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上
w. ㅊㅎ
1.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터를 받으며 현란한 제스쳐로 랩을 하고있는 한 남자를 지디가 클럽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자신의 턱을 쓰다듬으며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검정색 가죽자켓에 갈색 머리를 하고 옆으로 찢어진 눈매가 매력적이였다. 랩하는 도중에 마이크를 돌려 다시잡으며 간단한 묘기를보이자 사람들이 환호했다. 오늘 새로운 얘가 들어온다 했더니 쟨가? 생각보다 높은 실력에 지디가 속으로 내심 감탄을 하며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으며 자세를 고쳤다. 오늘 처음 들어온거라고 들었는데 긴장하지 않고 적당히 플로우를 타며 빠른 랩으로 즐기는 모습이 자신의 옛날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지디가 실소를 흘렸다. 아 이거 은근 내 자랑인가? 최승현이 자기 혼자 낄낄거리던 지디를 빤히 쳐다보다 지디의 시선을 따라가니 오늘 새로 온 남자가 보였다.
" 야, 쟤 되게 잘하지? "
여자들과 한동안 수다를 떨며 술을 마셔대더니 최승현이 살짝 취한듯 어눌한 발음으로 지디에게 말을 걸어왔다. 지디가 그런 최승현을 조금 한심하다는 눈초리로 쳐다보다 응 잘하네 라며 고개를 쉽게 끄덕이자 최승현이 조금 놀란듯 눈을 크게 뜨고말했다. 야 니가 웬일이냐 잘한다는 말을 쉽게하고? 지디가 그 말에 잠깐 생각하더니 하하 웃이며 말했다.
" 내가 그렇게 잘한다는 말을 안했었나? "
" 너 쟤 랩 되게 마음에 드나보다. "
탑이 아직도 흥을 돋구며 랩을 하며 무대위를 신나게 돌아다니는 남자를 술잔을 쥔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글쎄 랩 실력만 맘에 드는건 아닌것 같아. 지디가 자신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리며 시계를 쳐다보았고 최승현은 다시 벗다싶이 옷을 입은 여자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술잔을 기울였다. 최승현, 나 간다. 지디가 의자에 걸쳐놓은 자켓을 손에 걸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2.
" 에이씨, 비오네 "
뒷문으로 나오니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렸는지 비가 와다닥 쏟아지고 있었다. 차가 없는게 이렇게 서러워 질 줄이야……. 버스정류장까지 가려면 걸어서 5분정도 가야하는데 조금만 걸어도 온몸이 젖을껏 같은 기세에 한숨이 절로 푹푹 쉬어졌다. 우산도 없는데… 아는 형한테 데리러 와달라고 할까? 이 옷 내꺼 아니라서 젖으면 안되는데……. 한참을 고민하다가 뛰어가기로 하고 자세를 잡으려 할때 쯔음-
빠앙-
옆에 세워져 있던 하얀 벤들리에서 크락션을 길게 내었다. 그리곤 갑자기 밝혀오는 헤드라이트에 눈이 부셔 한쪽 손으로 불빛을 막곤 인상을 찡그리며 그쪽을 쳐다보니 운전석 창문이 내려가면서 한 남자가 얼굴을 빼꼼 내밀곤 큰 소리로 외쳤다.
" 타!! "
3.
" 아 감사합… 어!? "
웬 떡이냐 하면서 털레털레 걸어가 탄 차 안은 매우 깨끗했다. 비싼 차라 다르구나……. 속으로 감탄을 지르며 눈을 흘겨 잠깐 둘러보다 차를 태워준 고마운 남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려 고개를 꾸벅 숙이려다 잠깐 지나간 얼굴이 익숙해 고개를 들었다. 정말 익숙한 얼굴의 남자가 생글생글 웃으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다.
" 안녕~ "
" G-Dragon!? 지디예요? "
나 알아? 지디가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알다마다지. 이 길로 뛰어든 이유가 지디때문인데……. 지디는 'GD&TOP' 란 힙합 그룹의 멤버로 현재 우리나라 가요계를 몇년째 탑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데뷔하자마자 신선한 랩스타일과 뛰어난 패션센스로 가요계는 물론 패션계까지 쥐어잡고있는 이남자를, TV만 틀면 수도꼭지처럼 줄줄 나오는 이 남자를 모르는게 더 이상한거 아닌가? 지호는 멍 하니 이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지 생각하며 지디를 쳐다보다 갑자기 출발하는 지디덕에 정신을 차렸다.
" 우… 우와! 진짜 지디예요? "
" 응, 나 아네? "
" 아니 우리나라에서 지디를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요! "
그런가? 지디가 피식피식 웃음을 흘렸다. 제가 왜 힙합을 한지 알아요? 아니 몰라. 지디때문에 힙합하게 된거예요! 우와 진짜 만나보고 싶었는데 신기하다. 지호가 기쁜 듯 방방거리며 말을 길게 뱉었다. 지디가 그런 지호의 말을 들으며 응. 그래? 응응. 하면서 작게 맞장구를 쳐주자 더 신이 난 듯 랩하듯이 말을 하자 지디가 킥킥 거리며 웃었다. 아니 제가 TV를 보고있는데 지디가 나오는거예요. 그래서 웬 게이같이 생… 헉, 죄송해요. 아냐아냐 괜찮아 계속말해. 그렇게 말이 끊나지 않을 것 처럼 신나게 몇분동안 혼자서 말을 하던 지호의 말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지디가 왜 그러냐는듯 지호를 쳐다봤다.
" 근데 지금 어디가요? "
" 우리집 "
엥? 뭐야 이 병신은.
본격_지코_지디에게_납치당하다.jpg
미.. 미안합니다.. 재미없죠? 그냥 여기서 끊을까요...ㅋ.........
숨어야지!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