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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스텐딩에그 (여름밤엔 우리)






:: 낯선 익숙함 - 첫 만남::
* 2시간 쪽잠의 결과물은 너였다. *









2016년 3월 2일, 아직까지 찬 겨울바람이 한창 불어대던 지독히도 쌀쌀맞은 날씨였다.


작년, 고삼때 입시설명회부터 두 차례의 면접까지. 


간절한 마음 하나 품고 그렇게 들어오고 싶어하던 학과에 당당히 합격하여 면접 때의 여운을 되짚으며 앞으로 내가 다닐 학교를 한 차례 훑어보았다.


다른 건물들과는 다른 빨간 간판에 둥근 구조까지 묘하게 마음에 드는 건물이었다.


총 5층까지 있는 건물이지만 우리 학과가 사용하는 층은 슬프게도 맨 꼭대기 층인 4층과 5층.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라는 명목으로 다른 건물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우리 건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10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갓 20살이 된 입학생인 나는 이제껏 통제받은 화장도 예쁘게 하고 지긋지긋한 교복 대신 깔끔한 새 옷으로 등교하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떨렸다.


정든 고등학교 친구들을 보내고 대학교에서 어떻게 새 친구를 사귈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더 앞 섰지만.



***



내 나름 학과 생활에 열심히 적응도 하고 선배님들과 동기들과도 친해지니 몇 일은 정말 금새 가버렸다.


왕복 2시간 정도의 통학 생활과 첫 날부터 빡세게 과제를 내주는 교수님들 덕분에 집에 도착하면 빨리 과제를 해치워버리고 뻗어서 자기를 반복했으니 시간이 금방 갈 만도..


언제 시간이 가는 지 모르게 생활하고 있을 무렵, 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소중한 사건이 생겨버렸다.



***



입학하고 일주일 정도가 지난 날 쯤.


학과 전담 교수님, 선배, 동기들이 모두 모인 100명 조금 넘는 톡방에 학회장 선배가 카톡 하나를 보내왔다.



[학회장선배님] [오후 12:06] 주말은 잘 보내고 있나요? 내일 우리가 이제 학과생활을 이끌어갈 차장들을 뽑을겁니다. 자세한 건 지원서 파일 열어보시고 궁금한 사항은 개인톡으로 질문해주세요.
[학회장선배님] [오후 12:06] 학생회 지원서.hwp



입학하기 전부터 알고 지내던 과 선배가 한 명 있었는데, 이 선배로부터 학생회라는 조직에 대해 듣다보니 호기심도 생기고, 1학년 때가 아니면 할 수 없을거라 생각됐다.


실제로 차장인 1학년들을 뽑아두고 2학년 때 부장으로 바로 올라가는 형식이었으니까.


늦은 시간에 올라온 지원서 때문에 새벽부터 지원서 쓴다고 밤을 꼬박 새게 되었다.


중간 중간 선배들은 이런거 대충 써도 된다고 나를 타일렀지만, 꼭 하고 싶은 건 무슨 일이 있어도 완벽하게 해내야하는 내 성격탓인가, 오기가 생겨서 또 대충하고 싶지는 않더라.


그게 훗날 너무너무 잘한 일이라 생각되는 건 그리 지나지 않아서였다.


아무튼, 만족할 때까지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며 한참을 지원서 쓰기에 열중하였을까..


어느 덧 시계는 새벽 4시를 가르켰고 다음 날 꼼짝없이 오전 수업이 있는 나는 2시간을 자고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고 미칠듯한 피로감에 하품만 얼마나 나오던지.


그야말로 컨디션 최악.


수업 때는 하나도 집중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시간만 허비해버렸다.


어쩌면 학생회 그게 무슨 대수라고 그렇게까지 했나 싶었지만 또 한편으로 재밌겠다는 생각으로 수업이 끝난 뒤 저녁시간에 있을 면접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지원서를 토대로 면접을 보기로 했는데, 면접 하나는 정말 자신있는 내가 떨렸던 건, 컨디션 때문일까, 아니면 꼭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발목을 붙잡았던 걸까, 생각보다 진정되지 않는 심장을 진정시키려 무던히도 애를 썼다.


