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마주친 너봉과 최승철은 한동안 미묘한 대치 상태를 유지하게 됐어.
너봉은 최승철의 앞에서 나는 꿀리는 것 없다. 당당하다.라는 상태를 표면적으로 유지했지만 사실 마음속에서는 굉장히 혼돈적인 카오스의 상태였음. 저 자식이 꼰지르면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어쩌지?
너봉의 마음속에서 계속 혼란스러운 물음표만 둥둥 떠다니고 있었음... 그러나 일단 해결은 해야 하는 법. 정신을 다 잡은 너봉은 눈을 가느다랗게 뜬 채 최승철을 향해 최대한 위협적으로 쏘아보며 입모양으로 말했어.
"말하면 뒤진다."
" ...너.... 너 이거 내가 말 안 한다고 안 들킬 것 같냐?"
어이없고 기가 차다는 듯 말하는 최승철에 너봉은 옆에서 '??'라는 물음표를 띄우고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는 오빠를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파워 내숭 모드로 돌아가서 나긋나긋하고 여성스러운 어조로 말함.
"승철아. 여기서 다 만나다니 정말 놀랍다. 만나서 반가운데 이제 곧 야자 할 시간 아니니? (어금니 꽉)"
"... 그러는 너는 왜 여기 있냐? 너나 곧 야자 할 시간 아니냐?"
"우린 오늘 학부모 회의 때문에 학교가 일찍 끝나서~ 그러는 승철이 너는 왜 밖이야. 너희 학교도 학부모 회의야? 설마 집안에서 촉망받는 장남인 네가 지금 야자를 도망 나온 건 아니겠지?"
"...... 아. 아니거든?"
"그래? 그럼 얼른 들어가지그래?"
너봉의 여성스러운 어조를 난생처음 들은 최승철은 소름 돋는다는 표정으로 너봉을 바라보며 대화하다가 은근슬쩍 쫓아내는 너봉을 향해 갑자기 팔을 끌어당기고 너봉의 남자친구에게 보이지 않게 등을 돌린 후 귓속말을 했어.
"... 나 가면 둘이 뭐 하려고."
"? 연인끼리 데이트를 하지 뭘 하겠어."
"야씨...너 진짜 네 나이가 몇인데 지금 연애를 해? 그리고 너보다 나이도 많은 선배랑. 너네 아빠가 괜히 너희 연애 금지 한 거 아니거든? 건전하게 다니라고 한 거거든?"
"그래봤자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 왜. 부럽냐? 부러우면 부럽다고 해!^^ 그리고 우린 최고로 건전하게 만나고 있어. "
아무것도 모르면서 해맑게 약 올리는 너봉을 본 승철이는 속이 답답해지는 마음으로 인상을 찡그려. 이 지지배를 어떡하면 좋나. 나름대로 여자라고 배려해줬던 소꿉친구가 선배인 남자랑 단둘이 데이트를 한다니까 승철이 속이 다 타들어 감. 뭔가 내가 옆에서 다 키웠는데 갑자기 뺏기는 느낌이기도 하고 뭔지 잘 모르겠는 감정이 안에서 용솟음치긴 하는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단 말이지.
"야... 남자는 다 늑대야. "
나름대로 너봉을 말려보려 한 승철이의 혼신을 담은 한마디였지만, 하나도 귀담아듣지 않은 너봉은 뭐래, 됐거든? 말하면 죽는다. 나중에 얘기해.라고 최승철의 귓가에 속삭이고 멋대로 뛰어가서 오빠의 팔짱을 낌.
여태껏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 둘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오빠가 너봉에게 무슨 얘기했어?라고 묻자 너봉은 그냥 친한 친구예요. 마주친 게 반가워서. 라고 얘기하고 유유자적하게 함께 팔짱을 끼고 걸어갔음. 함께 걸어가다가 문득 뒤돌아봤을 때 너봉이 본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서 있는 최승철의 표정은 뭐랄까. 형용할 수 없는 표정이었음.
