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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루민] 장미 :: 藏美, 03 | 인스티즈









[루민] 장미 :: 藏美

-미를 감추다








루한은 오늘따라 무모한 제 성격이 원망스러웠다.
그 놈의 호기심이 뭐라고 평소 제 반인듯 드나들던 찬열의 반도 가지 못한채 엉덩이가 의자에 붙은듯이 앉아 민석만 기다리는지. 터져나오는 한숨이 매우 무겁게만 들려왔다.
순간 덜컥 거리며 열리는 문에 루한이 깜짝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곧 교실을 들어오는 인영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난 작고, 하난 큰 실루엣이 영락없는 준면과 찬열의 모양새였다.


"너 왜 오늘은 우리반 안오냐?"
"학교 안온줄 알았잖아."
"그냥…"


차례대로 찬열과 준면의 말에 루한이 어색하게 웃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런 루한을 미심쩍게 바라보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듯 신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찬열과, 그 이야기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맞장구치는 준면에 루한이 힘을 쭉 빼며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그러고 머지않아 다시한번 뒷문이 심하게 덜컥 거리는 소리에 루한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너네 왜 여기있어!"


시끄럽게 열린 문 사이로 백현의 얼굴이 빠끔 보였다. 그런 백현을 격하게 환영해준 찬열이 의자를 하나 끌고와 자리를 만들고는 손짓했다. 빨리와! 
특유의 분위기로 콩콩대며 뛰어온 백현도 어느새 그 수다에 가담하였다. 
벌써 날이 밝아 교실에는 학생들이 차고 있음에도 도대체 민석은 코빼기도 비출 생각을 안했다.
도대체 언제오는거야.
찬열의 말에 대충 고개를 끄덕거리며 루한이 청각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아침 종이 치기 삼십분 전이었다.
찬열과 백현의 수다소리 빼고는 나름 조용한 교실에 문여는 소리가 울리자마자 반사적으로 루한이 고개를 돌렸다. 이번엔 제발 민석이길 바라며.
뒷문이 열림과 동시에 기다리던 이목구비가 보이자마자 루한이 남몰래 웃음지었다.
이제 민석에게 다가가 질문하기만 하면 되었는데, 이 상황이 발목을 잡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제 친구들 때문에 어제 왜 조퇴하였냐 묻지도 못하고 끙끙 앓던 루한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유유히 교실을 나서는 민석에 나즈막히 욕을 읊조렸다.
갑자기 왜 욕을하냐 꿍얼거리는 제 친구들에게 미소를 지어주고는 대충 얼버무렸다. 체념의 의미가 담긴 미소였다.
그래. 아침시간은 물건너 갔고, 다음을 기약한다.
나름의 다짐까지 해가며.


벌써 시간은 11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앞의 두 교시동안 루한은 질문할 타이밍 만을 살피며 다리만 달달 떨어댔다.
본래 인간은 하지말라 할수록 더욱 하고싶은법이며, 하지 못할수록 더욱 승부욕이 생기는 법이였다.
루한은 수업시간 내내 동그란 뒷통수만을 바라보며, 네가 이기나 내가이기나 한번 해보자는 소리없는 아우성을 해댔다.
드디어 길고긴 수업시간이 끝이나고, 쉬는시간 종이 울렸다.
루한은 민석의 동글동글한 뒷통수를 보며 생각했다.
이번에도 입이 떨어지질 않는거보니 실패겠구나. …망할 호기심.


"저기…"
"응?"


루한은 순간 제가 대신 대답할뻔 한것을 입을 눌러 막고는 안도했다.
그리고는 능청스럽게 손을 떼고는 관심없는척 민석과 민석의 짝지의 말에 귀기울였다.
뭐길래 그러는거지.


"어제, 왜 먼저 갔어?"
"아…집안일때문에."
"그렇구나…알겠어."


루한은 제 대신 용기내어준 민석의 짝지에게 감사인사라도 건낼뻔했다.
그와 동시에, 아직도 뭔가가 덜 풀린듯한 찝찝한 느낌을 받았다.
어느새 민석은 세훈을 부르며 폴짝폴짝 뛰어가고 있었고, 그 짝지도 자리를 뜨고 없었다.
어찌되었든 궁금증은 풀렸으니, 루한은 앞으로 자신이 민석에게 신경쓸일은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착각에 불과했지만.


