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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김♥ 전체글ll조회 2685


아직까지 이 녀석은 내 주위를 얼쩡대며 눈치보기에 바쁘다.

 

 

"꺼지라고 했어."


"아..형. 진짜, 왜 그렇게 날카로워요."

 

 

삐져도 단단히 삐졌네, 응?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는 네 목소리에 한번 핏줄이 빠직 하고 서는것 같다.

 

 


"삐지긴 누가 삐져....!"

 

 

결국 녀석의 페이스에 휘말리는 것도 나다.
그걸 또 순간 느끼고는 숨을 내쉬었다.

 

 

".....됐으니까 빨리 나가기나 해."


"이제 얼굴 볼 시간도 얼마 없을텐데, 형. 나좀 봐봐요."

 

 

내가 앉은 쇼파 옆에 털썩, 맘대로 앉아버린다.
넌 왜 그렇게 네맘대로야. 뭐든, 너는...

 

 

"........"

 


아무 말도 없이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살짝 웃고만 있는 너는 쓸데없이 달달하기만 하다.
멀건 그 얼굴에 또 짜증이 솟는다.
왜 그렇게 날을 세워도 싫은 티를 못내.

 

 

 


"....뭘 봐."


"그냥. 피부 좋다 싶어서."


"애 취급 하지 마."


"애 취급이라니, 나는 그냥 너무 예뻐서 넋 놓고 본 거 뿐인데"


"기집애 취급도 하지 마."


"그런 적 없어. 형이 꼬여있어서 그래요."

 

 

눈이 휘어지도록 웃으며 내 볼을 쓰다듬는 네가 신기하다.
도무지 지칠줄도 모르고 나를 건드린다.

 

 

분명 화가 났었는데 도리어 내가 이상한 사람 같이 느껴지는 이 상황은 뭐지.

 

 


"저리가, 레게 징그러워."


"형도 레게 했으면서?"


"........"


"난 형이 레게머리 한것도 좋은데."

 

 

형은 역시 뭘 해도 간지가 나.
중얼중얼 거리는 입술이 바로 옆에서 움직인다.

 

 

"몬스터 때 버섯머리도 귀여웠고, 뭐 다 이뻤지.. 형은 아닌가봐요? 이거 그렇게 징그럽나?"

 

 

아니.
나도 다 좋아해.

 

 

"우리 소속사가, 참 모험적인건 다 나 시킨다니까? 파인애플 머리나 레깅스 같은거."

 


인물이 좋아서 그래, 그쵸?

정작 나는 아무 말도 안하는데, 자기혼자 이런저런 넉살좋은 말을 하며 나를 달랜다.

 


진짜야.
나도 네가 머리를 어떻게 하든 옷을 어떻게 입든 다 좋아.

 

 

 

"형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머리 하고 싶다. 언제 형한테 칭찬들어보나."

 

 


가끔보면 내 스스로가 진짜 답답하다.

 

 

 

 

 

 


사실, 화가 난 것도 녀석의 탓은 아니다.

어제 스케줄이 끝나고 피곤함이 덮쳐와 맥주 한캔을 땄는데, 괜히 센치해져서 녀석의 이름을 인터넷에 쳐봤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팬들이 찍은 영상들을 모아놓은 블로그에 들어가게 됐다.

 


'지호야~'


높고 부드러운 여성 팬의 목소리에 환한 미소를 띄고 돌아보는 녀석이 보였다.
팬들의 영상이 거진 그러하듯, 몇번이고 반복되는 영상과 그에 흘러나오는 달큰한 배경음악.

 

꽤나 유명한 영상인듯 했다.

그 영상 얘기를 꺼내며 신경질을 부리자 특유의 커다란 웃음을 터뜨린 녀석의 반응을 생각하면.

 

 

 

"형, 아직도 그거때문에 삐진거에요?"


"안삐졌다고 몇번 말해. 좀 가. 너 스케줄 없어?"


"아니이..그러지 말고 날 좀 보라구요. 형, 나 봐봐요, 응?"

