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환] 산골소년이야기 02
허억 - 허억 -
아 픈 무릎을 억지로 이끈채 집으로 급하게 걸어와 대청에 철퍽 하고 드러누웠다. 매우 당황스러운 낯빛과 두려운 낯빛을 동시에 얼굴에 지닌 쑨양은 어딘가 모르게 상처받은 느낌이 들었다. 그 상처가 다시 상기되는듯 코끝이 벌개져 눈에는 눈물이 차올라 눈동자를 촉촉히 적셨다. 곧 참을수 없는 기억에 쑨양은 자신의 팔을 눈에 묻어 또 조용히 눈물로 허연 팔을 적셨다.
“ 괴물은 저리 꺼져 !! ”
가장싫은 길 중 하나. 등굣길 .
전 교생이 있는곳에서 창피를 당하기가 부지기수이다. 다리걸기는 물론 , 대놓고 괴물이라면서 손가락질 하기 , 가끔씩 돈밖에 쓸줄밖에 모르는 애들이 던지는 우유까지.
가끔씩은 지우개가 날아와 얼굴을 마추기도 하였다. 이런 것들을 신경도 안쓰는척 걸어와서는 ‘ 괴물 , 더러워 , 꺼져 , 죽어 ’ 라는 단어가 그득히 적힌 책상에 풀썩 엎드려버렸다.
고개를 들고 앉아있거나 엎어져 있거나
손가락질 당하는것 똑같았기 때문에.
“ 어윽 … ! ”
사 람이 하나도 없어보이는 공사장 구석 대여섯명정도 되는 아이들이 어떤 한 아이를 무자비하게 때리고있었다. 맞고 있는 한 아이를 반항할 틈도 없이 무자비 하게 주먹을 꽂고 발로 밟고 차기를 반복하다가 때리고있던 한아이가 발자국에 더럽혀진 와이셔츠깃을 더럽다는듯이
조심스럽게 잡고선 힘이 없고 여린 아이의 몸을 들추며 재밌다는식으로 말을하였다.
“ 그래 , 그렇게 소리를 안내야지 . 그전에 비명 쩔어서 사람달려온거 몰랐지 ? ”
그래서 선생한테 털렸잖아.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아이의 볼에 따귀를 거칠게 내려쳤다. 아이는 힘없이 축 늘어진 채로 볼이 붉게 달아올랐다. 반항도 없이 축늘어져있는 아이를 보고는 재미없다 라고 중얼거린뒤 침을 뱉으며 대여섯 무리들은 그자리를 떴다.
아이들이 자리를 뜨고서도 일어서지 않은채 멍하니 자주빛으로 물든 하늘을 응시하였다.
멀리보이는 별.
아무짝에도 쓸데없다생각했다. 자신이 이렇게 아파하는데 도와주지 않는 저별마저 미웠고 자신이 맞고 있는데도 막아주지 않았던 하늘이 미웠다. 내가 아픈대도 치유를 안해주는 땅덩어리도 미웠다. … 그것도 너무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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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께에 묻은 침을 대충 손으로 스윽 문질러 흙바닥에다 거칠게 부볐다. 일어서자마자 와이셔츠를 털고 욱신욱신 거리는 온몸을 간신히
부여잡고 집으로 향하였다. 쑨양은 자신이 너무 우스웠다. 반박하나 못하는 자신이 우스웠고 , 단지 괴물같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우스웠다. 또 뻔한 굴렀다는 거짓말에도 넘어갈 엄마를 생각하니 더더욱 우스워졌다.
하지만 자신의 상태는 비참하고 , 암울하고 … 한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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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허물어진 대문을 열어 집안으로 들어와 현관문을 열고 거의 부서질듯한 집으로 들어왔다.
“ 쑨양 너 얼굴이 … ! ”
“ 굴렀어 … ”
집에 들어오자마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달려오며 나의 몸과 얼굴을 살피는 엄마의 시선에 자신없게 고개를 떨구며 중얼거렸다.
