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 늦어서 죄송해요 기다리신 분이 있으려나..☆ 이유가 있어서 그랬어요 늦은 이유.. 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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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이게 뭐에요. 손님 받을 준비도 하나 안 됐는데." "으앙이 뭐냐, 으앙이." 소준이 갑작스레 쳐들어온 일곱 남자에게 울상을 지어보이다 명수를 흘겨보았다. 생긴건 꼭 이현수같이 생겨서. 소준은 저의 친구이자 원수인 현수를 생각하자 치가 떨려 명수를 더욱 더 강렬히 노려보았다. 그 와중에 명수는 소준의 눈빛에 쫄아 성열의 손을 꼭 붙잡곤 칭얼댔다. 저 새끼가 나 째려요. 명수와 소준이 으르렁대고 있을 무렵 성규는 두 입술을 꾹 맞물리곤 사무실 안을 살펴보았다. 아무렇게나 널부러진 하얀 서류들과 뭔지 모른 붉은 자국으로 수놓아진 누리끼리한 벽지. 게다가 각목에 쇠파이프까지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이 사무실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저희는 가끔 아주 가아끔 위협할때만 각목을 들어보이지 쇠파이프까지는 사용하지않았다. 심지어 이 사람들은 진짜 사람들한테 휘두를 것 같단말야. 우현과 동우는 냉장고에서 몰래 하드를 쭙쭙 빨아먹느라 정신이 없었고 성종과 호원은 오랜만에 보는 형제애를 과시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폭력행위로. 결국 이 상황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건 바로 성규 저 혼자였다. 일단은 윤소준, 저놈 아버지랑 이야기를 좀 해봐야겠는데. "니네 아버지 되시는 분은?" "지금 어디 가셨는데요." 가까운데가 어딘데? 아 내 아이스크림 언제 빼먹었… 흠, 인천 항구요. 우현이 하드를 물고있는 채로 소준에게 웅얼거리며 묻자 소준히 화를 버럭 냈다. 그 기세에 놀라 우현이 물고있던 하드를 떨어뜨릴뻔하다 간신히 다시 잡아 핥아올렸다.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소준이 말을 잇자 성규의 얼굴이 눈에 띄게 굳었다. 항구면 꽤 위험할 것 같은데. 현재 휴가를 나간 거남을 제외하곤 딱 일곱명뿐인데 가야할까. 웬지 모르게 싸한 느낌이 든 성열이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 와중에도 성규는 지금 모여있는 아이들의 싸움실력을 생각해보았다. 성열이는 무조건 못 하고, 성종이는 아직 어리고… 동우씨는 반반이네.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 성규가 미간을 잔뜩 찌푸리다 좋은 생각이 났는지 남들 몰래 구석으로 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우리 갑시다, 인천으로." * 아으 바다냄새. 동우가 한껏 숨을 들이마셨다. 호원이 어느새 동우의 옆에 다가가 한 팔로 동우의 허리를 꽉 감싸안았다. 흐익! 새된 비명을 지른 동우가 호원의 웃는 얼굴을 보자 저도 애써 웃으며 자연스레 호원의 투박한 손을 매만졌다. 바다 좋아하나봐? 귓가에 울리는 호원의 낮은 목소리에 동우의 두 뺨이 붉게 물들곤 고갤 조심스레 끄덕였다. 그럼 우리 이제 자주 놀러와요. 어느새 호원과 동우의 사이엔 예쁜 핑크빛 막이 쳐져있었다. 한편, 인천에 도착할때까지 투닥거리던 소준과 명수는 차에서 내리자 그나마 조용해졌다. 휴, 힘든 결투였어. 명수가 땀을 닦으며 어디론가 말없이 가버린 성열을 찾기 위해 뽈뽈 돌아다니고 있을 무렵 소준을 발견해 명수는 말없이 소준의 뒤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는 보았다, 소준이 보낸 문자 내용을. [배송완료, 죽이려면 안 아프게 죽여요.] 분명 저희를 가르키는 말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해 명수는 고개를 갸우뚱하다 일단 소준이 위험한 일을 하는것 같아 조용히 고갤 숙여 몰려있는 시끄러운 무리 속으로 섞여들어갔다. 괜히 기분이 이상해진 명수가 성규에게 문자를 보냈다. 짧은 진동에 성규의 허벅지 위에 자연스레 얹은 우현의 손도 같이 떨렸다. 성규에게 그렇게 크나 큰 잘못을 했으면서도 스킨십만은 쉽게 하는 우현이 성규에게 말했다. 형 문자요. 성규가 고갤 끄덕이고 혹시 저를 사모하는 젊은 처자의 문자가 아닐까하는 설렘과 함께 잠금을 풀었다. [윤소준 조심] 명수에게 온 문자였다. 짧은 다섯글자 속에 많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아 문자를 훔쳐보고 고민을 하던 우현과 그와 다르게 별 생각 없이 다시 휴대폰을 주머니 속에 집어넣은 성규였다. 뭔 개소리야. 한참을 자기들끼리 시시덕대던 일곱 남자와 한 소년이 꽤나 큼직한 빌딩 안으로 들어섰다. 엘레베이터 문이 열리고 곧바로 보이는 거울에 명수는 그 잘난 얼굴을 비춰보였다. 아 나 너무 잘생긴 것 같아. 그 중얼거림을 들은 성열이 명수의 콧구녕에 양 중지 손가락을 넣었고 그 모습을 본 소준이 명수를 비웃었다. 존나 못생겼어. 소준의 말에 묘하게 기분이 언짢아지는 성열이었다. 까도 내가 까야하는데 왜 저게 까는거야, 우리 명수를. 흔한 아이돌 팬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 성열이었다. 8층입니다. 낭랑하게 울려퍼지는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성규는 머리를 정리했다. 이래뵈도 미팅 비스무리한 자린데, 잘 보여야지. "어서오세요, 김성규씨?" "아빠!" 아이구, 우리 소중한 소준이. 위풍당당하게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엔 위엄있어보이는 대머리 빡빡이 아저씨가 있었다. 그 카리스마에 모두가 흠칫하였지만 소준이 달려가듯 걸어가 안기자 엉덩이를 톡톡 두드려주는 영락없는 아버지 모습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소준과 남자가 아무에게도 들리지않을만큼 둘만이 속삭이던 말은 듣지 못한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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