*
너봉은 학생끼리만의 즐거운 시내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오빠와 함께 팔짱을 끼고 시내로 나왔어. 물론 혹시라도 가족들의 목격이 있을까 봐 (특히 지금 하교할 석민이) 조마조마했지만 그래도 차마 날아갈 것 같은 기쁨에 오빠와의 팔짱을 풀 수는 없었음.
"아까 그 애 진짜 친구지?"
"오빠. 걔 승철이라고 저 어릴 때부터 친군데 진짜 그런 사이 아니에요."
그런데 아까부터 오빠 상태가 조금 이상함. 계속 아까 봤던 승철이랑 너봉 상태를 의심하는 것 같은 질문에 너봉은 그냥 자연스레 넘어갔지만 오빠의 눈빛이 전혀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였어. 결국 너봉은 데이트 내내 오빠의 의심을 풀어주려 화제도 돌리고 애교도 떨고 별짓을 다 함. 다행히 오빠는 너봉의 말을 믿기로 한 것인지 남은 데이트 동안 두 사람은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오빠가 노래방 가서 커플 듀엣곡도 불러주고 소 스윗한 눈빛으로 쳐다도 봐주고 말할 때마다 고개도 끄덕여주고. 6개월 만에 짝사랑의 결실을 맺은 너봉에겐 정말로 행복하고 달콤하기 그지없는 시간이었음.
꿈같은 데이트가 끝난 후, 데려다주겠다는 오빠의 말에 너봉은 함께 너봉의 집으로 향해. 원래 밤길을 무서워하는 편도 아니었지만 오늘따라 옆에 오빠가 있으니까 더 든든하고 안전한 느낌이었어. 그런데 너봉의 아파트 현관에 거의 다 도착했는데 익숙한 실루엣이 보이더라. 너봉이 익히 아는 사람이었음.
아파트 현관 근처에 서 있던 최승철이 아무 말없이 너봉과 너봉의 남자친구를 지켜보고 있었어. 다행히 다른 곳을 보고 있던 오빠는 보지 못한 것 같아서 너봉은 얼른 눈이 마주치지 않은 척 오빠에게 데려다줘서 고마웠다며 잘 가라고 얘기했어. 그리고 그 순간 앞머리가 없는 너봉의 이마에 무언가가 살포시 닿았어.
"....."
"잘 가. ㅇㅇ야. 좋은 꿈 꾸고."
남자친구의 이마뽀뽀를 받은 너봉의 얼굴이 점점 달아올랐어. 머릿속에선 이미 과부하가 돼서 뇌가 터질 것만 같았지. 그 순간만큼은 이 모습을 누군가에게 들킬 거란 걱정도 싹 날라가 버렸어. 뇌내 망상 속에선 이미 결혼 빵빠레를 울리는 상상 중이었지. 맙소사, ㅇㅇㅇ. 오늘은 일기장에 적어야 하는 날이 틀림 없다. 오빠가 저 멀리 손을 흔들며 사라질 때까지 너봉은 바보같이 헤실헤실 웃으며 따라 손을 흔들었어. 오빠의 신형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우두커니 넋을 놓고 서 있는데 갑자기 그런 너봉의 정신을 깨우듯이 이마 위로 매서운 딱밤이 다가왔어.
"아씨! 최승철! 뭐 하냐?"
"뭐 하냐? ㅇㅇㅇ 너야말로 뭐 하는데? 뭐. 우린 최고로 건전하게 사귄다며? 사귄 지 몇 달이나 되셨는데 벌써 스킨십 하고 난리가 났네 아주 그냥."
알싸한 아픔에 열이 오른 너봉이 빽빽 소리를 지르자 최승철이 비아냥거리며 대꾸했어. 평소에는 마냥 커다란 개 같던 녀석이 은근 정색하고 목소리 깔고 말하니까 그래도 안 무서운 건 아니어서 너봉은 살짝 움찔함. 최승철의 표정과 어조에 기선 제압 당한 너봉이 은근히 눈을 살포시 내리깔자 최승철의 기세도 슬쩍 수그러들었어.
"..... 오늘 처음 한 건데."
