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다각] 반지하 로맨스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3/3/433a634a063f68f4eed8c831deff738d.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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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만들어 주신 Lee Sung Jong 그대, 지석진 그대 감사합니다!
| 01 |
반지하 로맨스
01
처음으로 등교하는 날이었다. 성규의 집에서 울림고등학교 까지는 버스를 타고 한참 가야했다. 만원버스에서 거의 한 시간을 버티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벨을 누를 타이밍을 놓쳤다. 아!! 어떡하지! 벨까지 손이 안 닿아…!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기 싫은데. 그때, 성규의 마음을 읽은 건지 다른 사람이 벨을 눌러줬다. 아싸! 다음 정거장에서 안내려도 되겠다! 오늘은 운이 좋네. 성규는 버스에서 내려 빠른 걸음으로 학교에 들어갔다.
*
아 뭐야, 같은 반에 아는 애가 아무도 없잖아? 동우는 다른 반이고…. 아 이호원이 있었지…. 음…, 별로 안 친한데…. 그래도 나 같은 애가 설마 나 뿐이겠어? 성규는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반에 들어섰다. 입구부터 습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왠지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안 좋은 예감이 맞기라도 한 듯 성규의 반인 1반은 입구부터 칙칙한 반 지하였다. 빛도 다른 반보다 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아, 안 그래도 우울한데 더 우울해 지는 거 같아…. 왠지 이곳에 있으면 일 년 내내 칙칙하게 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성규를 툭 쳤다.
"문 앞에서 뭐해, 안 들어가고."
성규와 비슷한 키의 남자아이. 그렇게 잘생긴 편은 아니었지만 요즘 여자애들이 -성규의 누나도- 열광한다는 일명 훈남 스타일이었다. 왠지 인기 많게 생겼네……. 뭐 그래도 나한텐 안 되겠지만. 성규는 남자애를 흘긋 쳐다보고 반으로 들어갔다. 그 남자애도 1반인 듯했다. 뭐 내 상관할 바가 아니니깐. 성규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제일 뒤쪽에 쭈구리처럼 앉았다. 다들 친구들이랑 놀고 있는 듯 했다. 동우에게 카톡을 보내 봤지만 답장은 무슨, 확인도 하지 않는다. 친구가 없는 성규는 혼자 템플 런을 하고 있었다. 게임을 잘 못해서 그런가, 자꾸 게임오버가 되었다.
"그렇게 하면 안 돼. 빨리빨리 넘겨야지!"
옆자리에 누군가가 앉더니 성규의 핸드폰을 뺏어갔다. 아까 문 쪽에서 봤던 그 남자애였다.
"봤지? 이렇게 하니깐 오래가잖아."
"너 뭐야?"
"나?? 남우현인데."
"아니, 왜 여기 앉냐고."
"자리 주인 있어? 없잖아. 친구도 없는 거 같은데."
"뭐!!! 나도 친구 있어!! 우리 반에는 없지만……."
"거봐~ 근데 나도 친구 없어. 우리 둘이 친구하면 되겠네!"
"무, 무슨……."
"앞으로 잘해보자! 난 아까 말했듯이 남우현! 넌 김성규 맞지??"
"뭐야, 어떻게 알았어?"
"바보가 아닌 이상 명찰 보면 알 수 있거든?"ㄱ
"아……."
"아무튼 잘 부탁해! 이따가 밥 먹으러도 같이 가자."
"응?? 아…, 알겠어."
왠지 저 남우현 이라는 애한테 휩쓸린 것 같아…. 왠지 쟤랑 얘기하면 사기 당하는 기분이야.
"다들 자리에 앉아!"
"규야, 쌤왔다. 폰 넣어야겠다."
"규는 또 뭐야…."
"뭐긴, 애칭이지. 친구 된 기념으로! 나도 애칭으로 불러줘! 음… 나무 어때? 괜찮은 거 같지?? 좋아! 그럼 이걸로 하자. 아, 쌤이 우리 쳐다본다. 집중하자!"
아무리 생각해도 얘랑 얘기하면 사기 당하는 기분이라니깐. 계속 얘기를 해서 그런가. 선생님이 성규와 우현을 째려보고 계셨다. 동우에게서 답장이 온 듯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선생님을 쳐다봤다.
*
으… 긴장된다…. 명수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교생 실습도 해봤지만 첫 담임이어서 그런가 긴장을 많이 한 것 같았다. 부장인 류거남 선생님이 처음엔 다 긴장한다며 비타 오백을 건넸다.
"아, 감사합니다!"
"그래, 긴장하지 말고! 이제 들어가 봐야지."
"네…."
아무리 그래도 긴장되는 건 마찬가지 였다. 명수는 자신이 담임을 맡게 된 3반 앞에 섰다. 성열이가 3반 이라던데…. 이것저것 많이 도와달라고 해야겠다. 명수는 3반의 문을 열었다.
"자자, 자리에 앉아!"
후…, 첫 마디는 그럭저럭 잘한거같다! 그래, 김명수! 이 기세로 잘 하는 거야! 아이들이 자리에 앉자 명수는 칠판에 자신의 이름을 썼다.
