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뭐야, 결국 이거 보는거야? "
" 그저께 예매 해놓은거라 어쩔 수 없어. 그냥 봐라, 좀 "
" 뻑킹 "
" 욕 "
아 뭐야, 결국은 너 예쁘단가 뭐시긴가 보는거야? 오랜만에 데이트 나와서는 팔자에도 없는 로맨스를 봐야 한다니. 내가 남친이 이지훈이 아니였더라면 잘 봤을 로맨스영화를..! 이지훈 너새끼덕분에 로맨스 영화를 못봅니다. 배알이 꼴려서!
배틀연애는 조까, 그냥 하루하루가 배틀임 03
" 팝콘 먹자! "
" 나, 팝콘 안 좋아해 "
" 내가 좋아하니까 걍 먹어 "
와, 어떻게 처음부터 끝까지 이렇게 안 맞을 수가 있지? 커플이라는 게 안 맞을라해도 이렇게 안 맞다니. 존나 소름이다. 소름. 500일 넘게 사귀면서 영화관을 안 가본 건 아니지만 항상 영화 보기전에 밥을 먹고 배부른 상태에서 보러가서 항상 팝콘을 안샀었는데 그 문제가 오늘 발생하네... , 뻑킹. 아, 영화관하면 팝콘이지! 어떻게 안 먹을 수가 있어? 존나 희귀한 생명체네. 왜 그 팝콘의 달달한 맛을 모르는거야.
" 팝콘 그거 이에 끼고 별로야, 너 나중에 이에 꼈다고 별 난리를 다 떨거잖아. "
" 안 그럴께. 안 그런다고. 내가 무슨 애냐! 끼이면 빼면 되지. "
" 더러워. "
뭐..? 더러워? 여친이 더러워?! 이 나쁜 새끼. 여친이 더럽다니. 너무한 거 아니냐. 와, 빈정상해서 집에 너무나도 가고싶다. 다시 사귄지 3시간도 안돼서 헤어질 것 같은 기분은 나만 그런건가. 하하하하, 최단시간에 다시 헤어져볼까. 하지만 오랜만에 나왔으니까 그 욕구는 참기로하고 지가 안 먹으면 뭐 어때. 나만 먹으면 되지. 이지훈을 버리고 계산대로 달려갔다. 카라멜 팝콘하나랑 콜라 두개요!
***
" 맛있냐 "
" 엉. 존..아니, 진짜 "
엘레베이터를 타고 상영관으로 올라가면서 팝콘을 먹고 있는데 뭐지, 저 웃음은. 비웃음인가. 내가 내 돈으로 산 팝콘 맛있게 먹겠다는데 왜 웃으시는건지.., 지금 그쪽이 맛있게 드시는 콜라도 제 돈으로 산겁니다만. 한 번 흘깃 째려봐주자 다른 곳을 바라보는 이지훈이다. 근데 오늘따라 얘 왜이렇게 작냐. 작은건 알고 있었지만 오늘따라 더 쪼꼬미해보이지. 우리 지훈이는 키가 도대체 언제 클려나..! 하긴 여기서 키까지 크면 졸라 재수없어 보일 듯. 키가 성격 커버치는 경우는 내가 또 처음보네.
" 야, 너 키 이제 더 이상 안 크지? "
" 뭐? "
" 오늘따라 왜 이렇게 조그만해 보이냐 "
아, 오랜만에 놀려나 볼까. 이지훈 키는 164, 나는 162. 고로 우리는 2센치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다. 그러므로 난 놀릴 자격이 있는 것..! -사실 필자도 이 말을 써놓고 뭔 말인지 모른다- 사실 오늘 깔창깔린 신발을 신고 왔기 때문에 이지훈이랑 눈 높이가 거의 비슷하다. 안그래도 별로 차이도 나지 않는데 뭔가 위로 올려보는 느낌이라서 기분 나빴는데 눈높이도 맞추고 좋네!