면접이 정말 코앞으로 다가왔을 때는 오히려 같이 신청한 애들끼리 수다를 떨면서 긴장을 없애려고 노력했다.


물론, 떨어지게 될 누군가가 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모두가 동일 했을 것이다.


시간이 되자, 차례차례 학회장 선배님이 부르는 순서대로 면접을 보러 갔다.


내 차례가 왔을 때, 면접을 시작하니 이거 하나 하는 게 뭐가 그리 떨리다고 이 야단을 벌였는지 내 자신이 조금 웃기기는 하더라.


자신있게 면접을 끝내고 나와서는 동기들과 한창 후기에 대해서 말하고 있을 때 쯤, 다시 한 번 학회장 선배가 우리를 찾아왔다.


"친구들, 오늘 학생회 면접 본 인원끼리 저녁 먹을 겸, 술 한 잔 하러 갈건데 다들 괜찮아요?"


여담이지만, 학회장 선배는 우리보다 6살이나 많으심에도 꼬박꼬박 후배들에게 존댓말을 써주셨다.


아무튼, 학회장 선배의 특유의 억양이랄까, 목소리 톤이란게 있는데 그게 학회장 선배와는 어울리지 않는 듯 어울리는 듯 했다.


우리 과는 다른 학과보다 신입생 환영회라던지, 여러가지 행사가 좀 느린 편인데 어쩌다보니 학생회 면접날이 입학한 뒤, 선배님들과 첫 술자리가 되었다.


어쩌면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을거란 생각에 내 컨디션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콜을 외쳤고 그건 다른 아이들도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인지 다들 빼지않고 오히려 좋아하는 듯 보였다.


그렇게 나를 포함해 면접 본 8명과 3명이 빠진 학생회 선배 7명, 총 15명이 다 같이 술을 먹으러 갔고 인원도 인원인지라 3테이블에 낑겨낑겨 먹는 사태가 벌어졌다.


친해지기 전까지는 부쩍 낯을 가리는 성격탓에 누구곁에 다가가 말을 걸 수도 없었고 쭈삣쭈삣 눈치를 보며 서 있을 무렵, 그나마 입학하기 전, 한 번 보고 얘기도 나눴던 선배덕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처음의 어색함도 잠시, 한잔, 두잔, 술잔을 기울일 수록 분위기도 무르익었을 때 쯤이었을까.


평소라면 소주 2병까지는 버틸 수 있는 주량이었으나, 미친 컨디션 때문인지 겨우 5잔째부터 알딸딸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있었다.


익은 벼마냥 자꾸만 숙여지는 고개며, 아주 미세하게 풀리는 눈꺼풀까지.


상황이 참 원망스럽더라.


이대로 취해버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숙였던 고개를 힘겹게 들고 눈을 부릅 떴다.


"괜찮아?"


힘들면 그만 마셔.


맞은 편에 앉아 계신 학회장 선배와 동갑인 또 다른 선배와 눈이 마주치자, 걱정스럽게 날 바라보시며 나의 상태를 물어봤다.


이전에 한 번도 말을 해본 사이가 아니었음에도 어색하지 않게, 그렇다고 또 너무 지나치지 않은 목소리를 내게 건내주었다.


단, 한마디.


나에게 건낸 첫마디였다.


당신과의 첫 만남은 내 2시간 쪽잠의 결과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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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티즈에선 첫 작품을 적어보네요ㅎ! 부족한 실력이지만 열심히 적겠습니다ㅎㅅㅎ
이 작품은 제가 대학생활을 하면서 겪은 실화만을 통해 적는 작품입니다.
팬픽이기는 하나 실화팬픽(?)이죠ㅎㅎ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처음이라 좀 짧네요..(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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