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다
上
-오늘로-
안 보이던 것들이 눈에 보인다는 것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괴기하고 짜증스럽다. 어디를 가도 무엇을 하더라도 모든 곳에 그것들이 있다. 그것들이내는 소리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것이 벌써 일주일 째, 그리고 내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관찰 아닌 관찰을 하고 있는 것도 삼일 째. 한 자리에 머물러 움직이지도 않고 멍하니 병원 입구를 쳐다보기만 할뿐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
깊은 한숨을 들이 내쉬자 창가에 하얗게 김이 서렸다. 긴 손가락을뻗어 뽀득뽀득 소리를 내며 낙서를 하다가 이내 턱을 괴고 창가에 기대 창 밖을 바라보았다.
“뭐하는 여자일까.”
그 말을 뱉어 냄과 동시에 여자가 몸을 움직여 내 쪽을 바라보기 시작하는 낌새가 보이자 나는 다급히 몸을 숨겼다. 그리고 의문을 품었다. ‘내가 왜 숨었지’라고. 왠지 죄인이 된 것 같아 기분이 급격하게 더러워 졌고 ‘이제 쳐다보는 것을 그만 둬야 겠다.’ 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고 다시 병실 침대에 누워 내가 왜 여기에 누워 있게 되었나 생각을 되짚어 보았다. 정확하게 분명히 나는 여행을 가는 중이었고, 앞에서 달려오는 차량에 안타깝게도 피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는 병원에 실려오게 되었고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내가 알고 있는 사실. 그리고나서 이 빌어먹을 것들 도보게 된 거고. 생각을 하던 도중에 눈 앞에서 움직이는 것들이 짜증에 치달아 눈을 감고 이불을 덮어쓴 후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리고 얼마 가지 못해 또 잠에서 깨어버렸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달빛이 들어오는 창가로 다가가 그 여자가 서있던 곳을 다시 쳐다 보았다. 역시나. 그대로 서있다. 나를 쳐다보고 있는 채로. 그녀가 짓고 있는 표정이 애처로워 안아주고 싶었다. 그것도 잠시나는 내가 미쳤었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그 여자가 무슨 존재인지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생각을 하다니. 내가 잠이 부족해 사고 능력이 떨어지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머리에 각인 시키고 난 후 다시 밖을보니 여자가 사라져 있었다.
“뭐야, 어디갔어..?”
그렇게 사라지고 난 후 여자는 한동안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나는 애가 타기 시작했다. 분명히 나와 다른 존재이고 그 이전에 만약 사람이라면 내가 아는 사람도 아닌데왜 그렇게 그 여자가 보고 싶은지 이해 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여자가 잊혀 질줄 알았으나 잊혀지긴 커녕 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깊어지고 그리워지는 마음만 커져갔다.
딱 그녀가 사라진 지 3일째 되는 날 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 밖을 쳐다 보았고, 그녀가 서있었다. 분명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눈을 비벼도 보고 찬물로 세수도 해보았다. 그녀가 사라지지 않았다. 붙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빠르게 내려가 여자를찾았다. 늘 서 있던 그자리. 왜 지금에서야 나타났냐고, 어디 갔다가 왔냐고 묻고 싶은 마음에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차가웠다. 보통 사람이 느끼는 차갑다. 라는 표현과 달랐다. 차갑다는 표현보다 서늘하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왜 한동안 안보였어요..?”
“….”
“대답. 안 해줄 건가요.”
“….”
그녀는 대답 대신에 희미한 웃음 짓고는 어깨에 올려져 있던 내 팔을 거두어 내고 뒤돌아 어딘가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멍하니 그녀가 걸어가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러자 여자는 뒤를 돌아 내게 따라오라는 듯 눈짓을 보냈다. 나는 그 눈빛에 홀린 듯이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리 저리 걷다가 도착한 곳은 어느 오피스텔 앞이었다. 그녀는 계단을오르고 어느 집 문 앞에 멈춰 서있었다. 마치 그곳에 시간이 멈춘 것 마냥 문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차가운 밤 공기가 복도를 쓸고 지나갔고, 내가 춥다고 느끼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나는 여자를 꼭 품에 안았다. 역시서늘하다. 여자는 아무 말 없이 내게 안겨 있었다. 키가작은 그녀는 내 품 안에 딱 맞았다. 내 온기가 그녀에게 전해 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더욱 그녀를 꽉 안았다. 그리고 조용히 내 품에 안겨 속삭였다.
“보고 싶었어요.”
“….”
사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보고 싶었다니, 나만 일방적으로 바라본 것이 아니 었던가. 우리의 관계는 일방통행이아니었던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도중에 품에서 여자가 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허공에 뜬 팔이다리 옆으로 떨어졌다. 복도 창을 통해 바깥을 보니 해가 뜨고 있었다.
안녕하세여 오늘로입니다 잘부탁드림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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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