" 괜찮아, 지훈아. 너무 상심하지마. 남자는 군대가서도 키 큰대 "
" ... "
점점 표정이 썩창으로 물들어가는 이지훈이다. 큭큭큭, 아 너무 재밌다. 이지훈 놀려먹는 게 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그 다음은 이석민 놀려먹기..? 우리 지훈이하면서 턱도 강아지 달래주는 거 마냥 쓰다듬어주고 머리도 열심히 쓰다듬어주고 볼도 꼬집꼬집해줬더니 표정은 더더욱 썩창이..! 좋았어! 아까 헤어지자고 말 못한거를 지금 풀고 있다. 어쩌면 오늘은 헤어지잔 말이 안 나올지도..
" 야, 헤어져 "
" 야, 씨! "
갑자기 내 뒷통수를 꾹 누르더니 내 얼굴은 그대로 팝콘 속으로.., 것도 이별을 고하면서..! 하필 타이밍은 상영관이 있는 층으로 도착해서 이지훈은 자리를 피했다. 와우, 이 또라이새끼. 어쩐지 요 근래에 또라이짓 안하나 싶었다! 얼굴에서 카라멜 냄새가 난다. 아, 달콤해라. 얼굴에 달달한 카라멜 냄새가 나다니. 존나게 고맙다. 이지훈새끼야. ...일단은 잡히면 뒤지는 줄 알아.
" 야! 미쳤냐! 팝콘에 사람 얼굴을..! "
" 죄송한데 저 전여친 포비아가 있어서요, 이만. "
응? 씨벌? 안그래도 작은 키라서 이지훈이 안보였는데 겨우 찾았는데 하는 말이.., 전여친 포비아..., 니가 언제부터 그딴 거 키웠다고! 전여친 포비아 있는 주제에 어떻게 나랑 오백번을 다시 사겼냐! 이 또라이 새끼야! 영화 상영 시간 10분전에 이게 뭔 개같은 상황이람. 지금 키가지고 놀렸다고 저 난리 부르스를 떠는거..? 와, 키에 대해서 존나게 예민하시구나. 근데 오늘따라 진짜 조그만해 보였는데 어떡해? 놀릴거리를 주지 말던가! 아, 이지훈! 같이 들어가!
" 아, 이지훈..! "
" 저, 진짜 전여친 포비아가 심해서.. "
와, 연기하는 거 봐. 누가 이지훈 보고 캐스팅 좀 해가세요! 아주 제대로 몰입하셨네. 어차피 너랑 나랑 옆에 붙어 있는 좌석이거든? 다리는 짧은 주제에 걸음은 또 존나게 빨라요. 같이가자고! 뻑킹, 다시 사귈거면서 겁나 튕기네. 탱탱볼인줄..!
***
" 야, 이지훈 "
" 제가 다시 말하지만 전여친.. "
" 내가 미안해! 다시 사귀자.. "
" 한 번만 더 놀리면 죽는다, 진짜 "
우리의 추격전은 영화관에 앉아서 내가 사과하는 걸로 마무리 됐다. 오늘로서 얻은 교훈은 누구든 작은 지훈이를 건드리면 조옷된다는거,.? 내가 다시 사귀자고하자마자 손부터 잡는 이지훈이다. 이럴거면 뭐하러 헤어졌대. 흥, 어쨌든 오늘은 내가 졌지만 다음 번에는 내가 이길거다. 다음에는 꼭 이지훈이 조옷! 되기를! 제발. 그나저나 내 팝콘이 뛰면서 절반이 다 날라가버렸네. 짜증나.., 이지훈 모르게 한 번 이지훈을 흘겼다. 씨이, 내 팝콘.. 한참 혼자서 쒸익쒸익거리는데 드디어 영화가 시작할건지 불이 꺼졌다. ...무슨 영화 본다고 했더라. ..아, 로맨스..! 뭔가 노잼일 것 같다. 왜냐면 영화관에 사람이 이지훈이랑 나를 제외하고 다섯명 될까 말까 거든. 이거봐, 열일곱의 만세가 더 낫다니까..!
