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친구
그리고
w.tempo
"어? 저거 또 있네"
어느날 자신의 집 앞 축쳐져 있는 검은 고양이에게 불쌍함을 느끼고 자신이 먹다 남은 소세지를 준 뒤
항상 같은 자리에 자신이 집에 올 시간만 되면 집앞 담에 앉아 있는 고양이를 보며 우현은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점점 갈 수록 기분이 꺼림직해졌다.
"훠어이~ 가버려라 나 오늘 먹을 꺼 없어 고양아"
"아 왜 자꾸 쳐다봐 저게"
자신이 움직이는 대로 시선을 옮기는 고양이의 빛나는 노란 눈을 보면서 소름이 끼친 우현은 바로 집에 들어가버렸다.
집 안에 들어가자마자 '미야옹' 우는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으며 우현은 벌써 저 고양이가 한 달째 저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으...뭐야 검은 고양이 기분 나빠"
아직도 고양이가 담에 앉아 있을까 우현이 살펴보던 중 두꺼운 빗방울이 하늘에서 하나 둘 씩 후두둑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창 밖 속 노을이 져 발갛던 하늘이 먹구름에 의해 어둑어둑해 지고, 하나 둘이었던 빗방울은 점점 거세졌다.
아무 생각없이 TV 속 예능을 보고 있던 우현은 순간 번쩍이는 번개와 천둥소리에 깜짝 놀랐고 잊고 있던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생각났다.
'아 근데 비바람이 저렇게 많이 부는데 고양이 안날라가나? 비 맞아서 감기걸리는 거 아니야?'
"에이씨 진짜 신경쓰이게 하네"
'비는 잘 피했을까? 설마 아직도 담에 앉아있나? 아니겠지'
"아오 미치겠네!! 아오 이 고양이새끼 때문에"
그래도 한 달 동안이나 자신이 오길 기다리며 지켜봤던 고양이가 생각나 온갖 걱정을 하던 우현은 혼자 궁시렁궁시렁대며
밤색의 가디건을 걸치고 검은 우산을 들며 집 밖을 나섰다.
"어? 뭐야...?"
집밖을 나선 우현의 앞에는 담장 위 검은 고양이가 아닌 담장 아래 하얀 남자가 비바람을 맞으며 홀딱 젖어있었다.
우현은 무릎을 감싸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위아래 모두 블랙으로 입은 하얀사내를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 순간, 갑자기 고개를 휙 올리는 하얀사내에 깜짝 놀라 굳어버린 우현이었다.
"어? ㅇㅜ우현이다"
"ㅇㅜ 우현이! 우현아! 나보러 나온거야?"
"네에? 누누구세요? 너 나 알아요?"
약간 뭉들어진 발음, 웅얼거리는 그 목소리 속 자신의 이름을 들은 우현은 놀라고 말았다.
사실 비에 젖어 더 창백해진 하얀피부에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환히 웃는 그의 모습을 보고 두근거리기도 했다.
그에 반해 우현의 대답을 듣고 그 하얀사내는 얼굴에 실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ㅇㅜ 우현아 나 정말 몰라? 모르겠어?"
그 얘기를 듣고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에 잠긴 우현은 문득 자신의 집 담장 위에 자신을 쳐다보던 검은 고양이가 생각났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그 하얀사내에게 눈을 맞추며 이내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아까 우현이가 생각했던거 맞는데에..."
"으응? 뭐라구요?"
"나 고양이 맞는데 히히"
밤색의 가디건을 입고 우산을 쓴 우현의 당황한 표정과 달리 아직도 비를 맞으며 너무 이쁘게 환한 미소를 짓는 하얀사내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보였다.
"에이 그럴리가 무슨 장난치지마요~"
"진짠데에 진짠데에 나 그 고양이 맞는데..."
"그 고양이가너라고? 야이씨 말도안되는소리하지마! 어떻게 그고양이가 너냐 어?....어?!"
자신은 존댓말을 계속 쓰는데 반말을 쓰는 하얀사내에게 기분 나쁘기도 하고 그가 한 말이 어이가 없기도 하여 그 저 허허 웃고있던
우현은 그 하얀사내가 자신의 생각을 읽었다는 것을 깨닫고 충격을 받아 멍하니 하얀사내를 응시하였다.
"우현아 나 고양이 맞는데 네가 생각하는 거 맞는데에...히히"
"우현아아 나 네 생각 조금 읽을 수 있어어~ 놀라지마 우현아 나 그 고양이 맞아~"
"어..어어떻게 도대체 이게"
그 말 이후 한참동안 우현은 충격을 받아 아무말이 없었고 그런 우현만 요리조리 살펴보던 사내는 이내 우현에게 한마디를 했다.
"근데 나 되게 오랫동안 비맞고있어서 추워...우현아아~ "
그 하얀사내의 말에 우현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우산을 그 사내와 함께 쓰며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에 들어가자 마자 속눈썹이 긴 눈을 감고 집 안의 냄새를 킁킁 맡던 하얀사내는 다시 그 눈을 뜨며 우현을 보고 말했다.
"여기 우현이 냄새 많아서 좋다아 히히 막이래 "
"온통 우현이 냄새만 나 아 좋다"
"맨날 상상만했는데 진짜로 들어오니깐 좋다 히히"
바닥을 흥건히 물로 적시고 자신의 냄새가 많아서 좋다며 해맑게 웃는 사내를 보며 우현의 잠시 거세게 심장이 뜀을 느꼈다.
우현은 그런 사내를 화장실 앞에다 두고 하얀 수건을 건내주며 그 사내에게 씻고 오라고 등을 떠밀었다.
작가 사담 :
흠....소재를 봤는데 썼는데
이미 쓰신 분이....히히히히히......또르르...
쓴게 아까워서 올려요ㅠㅠ
전 그대신 상중하!!!
수요일 이후에 중 올려드릴께요ㅋ
사실 전공시험이 수요일 또르르....ㅋㅋㅋㅋㅋ
이건 소재친구님의 소재 고양이 인간을 보고 쓴거에요!!
결말은 정해져있습니다...궁금하시면 ㅎㅎ....
많은 분이 읽어 주실지 모르겠네요......무튼 완결을 꼭 낼께요~
그럼 안녕 나 낼 섭인데 뭐하나....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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