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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워하고 원해요, 당신을








**


"이홍빈"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던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어깨를 움찔거리며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보이는건 까무잡잡한 피부에 검은 머리를 한 남자가 시야에 잡힌다. 그 남자는,
이런 내 상태를 보곤 한숨을 쉬며 이마를 짚었다.

"넌 도대체.."

그는, 이로 아랫입술을 물었다. 이홍빈. 그는 또 다시 나를 불렀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나를 보더니 다시 입술을 달싹였다. 홍빈아 여전히 대답하지 않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그는 손에 쥐고 있던
술잔을 내려놨다. 뭔가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니 잠시 나갔다 온다며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는 오직 나뿐이였다. 멍하니 벽만 바라보고 있자니 누군가가 떠올랐다.
다정하게 웃어주던, 웃음이 예쁘던. 늘 내게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여 주던 그 사람이




**


"어 홍빈아"

먼저 기다리고 있었는지 그는 나를 돌아보며 방긋, 웃어주었다.
나는 소소한 사과를 하고선 그의 옆에 나란히 서서 발걸음을 맞췄다.
그리고 뺨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려 그를 보며 물었다. 할말 있어?

"...아니"

아까 웃던 얼굴과 다른, 웃음기 없는 얼굴로 나를 보더니 주저하다 아니라는 말을 내뱉고 다시 정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뭔가 쌔한 느낌에 목덜미를 긁적이고는 나 또한 앞을 바라봤다.

나와 그는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구경하다가 커피내음을 풍기는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에 들어가
그는 그가 자주 마시던 음료를 시키고, 나 역시 종업원에게 주문을 하고 우린 서로 마주보았다.
오늘 그는 뭔가 이상했다. 크게 티가 나진 않았지만 가끔씩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켰던 음료가 나오자 나는 한모금 마시며 그를 향해 입술을 열었다.

"무슨 일 있어?"

내 말에 움찔, 하더니 입술을 뜯었다. 뭔가 하고싶은 말이 있을 때하던 그의 버릇이였다.
그는 아프지도 않은지 뜯어대던 입술을 멈추더니 비장하다면 비장할 수 있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뭔가, 뭔가 아주 불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지금 이 말을 들으면 안될거 같은 기분이 파도처럼 나를 덮쳐왔다.

그러나 그는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목에 매여있었을 말을 토해내듯이 뱉어냈다.
'헤어지자' 높낮이가 없는 저 한마디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아니 나에게만
저, 말은 이별을 뜻하는 말이리라

당황스러웠다. 당혹스러웠다. 그리고 일그러졌다. 내 표정이
나는 그에게 말했다. 지금 하는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그는 한치의 희망조차 주지 않는다듯이 딱 잘라 말했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나, 질렸어. 늘 한결같은 모습도 내 말에 늘 순응하던 모습도, 지겨워 그의 말 하나하나가 내게 큰 흉기가 되어 마음을 찌른다.
쿡, 쿡 아려온다. 코끝이 찡하게 울리고, 눈가가 촉촉해짐을 느꼈다.
실망스러웠다, 화나갔다 그리고 허탈했다. 힘주었던 어깨에 힘이 빠졌다. 너의 이 말에도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너가 질릴만 하다라는 생각도 했다. 절대 그가 다른 마음이 생겼다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런 더러운 일만큼은 당하고 싶지 않아서, 차라리 나때문인게 나을거 같다는. 이런 치졸한 변명조차 넌 지겨웠을까
그는 내게 미안하다고 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 뒷모습은 점이되더니 그 점마저 사라졌다.
손끝에 닿아있는 잔의 온기는 따스했다. 그치만, 점점 식어갔다. 뜨거웠던 온기는 미지근해지더니 손끝이 아려올 만큼 차가워졌다.


우리는 이렇게 이별을 했다.






**




지겨웠다. 지긋지긋했다. 조금 자극적인 말을 해도 웃으면서 넘기던 모습이
늘 똑같은 행동과 표정, 말투가 처음에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웠고 예뻤다. 그랬던 모습은 보기싫은 모습이 되었다.
눈을 감았다. 당황한 표정과 울먹이던 표정. 역시나 똑같은 모습이였다.
그놈은, 끝까지 지겹고, 지루하고 인상을 찌푸리게 하였다. 그런데 왜

"자꾸 생각나는거지..."

헤어지고 나서 마음이 홀가분했다. 남들의 시선에 조심할 필요도, 애인있냐는 곤란한 물음도 다 해결됬는데
눈감으면 떠오르고, 귀가엔 목소리가 맴돌고. 그리고, 자꾸만 느껴지는 허전함에 입술을 물었다.
헤어지면 좀 더 자유롭고, 즐거울 줄 알았는데.

밥을 먹으면 챙겨주던 행동이

잠에서 일어나면 보이던 표정이

나의 몸과 그의 몸이 닿던 그 감촉이

시린 손을 따스하게 녹여주던 온기도

내 일상에 깊이 녹아든 그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럴 수록 친구들과 가지는 술자리, 모음 더 많이 나갔다
집중하면 잊혀지겠지. 떠오르지 않겠지.

