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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아왤케이뽀 전체글ll조회 1209





날은 어두컴컴하고도 추웠다.드르륵,캐리어를 끄는 소리가 새벽을 시끄럽게 울렸다.손이 다 얼 것 같았다.주먹을 꼭 말아 쥔 민석이 입김을 후 불었다.거의 내몰리듯 집에서 쫒겨난 민석은 먼 동네 고등학교로 전학을 가야했다.읍내까지 40분을 줄창 걸어나오니 어느새 새벽 동이 트는게 눈에 들어왔다.1007번 시내버스,1164번 시외버스….머릿속으로 학교까지 가는 방법을 둥둥 떠올리고 있었다.이른 새벽부터 출발 한 지라 피곤했던 민석은 버스에서 내내 잠을 잤다.꼬박 3시간을 달려 도착 한 곳은,서울이었다.황량한 서울의 달동네,새벽 버스정류장에 홀로 남겨진 민석이 멋쩍은 듯 콧잔등을 부비며 다시 캐리어를 끌었다.


북적한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학교는 외부시설부터 내부시설까지 완벽했다.곧 민석이 묵게 될 기숙사까지 둘러 본 결과 전에 다니던 학교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정도로 좋은 시설이었다.아침에 잠깐 만난 기숙사장은 민석에게 701호에 지낼것을 권유했다.같은 기숙사를 쓰게 될 루한,그를 조심하라는 당부의 말과 함께.민석은 기다란 기숙사 복도를 지나 꼭대기층 구석에 위치한 701호 앞에 도착했다.벨을 수십차례 누르고 난 후에야 현관문이 열렸고 피곤에 찌든,짜증이 잔뜩 얽힌 얼굴을 마주 할 수 있었다.


“뭐야 넌.”

“나?…김민석.”

“그니까,뭐냐고.”

“전학을 왔는데,너랑 같은 기숙사에서 지내야한데.”

“후……일단,들어와.”


기숙사가 원래 자기것인 마냥 텃세부리듯 떨떠름한 표정으로 들어오라고 말하는게 영 맘에들지 않았다.민석이 캐리어를 끌고 숙소 안에 발을 들이자 루한은 넓디넓은 방 구석에 쳐박혀있는 침대를 손가락으로 가르켰다.그 옆에 있는 옷장이나 책상 등을 차례로 가르키며 민석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숙소의 범위를 각인시켰다.


“그럴리 없겠지만,내 침대에는 앉지도 마.”

“그래,그럴리 없어.”

“그럼 됐어,내 옷장도 열지말고.”

“남의 옷장을 왜 열어?나 변태 아니거든!”


민석이 빙긋 웃으며 말하자 루한이 쌩ㅡ 뒤를 돌았다.나름 다섯마디나 나누었다고 비죽이는 농담을 던져 본 것인데,정말 무안하게도 무시당해버렸다.입술을 두어번 씰룩거린 민석이 방 구석으로 가 캐리어를 풀어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짐을 정리하느라 바닥에 쪼그려 앉아있는 조그만 한 뒷태를 쳐다보던 루한이 고개를 젖혀 천장을 쳐다봤다.깊은한숨을 내쉰 루한이 침대에 벌러덩 누웠다.황금같은 주말,일요일 아침부터 왠 봉변이람.눈을 감고 몇 분 쯤 민석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루한이 눈을 떠 힐끗 민석을 쳐다봤을 때,민석은 곱게 접은 흰 티셔츠를 손에 꼭 쥔 채로 침대에 기대 졸고있었다.그 모습이 꼭,햄스터 같다고 루한은 생각했다.


한참을 침대에 기대서 불편하게 자는 꼴에 괜히 눈쌀을 찌푸리게 된 루한이 자고있는 민석에게로 가 민석을 바닥에 제대로 눕혔다.침대위에 있는 이불을 내려 꼭 덮어주곤 못다한 잠을 청한 루한은 점심시간이 훨씬 지난 시간에야 눈을 떴다.기숙사 안에는 달큰한 갈비찜냄새가 폴폴 풍겼다.어쩌면 음식 냄새에 잠에서 깨게 된 것일지도 몰랐다.눈을 뜬 루한이 처음 본 것은 기숙사 한 가운데에 놓여진 카페트 위에 멀뚱 멀뚱 서서,루한을 쳐다보고 있는 민석의 모습이었다.언제부터 서있었던 것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방금 잠에서 깨 꽉 잠긴 목소리로 루한이 민석에게 물었다.


“뭔데 거기 서 있어?”

“점심식사가 왔는데,네가 여긴 넘어오지 말라며.”

“……야,그래도 점심이면 깨워야지.”


엉뚱한건지 순수한건지 도통 알 수 없는 일이었다.여태 민석은 제 침대 주변으로는 접근하지 말 것을 요구한 루한 때문에 정말 말그대로 침대 주변만을 빙빙 맴돌고 있었던 것이었다.루한이 깨어 난 것을 본 후에야 식어버린 갈비찜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며 민석이 말했다.


“근데,사실 네 밥 한 숟가락 먹었어.급식이 맛있더라고.”


싱글싱글 웃으며 말하는 오물거리는 입술에,루한이 그저 눈을 지그시 감았다 떴다.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더니,꼭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 같았다.뒤를 돌아 주방을 향해있는 얼굴인데도,아까 얼핏 보았던 오동통한 볼살이 힐끔힐끔 보이는 것 같아 루한이 조금 웃었다.손으로 툭하고 건들면 잔뜩 물이 들어 버릴 것 같던 귀여운 두 볼.어쩌면 다른 누군가와 함께 생활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루한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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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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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꺅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햄찌슈밍♥♥퓨ㅠㅠㅠㅠㅠㅠㅠㅠ뭔가 츤데레일거같은 루루도 스릉 신알신해용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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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이런분위기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루한까칠한거봨ㅋㅋㅋㅋㅋㅋㅋㅋ... 신알신하고가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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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츤_츤_ㅋㅋㅋㅋㅋㅋㅋ 다음편 기대할께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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