보다 닭살 돋는 커플이라는 윤기의 말을 들으면서 석진은 의아해했다.
석진은 자신이그 날 본 태형이라면 탄소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걸 직접 봤다면 충분히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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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석진의 첫 근무날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새 근무지로의 첫 출근이었다.
석진은 생각보다 많이 떨렸다.
자신이 항상 있던 곳도 아니었고, 새로운 곳이었기 때문이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던 석진은 결국 예쁜 카페에 앉았다.
프랜차이즈 카페도 아니어서 더욱 석진의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른다.
딱 하나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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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아니야”
“내가 들었어.”
“왜 내 말이 아니라 다른 사람 말을 믿어?”
한가로운 카페에는 손님이 석진과 싸우고 있는 한 커플 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커플의 대화는 이어폰도 끼지 않은 석진의 귀 속으로 잘 들어왔다.
다른 남자를 왜 만났냐. 그런 게 아니다. 오해하지 마라. 그 새끼는 왜 자꾸 만나냐. 그저 친구다. 웃기지 마라.
뭐 전형적인 커플의 싸움이었다.
싸움의 절정은 남자가 험한 말을 하면서 절정을 맞이했다.
뭐, 솔로이면서 다른 커플의 싸움을 계속 듣고 싶지 않았던 석진은 결국 카페 밖으로 나갔다.
석진이 카페 밖으로 나가고 나서도 남자의 험한 말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카페 주인은 저러다가 남자가 무슨 사고라도 일으킬 것 같다는 강한 예감이 들면서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카페 주인이 ‘그만하세요’라고 말하려고 하는 순간 여자가 나지막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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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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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 마디에 남자를 조용해졌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로를 다정한 눈빛으로 봤다.
카페 주인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겠구나 하며 물품을 정리하러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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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야, 나도 사랑해”
“나를 얼마나 사랑해?”
“내가, 죽어서도 네 옆에 있고 싶을 만큼 사랑해.
내가, 널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일 수 있을 정로도 널 사랑해.
다른 사람이 널 다치게 하면 그 사람은 몇 배로 더 다치게 할 거야.”
“그만큼 날 사랑해?”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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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결국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태형의 핸드폰에 꺼져있어서 추적이 불가능하고, 탄소의 장례식 날 이후로는 카드 사용내역도 없었다.
대체 어디서 뭘 하고 살고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살아 있기는 한 건가.
석진은 바로 요청을 했다. 며칠동안 자살한 사람들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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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10분도 안되서 바로 연락을 받았다.
바로 옆에 있는 병원에 방금 자살하려다가 발견된 신원불명의 20대 남자.
태형일 수도 있었다. 그
토록 질투했던, 혹은 집착했던 상대가 사라졌다면, 오직 그 사람만 보고 살았는데 그 사람이 사라졌다면 충분히 가능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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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병원으로 가면서 윤기에게 전화를 했다.
정확히 태형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필요했다.
“선배님. 와주세요. 제 직감이 맞는다면 김태형씨가 병원에 있을지도 몰라요.”
“바로 갈게”
윤기는 다급하게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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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는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유일한 가족인 탄소가 사라졌는데 뭔가 할 수가 없었다.
자신이 형사임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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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저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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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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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알바 끝날 쯤에 카페로 갔어야 했는데 안가서 그래서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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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는 눈물을 뚝뚝 흘리는 태형을 토닥였다.
태형과 탄소는 고등학교 때부터 만난 사이였다.
서로에게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겠지. 그만큼 힘들어서 저렇게 생각하는 거겠지.
그렇게 넘겼다. 태형이 자살을 생각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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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병원으로 와서 태형을 찾았다.
석진이 병원으로 오는 동안 이미 태형은 정신을 차린 뒤였다.
김태형씨?
태형이 석진을 바라봤다. 김태형임을 확인한 석진은 간호사를 붙잡고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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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씨는 어떻게 발견된거죠?”
"육교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아있는 걸 신고하셔서 119가 출동했구요.
정신을 잠깐 잃었지만, 지금은 깨어나신 상태구요.
넋이 나가있는거 보니까 최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계속 나 때문이야, 라는 말을 반복하시구요.
지갑도, 핸드폰도 없고 아무 말씀도 안하셔서 신원확인이 불가능했어요.
보호자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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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보호자가 곧 올 거라는 말을 꺼냈고, 바로 윤기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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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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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의 다그침에도 태형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윤기가 어깨를 붙잡고 흔들어도, 눈을 맞추쳐도 넋이 나가 있었다.
