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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잘똥 전체글ll조회 2293l 3

[비투비/육훈식] My Perfect Psycho 03 | 인스티즈 

 

  

  

  

  

  

  

  

  

  

  

  

  

  

  

일훈이 별 감흥 없다는듯 소파 위에서 TV 리모컨을 쥐고 채널을 돌렸다.   

돌아간 채널에서는 개그 프로가 나오고 있었고,일훈은 그것을 보다가 곧 핸드폰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얀색의 커다란 스마트폰.  

동거하던 날,성재가 사 가지고 왔던 것이었다.   

까맣던 액정을 한참동안 바라보면,그것이 곧 진동을 하듯 부르르 떨며 알림을 울렸다.   

  

[일훈아,나올래?나 너희 집 근처 카페인데.]  

  

일훈은 자신 앞에서 돌아가고 있는 TV 프로그램을 보다가 엄지 손가락으로 한 글자,한 글자 더듬 거리며 입력했다.   

  

[지금 갈게.]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며 뒤를 돌아 고적한 집안을 둘러보았다.   

아직 발을 빼지도 않았는데 커다란 한기가 감돌고 있는것이 느껴졌다.   

일훈은 서둘러 집안을 빠져나왔다.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왔어."  

  

날이 제법 쌀쌀한데도 얇게 입고 나온 일훈을 현식이 속상하다는듯 타박했다.   

  

"그냥.여긴 금방이잖아."  

  

일훈은 주머니에 손을 꼽은 채로 현식의 맞은 편에 앉았다.   

  

"걔는 대체 몇살이길래."  

  

일훈이 멀뚱히 쳐다보자,현식이 눈을 접으며 말했다.   

  

"걔,있잖아.너 감옥 보낸 애.너랑 동거한다는."  

  

그제서야 일훈이 알아차렸다는듯 아.하고 작은 탄식을 내뱉는다.  

  

"아직 학생이야.학교 다녀."  

"…젊은것이 벌써부터……."  

  

그러고는 멋쩍은듯 소리 없이 한 번 웃고 일훈을 보았다.   

  

"그럼 지금쯤은 학교 가 있으려나."  

  

현식이 벽쪽에 걸린 시계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느새 카페의 벽시계는 다섯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형은 일 안 해?"  

"응?아,하긴 해.번역 일 하는데,일 들어올 때만."  

"타자는 잘 치나보네."  

  

일훈의 감흥 없는 눈이 현식의 기다란 손가락을 쳐다보고 있었다.   

현식은 웃으며 손가락을 접었다.   

이제 그의 손톱은 손바닥 아래에 위치했다.   

일훈은 말 없이 손가락 마디만을 보고 있었다.   

  

"…그러게,타자는 잘 쳐지더라고……."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살짝 미소 지으며 말하는 현식을 보며 일훈은 확신했다.   

저것은,거짓부렁이라고.  

하지만 일훈은 굳이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런 일훈을 보며 현식은 쓰게 웃으며 일훈을 불렀다.   

일훈아.  

그 나즈막한 목소리에 아래로 깔았던 시선을 맞추면 제법 진지한 눈빛의 현식이 앉아있었다.   

  

"일훈아,혹시……."  

"아저씨,"  

  

조금은 다급하게 나왔던 현식의 목소리가 다시 들어갔다.   

테이블 옆에 서서 굳은 표정으로 저를 내려다 보고 있는 성재를,일훈은 한 번 쳐다보았다.   

  

"여기서 뭐하세요,집에 안 가고."  

"갈거야."  

  

성재가 손목을 잡아 일으켰다.   

커다란 손의 크기 만큼이나 강압적으로 일으키는 힘의 크기도 컸다.   

  

"저기,누군진 모르겠는데…이 아저씨 저랑 동거하거든요?"  

  

관심 있으면 끄라고.  

성재가 조용히 말했다.   

현식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무엇에 마음에 들지 않는것인지,머리를 한 번 헤집은 성재는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그 카페를 나섰다.   

  

  

  

테이블 위의 진동벨이 부르르 떨렸다.   