하필이면 운도 지지리도 없이 처음 이마 뽀뽀 당한 날에 이 자식한테 들킬 건 뭐람. 차마 대놓고 대항할 용기가 없던 너봉은 마음속으로 최승철을 깠어. 그러나 다음 최승철의 말에 바로 대들지.
"나 방금 너희 집 다녀왔다. 너희 아버지 만나고 왔어."
"뭐!!?? 왜!! 말했냐?!"
"왜, 말했으면 어쩌게."
"진짜 말했냐고!!"
"말하든 말든 그건 내 마음이지."
"내... 내가 말하지 말라고 그랬지! 야! 이 시발 새끼야!"
아빠한테 들키겠다는 공포와 분노는 최승철에 대한 공포마저도 잠재웠다...! 너봉이 최승철의 정강이를 걷어차자 최승철이 짧은 단말마를 지르며 정강이를 부여잡고 주저앉았어. 결국 진지했던 최승철은 어디 가고... 다시 평소의 너봉에겐 물러터지고 한없이 등신 같은 모지리 친구로 돌아왔어 ㅋㅋㅋㅋㅋㅋㅋ 자연스레 몸의 행동을 따른 너봉은 아프다고 징징대는 최승철을 보며 정강이를 차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발이 아닌 손으로 주저앉은 최승철을 퍽퍽 치기 시작함 ㅋㅋㅋ
"야!!! 오늘이 내가 오빠랑 뽀뽀한 역사적인 날인데 네가 뭐 보태준 거 있냐?!!! 네가 내 연애 사업에 뭐 도움 준 거라도 있어?!! 무슨 집 나간 딸 기다리는 엄마도 아니고 네가 뭔데 이 시간까지 이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리고 시발 내가 말하지 말랬지!!! 헤어지면 어쩔 거야!! 이제 겨우 사귀기 시작했는데 헤어지면 네가 책임질 거야?!! 책임질 거냐고 이 개자식아!!"
"아!!!!!!!! 미친, 개아파!!!!!!! 야 ㅇㅇㅇ!! 아니 안 말했어!! 안 말했다고!! 그만!!"
차마 여자인 너봉을 때릴 수도 없고 순간적으로 자신을 때리려던 너봉의 손을 자동으로 꺾어버리려던 최승철은 손을 내리고 가드를 올리면서 그만 좀 때리라고 애원했어. 여태껏 최승철이 말했다고 생각하던 너봉은 그 말에 겨우 손을 멈춤. 쒸익쒸익 상태인 너봉이 그대로 최승철을 노려보면서 말했어.
"진짜냐?"
너봉에게 맞아 쭈구리가 된 최승철이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이자 숨을 몰아쉬던 너봉은 아파트 현관 옆에 있던 나무 마루에 그냥 앉아버렸어.
"아니... 애초에 말할 생각도 없었거든?"
"야씨..! 넌 말할 생각도 없었으면서 왜 괜히 사람 놀라게..!"
애초에 말할 생각도 없었다는 최승철의 말에 괜히 자신만 놀아난 기분이 들어 울컥한 너봉은 다시 손을 들어 올림. 그렇지만 맞아서 머리가 헝클어진 최승철을 보고는 그만 때리자. 싶어서 그냥 다시 손을 내렸어. 쭈뼛쭈뼛 대며 최승철이 조심스레 너봉 옆에 앉음.
"말할 생각도 없었다면서 우리 집엔 왜 가 있었냐?"
너봉이 최승철을 향해 눈을 부라리며 묻자 승철이가 그냥 눈을 피하고 고집스레 입을 다물었어. 결국 다시 손을 들자 승철이의 입이 빠르게 열림.
"너... 너 안 오니까...! 걱정돼서 기다리느라 그랬지..."
너봉의 눈은 이미 한껏 우사미 눈이 된 지 오래였어. 익숙한 소꿉친구에게서 우리 엄마의 향기가 난다...
"무슨 딸 단속하는 엄마야 네가?"
"그런 이유로 기다린 거 아니거든?"
"그럼 뭐 때문에 기다렸는데."