 


끈질기게도 얼굴을 들이미는게 울컥한다.
나도 나 속좁은거 알아, 그래서 더 짜증나니까 좀 가...!

 

 

"뭐가 문제에요, 다 팬서비스인거 형이 더 잘 알면서?"


"........"


"나는 그런 목소리 별로에요."

 

 

어련하겠어.
너 잘못한거 없다니까.

 

"나는 형같은 목소리가 더 좋아."

 

섹시하고, 날카롭고, 귀엽고, 근데 카리스마도 있고. 짱좋아 진짜.


주저리주저리 붙여대는 네 말이 싫지 않은데도 손가락을 뻗어 코를 밀어냈다.

 

 

"좀 가, 알았으니까. 화 안났어."


"에이 진짜, 어?...매니저 형 전화왔다."


"....."


"라디오 갈시간 벌써 다됐나봐요."


"그럼 가."

 


가지 마.

 


"형, 나 진짜 화 난거 아니죠? 형. 진짜 내맘 알죠 진짜?"

 

"어, 알았다니까."


"진짜.."

 


슬쩍 내 팔을 끌어 볼에 툭, 입술을 맞대고는 잠시 중얼거린다.

 

 

"더 있고싶은데."


"....까불어. 됐으니까 가봐. 애들 기다려."

 

 

안갔으면 좋겠어.

 

 

"형, 문자할게요. 응? 알았죠? 폰 켜놔야돼?"


"응...."

 

 

몇번이나 내 머리를 쓰다듬고 볼에 애같은 뽀뽀를 연발한 네가 결국은 대기실을 나선다.

 

 

 

 

 


사실은 그 팬의 부름에 그런 환한 웃음으로 돌아본 너에게 화난게 아니었어.

 


'지호야~'

 


그때 돌아본 네 얼굴이 괜히 더 행복해보였던건,

그렇게 부드럽고 높고 나긋한 목소리로 널 부를 수 없는 내가 느끼는 자격지심인지도 모른다.


내가 그 여자보다 낮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널 불러도 너는 훨씬 달콤한 표정을 하고서 날 볼거라는 걸 안다.


그래도, 이건 내 욕심이야.

나는 여자일수 없으니까, 얼굴도 모르는 그 팬이 그냥 유치하게 미운거야.

 

 


'우지호.'

'야, 우지호.'

'우지호!'

 


평소에 다정히 너의 이름을 불러주지도 못하는건 정말 답답하다.

특별히 자존심을 세우는건 아닌데, 너에겐 사소한것 하나하나가 그냥 어렵고 창피하다.

 


조용히 입을 연다.

 

 

"지호야."

 

 

텅 빈 대기실에 목소리가 울린다.

 


"지호야..."

 

 


너는 이미 나가고 없는 대기실.

아무도 오지 않는 이곳.

 

 

 

"지호야...."

 

 

너는 불러도 답이 없다.

 

 

 

 

 

------------------

 

누가 이런거좀 써줘

자급자족 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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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대박...소름...저 방금 그 영상보고왔는데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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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 무슨영상이요??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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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더 써주세요 작가님... 지호지용 보고싶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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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이런거 좋아요ㅠㅠㅠ누가이런것조므많이쩌줘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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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앙 작가님...작가님이 써줘요...너무 좋다 흐헝 짘짇 좋아요 어ㅏㅣㅎㄴ머ㅣㅏㅇ너히ㅏㅇ너히ㅏㅇㅁ너ㅣㅏ머히만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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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나 지금 신알신했어요 ㅇ니ㅓㅎㄴㅁ아ㅓㅣ아ㅓ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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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써줘.......요................제발....................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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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 더써줘요ㅠ제발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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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이런거 너~무좋다고!꺼이꺼이꺼이꺼이꺼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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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대박ㅜㅜㅜㅜ아ㅜㅜㅜㅜ더써주세요ㅜㅜㅜㅜ신알신할거야ㅠㅠㅠㅠㅠㅜ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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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와 작가님...................더써주시면 안될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ㅣ님 스릉흔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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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헐지금봤는데 대박.............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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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헐..이건무슨케미..미친케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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