"...썩을"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잊혀지긴 개뿔, 잊지말라고 시위라도 하는지 계속해서 떠오른다.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겼다. 웃음모습을 보면 그가 웃던 모습이 겹쳐보였다. 카페에 들어가면 그가 자주 시켜먹던 음료가 생각나 나도모르게 시켜버리곤 한다

바보같다 병신같다 미칠거같다 보고싶다 잊혀지지않는다

휴대폰을 들어 익숙한 번호를 누르고 전화를 하려고 하면, 그 날 울먹이던 표정이 떠올라서 포기한다.
상처 받았겠지. 여린 놈이니까 만나자는 말은, 난 할 수 없다. 혹시라도 만난다 해도 그가 나를 어떻게 볼지 너무나 뻔하게 떠올라서

자학적인 생각을 하고있을까, 울리는 벨소리에 혹시, 하는 마음에 액정을 쳐다보자 다른 이름이 뜬다.
허탈한 표정을 숨기지 않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야 어, 왜

[이홍빈]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이름에 목소리가 사나워졌다. 뭐. 그는 신경안쓴다는 듯이 한 술집의 이름을 내게 말했다. 어쩌라는거지 싶어,
아무말 하지 않고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뜸들이다 이홍빈이 너 찾아 라고 말하고 전화가 끊겼다.
이홍빈이, 나를. 찾아?

더 생각할 겨를 없이 겉옷을 챙겨입고 밖으로 향했다.



**




딸랑-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열린 문틈 새로 잽싸게 들어오는 찬 공기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문이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보이는건 한 남자. 아주 익숙하고 익숙한 남자의 모습이 시야에 잡혔다.
무슨 말을 하고싶었지만 내 입술은 끝까지 열리지않았다. 이런 내 모습에 나는 미간을 좁혔다.

이홍빈. 듣기 좋은 목소리와 부드럽게 내뱉어지는 내 이름에 나도모르게 다정하게 말할뻔한 것을 참았다.
헤어지자고 한 사람은 저기 있는 저 놈인데, 그래놓고 이렇게 눈앞에 나타났다. 나를 피하기라도 하는 듯이 보이지도 않던 그가

"너 뭐야. 왜 왔어"

나 놀릴려고 왔어? 넌 왜그렇게 애가 나쁘냐 사납게 내뱉어지던 목소리는 점점 흔들리고 떨렸다. 흐릿하게 내뱉어진 마지막 말에
나는 두 손을 들고 얼굴을 묻었다. 떨리는 몸과 흐를것만 같은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거 같아서.

사실은 반가웠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은 내 예상과 다르게 수척해져있었고, 마치 내가 보고싶었다는 표정을 짓고있었으니까
귀가에 저벅저벅,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내 위로 느껴지는 인기척.
그의 손이 내 어깨를 잡았다. 어깨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온기가 익숙했다. 그의 손은 항상 차가웠었다.

내 손을 잡아내리며 나와 시선을 맞췄다. 미안한 감정과, 다정한 눈이 나를 향한다.
다정한 목소리가 내 이름을 담으며 불렀다. 미안하다고 한다. 자신이 멍청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고 한다
잡은 손을 더 꽉 잡으며 내게 물었다.

나는...





**



밖의 공기는 차다. 저 안에는 두 남자가 재회를 하고있을 터.
픽-, 웃음이 나왔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비웃는 뜻이 담긴. 나는 정말 한심한것 같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이홍빈. 내 마음이 주체할 수 없이 뛰는 상대. 그런 상대의 비어진 옆자리를 난 앉지않았다.

아니 나는 앉을 수가 없다.

나를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그에겐, 기대할 수록 나만 산산조각나니까.

"멍청하다 진짜"

고개를 올려 본 하늘은, 작은 세개의 별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별들 중 요독 한 별만 동 떨어져있었다.
달에게도, 그 두개의 별에도 가까이 있지 못하는 별한테 자꾸만 시선이 갔다.

너도 나와 같구나, 별아.




















이홍빈말고 이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서 해깔리시나요? 라고 물으면 아니라고 대답하실거 같네요.
공부하다가 갑자기 막 쓰게되어서 이야기도, 문체도 별로고 오타도 많을거 같아서 걱정스럽네요. 하지만 고치지않겠습ㅇ니다

사실 해깔리셨다면 제 의도가 제대로 들어갔긴 했지만 이미 랍콩이라고 해놔서..
독백은 원식이도, 학연이고 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홍빈과 이홍빈의 연인은 그리워하고, 저 마지막 독백의 사람은 원하는 겁니다 이홍빈을. 따지자면 커플링을 두개로 넣어야하는데..홍비니를 중간에 콕 넣어서
그리고 마무리는 열린엔딩!


그리고 이때까지 아무런 글도, 말도 없어서 죄송합니다. 변명이랍시고 해보자면 사실 슬럼프가 왔어요.
쓸 주제도 내용도 없고 문체도 별로인거 같고. 괜히 막 뭐라해야할까...

변명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죄송해요. 혹시 기다리셨다면 저를 때려주세요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그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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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ㅠㅠㅠㅠ 랍콩이들 대박이에요ㅠㅠㅠㅠㅠ 잘읽고갑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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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흐르그ㅡ흐르그ㅡ흐르그ㅡ흐측 너무 마음에 들어요 ㅜㅜ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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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죠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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