수업시간에도 다른건 없었다.
특별한점 없이 지루한 수업은 학생들을 지치게했고, 늘어지게 만들었다.
그것은 민석에게도 적용됬는지 앞에놓인 동그란 머리통을 쉴 새없이 꾸벅거리면서도 수업에 집중하려고 하는게 보통 사내아이들에게서 찾을수없는 귀여움이 보였다.


"루한, 김민석 머리에 껌붙었냐? 뒷통수좀 그만보고 수업에 집중해라."


예상치못한 선생의 말에 반 아이들이 와하하 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제 이름이 불리자 놀란 민석은 잠에서 깨 상황을 파악하는지 연신 두리번 거렸고, 루한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교과서에 고개를 쳐박았다.
민석이 오기 전까지는 나름 수업도 잘듣고 반에서 성실한 학생이었는데, 어쩌다 이 꼴이 된건지 머리가 아팠다.
자신이 성적에 관심이 없는게 다행이라고 느껴지긴 처음이었다.

점심종이 친 후 소떼가 달려가듯 반을 빠져나가는 반 아이들과는 다르게 루한은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어제는 제 생일이라고 매점이서 골든벨을 울려준 제 친구들 덕에 빵 따위로 배을 가득 채워서인지, 오랫만에 급식을 먹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느지막히 친구들이 손짓하는 곳으로 슥 끼어든 루한이 능청스레 줄을 기다렸다.
뒤에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급식실을 쭈욱 둘러보던 루한이 익숙한 뒷통수에 시선을 멈췄다.
시커먼 사내새끼들이 둘러싼 모습은 흡사 정원에 꽃을 지키기 위해 풀어놓은 개떼들 같았다.
물론 그 꽃은 민석을 지칭하는거였다. 예컨데 장미같은-.
그리고 아름다운 꽃에는 언제나 불청객들이 찾아오기 마련이였다.
그리고 그 불청객이 루한입장에서는, 세훈이었고.
세훈은 언제나 장미에서 떨어질 생각을 않는 해충害蟲같았다.
한마디로, 못마땅하다는거였다.
저가 뭔데 옆에 민석을 끼고 놓질 않으며, 민석은 또 뭐가좋다고 귀에 박히도록 세훈아세훈아 이름을 불러제끼며 따라다니는지. 루한에게는 민석 자체가 궁금증 투성이었다.
배식을 받은 루한이 제 친구들과 함께 자리잡았다.
그리고 우연인지 계획된 운명의 장난인지 대각선으로 바로 민석이 보이는 자리였다.
머리에 린스라도 문대겼는지 민석의 찰랑대는 머릿결에 유독 시선이 갔다.
그리고, 민석의 행동을 지켜보면- 세훈이 얹어주는 반찬을 넙죽넙죽 받아먹고있었다.
루한은 순간 입맛이 확 떨어지는것을 느끼며 반찬을 뒤적거렸다.
루한인생에서 이례없는 일이었다.
꽁기해지는 기분에 턱을 괴고 한창 민석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는데, 옆에서 저를 툭툭 치는 손길에 짜증스레 돌아봤다.
종대가 입에 밥을 한가득 밀어넣으며 웅얼댔다.
머허야? 바브나츠므거.
…뭐?
이해할수없다는 듯이 되묻자 수업시간에 퍼질러 잤는지 퉁퉁부은 눈을 크게뜨며 답답하다는 듯이 알수없는말을 해대는 종대의 입을 막아버렸다.
종대야, 말은 밥 다먹고.
루한의 말에 종대가 억울하다는듯 팔자눈썹을 만들더니 그 많은 밥을 꿀떡 삼키고는 말했다.


