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여왕님 B
"지금부터 하나도 놓치지 말고 전부 들어주세요."
여왕은 손에 든 커피잔을 입에 가져갔다. 그리고 살짝 그 맛을 음미하곤 다시 커피잔을 내려놨다. 눈을 감은채로 여왕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반드시 음악과 사진을 꼭 로딩하고 봐주세요ㅠㅜㅠㅜ!!
몰입도가 올라갑니다ㅠㅜㅠㅜ-
난 어릴 때부터 항상 부유하게만 살아왔다. 부모님은 나라에서 제일 가는 상인이셨다. 내가 가지고 싶은 것들은 모두 내 손에 있었다. 화려한 식사, 다이아몬드가 수 백개 씩 달린 드레스, 아라비아에서 배를 타고 넘어온 수제 양초까지. 하지만 나는 언제나 바쁜 부모님으로 인해 그 넓은 집에 나 혼자만 남겨져 있었다. 그렇게 갖게 된 내 취미는 집 밖을 나가는 것이었다. 그 날도 어김없이 부모님 몰래 집 밖을 나가려고 했다. 보통은 시장거리를 돌아다니다가 해질녘에 들어오곤 했는데 오늘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숲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금지'
어른들이 입 모아 그렇게 가지 말라고 하던 그 숲. 울창하게 우거진 그 숲이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았다. 나는 알 수 없는 이끌림에 그 숲에 들어가게 되었다. 길이 터져있지 않아서 온갖 나뭇잎이 내 머리에 부딪히고 나무껍질과 정체모를 가시들이 내 몸에 상처를 냈다. 그래도 더 안으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내 눈 앞에 펼쳐진 건…….
그 어두운 숲에서 빛나는 한 그루의 나무. 나는 그 나무 주위로 가 꽃을 꺾어 머리에 올려보기도 하고 나무를 오르려고 애를 써보기도 했다. 주위를 빙글빙글 돌아보기도 하며 이 나무에게서 나오는 빛은 도대체 무엇일까 알아내려고 생각도 해보았다. 나는 살아오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나무가 있는지 몰랐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이나 그 나무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맴돌다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내가 잠에서 깨었을 때 누군가가 내 상처를 핥고 있었다. 부스스하게 잠에서 깨고 그 정체를 확인하자 나는 그만 소리르 질러버리고 말았다.
"악!!!!!!!"
"쉿. 조용히 해."
한 마리의 늑대. 아주 흰 털을 가진 늑대.
"느……늑대 잖아……. 어떡해… 나 여기서 죽는거야?……"
"난 늑대가 아니야."
"……."
"정확히 말하면 늑대도, 인간도 아닌,"
"늑대 인간."
"반가워 김탄소."
아주 어릴 적 책 속에서 본 적이 있었다.
'늑대인간은 영원히 늑대의 모습으로도 인간의 모습으로도 살아갈 수 없다. 성질이 아주 포악해서 잘못 건드리면 인간의 목을 물어 뜯거 죽어버린다.'
혹시라도 죽는다면 그냥 한 번에 물려서 죽는 것이 낫겠다 싶었다. 여러 번 물리는 건 고통그럽고 추하니까.
"날 죽일거면 빨리 죽여줘."
안 그래도 큰 눈이 더 커졌다. 그 얼굴은 무섭다기보단 깜짝 놀랐다는 표정이었다.
"너, 내가 왜 너를 죽일 거라고 생각하지?"
"책에서 봤어. 넌 날 죽일거야. 그러니 어서 죽여. 난 고통스럽게 죽고 싶지 않아."
"난 널 죽이지 않아."
"뭐?"
"난 너랑 친구할거야."
"……."
"영원을 함께하는."
그 한마디에 온 몸에 오싹한 전율이 흘렀다..
"너 이름이 뭐야?"
"알고 싶어?"
"넌 내 이름을 알고 있잖아."
"넌 이 나라에서 유명하니까. 내 이름을 알고 싶다면 나랑 친구하자."
"…좋아."
"김태형."
"……."
"내 이름은 김태형이야."
그 말을 끝으로 다시 늑대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린 김태형. 그리고 난 녀석과 영원을 약속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우리 둘은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다. 나는 남는 게 항상 시간이었고 김태형도 그런 듯 했다. 우리는 해가 질 때까지 항상 그 나무 아래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녀석의 폭신한 털을 베고 누워 책을 읽고 녀석은 조용히 그 내용을 들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 주인공의 삶이 어땠는지, 뒷 이야기가 어떤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난 그 뒤로도 몇 주 동안 일주일에 몇 번이고 김태형을 만나러 그 숲으로 갔다. 어느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다. 비가 오는 걸 창밖으로 내다보고 집사 아저씨께서 말하셨다.
"아가씨 오늘 외출은 안됩니다. 날씨가 너무 매섭습니다."
"…알겠어요."
그렇다고 나가지 않을 내가 아니었다. 아저씨가 잠들 때까지 기다리다가 그대로 망토를 뒤집어 쓰고 빠져나왔다. 담장을 넘어선 곧장 숲으로 달렸다. 그 숲은 언제나 봐도 새로웠다. 비가 오는 날 숲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 그 나무에 도착했을 땐 이미 어둑어둑한 밤이었다. 그 나무는 아주 영롱한 분홍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오늘은 비오는데 어쩐 일이야."
