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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망상] 영화관 데이트 | 인스티즈




"너 좀 위험한 거 아니야?"
"괜찮아, 아무도 못 알아봐. 줄 제대로 서. 자꾸 밀리잖아."
"어? 응…."


일본 일정을 끝내고 온 권지용이 쉬는 날이 생겼다며 데이트 하자고 부른 곳은 번화가의 한 영화관이였다.
데이트 라고 해봤자 자동차 데이트나 지인들과 섞여서 몰래 하는 데이트일 줄 알았는데 대담하게 사람들 앞에서 만나본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공인의 몸으로, 심지어 미공개 일반인 여자친구 까지 데리고서 영화관에 올 생각을 하다니.
걱정스러운 질문을 하며 권지용을 쳐다보자 방울 비니에 선그라스를 끼고 목도리를 코 끝 까지 칭칭 두른 권지용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해서 오히려 내가 더 당황했다.


"나 이거 보고싶었어."
"어? 나도! 통했다."
"귀엽긴. 팝콘 사올게."
"아니야, 니가 아무리 무장을 했다고 하지만 네 목소리는 확 티나거든? 내가 사올게, 앉아있으세요."


팝콘을 사오겠다고 발걸음을 옮기려는 권지용을 기둥 의자에 억지로 앉혀놓고 대신 내가 걸음을 옮겼다.
스낵 코너 앞에서 줄을 서서 권지용이 카라멜 팝콘을 좋아하던가 하며 혼자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등 뒤에서 수근대는 소리가 들렸다.


"야, 저기 앉아있는 사람 지드래곤인 것 같지?"
"설마 지드래곤이 미쳤다고 휴일에 혼자 영화보러 오겠냐? 보면 심야영화나 보겠지."
"아니야, 신발하고 바지 며칠전에 음방에서 착용했던 거랑 똑같잖아. 그리고 한 겨울에 실내에서 저렇게 꽁꽁 싸맨 것도 좀 이상해. 권지용 빠순이 무시하냐?"
"헐, 진짜. 지드래곤이다!"


곧 사람들이 북적북적 기둥 의자 주위로 몰리기 시작했다.
슬쩍 뒤를 돌아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있는 권지용을 쳐다보는데 영화관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모여 둘러싼 건지 권지용이 쓴 비니의 방울만 보였다.
내가 이럴 줄 알았지.
팝콘, 심지어 콜라까지 두 개 샀는데 권지용을 둘러싼 사람들은 도무지 발걸음을 옮길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1관에서 영화가 곧 상영된다는 안내 방송이 영화관 내에서 울렸는데도 사람들은 꼼짝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망부석 처럼 서있었다.
비명 소리와 수근대는 사람들의 목소리 사이에서 잠시만요, 비켜주세요 하는 권지용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지만 곧 다른 소리에 묻혀버리고 말았다.


"휴우…. 그럼 그렇지."


들고 있던 팝콘과 콜라를 옆에 있던 휴지통에 던졌다.
그리고 핸드폰을 꺼내 권지용에게 문자를 보냈다.
영화 다음에 보자, 먼저 갈게. 미안해.
괜히 영화관에 계속 있다가 권지용이 말이라도 걸면 사람들에게 이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것 같아 먼저 자리를 떠야겠다 싶었다.
문자를 보낸지 꽤 됐는데도 감감 무소식인 휴대폰을 멍하니 들여다 보다 다시 가방에 넣고 권지용과 권지용을 둘러싼 사람들을 뒤로 하고 영화관을 빠져나갔다.
아니, 빠져나가려고 등을 돌렸다.


"야, ㅇㅇㅇ!"


내 이름이 불려지고 손목이 잡혔다.
끌어당기는 힘에 의해 내 몸이 자연스럽게 뒤로 빙글 돌아갔고 내 앞엔 화난 표정의 권지용이 내 손목을 잡고 서있었다.


"왜 가."
"……."
"영화 보기러 했잖아. 팝콘 사온다고 해놓고 튀는 게 어딨어."


미쳤어? 라는 말이 목구멍 까지 올라오는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조용히 권지용만 알아들을 수 있게 낮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사람들이 보잖아."
"뭐 어때서."
"너 공인이야, 연예인이라고. 내일 신문 1면에 네 얼굴 나고싶어? 그것도 나랑?"
"네가 뭐 어때서? 너 내 여자친구잖아."


권지용의 아무렇지도 않은 대답에 입이 쩍 벌어졌다.
권지용이 꽤 큰소리로 말한 탓에 그 말을 들은 사람들도 놀란 것 같았다.
진짜 미쳤어…….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해야될지 몰라 발이 땅에 붙은 것 처럼 꼼짝도 하지 않고 서있었다.


