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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두 발짝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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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명랑한 아이 

[방탄소년단/김태형] 한 발짝 두 발짝 03 - 밝고 명랑한 아이 | 인스티즈 

 

 

지민이가 병실을 나간 후, 태형이의 손을 잡아주었던 나는 문득 태형이의 평소 모습이 궁금했다. 잡고있던 태형이의 손을 침대위에 올려주고는 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태형이를 검색하기 시작했고 태형이가 나오는 영상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와, 영상 진짜 많네. 소속사에서 올려준 거 외에도 팬들이 만든 영상, 직캠 등등 셀수 없이 많았다. 어차피 오늘은 태형이를 보고 바로 퇴근하려 했으므로 태형이옆에 앉아서 영상을 보기로 했다.  

나는 태형이가 우리 병원에 오기 전까지는 김태형이라는 사람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중학교에 다닐 때 대학교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마음껏 좋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막상 대학생이 되어보니 그럴 여유가 없을 정도로 바빴고 바쁘다보니 아이돌에는 관심을 안 가졌었다. 그런 나에게 태형이는 항상 바쁘고 시간에 얽매여 있는 나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 사람이었다.  

태형이가 병원에 올 때부터 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태형이가 말하는 모습이나 눈을 뜨고 있는 모습을 보지 못 했었다. 영상을 통해 태형이가 말하는 모습, 웃는 모습, 멤버들과 장난치는 모습,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평소에 태형이는 밝고 명랑하고 멤버들과 수많은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태형이가 저렇게 가만히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갑자기 울컥한 무언가가 가슴에서 올라왔다. 더 이상 태형이랑 같이 있으면 눈물이 날것만 같아 태형이를 뒤로 하고 병실을 나왔다. 그 때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탄소야 오늘 시간되면 같이 저녁먹자. 

 

석진오빠한테서 온 문자였다. 그 문자를 보자마자 알았다는 답장을 했고 곧이어 석진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탄소야 어디야?' 

"저 지금 병원이요." 

'오늘 일찍 퇴근하는 거 아니였어?' 

"아..네. 태형이 병실에 좀 있느라 늦었어요." 

'아, 그래? 그럼 병원에서 기다려. 데리러 갈게.' 

"네." 

 

전화를 끊고 시간을 보니.. 태형이 병실에서 2시간이나 있었다. 석진오빠가 놀랄만 하네.. 영상보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나보다. 데리러 온다는 석진오빠말에 병원에 앉아 기다렸고, 다시 태형이 영상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10분정도 지나고서, 누군가 내 등을 건드렸다.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석진오빠가 "가자"라는 말과 함께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는 차를 타고 병원 근처의 레스토랑에 갔고 음식을 시켰다. 

 

"탄소야, 아까 나 기다리면서 누굴 그렇게 보고있던거야? 내가 너 등 건드리자마자 왜 그렇게 놀라! 너 그렇게 놀라는 거 처음 봤어.ㅋㅋ" 

"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심심해서." 

"에이.. 뭔가 있는데..? 우리 사이에 이런거 숨기는게 어딨냐? 오빠 좀 서운할라 한다?" 

"태형이요." 

"태형이? 그 연예인?" 

"네네. 그 때 오빠랑 같이 태형이 병실 갔었잖아요!" 

"아아. 근데 태형이 영상은 왜?" 

"궁금해서요. 평소 태형이의 모습이요." 

"걔 평소 모습이 왜 궁금해..? 걔한테 관심있어?" 

"조금씩 생기고 있어요. 근데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럼 관심이 아니고 지켜야 할 사람이라서요." 

"너 이번에 태형이 처음 안거 아니였어?" 

"네. 오빠, 저 사실 친오빠 있었어요, 지금은 죽었지만요. 그런데 친오빠가 저 중학교 3학년때 휴가갔다가 오는 도중에 교통사고로 다치고 수술한 후에 의식 돌아오지 않다가 결국엔 하늘나라갔어요. 심지어 장기 손상때문에 출혈도 되게 심했구요. 태형이 볼 때마다 자꾸 친오빠가 떠올라요. 교통사고부터 장기손상으로 인한 심한 출혈, 의식 안 돌아오는 것까지 다 친오빠랑 똑같아서요. 그래서 태형이 지켜주고 싶어요." 

"그래서 요즘 시간 날때마다 태형이 병실에 갔던 거고?" 

"네." 

 

석진오빠는 내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때마침 시켰던 음식이 나왔고 우리는 음식을 먹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집으로 데려다주냐는 석진오빠의 물음에 병원으로 가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태형이를 보면 눈물이 날것만 같아 집으로 가달라고 했다.  

 

"오빠, 오늘 고마웠어요. 조심해서 가요." 

"그래. 탄소야 오늘 나한테 숨기지 않고 말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힘든거 있음 말하구." 

"네.ㅎㅎ 저도 오늘 고마웠어요. 안녕히 가세요." 

