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홍지수 "반장, 인사" "차렷, 선생님께 경례" "안녕하세요" "그래 오늘 하루도 힘내고! 반장아 선생님 따라와" 오늘도 어김없이 선생님이 나를 불러.. 이쯤되면 반장이 아닌 8반 전용 노예같아... 아 소개를 안했니 내가 8반 반장이야(뿌듯) 애들과 두루두루 친하다보니까 공부 못해도 반장은 시켜주더라고!(해맑) 뭐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난 거의 조례를 하고 선생님하고 맨날 같이 교무실 가는 것 같아 솔직히 난 좋아...내가 언제 이런 남자와 단 둘이 나란히 걷겠어..ㅎ 우리 담임 완전 훈남이거든 "너봉아 이번에 영어 많이 떨어졌던데? 와- 떨어질때가 있었구나!" 그런데 가끔 이렇게 비꼴 때 마다 개때려주고 싶긴해 - "이거 얘들한테 나눠 주고- 7반에 승관이랑 친구지? 좀 오라 그러고 음...또... 아! 그리고 요즘 우리반 너무 질서가 안맞는 것 같은데 부반장 대의원들하고 학급회의 좀 갖자" 그냥 아주 부려먹으시네요 부려먹어(울컥) 그리고 생긴 건 되게 젠틀하면서 완전 소녀감성이시네 초딩때도 제대로 안 한 학급회의를... 손들고 학교에 건의할게 있습니다!하고 몇 달 뒤에도 아무 변화 없는 의미없는 그 학급회의를... 안그래도 공부 못해서 수행평가 생기부 땜빵시키느라 힘들어죽겠는데! 어?! "네-" 하지만 난 일개 학생이니까 어쩌겠어 그냥 싹싹한 놈이라도 되자싶어 네-라고 대답하자 선생님은 내 머리를 웃으며 쓰다듬어 줬어
"역시- 우리 반장 내가 제일 좋아해"
B. 전원우 "선생님!" "..." "쌤 왜 갑자기 빨리가요! 아 쌤!" 내가 요즘 이 쌤한테 빠졌어..내가 화학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 쌤 때문이야.. 화학을 맡고 있는 원우 쌤인데 겁나 co2고체상태같이 생겨놓고는 마음은 완전 따뜻함... 진짜 취향저격 "흐힣 잡았당" "아 너봉이었구나-" 도망 안간척 하기는- 뻔뻔함이 완전 매력적인 걸? (빵야) 그래도 원우쌤이 진짜 착한게 도망은 가도 뿌리치진 않더라고..ㅎ 그리고 아무리 피곤하거나 자고있어도 내가 장난으로 건들면 반응해주셔ㅎ 생각해보니 내가 쓰레기네ㅎ "ㅎㅎㅎ선생님 오늘도 아주 nice하시네요ㅎㅎㅎ" "오 너봉이 nice도 알아 ? 영어 어렵다면서 다배웠네 다배웠어" ...? 뭔가 원우쌤함테 오늘 아침에도 떨어질때가 있었다며 좋아하시는 우리 담임을 본듯한 느낌이었어 그래서 내가 장난으로 지수쌤이나 쌤이나 똑같네요..ㅎ안녕히계세요 하면서 뒤돌아 갔지 그런데 원우쌤이 "그래 잘가-" 하면서 나를 보내더라고...ㅎ 장난이었는데 저렇게 보내면 어떻게 해야되는 부분이야...? 나 진짜 가야되는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부터는 장난질 안쳐야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나는 타이밍 놓쳐서 아 어떡하지 하며 계속 걸어가고 있었는데
"으어 놀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놀랬어?" 오예 원우쌤이 나 붙잡은겨? 그러면 나 계속 삐진척해도 되는건가 싶어 살짝 정색하고 있었음 "네...좀" 내 차가운 반응에 원우쌤이 살짝 무안한 표정 짓길래 사실 구라예요 사랑해요 하고 그대로 안을뻔; 그래도 난 평정심을 유지하며 한참 쳐다보니까 원우쌤이 안절부절하며 나한테 위로를 해주더라고 "음... 너봉아 너라면 충분히 영어 늘수있어!" 하...저거 나한테 한 말 신경쓰였던거 맞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뭔데 귀엽다 진짜(비속어) 이제 더는 못참겠다 싶어 풀린척하려고 했는데 쌤이 내손에 알파벳 초콜릿을 쥐어줬어
"이거 먹으면서 영어공부하면 쑥쑥 늘꺼야! 화이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