눈치가 없는건지 한심한건지 결국 또 더이상 묻지않고 빨리 샤워하고 나오라며 약발라준다는 말만 남기고 쏙 하니 주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에다가 소아성애자 어머니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듯하나 … 더이상은 모르겠다.
주방에서는 또 눈물을 뚝뚝흘리고 계실테지 … 대충 가방을 방에다가 우겨넣곤 바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거울에는 어두운빛의 백열등과 여기저기 구석에 자리잡은 곰팡이때 , 그리고 곰팡이때보다 더 심한 나의 몸뚱아리가 거울에 비춰졌다.
여기저기 든 피멍은 나의 하얀 피부와 대조되어 부각이 되었다.
아름답다면 아름답고 슬프다면 슬프고 참혹하다면 참혹한 몸뚱이를 비누거품으로 지워질세라 문질르기를 여러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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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 아버지 … ”
항상, 농밀짙게 바라보는 시선끝에 내가 머물러있었다. 어딘가 야릇한 손놀림도 어머니가 아닌 나에게 머물러있었고 , 어릴땐 몰랐던
나에게 했던 진득한 스킨쉽이 이젠 자연스럽지 않게느껴졌다. 어릴때 자는척 하며 받아내던 입술과 손놀림. 어릴때 기억은 점점 더럽게
변해가고있었다.
점점 다가오는 투박하고 거친 손바닥이 나를 무자비로 헤집었다. 성욕이 가득찬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오십이 모자란 중년남성은 알코올향이 묻어나는 입속에 누런이를 덮고있는 거친 입술을 내 목에묻어 급하듯이 헤집었다.
수치심과 한심함.
이 두가지가 동시에 투명한 눈물에 묻어나와 떨어졌다. 나의 방과 멀지 않은 어머니의 방에도 나의 신음이 들릴세라 입술을 꾹 물어재끼며
참아냈다. 어머니가 아시면 얼마나 더럽게 생각하실까 생각하니 억장이 무너져왔다.
“ 아 악 … ! ”
갑자기 유두를 꼬집어 비트는 손길에 입에서는 막지못한 신음이 흩어져나왔다. 아버지란 더러운 이름아래에 있는 아들 .
아버지는 이런 나를 흥미롭다는 눈길로 쳐다보더니 검지손가락을 세우더니 쉿하라는 손짓을 하였다.
이 손길을 거칠어져 나의 은밀한 곳으로 넘어갈것이고 곧이어 그곳도 결국 아버지의 것에 꽉차일것이다.
이런나의 모습이 더러워 눈을 질끈감고 이것이 꿈이길 빌었다.
하지만 꿈이라고 믿고 믿어도
… 결코
변하지 …
…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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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읍 … 윽 … ”
푸르스름한 새벽 . 그 속에 나는 입술을 짓이기며 서럽게 울어재꼈다. 방안에는 질척하고 비릿한 냄새가 빠져나가질 않았고 , 열기는 아직 여전히 맴돌았다. 아버지가 나간 방. 그속에 나는 혼자 나를 위로해야했다.
괜찮다고 , 이제 끝이라고 , 정말 … 끝이라고 …
푸르스름한 새벽빛에 비춰 빨간줄이 여러개 그은 나의 손목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이 빨간줄이 생길수록 나를 더 옭아 매는 거 같아 지워지지 않을것을 알면서도 손으로 박박 문질렀다. 아직 아물지 않은 몇몇개의 상처에서 피가 터져 나와 둥근 핏방울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나의 눈에도 둥근 눈물이 맺혀 뚝뚝 떨어졌다.
이런인생이 너무 싫었다.
아 버지라는 수식어를 붙힌 성폭행범이나 , 매일매일 괴롭히는 아이들이나 , 이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매일 슬픈표정을 지니고계신 어머니나. 모두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다. 나 빼고 모두 , 빠짐없이 , 모조리 , 죽었으면 좋겠다.