"너희랑 일 년 동안 지내게 된 김명수라고 한다. 난 수학선생님이고, 너희가 내 첫 제자야. 그런 만큼 애착이 더 크고, 큰 사고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뭐 질문하고싶은거 없니?"
"…."
"하하… 질문 없나? 그럼 ㅈ, 자기소개나 해볼…"
"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질문을 한 아이는 성열이었다. 으아, 긴장한 거 티났나보다. 땡큐…!
"올해 27살이야. 너희랑 10살 밖에 차이 안 난다?"
"으엑~ 쌤! 10살도 많거든요??"
성열의 질문 덕분인지 딱딱했던 분위기가 풀린듯했다. 명수는 성열에게 고맙다는 눈빛을 보냈다. 저 녀석, 고기라도 한번 사줘야겠네. 기특한 자식!
"쌤! 커요??"
고기사준다는거 취소야 이성열.
*
성규는 담임이 자기소개를 해 보자고 하자 안그래도 굳은 표정이 급속도로 굳었다. 진짜 초딩도 아니고 자기소개가 뭐야, 자기소개가! 쪽팔리게. 제발, 제발 내 차례가 안 오게 해주세요!
"다음은, 11번 김성규!"
역시 안 올 리가 없지. 아, 하기 싫어.
"김성규라고해. 잘 부탁해."
"에이, 그거밖에 없어? 앞에 애들처럼 더 길게 해봐~"
앉으려던 성규를 선생님이 다시 일으켰다. 아오. 쌤! 쪽팔린 다구요!! 할 말도 없고, 다른 애들도 짧게 하드만 나한테만 뭐라고 해…. 궁시렁 궁시렁 대던 성규는 다시 자기소개를 했다.
"무한중에서 온 김성규 라고해. 이 학교를 5지망으로 와서 친구가 없어. 잘 좀 부탁해."
성규는 썩은 표정으로 대충 소개를 하고 다시 앉았다. 정말 친구없는거 티내고 좋네….
"규야! 친구가 없긴 왜 없어! 나 있잖아 나!!"
"너는 아까 만났잖아! 친구는 무슨…."
"흐응…. 나무는 규가 그렇게 생각할 줄 몰랐쪄요. 나무 슬퍼…."
우현이 되지도 않는 애교를 부리자 성규는 징그럽다는 듯이 우현을 쳐다봤다. 저 등치에 저러고 싶을까…. 토나온다 토나와. 너는 친하기만 했어도 등짝을 내려치고도 남았어.
"…알았어. 그만할게."
"눈치는 빠르네."
"내 애교가 안 통하는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
"뭐래."
"그리고 소개를 그렇게 성의 없이 하면 어떻게해! 처음 만나는 건데 잘 소개해야지."
"그러는 너는 얼마나 잘하는데."
"나? 나는 이런거 엄~청 잘하지!"
"다음은- 17번 남우현!"
"네!"
다음 차례가 우현이었나 보다. 얼마나 잘 하나 보자. 너도 할 말이 없어서 잔소리를 듣게 될 거다.
"남우현이야! 외국에서 살다가 와서 여기는 잘 모르겠다. 모른다고 놀리지 말고 잘 도와줘! 취미는 농구랑 노래 부르는 거! 잘하는 과목은 음악이랑 체육이고 못하는 과목은 그거 빼고 나머지 인거 같애. 그래도 반장은 내가 하고 싶은데, 욕심인가?? 이따 선거할 때 나 좀 뽑아줘~ 고마워!"
처음인데도 당당하게 말하는 우현이었다. 반 아이들 한명도 빠짐없이 잔소리를 해대던 담임이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오… 좀 하는데? 외국에서 살다온 것도 좀 의외고. 우현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성규를 바라보는 표정이 마치 '나 잘했지??'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뭔가 멍뭉이 같이 생겼다.
"규야! 나 잘했지??"
"그래, 잘했어. 멍뭉아."
성규가 잘했다는 표정으로 우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그래, 뭐… 친구도 없는데. 약간 사기 당하는 기분이긴 하지만. 친구 삼아도 괜찮을 거 같네! 멍뭉이같은게 귀엽기도 하고….
"규야, 머리 그만 만져…"
머릿결도 좋네!
성규는 한동안 우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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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연재.... 하게 됬습니다! 오늘 올리게 될건 예상도 못했지만요...ㅎㅎ
그대들과 친구들이 연재해도 괜찮겠다고 용기를 줘서 연재하게 됬습니다!!
일단 반응 보고.. 안 좋으면 연재를 안하고 그냥 친구에게 선물로 줄 생각이구요.. 만약에 반응이 좋다면 연재를 하겠습니다! 약간 갈등 중이어서요ㅠ.ㅠ
연재를 하게되면 글은 주말에 올리겠습니다. 아침이 될 수도 있고, 한 밤중이 될 수도 있어요.
이렇게 연재하면서 쓰는 글은 정말 오랜만이어서 약간 긴장도 되고 그렇네요. 잘 부탁드릴게요!~.~
신알신, 암호닉은 언제나 받고있습니다!!
잘 읽었다고 댓글 하나만 남겨주셔도 힘이 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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