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함이 ㅇㅇㅇ이라고 하셨죠?"
"……."
"ㅇㅇ씨?"
"…예?!"
"자꾸 어디 보세요, 저한테 조금만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아, 죄송해요. 무슨 얘기 하고 있었죠?"
어떻게 내 앞에 있는 이 소개팅남에게 집중할 수 있을까.
저렇게 옆 테이블에서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마치 나와 모르는 사람인 것 처럼 커피나 들이키는 권지용이 있는데!
후배의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권지용에게 비밀로 하고 나온 소개팅인데 어떻게 안 건지 귀신같이 나 보다 먼저 카페에 도착해 있었다.
권지용을 보고 놀라 말을 걸려던 참에 소개팅남이 ㅇㅇㅇ씨? 하고 날 잡아채는 바람에
꼼짝없이 옆 테이블에 권지용을 둔 채 난 지금 여기서 다른 남자와 소개팅을 하고 있다.
"하하, 갑자기 이런 자리 마련해서 놀라셨죠? 제가 첫 눈에 ㅇㅇ씨 에게 반해서 후배 녀석에게 부탁 좀 했어요."
"…아, 그러세요."
"항상 멀리서 보기만 했는데 가까이서 뵈니 더, 예쁘시네요."
"아, 감사해요. 그 쪽도 멋……."
"어이쿠, 이런. 죄송합니다. 커피를 쏟아버렸네요."
권지용이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때 부터 불안하다 싶었는데 결국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 까지 오더니
누가봐도 일부로, 고의적으로 내 반대 쪽에 앉아있는 남자에게 커피를 쏟아 부었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게 죄송하다며 제 행거 치프를 꺼내 거칠게 남자의 옷을 닦아주는 권지용을 보니 어이없는 웃음이 피실피실 세어 나왔다.
"이게 뭐하는 짓 입니까!"
"아, 죄송하다고 했잖아요. 여기도 묻었네, 또 죄송."
"이봐요, 누가봐도 고의적으로 저한테 커피를 쏟으신 것 같으신데…!"
"그러니까 누가 남의 여자한테 집적거리래. 씨발, 꼴에 여자보는 눈은 있다고."
권지용이 가만히 앉아있던 내 손목을 거칠게 붙잡더니 그대로 일으켜 세워 카페 밖으로 무작정 끌고 나갔다.
아파, 이것 좀 놔! 하고 몇 번이나 손목을 돌려 권지용의 손아귀에서 빼내려 했지만 도통 말이 통하지 않았다.
말 없이 빠른 보폭으로 제 차 까지 끌고 가더니 조수석 문을 열어 날 앉히고 운전석으로 가 앉더니 그대로 철컥 하고 차 문을 잠궜다.
"자, 이제 설명해봐."
"후배 부……."
"후배 부탁으로 어쩔 수 없이 나갔다고 하면 죽어."
"…진짜 아무 감정 없…."
"진짜 아무 감정 없이 나간 거 라고 해도 죽어."
"야, 권지용!"
"소리 지르지마. 나 지금 너한테 화났어."
"…미안해."
미안한 마음에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권지용을 쳐다보자 고정 된 곳 없이 이리저리 옮겨지던 권지용의 시선과 딱 마주쳤다.
진짜 미안해…하고 사과해도 여전히 무표정으로 바라보길래 어떻게 해야하나 괜히 죄 없는 손만 꼼지락 대는데 권지용의 큰 손이 내 손을 감싸왔다.
"아오, 이걸 때릴수도 없고. 그렇다고 화낼 수도 없고."
"…진짜 미안해, 지용아."
"됐어, 다음부터 그러지 마."
"진짜, 진짜 안 그럴게. 미안해, 지용아. 진짜로…."
"됐어, 사과하지마."
"……."
"그리고 앞으로, 누가 너한테 수작 부리려고 하면. 남자친구 있다고 똑똑히 알려. 존나 잘난 남자친구 있으니까 건들면
그 남자친구한테 죽는다고. 알았어?"
"응."
"가자, 데려다줄게. 너 때문에 회사에서 일 하다 그냥 나왔잖아."
잡았던 손을 풀지도 않고 그대로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나서는 권지용의 옆모습을 말 없이 쳐다만 보았다.
아직 화가 덜 풀린건지 살짝 구겨져 있는 미간이 꿈틀거렸다.
미안함에 권지용에게 잡힌 손을 꼼지락 거리며 더 안으로 파고 들자 권지용이 힘을 줘 더 내 손을 꼭 잡았다.
마치 아기를 놓칠까봐 불안해 하는 엄마처럼.
* * *
존나 똥 망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려야 한다!는 압박감 아닌 압박감에...... 사실 내가 올리고 싶은 압박감에 급하게 쓴 글인데
역시 급하게 쓴 티가 나네여;;;;;;;;;;;;;;;;
근데 저 움짤 예쁘지 않아여? ㅎ갛갛가학 내가 젤 조아하는 움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다 뻔히 알고 있는데 괜히 여친 당황하는 모습 보려고 변명 듣고 있는 남친st
아 그리고 제목 딱히 지을 게 없어서 내가 권지용 맘을 들었다 놨다 한다는 뜻으로 들었다 놨다임ㅋ 물론 노래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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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상황 알고 나니까 이이경 AAA에서 한 수상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