윤기는 그런 태형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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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 앞에 카페가 있어. 태형이 정신 차리게 하고 데리고 갈게. 일단 급하게 물어볼 것부터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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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그 말을 듣고 병원 앞 카페로 향했다.
석진은 카페에 도착하고 음료를 받아서 자리게 앉고 나서야 자신이 핸드폰을 차에 두고 내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태형에게 물어볼 것은 딱 하나였다.
왜, 다른 남자들을 만나는 걸 알면서도 계속 만난건지. 왜 탄소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 건지.
석진의 음료수가 절반정도 없어졌을 때 윤기와 태형이 카페로 들어왔다. 윤기는 태형을 석진 앞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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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끝나면 같이 나와. 앞에 서 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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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는 카페 밖으로 나갔다.
석진은 태형을 봤다.
태형이 간단히 목례를 했다.
석진은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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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가 다른 남자 만나는거 알고 있었죠?
탄소가 다른 남자들을 만난 거 어떻게 아셨어요?
김태형씨 집에서 사진을 찾았어요. 집 문이 열려있더라고요.
아, 사진. 그 사진. 제가 찍은 거예요. 한 명은 같은 고등학교 나온 전정국이고, 다른 한 명은 카페 사장님 김남준이에요.
그걸 알면서 계속 만났어요?
탄소 불쌍한 아이에요.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나서 윤기 형 죽어라 일만 했어요.
그래야 탄소랑 행복하게 사니까요.
근데요. 그거 탄소한테 제일 힘든 거였어요. 혼자 집에 있는 거.
그래서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계속 탄소랑 같이 있었어요. 제가.
탄소가 혼자 있는 거 제일 싫어해요. 근데 윤기 형은 모를 거에요.
형 앞에서는 티를 안냈으니까.
어쨌든 태형씨 버린 거잖아요.
아니요. 절 버린 게 아니에요. 카페에서 탄소를 봐줄 사람이 필요한 거고. 제가 없을 때, 카페 알바가 없는 날 옆에 있어줄 사람이 필요한 거예요. 절 버린 거 아니에요.
그렇다고 합시다. 집이 이 근처가 아니더라고요?
그 집은 부모님이 서울 올라올 때 해주신 집이에요.
그럼 탄소랑 같은 고등학교 아니겠네요?
정국이랑 어렸을 때 한동네 살았었어요. 서울 올라오고 나서 정국이 보러 갔을 때 탄소 처음 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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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더 있었다.
태형의 표정을 보면서 나머지는 내일 만나서 이야기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태형의 표정이 너무 힘들어보였다.
이제, 그만 나가요.
석진의 말을 들은 태형은 터덜터덜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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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네가 데리고 있을 거야. 핸드폰은 전원 꺼진 채로 잃어버렸대. 그러니까 얘 만나고 싶으면 나 찾아.”
“네. 조심히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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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는 수고하라는 듯이 툭툭 석진의 어깨를 치고 집으로 향했다.
석진도 차를 타고 서로 다시 향했다.
생각보다 김태형은 순정파인 것 같다.
저런 사람이 죽이고 나서 거짓말 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석진이 본 태형의 과거 모습과 겹쳐져 보이면서 방금 본 태형의 모습이 거짓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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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려던 지민은 그제야 서로 돌아오는 석진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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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어디갔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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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어이가 없었다.
아니, 자기가 김태형 위치 확인하라고 했으면서.
김태형 위치 확인하고 왔어요.
석진의 말에 지민은 크게 반응했다.
어디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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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은 들어오자마자 문득 살아있나 생각이 들었고, 요청을 해서 윤기와 함께 병원에 간 것도, 태형에게 직접 질문을 한 것도 모두 말했다.
그 말을 듣는 내내 지민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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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생각은 어때.”
“뭐가요?”
“한 번 더 내리쳤다는 건 그만큼 분노가 있다는 거야. 김태형은 분노를 가질 동기도 충분하고.”
“아직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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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내일 전정국과 김남준을 만나보고 제대로 된 방향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지민이었다.
안녕하세요. 루니입니다. 모두 제 머릿속에서 나온 내용이고 전 한낱 학생에 불과해요. 형사분들께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수사를 하시는지 전 모르죠. 하하.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웃으면서 너그러이 이해해주세요. 소진님 새싹님. 내 그대들. 감사해요.안녕하세요.루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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