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데려다 준다니까?"
"아, 싫어! 옆에 오지마!"
"내가 쪽팔려?"
"응."
말 없이 대학 휴학에, 몇 달 간 못 만난다고 무턱대고 통보해 놓고 연락이 끊겨 걱정했는데
무턱대고 권지용의 오피스텔로 찾아가서 본 얼굴은 생각보다 잘 지낸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잠깐만 기다리라며 대충 위에 가디건을 걸치고 핑크색 비니를 챙겨 문을 나서는 권지용을 보고 경악을 했다.
그 머리꼴로 어디까지 따라오려고? 권지용이 신발 끈을 묶고 있을 때 후다닥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왔는데
어느새 계단으로 날 뒤 쫓아와서 오피스텔 앞 큰 골목 까지 나를 따라오고 있었다.
"야, 진짜로 네 남자친구가 쪽팔려?"
"어! 머리 좀 어떻게 좀 해봐! 니가 예수님이야? 왜, 이번엔 말 없이 하늘로 승천하게?"
"안 예뻐? 여자애들 반응 죽이던데."
"그 죽이는 반응 보여 준 여자랑 사귀던지. 어쨌든 난 네 머리 별로야."
"야, ㅇㅇㅇ."
"너 머리 자를 때 까지 안 만날거야. 이번엔 내가 잠수."
계속 내 이름만 불러대는 권지용을 피해 택시를 타곤 아저씨, 빨리 출발해 주세요! 라고 말 하곤 푹신한 시트로 몸을 기댔다.
아무리 제 멋에 사는 애라지만 저 머리는 좀 아니지 않나 곰곰히 생각하며 계속 권지용으로 부터 괴롭힘을 받고 있는 휴대폰에서 배터리를 분리시켰다.
며칠만에 휴대폰 전원을 켜니 문자가 수없이 쏟아졌다.
뭐 보나마나 권지용이겠지.
차근차근 먼저 온 메세지 부터 보는데 [야ㅇㅇㅇ],[이건 포기 못 해],[내가 뭘 해도 멋있다며],[내 스타일에 태클ㄴㄴ] 부터 시작했다가
[미안해],[진짜 나랑 연락 안 할거야?],[야, 머리가지고 싸워야 겠냐] 까지.
그래서 결국 머리는 안 자르시겠다? 생각하며 마지막 문자를 확인하는데 MMS다.
[잘랐어, 머리. 염색도 했다. 그러니까 좀 만나.]
머리 안 자른다고 애 같이 투정부리더니 결국 잘랐네.
첨부된 사진을 보다 문득 목소리가 듣고싶어 꾹 통화버튼을 눌렀다.
뚜르르 하던 단조로운 기본 신호음에서 어느새 지드래곤 이였나? 권지용이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로 바뀌었다.
신나고 익숙한 비트가 몇 번 내 귀에 흐르고 곧 이어 권지용이 전화를 받았다.
-죽을래?
"전화 받자마자 죽을래가 뭐야!"
-연락 안 되서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머리 잘 어울려. 멋있다, 내 남자친구."
-네 남자친구 멋있는 거 이제 알았어? 야, 됐고 좀 만나자.
"아, 나 지금 일어났는데…."
-넌 눈꼽 껴도 예뻐. 그러니까 만나. 너희 집으로 갈게.
"오지마! 안돼! 쌩얼이야!"
-쌩얼 한 두번 보는 것도 아니고, 나 운전 중이니까 끊어. 지금 간다.
뚝 끊긴 전화에 듣지도 않는 휴대폰 건너편 이에게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아, 오지 말라고!! 하여튼 권지용 진짜 말 안 들어!
말은 이렇게 해도 어느새 후다닥 욕실로 직행하는 나를 보니 웃음이 난다.
집에 오면 칭찬해 줘야겠다, 뽀뽀도 막 해주고.
왜냐하면 말 안 듣는 권지용이 오랫만에 내 말 듣고 예쁘게 머리 잘랐으니까.
* * *
왜 글잡엔 지디 망상이 별로 없는거지? 하면서 썼는데 똥망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권지용이랑 머리 스타일 같은 사소한 거로 싸우는 게 내 로망이였음.. 물론 꿈에서
사실 ㅇㅣ게 오늘 꾼 꿈임ㅋㅋㅋㅋ 엄청 행복했는데 아빠가 밥 먹으라고 깨움^^!!!!!!!!!!!!!!!!!!1
망상 처음 써 봤어여..☞☜ 그리고 전.. 꾸준히 짇 망상글을 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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