"야 너뭐보냐고! 밥이나 쳐먹으라고!"
"아…"


그제서야 말 뜻을 이해한 루한이 고개를 저었다. 배안고파. 너네먹어.
루한의 말에 종대가 혀를 차고는 중얼거렸다.
저쪽 아프리카에는 밥한끼 못먹어서 굶어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벼락맞을 새끼.
종대의 말에 퍽이나. 하며 얄밉게 맞받아친 백현이 낄낄대며 찬열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종대와 찬열,백현의 2차전이 시작되었다.
준면은 쪽팔리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는 딴청을 피웠다.
그리고 루한의 시선은 여전히 민석을 향해있었고, 민석도 여전히 세훈과 담소를 나누며 세훈이 먹여주는 급식을 받아먹고있었다.
드디어 루한의 시선을 느낀건지 고개를 팍 쳐들은 민석이 루한의 쪽을 바라보았다.
루한을 보고 놀란듯 눈을 크게 뜨다가 이내 샐쭉 눈웃음 짓는 민석에 순간 루한의 숨이 턱 막혔다.
민석의 웃음에 세훈도 고개를 돌려 루한을 바라보았다.
루한은 민석의 눈웃음에 정신이팔려 세훈의 시선조차 느끼지 못하였고, 민석이 제게서 눈을 땔떼까지 무언가에 홀린듯 고개를 돌리지 못하였다.
루한이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민석과 세훈은 다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으며, 루한의 급식판은 친구들에 의해 깨끗히 비워진 후였다.


점심시간 후의 수업시간은 언제나 초토화였다.
부르는 배와 따뜻한 공기가 어우러져 학생들의 몸을 노곤노곤하게 풀어주었고, 선생의 단조롭다못해 졸음이 밀려오는 목소리는 자장가 삼기에 더할나위 없었다.
그러한 이유로 제대로 몸을 일으켜 수업을 듣는 학생은 손이 꼽을수 있을만큼 적었으며, 루한과 민석 또한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엎어져있었다.
루한은 정확하게 민석의 뒷통수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지만.
루한은 루한 나름대로 심각의 끝을 달리고 있었다.
민석을 볼때마다 아까 급식실에서의 눈웃음이 떠올라 알수없는 죄책감마저 들었다.
할수만 있다면 그 부분의 기억만 도려내어 기억의 저편으로 넘겨버리고 싶었다.
선생의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하는 수업의 끝을 알리는 말과 동시에 쉬는시간 종이치자, 좀비처럼 엎드려있던 아이들이 언제 그랬냐는듯 벌떡 일어나 교실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순식간에 소수의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 남게된 루한은 상체를 일으켰다.
민석을 깨우기 위함이었지만, 곧이어 세훈의 등장으로 인해 일으킨 몸이 무색해졌다.
세훈은 어울리지 않게 실례한다는 말을 하고서는 민석의 책상옆에 쭈구리고 앉아 민석을 깨웠다.
그 모습이 마치 주인을 깨우는 강아지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
"…"
"형. 민석이형, 일어나봐요."
"…"


끈질긴 세훈의 말에 눈도 뜨지 못한 민석이 그대로 세훈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졸려어…
루한은 순간 민석과 세훈 둘만의 공간에 멋대로 침입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결코 좋지못한 기분이었다.


"왁!"


갑작스래 루한에게 매달려 해드락을 건 백현이, 아픔을 호소함과 함께 쌍욕을 해대는 루한에도 실실 웃으며 장난질을 했다.
너 왜 우리반 안오냐?
목소리와 말투에도 장난끼가 한가득이었다.
그제서야 루한의 시선을 따라 민석과 세훈을 본 백현이 입모양으로 물었다.
뭐야? 누구야?
뻐끔대며 손가락질 하는 백현에,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대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빈 속이 드디어 반응하는 듯, 배가 쓰려오기 시작했다.

6교시도 전 교시와 별반 다른게 없었다.
그나마 엄하기로 유명한 선생님의 수업이라서 그런지, 아까와는 반대로 엎드려있는 학생이 손에 꼽을만큼 적었다.
그래도 잠이 취해 졸고있는 학생들은 여전했는데, 개중에는 민석도 포함되있었다.
전교시 내내 엎어져 자서 그런지 몽롱한 정신에 따뜻한 히터바람까지 불어오니 정신못차릴만 해보였다.
꾸벅꾸벅 졸다 못해 책상에 박을듯이 달랑거리다가 번쩍 일어나고는 제 볼을 두어번 치고, 수업듣고. 또 다시 고개가 꺾일듯이 졸다가 벌떡 일어나 눈 비비고.
도돌이표를 단 듯 끊이질 않는 민석의 행동에 루한이 작게웃었다.
도무지 사내새끼의 행동이라고는 믿을수 없을만큼 귀여운 모습이었다.
어느새 루한의 일과는 반은 졸지만 저딴엔 나름 열심히 수업을 듣는 민석을 훔쳐보는 일이 되었다.
정규수업이 전부 끝나고 담임이 내일까지 가져오라며 나눠준 프린트 용지를 대충접어 가방에 우겨넣은 루한이 제일먼저 반을 빠져나왔다.
옆반에서도 비슷하게 종례가 끝난건지 학생들로 가득 찬 복도를 가로지르며 5반 뒷문에 섰다.
남은 아이들을 기다리기 위함이었다.