"너..! 하, 네가 건전하게 사귄다길래 과연 언제 들어오나 싶어서 기다린 거거든? 근데 나름 걱정하며 기다려주고 있었더니 겁도 없이 집 앞에서 뽀뽀를 해? 아저씨한테 들킬 앞 날이 무섭지도 않냐."
"내 주둥이 내가 관리하겠다는데 무슨 상관이야."
"하여간 너는 말을 해도 무슨..."
너봉과 승철이는 아까의 작은 다툼은 다 잊고 오랫동안 현관 앞 정자에서 얘기하면서 있었어. 그래도 오래 지낸 친구라고 진짜 미워하지도 못 하겠고 또 말하지 않은 게 기특하기도 해서 어느새 너봉은 최승철한테 쌓인 게 다 내려가 있었음. 무슨 심문하듯이 언제 만났냐 어떻게 사귀게 됐냐 누가 먼저 고백했냐까지 물어보는 최승철 때문에 너봉은 처음에는 귀찮아하다가 신나서 오빠와의 연애사를 늘어놨지. 그런데 이상해. 너봉은 지금 신나서 말하는데 승철이 표정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썩 좋지 않은 거 같아. 어쨌든 너봉은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대화를 정리하고 들어가려는 마지막에 승철이한테 결국 확답을 받아냄.
"안 말할 거지?"
"안 말할게."
"못 믿겠어."
"안 말한다니까?"
괜히 심술 난 너봉이 못 믿겠다고 땡깡 부리니까 최승철이 얄미워서 너봉을 노려봄. 그러나 이내 먼저 꼬리를 만 최승철이 다시 대답했어.
"말 안 할게 진짜. 말하면 내가 네 동생. 오케이?"
"오케이. 누님이라 불러라."
"동생이랬지 무슨 부하랬냐? 누님이라고 부르게."
"내 동생은 자주 그렇게 부르는데."
"걘 살짝 나사 빠져서 그래."
"인정..."
결국 마지막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석민이 까기로 끝나는 너봉과 승철이의 대화...
너봉과 승철이는 집 층계에 다다라서 각자 서로의 집 현관문 앞에 섰어. 바로 옆집이라 늘 밥 먹듯이 서로의 집을 드나들 수 있는 거리임.
"잘 들어가라."
"너도."
"너. 말 안 해도 내가 앞으로 지켜본다. 집에 들어갈 시간 지켜. 멍청아. 남자랑 단둘이 오래 있지 마."
"우리 오빠 그런 사람 아니거든?"
"야. 원래 남자는 모르는 거야."
할 말을 다하곤 먼저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는 승철이를 보며 너봉은 인상을 찌푸려. 뭔 헛소리야 진짜 지가 내 엄마야 뭐야. 너봉도 한숨을 내쉬며 문을 따고 현관을 활짝 열어. 그리고 그 안엔...
"누나악!!!"
"왁 시X 깜짝이야!!!"
크고 걸걸한 너봉의 입담이 증명되는 순간... 엄마 아빠가 거실에서 자시느라 다행임... 급하게 입을 가린 너봉은 석민이를 째려 봄.
"왜 잘생긴 동생 얼굴 보자마자 욕이야!!!"
"뭔 헛소리야 진짜!! 문 열자마자 얼굴 들이미는 새끼가 있는데 안 놀라겠냐 그럼?"
"아니 그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고 누나!! 승철이 형이랑 사귀냐?!!"
"뭔 헛소리야 이건 또... 오늘 헛소리하는 애들 왜 이렇게 많아..."
"누나... 숨기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 그게 아니면 지금 왜 같이 아파트 앞에서 승철이 형이 누나를 기다렸다가 들어오는 건데?"
"봤냐?'