"지용이 오빠! 옆에 있는 여자랑 대체 무슨 사이예요?!"


몰려있던 사람 중 꽤 어려보이는 얼굴을 한 여자아이가 권지용을 향해 빽 소리를 질렀다.
권지용이 그 여자아이를 스윽 훑어보더니 아무렇지 않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여자친구요."


그리고 아이같은 웃음을 보인 권지용은 그대로 사람들 사이로 파고 들어가서 표를 확인하는 직원 앞에 섰다.
직원도 놀란 표정으로 권지용을 쳐다보는데 정작 권지용은 아무 일 없었다는 표정으로 표 두 장을 내밀었다.
직원이 덜덜 거리는 손으로 표를 펀칭기로 찍어 다시 권지용에게 내밀었다.
권지용이 웃으며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곤 내게 어깨동무를 하고 그대로 상영관 안으로 쏙 들어가 자리를 찾아 앉곤 그 옆자리를 손으로 팡팡 쳤다.


"지용아."
"영화 이미 시작했네. 어쩔 수 없지만 그냥 보자."
"권지용."
"내 이름 그만 부르고 앉아."
"너 지금 엄청 큰 일 저지른거야. 분명 사장님한테도 혼날거고, 사람들한테도 욕 많이 먹을거야."
"이미 혼날만큼 혼나고, 먹을만큼 먹었는데 뭐."


내 손을 끌어 제 옆에 의자에 앉히고는 내 손과 제 손을 자연스럽게 포갰다.
권지용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했지만 난 사실 겁이 났다.
넌 연예인이잖아, 지용아. 넌 그래도 팬들이 있잖아. 감싸 줄 팬들이 있잖아. 그런데 난 일반인이란 말이야….
내 생각을 하지도 않고 그렇게 말 한 권지용의 행동에 화가 났다.


"야."
"ㅇㅇ아, 나만 생각해."
"…어?"
"다른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나만 생각하고. 나만 믿어."
"…날 생각한 얘가 그런 발언을 해? 그것도 사람들 앞에서?"
"너만 생각해서 그런 말 한거야. 너만 생각해서. 다른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어. 네가 내 여자친구라는 것만 생각했어."
"……."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나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


떨리는 눈동자로 날 바라보는 권지용과 시선을 마주치다 꼭 눈을 감고 말았다.
그래, 그럴게. 고개를 끄덕이자 권지용이 말 없이 맞잡은 손에 꽉 힘을 주었다.
그래도 아주 약간… 권지용이 날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밝힌 점이 좋았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어린아이 같이 영화에 집중한 모습에 결국 포기했다.
영화가 끝나면 말해줘야지. 고맙고, 좋아한다고.




* * *

ㅏㄹ달달ㄷ랃랃랃랃랃라달달달달달달달

달달해서 녹아버릴 것 같은 글 쓰고 싶었는데 망했어요!!!!!!!!!!!!!!!

난 오늘 잠을 편히 자지 못 할거야!!!!!!!!!!!!!!!!

아 진짜 글 잘 써보고 싶다^ㅠ^...독후감 같은 거 말고

근데 사진 훈대딩 남친 스멜 나지 않음? 사진 겁나 조아 학학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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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사랑해요 ㅠㅠ 앞으로도 글 많이 올려주세요 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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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하..작까님 사랑합니다....♥저에게 이런 단비같은 글을 내려주시다니...감사해여..!!!오늘도 글 잘 읽었어요~!!!담 글 기대하겠슴돵~~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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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ㅇ아잌ㅜㅜㅜ암호닉신청요삐뽀삐뽀요ㅋㅋㅋ괜히저부분이걸려요욕먹을만큼먹었다는그ㅜ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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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옥메와까예요ㅠㅜㅜㅜ아 너무 좋다....ㅋㅋㅋㅋㅋㅋ저도 욕먹을만큼 먹었다는게 좀 슬프네요......작가님은 항상 제 마음을 충족시켜주시네요ㅋㅋㅋㅋ사랑합니다 물만두님!!!ㅌ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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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좋쿠나카카ㅏ카ㅏ카카캌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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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보면서 망상 터지고 광대는 승천해영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앞으로도 지용이 글 많이 써주세용 흑흑!!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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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수니 죽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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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시험기간이라 디자이너 지디도 이제 보고왔어요 ㅠㅠㅠㅠ 쪽지만 확인하고!! 음청 보고 싶었는데ㅠㅠㅠ 꾸준한 망상 사랑합니다... 악 설레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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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세요ㅠㅠㅠ 좋아요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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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알림 신청 할거예요. 자까님 글 읽을 때 몰입도 쩔구 내 심장은 뛰다 못해 온 몸이 저릴 정도예요. 사랑입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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