“ 쑨양 … ”
어머니의 잠긴듯한 목소리가 방문턱에서 조심스럽게 들려왔다. 밤새 눈물을 흘리신건지 팅팅 불은 어머니의 눈을 보니 지금까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소멸됬다. 스슥 - 스슥 - 방바닥과 어머니의 굳은살 배긴 발바닥이 닿는 소리가 소름돋게 들려왔다.
어머니가 보는 나의 표정이 제발 눈물을 흘리지 않았으면 하는데 아직도 뚝뚝 흐르고 있는 눈물이 느껴져 입술을 꼬옥 깨물었다.
어머니는 방바닥에 이불만 덮고있는 나를 보기위해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옷자락에 엄마의 체취가 묻은 바람이 가볍게 일어났다.
“ 엄마가 미안해 … ”
동시에 어머니가 나를 와락 안아왔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어머니의 품자락이 포근하단 생각이 들어 더욱 세게 껴안았다.
“ 다 … 엄마잘못이야 … ”
어머니의 울음섞이고 애처로이 말하는 목소리에서 알게모르게 떨림이 느껴져왔다.
엄만 다알고 계셨구나
“ 아니야 엄마 … ”
그런 어머니를 꼭 껴안으며 등을 두드리며 다독였다. 어깨가 축축히 젖어드는게 느껴졌지만 여의치 않고 더더욱 껴안았다.
금방이라도 사라질듯한 사람처럼 힘이 없는 목소리가 어머니에게 닿자 어머닌 결심을 단단히 한듯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하였다.
“ 도망가자 … ”
“ 응 ? ”
“ 한국으로 도망가자 … ”
“ 엄마 … ”
“ 엄마만 믿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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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에 쩔어 계신 아버지가 깨지 않게 살금살금 짐을 이고 갈때는 정말 심장이 터질듯하였다. 곧 나와서 차가운 새벽공기를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느끼니 아 끝이라는게 정말 이루어졌구나 … 싶어 눈물을 글썽였다. 곧 어머니는 어디에다가 전화를 하더니 뭐라 중얼거리곤 바로 끊어
나를 쳐다보았다.
“ 가자 , 한국으로 ”
말없이 나의 고개가 아래위로 흔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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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마도 꽤나 예전부터 떠날 채비를 하셨던듯 싶었다. 열심히 식당설거지 , 전단지 , 택배 , 공장일 안해본일이 없으실정도로 일을 하셔서 그전엔 왜이렇게
열심히하시나 싶었는데 이제는 이해가됬다. 이 중국을 떠날려고 준비를 하셨고 국제결혼사에 연락까지 해가며 중국을 뜨려고 하셨었다.
아무것도 모르실줄 알았던 나의 모습이 뭔가가 한심해지는 순간이었다.
“ 엄마 ”
파도가 잔잔하게 치는 새벽 바다위에 배에 몸을 맡기는 중에 눈을 지그시 감은 엄마한테 말을 걸자 나를 지금 까지 고된 일을 한 흔적이 묻어나있는 손으로
나를 쓰다듬었다.
” 행복해 ? ”
“ 그럼 … 행복하지 ”
“ 나도 … ”
그대로 눈을 감았던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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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눈을떠보니 어느새 하늘은 밝아져 있었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발을 딛였다. 내리자 마자 넉살좋게생긴 어떤 40대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우리를 반겼었다.
우리를 보며 샐쭉웃어보이는게 상냥해보였지만 왠지 아버지의 모습과 오버랩되서 괜히 어머니 뒤에 숨어버렸다. 어머닌 어눌한 한국말투로
뭐라뭐라 중얼거렸고 그나마 학교에서 배우던 한국어가 생각나 뜻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런다음엔 파란 트럭에 타서 짐은 트럭칸에 던져두고
차에 타서 덜컹덜컹 깊은 산길을 거쳐 어느 냇가가 흐르고 여름이라 푸르게 빛나는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있는 아주작은 산골마을에 도착했다.