아까 주문해뒀던 음료 두 잔이 나왔다.   

  

  

  

  

.  

  

  

  

  

  

"아저씨 나랑 장난쳐요?"  

  

성재가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장난."  

  

일훈은 무심하게 아린 손목을 쓸어보고 있다.   

손목에 붉은 자욱이 남았다.   

  

"내가 같이 살자고 했잖아요."  

"나가지 말란 말은 안 했잖아."  

"아저씨가 어린애예요?할 것 못할 것 다 가르쳐 드려요?"  

  

성재가 답답한지 거칠게 머리를 쓸어넘겼다.   

찬바람을 맞은 머리가 손질한대로 뻗쳐 올라갔다.   

일훈은 지금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러니까,지금 나한테 화를 내는 저의가 뭔데?  

그저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낭비하고 싶지 않아 멀뚱히 성재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잘 들어주세요,아저씨."  

"……."  

"내 허락 없이는,나가지 마요."  

  

한 번만 더 마음대로 나갔다간,  

성재가 침을 한 번 삼켰다.   

그의 목울대가 일렁거렸다.   

  

"죽여버릴겁니다."  

  

일훈은 눈을 감고 생각했다.   

차라리 죽여줬으면,  

  

더 이상 삶을 유지할 욕구가 생기지 않았다.   

  

  

  

  

  

  

.  

  

  

  

  

이 커다란 집의 베란다로 나가면,작은 새장이 하나 있다.   

그곳에는 유황앵무 두 마리가 한 새장 안에 살고 있었는데,두 마리 다 비슷하게 생겨 구분이 잘 가지 않았다.   

일훈은 두 앵무새에게 먹이를 주며 두 마리 모두 마른것이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이라 생각했다.   

  

그리고,이 넓은 집안에 나와 그를 제외하고 살아 숨쉬는 것들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저씨,밥 해주세요."  

  

성재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일훈은 조용히 부엌으로 가서 밥솥을 열고,밥을 퍼 담았다.   

  

"아저씨는 안 드세요?"  

  

그리고는 테이블에 올려두고,성재에게 숟가락을 쥐어 주었다.   

반찬은 없었다.   

  

"안 먹어."  

  

일훈은 소파로 가서 앉았고,성재는 그런 일훈을 한참동안 노려보다가 숟가락으로 맨밥을 먹기 시작했다.   

  

"왜요,아까 그 새끼랑 먹어서?"  

  

소파에 앉아 채널을 돌리는 일훈은 관심 없다는듯 리모컨 버튼을 누르는데에만 집중했다.   

  

"찔려서 말을 못하겠어요?"  

  

성재가 낄낄 거렸다.   

일훈은 그런 성재를 한 번 돌아보고,다시 TV로 시선을 옮겼다.   

  

"먹고 온 게 있어야 찔리지."  

"근데 왜 안 먹어요."  

"그냥."  

"…그럼 손가락이라도 빨던가."  

"……."  

"나랑 같이 사는 것도 다 먹고 살려고 하는짓이면서."  

  

오늘따라 성재의 어깨가 초라해 보였다.   

일훈은 다시 TV에 집중했다.   

모니터에선 개그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었다.   

몇 번 보지도 않은 프로그램인데,시나리오가 뻔히 보였다.   

재미가 없어진 일훈이 리모턴 버튼을 눌러 TV의 전원을 꺼버렸다.   

  

내 삶에 어떤 것이 낙이 될 수 있을까.  

  

  

  

  

  

  

  

  

  

  

  

  

너무 짧네요ㅠㅠ죄송합니다 조금 있다가 다음화도 올릴게요! 

일훈이 사진도 넣고 싶은데 일훈이는 제가 생각하는 이미지의사진이 잘 안보여요ㅜㅜ혹시 어울리는 사진 있으면 기부 좀 부탁드릴게요!! 

항상 봐주시고 응원해주는 독자분들 예지앞사♥감사합니다 흫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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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항상잘읽구가요ㅠㅜ
아련아련하니 좋네여ㅠㅜ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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