루한의 학교는 명문고 치고는 야자를 째는 학생의 빈도수가 높은편이었다.
부모님의 동의하에 야자를 하지않는 루한은 예외였지만, 종대나 백현, 찬열같은 아이들은 해야함에도 멋대로 빠지기 일쑤였다.
그렇다고 꼭 공부를 못하는 것만은 아닌게, 찬열은 판사이신 아버지와 변호사이신 어머니의 머리를 물려받아 공부 안하는것 치고는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
그와 반대로 백현은 10이면 10, 100이면 100 공부를 하지않는 태가 났다.
학기마다 나눠주는 통지표에는 한 자리 점수가 수두룩했고, 개중에는 간간히 0점도 눈에 띄었다.
그런 백현을 빼고는, 모두 중상위 정도는 하는편이었다.
전교 상위권에서 머무는 준면도 제외하면.
오늘따라 유독 종례가 길어진 듯 반을 빠져나오는 아이들의 표정도 썩 좋지 못했다.
깐깐한 담임에게 무언가 걸려 한소리 들은듯 했다.
떽떽대며 자신의 담임 욕을 하는 목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교문을 나온 루한이 익숙한 머리통에 눈을 찌푸렸다.
촛점을 맞추고는 바라보자, 혹시나가역시나라더니. 민석이 맞았다.
그 옆에는 당연하게도 세훈이 함께했다.
여전히 민석과 세훈을 바라보는 루한에 백현이 슬쩍 물어왔다.
아까 너네반에 있던 애들아니야?


"맞아."
"아까보니까 저 키큰 애 일학년이던데."


그리고 저기 옆에 있는 애는 너네반 전학생아니야? 키큰 애 옆에 있으니까 진짜 작아보인다. 170은 될라나. 귀엽네. 


"지도 작으면서. 꼭 모자른 티를 내요 우리 백현이."


루한의 옆에서 쉴새없이 재잘대던 백현이 뒤따라오던 찬열의 시비에 주먹을 휘둘렀다.
그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막아내는 찬열을 보니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순식간에 시끄러워진 분위기에 핸드폰게임에서 죽어 기분이 상한 종대가 빽 소리질렀다.
시끄러워!!
가뜩이나 높은 톤과 특이한 말투덕에 가만 말해도 튀는 목소리를 가진 종대가 소리까지 지르니 순식간에 주변이 조용해졌다.
그와중에 찬열은 눈치없이 역시 김종대. 음대준비한다더니 더 올라가는거 같은데? 하며 박수를 쳐댔다.
그런 시장통인 와중에서도 민석과 세훈이 멀어질때까지 시선을 때지 못하던 루한이 그 둘이 사라지자 고개를 바로했다.
같은 방향에 사는 찬열과 백현은 진작에 오는 버스를 타고 갔고, 반대방향에 있는 아파트단지에 사는 종대는 반대쪽에서 오는 버스를 타러 횡단보도를 건너며 손을 흔들었다.
준면과 같은 방향에 사는 루한은 배차간격이 큰 버스때문에 항상 마지막으로 정류장을 나서곤했다.
장장 30분을 기다린 후 버스에 오른 루한과 준면이 나란히 비어있는 자리에 엉덩이를 붙였다.
언제나 처럼 노래를 들으려 이어폰을 빼던 루한이 나지막히 저를 부르는 준면에 고개를 들었다.


"왜?"
"너 김민석 좋아해?"


밑도끝도 없이 민석을 좋아하냐는 준면에 순간 루한은 정신이 멍해옴을 느꼈다. 저게 대체 무슨 개소리야..
혼란이 오는 머리를 붙잡으며 루한이 되물었다.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모르는것 같았다.


"갑자기 그게무슨 소리야. 내가 걔를 왜좋아해."
"아니야? 되게 티나던데?"


