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여왕님 C
"어째서 저와 결혼하실 수 없는 겁니까? 전 이 나라의 왕자입니다."
"이미 연모하는 자가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왕자님."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참으로 이상합니다. 함께 있다보면 좋아지기 마련이지요. 아가씨가 마음에 두고 있으신 그 분, 언젠가는 아가씨 손으로 버리게 될 겁니다."
"그 입 다무세요."
"가진 것도 없는 그 자와 사랑에 빠져서 어떡하오."
"그 자가 가진 것이 없는지 왕자님께서 어찌 아십니까."
"왕자의 밑이면 모두 가진 것이 없는 것 아닙니까? 저는 곧 왕이 될 사람입니다."
"......."
"우선 이걸 드리지요."
"왕가의 핏줄이라는 증표입니다."
"이걸 왜..."
"저의 신부가 될테니까요."
"...."
"아가씨는 머리가 좋으시니 누구와 사랑하는 것이 더 이득일지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물론 제 마음은 진심이라 확신합니다."
"그럼, 이만. 다음에 뵙지요."
머릿속이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왕자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왕자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 나라의 왕비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난 평생 외롭게 살지 않아도 될까? 넓은 궁 안에 혼자 지내는 시간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까?
-브금, 사진과 함께 읽어주세요~!!-
요즘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다. 아직도 손가락 사이에 있는 이 반지를 뺄 수가 없었다. 어쩌면 왕자와 결혼하는 것이 옳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세차게 내리는 빗소리가 날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나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태형이를 찾아가기로 했다. 빨간색 망토를 뒤집어 쓰고 담장을 넘어 숲속을 빠르게 달렸다. 한 번 넘어져 무릎에서 피가 났지만 그런 것에 신경 쓸 여유조차 없었다. 지금 당장 김태형이 보고 싶었다.
"태형아!! 김태형!!"
"어딨어!! 나 김탄소야!!"
"무슨 일이야?"
졸린듯 급하게 뛰어온 듯한 태형이는 눈꺼풀을 비비며 내게 말했다. 나는 바로 달려가 태형이의 손을 잡았다.
"무슨 일인데 그..."
"나 결혼한대."
"...뭐?"
"나 왕자랑 결혼할지도 몰라, 태형아."
"무슨 말이야 그게. 다시 천천히 말해봐."
나는 이런저런 사정을 모두 이야기했다. 우리 아버지의 이야기부터, 왕자의 말까지. 그러자 태형이의 얼굴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태형이 너는 내가 없을 때 무슨 일을 해? 너는 왕자를 이길 수 있지? 응?"
"나는,"
"......"
"아주 천한 사람이야."
"......"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강하지도 않아."
"날 데려가."
난 지금 절박해, 그러니까
"네가 있는 곳으로 날 데려가, 태형아."
태형이는 내 손을 잡고 내가 평소에 걷던 거리로 데려갔다. 내가 태형이를 만나기 전 자주 다녔던 시장거리. 나와 태형이는 점점 시장거리를 벗어나 골목길로 들어갔다. 아주 어두워서 무섭다고 느낄 때 쯤.
"여기야."
".....아."
"나는 백정이야. 도축을 하는."
"......"
그 장소가 너무나도 역겹고 헛구역질이 났다. 태형이는 '조금만 기다려. 만날 사람이 있어서'라고 말하곤 사라졌다. 나는 다시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꼭 기분 나쁜 장소만은 아니라는 것. 조금씩 자리를 움직여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어느 기둥에 다다랐을 때 한 백정이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나는 꽃을 꺾어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오...오지마..."
"저는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니...니가 나쁜 게 아니야. 그... 그 놈은 가짜라고..."
"그 놈이라니요? 가짜라니..."
"방금 전까지 니 옆에 있던 그 놈... 그 놈은 가짜야..."
"태형이요? 태형이는,"
"그 놈의 가짜야."
"그 놈의 목을 봐."
"그게 무슨..."
더 물어보려고 하자 태형이가 돌아왔다. 그리고선 '왠 꽃이야? 나 주려고?'라고 싱긋 웃더니 나를 그 수상한 백정에게서 떨어뜨려 놓았다. 가짜라니, 도대체 무슨 말이지? 내 주변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지?
태형이가 수상하다는 표정을 짓는 나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저 사람 미친 사람이야."
"아..."
"그냥 흘려 들어."
그 뒤에도 태형이는 나를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며 해가 질 때까지 시장을 구경시켜 주었다. 모든 것이 나에게는 새롭게 다가왔다. 하지만 즐거우면서도 불안했다. 내가 늑대인간과 이렇게 가깝게 지내는 것이 옳은 일인지.
"밤이 많이 늦었어. 돌아가야 해."
"데려다줄게. 눈을 감아."
10, 9, 8...
그 백정이 말한 의미가 뭘까
7, 6, 5...
가짜라니. 그럼 진실은 뭐지
4, 3, 2...
"그 놈의 목을 봐"
...1
"다 왔어. 좋은 꿈 꿔."
"태형아 나 좀 봐."
나는 본능적으로 태형이의 목덜미를 잡아당겼다.
"....."
이 반지는 아까 왕자가 나에게 주었던,
"왕가의 문장."
"......."
"김태형."
"아무 것도 묻지마."
"태형아."
"알지마."
"너 왕자랑 무슨 관계야? 여태까지 날 바보 취급 한거야?"
"알면 너에게 독이 될까봐 그랬어."
"말해!!!"
"탄소야."
"그래. 이상하게 왕자랑 너랑 정말 똑같이 생겼더라. 이상했지. 목소리톤까지 똑같았어. 이렇게 사람이 닮을 수가 있나 의심도 했었어. 근데 난 너를 믿었어. 네가 아무 말도 안 하니까. 혹시 쌍둥이니?"
"...아니야."
"그럼 배 다른 형제라도 되는거니?"
"그것도 아니야."
"말해줘."
"나는 원래 백정이 아니야."
"......."
"백정은 왕자고 내가 왕자야."
"서로 바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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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ㅠㅜㅠㅠㅠㅜ 이렇게 많은 분들이 관심을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참고로 제 글은 완결이 빠릅니다 빨라요... 느린걸 정말 싫어합니다.... 그리고 장기 연재가 되면 완결을 못 내는 병이 있기 때문에 전개를 빠르게 해서 빠른 완결을 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비밀(?)이 밝혀지겠네요 쏴랑해요 그리고 사진과 브금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들인답니다 꼭...들어주세요ㅠㅜㅠ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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