***
" ,,, "
" 야, 좀 가만히 있어 "
" 어? 어.. "
영화에 한참 집중하고 있는데 이지훈이 옆에서 안절부절거린다. 맨뒤라서 다행이지. 앞이였으면 만약 내가 뒷자리 좌석에 앉아있었으면 팝콘 던질거다. 아, 신경쓰여. 뭐 마려운 개마냥 왜저래. 작게 주의를 주니까 당황하면서 귀가 빨개진 채 스크린을 본다. 뭐야, 진짜 왜저래. 아, 참고로 아까 이 영화 보기 싫다고 한 사람은 집에 갔다. 이 영화 존잼이네! 남주가 아주 바람직하게 잘생겼어! 그리고 누구와는 다르게 따뜻하고, 다정하고! 정말 내 이상형을 빼다박았구먼. 옆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말 못하겠지만 이거 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당.
" 어머 "
" ... "
순간 키스신이 훅 나왔다. 어머어머, 이게 뭐람. 이거 15세 아니였나요? 왜 키스신은 19세처럼 보이는거죠? 너무 열정적으로 하는 거 아닌가요? 당황해서 말이 빨라진 것 같다고? 맞다. 좀 당황했다. 앞에까지만해도 순수한 영화였기때문에 더 당황할 수 없었다. 근데.. , 거 남주 참 턱선이 예쁘네. 나도 모르게 입을 벌려서 봤다. 와, 저런 키스를 내 인생에서 해 볼 수 있을까.. 아마, 내 남친이 이지훈인 이상 절대 못한다에 어제 먹다 남은 포도껍질을 건다..!
" 야 "
" ...왜 "
" 너도 저런거 좋아하냐 "
갑자기 이지훈이 나를 부르더니 뭔 뜬금 없는 소리를 시전하신다. 혹시 지훈아, 저 키스신이 너무 민망해서 정신을 놨니? 그리고 저런거 좋아하냐니. 내가 저런 야한 키스신이나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 그렇게 보인다면 맞다..! 솔직히 저런 키스신 좋아한다. 내 로망이라고 해야하나. 저런 키스해보는 게 내 소원이라면 소원이다! 하지만 내가 누누히 말하지만 남친이 이지훈이상 저런거는 접는 게..
'쪽-'
...? 무슨 이상한 소리가 물컹한 느낌이 볼에 느껴지면서 났는데.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지. ..에이! 설마..! 에이 설마하면서도 이미 몸은 알고 있다는 듯이 귀가 뜨거워졌다. 갑자기 좀 더워진 것 같기도하고. 혹시, 있잖아. 정말 재수없는 얘긴데.. , 혹시 이지훈이 나한테 볼뽀뽀..같은 걸 한 건 아니겠지? ..에이! 그럴리가..라고 말한 거 치고는 귀가 뜨거워서 미칠 것 같다. 어우 땀나, 콜라 어딨.. 이게 뭐람. 열심히 콜라 찾고 있는데 갑자기 왼쪽 뺨에 손이 닿는 듯한 기분이 들더니 고개가 이지훈 쪽으로 돌려졌다.
" ..왜, 뭐 "
" 저런 거는 아직 못하겠어. "
" 누,누가 해달라했냐..! 안해도 되거든..! "
" 대신 이거는 자주하도록 노력 좀 해볼께 "
말을 끝내자마자 내 볼로 직진하는 이지훈 얼굴이다. 이지훈 손이 엄청 뜨거운 건 내 볼이 뜨거워서 그렇게 느끼는 거 겠지..?
| ;ㅅ; |
배틀이라 했는데 배틀이 별로 없는것같댱 다음편에는 걍 아예 싸우는 걸로 넣을까봐엿.. 휴대폰으로 올리는거라 암호닉이랑 사담을 예쁘게 꾸미지를 못하게써여(ㄸㄹㄹ) |
| ♡ |
♡ 파율 서영 내일 별별 8월의겨울 순개 셉요정 햄찌 완두 류지 슈크림 미밍이 제주감귤 샘봄 나세리도 ♡ 다음화에 예쁘게 컴퓨터로 꾸며드릴께여ㅠ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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