"널 만나러 왔지."
"밤이 너무 늦었어. 돌아가."
"태형아 데려다 줘."
"너 그거 알아?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러줬어."
그렇게 날 응시하던 태형이는 내게 한걸음에 다가오더니 내 오른쪽 볼에 '쪽'하고 입을 맞췄다. 순간 멍한 나에게 김태형이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나를 알기 전부터 아주 훨씬 전부터,"
"나는 너를 알고 있었어."
"넌 아무 잘못 없어. 나와 영원히 함께하면 되니까. 그러니 오늘은 돌아가."
"……."
"지금 눈을 감고 열까지 세면 너는 다시 네 방에 있을거야."
"……."
"자, 눈을 감아 어서."
나는 태형이가 시키는 대로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감고 숫자를 셌다.
10, 9, 8, 7, 6, 5, 4…
몸이 공중위로 붕 떴다가 다시 살포시 내려앉았다.
3, 2, 1 …
"내 방이네."
태형이는 나를 방까지 데려다 준 것이다. 나는 지쳐 그대로 잠이 들었고 내일을 모른 채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잠에서 깨었을 땐 저택이 온통 잔치 분위기였다. 비몽사몽 방 밖을 나가자 내가 바로 마주친 건.
"아버지. 오늘은 집에 계시네요."
"딸, 오늘은 아주 귀한 손님이 오시는 날이란다. 물로 너에게 가장 중요한 분이시지."
"그게 누구죠?"
"얼른 옷을 입고 1층으로 내려오거라."
혹시라도 김태형이 아닐까 하는 환상이 사로잡힌 나는 허겁지겁 옷장에서 가장 화려한 드레스를 꺼내입고 1층으로 내려갔다. 그곳에는 내가 예상한 듯이 김태형이 있었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태형아!'라고 소리쳤다. 그 순간 아버지와 태형이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버렸다. 내가 그대로 멈춰버리자 태형이가 입을 열었다.
"전 태형이가 아닙니다."
"무슨 말을 하는거야, 태형아. 우리 어제도 같이 놀았잖아."
"제 이름은 뷔, 이 나라의 왕자입니다."
"아,"
그럴리가 없다. 내가 아는 태형이의 모습과 완전히 똑같은데. 나는 다시 그 뷔라는 왕자를 자세히 관찰했다. 머리카락의 색도, 눈도, 코도, 모두 내가 아는 태형이었다. 가까이 다가갔을 때서야 깨달았다. 아, 향이 다르다. 태형이는 언제나 풀냄새를 풍기고 다녔지만 이 왕자는 아주 시원한 코튼향이었다.
"딸아, 너와 약혼하게 될 뷔 왕자님이란다."
"약혼이요?"
"아버님, 아직 따님께서 저와의 약혼이 믿기지 않나 봅니다. 잠시 자리를 마련해 주십시오."
"그러지요."
"왕자님과 제가 약혼을 하는 겁니까?"
"그렇지요. 제가 최선을 다 해서……."
"왕자님은,"
"……."
"왕자님은 저를 사랑하시나요?"
"못 할 건 없지요."
"그럼 김태형이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나는 순간 보았다. 흔들리는 왕자의 눈동자를. 그것도 아주 거세게. 나는 뭔가 꺼림직 해 끝까지 밀어 붙였다.
"김태형. 혹시 아십니까?"
"모릅니다. 처음 듣는 이름이네요."
"……."
"그런 천한 이름을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천하다니요. 이름에도 귀천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귀한 것이 있다면 천한 것도 있겠지요. 아가씨, 마음을 비우세요."
"……."
"아가씨는 저를 사랑하게 되실 겁니다."
"그럴 순 없지요."
이미 김태형과 영원을 약속했거든.
♥ 암호닉 신청 감사합니다 ♥
망개찜 / 계란말이 / 우유 / 뉸뉴냔냐냔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김태형] 오, 나의 여왕님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07/20/a03abe37a0c81d1989427ea79a4c668d.jpg)
![[방탄소년단/김태형] 오, 나의 여왕님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07/20/a363f77df4fac04e88d9b191df5e090c.jpg)
![[방탄소년단/김태형] 오, 나의 여왕님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07/22/c3f8eee05be385255bb7697ca722e861.png)
![[방탄소년단/김태형] 오, 나의 여왕님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4/25/22/ea45bcbdca7226e3dc05217d95ba0295.jpg)
![[방탄소년단/김태형] 오, 나의 여왕님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07/20/13431fc91c2ff2f254635566df30d32a.jpg)
![[방탄소년단/김태형] 오, 나의 여왕님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07/20/e8164874e88d6888f00eff4d86999fff.jpg)
![[방탄소년단/김태형] 오, 나의 여왕님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07/20/1989cda7351f7f826de37dd58a0a6241.jpg)
![[방탄소년단/김태형] 오, 나의 여왕님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07/20/a9ccd98fa6bf6af0fb842d6278001f7e.jpg)
![[방탄소년단/김태형] 오, 나의 여왕님 B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08/22/5c92277ba8cba287a6b86242f32e8756.jpg)
(충격주의) 현재 난리난 "차면 부러지겠다” 대참사..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