"아니 아까도 승철이 형 우리 집에 있다가 갔거든? 그냥 심심해서 왔다고 나랑 같이 카드캡터 체리 좀 보다가 그냥 집 가야겠다고 나갔는데 승철이 형 나가고 야자 끝날 시간 됐는데도 누나가 하도 안 들어오길래 창문 밖으로 한 번 내다봤는데 익숙한 뒤통수 둘이 아파트 현관 앞에 서 있는 거 아냐. 설마설마했는데 승철이 형이랑 누나잖아. 동생은 누나가 안 들어와서 엄청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승철이 형이랑 같이 밖에서 노닥거릴 수 있어? 그 형 일부러 누나 기다리다 나간 거지? 아무리 오래 알고 지낸 승철이 형이라지만! 난 이 연애 인정 못 해 내가 남자 만들지 말랬는데 어떻게 누나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뭐래...... 네가 인정 안 하면 어쩔 건데."
"아빠한테 말해야지."
"어휴... 됐거든? 너나 최승철이나... 둘 다 철딱서니 없어가지고 모자란 것들 둘이 쌍으로...야 난 이 나이 먹고 카드캡처체리같은 소녀 만화 보는 남자애 관심 없거든?! 그런 사이 아니니까 중딩은 빨리 발 닦고 들어가서 잠이나 자!"
너봉은 기가 차서 웃음도 나오지 않는 석민의 말에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음. 밖에서 동생 석민이가 누나! 승철이 형 멀리해야 돼! 그 형 누나한테 이상하다니까! 아빠한테 말하기 전에 헤어져! 라고 문을 긁으며 처절하게 외쳤지만 너봉은 무시하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어.
~좀 많이 긴 작가의 말~ (귀찮으면 굵은 글씨만 보세여)
안녕하세요. 10개월 전 글이라서 아예 기억이 안 나시겠지만 덜떨어진 동생(및 친구들)과 함께하는 바보 같은 라이프라는 글을 연재하고 있던 작가 '쎄봉' 이었습니다.
기억 안 나시죠 여러분...? 그러실 거예요. 저도 기억 못 했으니까...
제... 제가 일부러 기억 안 하려고 한 건 아니고.... 10개월 전 한참 이 글을 연재하다가 개인적으로 탱자 탱자 노는 바람에 조금 연재가 밀렸었습니다.
그리고 쓰차를 먹었죠.
무려 6개월 정지를 먹었어요 ㅇ0ㅇ... (와우) (혼란의 도가니)
죄송해여 여러분... 이 못난 작가가, 착하게 안 살아서... 여하튼 처음에는 마음이 참 많이 아프고 어떻게든 징계를 없애고 싶어서 난리가 났었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눈팅에 적응하게 됩니다! ^^ 고 1 때 중간고사 공부하겠다고 나결정 한 달 끊고 땅치고 후회했던 마음을... 육 개월 동안 다시 느끼게 됐어요. 앞으로 착하게 살게요...
그렇게 길고 긴 고뇌와 후회의 시간이 끝나고 다시 인티에 돌아와서 나름대로 열심히 포인트도 모으고... 레벨도 회복하려고 노력하다 돌아온 지 몇 개월 지나서 우연히 글잡에 들어갔는데 뒤늦게 옛날에 쓰던 이 작품이 생각나더라고요... 미쳤지 내가... 공지 하나도 없이 글 싸질러 놓고 10개월 잠적... 심지어 정지 풀렸던 4개월 동안... 대체.. 뭘했던 걸까..? 직감적으로 기다려주시던 독자분들도 다 떨어져 나갔겠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나 같아도 이 정도 잠적 기간이면 안... 봄... (울컥)
어쨌든 독자 여러분... 별 재미도 없고 필력도 없는 글이지만 다시 쓰고 싶어서 돌아왔어요. 돌만 던지지 말아주세요. 이제 이렇게 늦는 일은 없을 테니까...
그리고 죄송하지만 암호닉은 다시 받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제가 하도 안 와서 암호닉 신청하셨던 분들 아무도 다시 안 보실 듯...
또 하나 말하자면 구독료는 2주 간 전화 무료로 풀어두겠습니다.. 이번 화는 늦어서 죄송해서...그리고 이전 화들은 솔직히 10개월 지나서 나도 가물가물한데 독자님들이 전 내용이 기억 안 날게 분명하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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