중국과 전혀 다른 풍경에 왠지 가슴이 두근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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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마다 이쁘다며 다가오는 손길이 무서워 괜시리 몸을 움츠렸다. 그런 어머니는 한국말로 중얼거리시며 변명하기 바쁘셨고 아무리 아버지와 아이들이
여기 없더라도 왠지 손길이 나를 해할것만 같아 무서워서 숨고싶었다.
“ 안녕하세요 ”
대청에 앉아서 구름을 구경하고있던나는 어떤 아줌마의 목소리에 깜짝놀라 일어나서 주방에있던 엄마품으로 달려갔다. 그런 나를 엄마는 꼭끌어안아 주며 달래기바빴고
주방에서 슬그머니 나와 넉살좋게 웃으며 온 손님을 반겼다.
“ 타지살이라 힘드실텐데 모르는거 있으면 저희집으로 찾아와요 ! 바로 옆집이라 수박같은거 구해오면 같이 먹구요 ! ”
“ 네 감사합니다 ~ ”
웃으며 얘기하다가 엄마품에 있는 나를 보곤 아줌마가 머리를 쓰다듬어 오며 말을 걸었다.
“ 어머 몇살이예요 ? ”
“ 열세살이요 , 애가 숫기가 없어서 … ”
“ 열세살인데 키가 이렇게 커요 ? 우리아들보다 더큰거같은데 ? ”
“ 어머 그래요 ? 몇살인데요 ? ”
“ 열다섯살이예요 두살많아요 두살, 우리아들 친구생겨서 좋겠네 ! ”
순간적으로 나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오버랩되어 생각이나 몸이 경직이되었다. 나를 벌레보듯이 대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생생이 떠올라 왠지 옆집에 있을 그아이도
무서워져 몸을 벌벌떨었다. 엄마는 그런나를 눈치챈건지 아줌마를 돌려보내고 나의 어깨를 잡으며 눈을 맞춰왔다.
“ 쑨양 , 여기선 너 괴롭힐 사람 아무도 없어 ”
“ 지 … 진짜 … ? ”
“ 그래 진짜 ”
“ 그치만 무서운걸 … ”
엄마는 벌벌 떠는 나를 불쌍하게 쳐다보더니 곧 눈물을 머금고는 나를 와락 안아왔다. 엄마의 어깨가 떨리는게 보여 엄마의 어깨를 감싸주자 울음을 참는듯한 신음소리가
들려오고 엄마는 미안하단 말을 계속 내뱉었다. 미안해 … 미안해 … 엄마가 다 미안해 … 이제 행복하게 살자 … 귀에 중얼거리듯 흘리는 엄마의 목소리가 귀에 똑똑히
박혀왔다. 우는 엄마를 나는 아무말 없이 계속 어깨를 두드려줬다. 계속
자까 |
안녕하세요 !! 다시 돌아온 자까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많이 기달리셨죠 ㅠㅠㅠㅠㅠㅠㅠㅠ 시험이 끝났는데 안온이유는 다음날 바로 소풍이어서라고 절대 말못해요 ..☆★ 이제부터 자주자주 보일꺼예요 !! 왜냐구요 ?! 지금 글을 쓰고싶어서 난리거든요 !! 산골소년이야기랑 첩 얼마나 쓰고싶었는데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첩쓰러가야겠어요 !! 기다려주신 분들이 있으려나 싶지만 .. 있었으면 좋겠어요 ㅠㅠㅠ 여러분 !! 사랑해요 정말 ♥ 그나저나 쑤냥이가 왜자꾸 태쁘의 손길을 피하는지 알게되는 편입니다 !! 다음편부터 꽁냥꽁냥하는걸 보실수 있으실거예요 !! 그럼 !! 다음편에서 만나요 !! 사진은 연상이 잘되기를 빌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