 

석진오빠의 차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 오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고 노트북을 바로 켰다. 그리고 태형이 그룹의 팬들이 소통하는 곳을 찾아 태형이가 평소에 무엇을 제일 좋아하냐고 물었다. 조금이나마 태형이가 일어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태형이 곁에 놔주고 싶어서 물어본 것이었다. 팬들은 친절하게 나의 질문에 정성들여 답을 해주었고 팬들이 말해준 것중에 제일 많은 것이 닉 인형이었다. 해외투어 하러 갈때도 들고 다닌다고 했다. 귀여운 녀석. 얼마나 닉이 좋았으면 해외투어하러가는데 인형을 들고가다니.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마침 내일은 오후부터 진료가 있어서 오전에 닉 인형을 사러 가기로 결정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알람을 맞춰놓은 덕분에 아침 7시에 일어나 빨리 씻고 인형을 사러 갈 준비를 했다. 평소에 이런 것을 살 기회가 없어 어디에 가야할 지 막막했다. 혹시나 싶어 석진오빠한테 인형은 어디에 가야 많이 파냐고 문자를 보냈고 5분정도 지나자 석진오빠의 답장이 왔다. 석진오빠가 알려준 곳은 우리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었고 가보니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인형이 많았다. 도저히 닉 인형이 어딨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결국 가게 직원에게 도움을 청했고 바로 닉 인형을 찾을 수 있었다. 하나를 집어 계산을 하고 병원으로 출발했다. 병원에 도착하자 발걸음이 빨라졌고 태형이의 병실에 거의 다다를때 쯤 병실의 문이 열려있는 것을 발견하곤 간호사가 왔나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한 남자가 누워있는 태형이에게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다. 

 

"누구ㅅ.." 

"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또 뵙네요." 

"지민아 아침에 무슨 일이야?" 

"오늘 저희 콘서트하러 일본에 가서요. 2주 동안 태형이한테 못 올 거 같아서 인사하러 왔어요." 

"다른 멤버들은 안 왔어?" 

"네.ㅎㅎ 저도 매니저 형한테 겨우 부탁해서 온 거에요. 그런데 선생님 손에 저 인형은 뭐에요?" 

"아, 이거 태형이가 좋아하는 인형이라며.. 태형이 곁에 놔주면 태형이가 조금이라도 더 힘낼까 싶어서 사왔어. 그리고 지민아 그냥 누나라고 불러..ㅎㅎ" 

"앗, 네. 누나. 태형이가 누나 마음 조금이라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빨리 일어나주지." 

"힘들더라도 조금만 기다려줘. 태형이 꼭 일어날꺼야." 

"태형이한테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저 시간이 다 되서 가야할 것 같아요. 나중에 봬요!" 

"어 그래. 지민아 태형이 없어도 6명이서 멋진 무대하고 와! 너네 멋지더라." 

"네ㅎㅎ 감사합니다. 아 누나 혹시 저랑 연락 하실 수 있으세요..?" 

"연락? 갑자기 왜?" 

"2주동안 태형이 못 보니까 누나한테 태형이 소식 간간히 듣고 싶어서요.ㅎㅎ" 

"나야 괜찮지! 근데 너 전화번호 나한테 알려줘도 돼?" 

"저 누나 믿으니까 부탁하는 거에요! 비밀인 거 알죠?" 

"알겠어. 태형이 소식 맨날 맨날 보내드릴게요. 콘서트 열심히 하고 오세요.ㅋㅋ 박지민군!" 

"감사해요! 누나!! 안녕히 계세요!!" 

 

태형이도 열심히 준비했을텐데.. 얼마나 속상할까.. 지민이가 간 후 태형이 베게 옆에 닉을 놔주었고, 태형이 손을 꼭 잡아주었다.  

 

"태형아, 많은 사람들이 너 걱정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 

"일어나 줄꺼지?? 나 기다린다!" 

"......" 

"오늘 방탄소년단 콘서트래. 2주간 일본돌면서 공연하나봐." 

"......" 

"우리 태형이도 열심히 준비했을텐데.. 속상하겠다." 

"......" 

"빨리 일어나서 다음 콘서트는 같이 했으면 좋겠다. 그치?" 

 

대답없는 태형이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었고 손도 꼭 잡아주었다. 태형이가 일어나서 해맑게 웃는 모습을 기다리면서. 

 

-------------------- 

 

안녕하세요! 새싹이입니다!! 독방에서 제 글 아시는 분들도 계시던데ㅜ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제 글 읽어주시는 분들도 정말 많이 감사드려요ㅠㅠ 

태형이가 일어날 생각을 안 하죠ㅜㅜ 빨리 일어나야하는데ㅠㅜㅠ 

 

암호닉입니다! 

0907 / 백발백뷔 / 다들브이 / 뱁새☆ / 우유 /  빠다뿡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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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0907♡
흐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가 태형이 영상 찾아보는게 왜 이렇게 공감이 갈까요(부끄)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어요! 빨리 태형이가 일어아서 닉 인형 안으면서 웃는 모습 보고 싶네요ㅠㅠㅠㅠㅠ오늘고 좋은 글 읽고 힐링하고 갑니다♡

9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46.100
-백발백뷔-

빨리 태형이가 일어나서 여주와 얘기를 하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지민이가 번호를 따가지고간걸 보니 약간의 호감이 있나봐요(흐뭇)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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