그 질문에 돌아오는 대답은 루한을 더욱 혼란시키기에 충분했다.
루한의 반응에 푸스스 웃은 준면이 정차버튼을 누르며 손을 흔들었다.
작별의 의미였다.


"나 내려야돼. 나간다, 내일봐!"


준면에게 영혼없이 손을 흔들어준 루한이 버스에서 내리는 준면의 뒷모습을 쫓았다.
잔잔하던 마음에 누가 돌을 하나 던진기분이었다.
그 시작은 작은 돌맹이었지만, 파동이 전달되면서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어놓는 기분이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준면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내가? 좋아한다고? 김민석을? 도대체왜? 안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내가 걔를?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여전히 회갈빛의 천장은 짖누르는듯 무겁기만 했다.
나무재질의 문이 벌컥 열리자 놀란 루한이 벌떡 일어났다.
문을 연 새엄마도 놀랐는지 몇초간 가만히 굳어있다가, 겨우 웃으며 입을 열었다.


"루한, 몇번을 불렀는데."
"아, 죄송해요. 못들었어요."
"밥먹게 내려오렴."
"네. 내려갈게요."


루한은 새엄마를 따라 부엌으로 내려가면서도 머릿속에는 온통 민석의 생각으로 가득차있었다.
머리가 뜨거운 느낌까지 드는게, 아마 과부화 상태인것 같았다.
밥을 먹는건지 밥알을 세는건지 알 수 없는 루한의 행동에 새엄마가 걱정스레 물었다.


"어디 아프니? 아니면 맛이 없어서그래?"


루한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제 앞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고있는 새엄마를 보았다.
아직 젊은 나이에 불쌍한 사람이다.
루한은 다시 되뇌었다. 새엄마는 잘못이 없어.
어쩌피, 생각을 거듭할수록 머리만 아파왔다. 그럴때는, 머릿
속을 깨끗하게 비워내는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었다.
성의 없이 잡은 숟가락을 고쳐쥐며 루한이 옅게 웃었다.
아니에요.


"맛있어요."


       더보기

       거의 일주일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ㅠㅠ 사정때문에 일주일간 인스티즈에

       아예 접속하지 못했습니다ㅠㅠ

       그래도 이번편 분량 많으니깐...;ㅅ;

       앞으론 이렇세 많이 늦진 않을 꺼에요!

       죄송합니다ㅠㅠ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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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점점더 궁금해지는 민석과 세훈의 관계!! 친형제인가? 그건 아닌것 같고... 준면이는 공부머리도 좋지만 좋아하는 걸 눈썰미도 있네요 ㅎㅎ 빨리 민석이와 루한이가 말을 하는 날이 와야할텐데...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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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이제 곧있으면 루한이 민석이한테 말걸날이 찾아오겠죠? 무슨말을 할진 쭉 지켜봐주세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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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왓! 장미 한자의미가 바뀌었내요??!!!! 점점더 궁금해지는 세후니랑 민석이관계 ㅠㅠㅠㅠ 좋아하는데도 그런자신을 자각하지못하던 루한에게 준면이가 던진말은 큰 의미가 된것같아요 ㅋㅋㅋ안오시는줄알고 겁먹었어요 작가님 !!!!!!ㅠㅠ 다음편 기다릴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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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일주일동안 못올려서 조마조마 했었네요ㅠㅠ 세훈이랑민석관계는 아직 비밀입니다! 차차 나올 예정이니 쭉 지켜봐주세염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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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세훈이는모에요????루하나ㅠㅠㅠ김민석너란마성의남자ㅠㅠㅠㅠ ㅠㅠ댓글은못달았지만정주행하고왔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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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세훈이는 민석이랑 무슨관계일까요ㅎ 시간내서 정주행해주서 감쟈함당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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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아...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 왠지 모르게 아슬아슬한 듯한 느낌!! 세훈이랑 민석이의 관계가 무엇인지 너무 궁금하네요ㅠㅠ 준면이의 툭 던져진 한마디에 이제 루한이도 마음을 되짚어보고 둘 사이에 뭔가 진전이 생기겠죠??? 그전에 우리 루민이들 대화부터 좀....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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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
루한이 민석이한테 말을 거는걸 어려워하죠ㅠㅠ 저도 루한이가 얼른 민석이한테 말을 걸었으면 좋겠네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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