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요
무지 ㅋㅋ
조각글임요 ^^ 헿
하아아아...진기는 얼핏. 보이는 교문을 보고 땅이 꺼져라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가뜩이나 남들보다 훨씬 길다란 키로 눈에 안띌래야 안띌수 없는 사람이
여고도 아닌 남고 교문앞에 서있으니 이건 거의 날 좀 보시오. 수준이였다. 점심시간에 걸려온 전화에 오지말라고 신신당부 했는데도 결국엔 또 저렇게
교문 한곳에 비스듬히 기대있다. 뭐든 도가지나치면 부담스럽게 짜증나고 지치기 마련이다. 누가봐도 멋진 남자라도 마찬가지다. 일주일에 등교일이 여섯번.
그 중 네 번을 저렇게 마중나와 있는다. 이 네 번도 화까지 내가며 말리고 말려서 이정도지 한 한달을 하루도 빠짐없이 교문 앞에 서있었던 때가 있었다.
그뿐인가. 전화를 한번에 받지 못하면 사람을 죄인 취급을 하는데 아무짓도 안하고 진동으로 해놓은것을 못느끼고 넘어간것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자신마저 의심하게 만든다. 오늘은 뭐했어. 와 그 옷 예쁘다. 여기 점 있었네? 쑥쓰럽게 미소지으며 간이고 쓸개고 다 내줄듯 한없이 다정하게 굴다가도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핸드폰 메세지함을 뒤지고 얼핏 여자 이름과 비슷하기만 한 메세지만 봐도 정말 살인이라도 낼듯한 눈빛으로 추궁하고 제 스스로 진정이
될때까지 진절머리나게 난리를 치다 미안해.. 다신 안그럴게.. 또 순한 강아지 마냥 웃으며 용서를 바라는일이 허다했다. 처음엔 이렇게 멋진 남자가 저한테 집착하는것에
믿을수 없는 우월감에 빠져 부러 여자들과 문자를 주고 받기 까지 했었지만 몇 번을 눈돌아간 꼴을 보고 있자니 우월감은 곧 우중충한 집착에 먹혀버렸다.
타악. 진기의 앞코가 짙은 네이비빛인 하얀 단화가 불퉁거리는듯한 소리를 내고 멈췄다. 그 소리처럼 진기의 눈썹, 눈꼬리, 볼, 입가 얼굴 여기저기 불퉁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럼에도 동원은 큰 눈을 반 이상 접어 웃으며 진기의 가방을 어깨에서 내려 제가 대신 손에 들고서 말했다.
" 공부하느라 많이 힘들었지. "
아니.. 별로.. 근데 형이 여기 있어서 힘들어. 라고 사실대로 말하면 그는 또 어떻게 돌변할까. 궁금하진 않았지만 괜히 혼자 상상해본 진기는 등 뒤로 돋는 소름에
부르르. 몸을 떨며 대답했다.
" 그냥. 맨날 하는건데 뭐. "
" 배는 안고파? 뭐 먹을래? "
" 아니.. 그냥 집에가서 쉬고싶어.. "
피곤한척 말을 내뱉고 나자 정말 피곤해졌다. 찐득하게 달라붙는 동원의 시선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머리안을 두드리고 어깨는 짓누르는것만 같은
피곤함에 포옥- 한숨을 내쉬자 그는 조수석 차문을 열어주며 물었다.
" 많이 피곤해? "
" 응.. "
차 안 의자에 앉았는데도 문을 닫지 않고 저도 상체를 들이밀어 안전벨트를 매준 동원이 달칵. 벨트가 잠기느 소리를 듣고 빠안-히 쌍커플 없이 길게 뻗은 진기의 눈을
들여다보며 안색을 살핀다.
" 진짜 많이 피곤한가보네.. 형 집에 가서 좀 잘래? "
" 아니 우리집.. 내 집 가서 잘래.. 그러고 싶어. "
그래. 라는 대답은 안하고 진기의 머리를 한번 조심스런 손길로 쓰다듬은 그는 문을 닫고 차 주위를 뱅- 돌아 운전석에 타고서 안전벨트를 매고
시동을 걸며 말했다.
" 형 집에 가자. "
" 싫다니까.. 나 그냥 집에 가서 .."
어둑한 눈빛이 저를 바라보고 있음에 진기는 말을 다 잇지 못했다.
" 집에 부모님도 안계시잖아. 아픈것 같기도 한데 불안해서 그래. 알겠지? "
동원은 나긋나긋. 타이르는듯한 말투로 말하고 다시 한번 진기의 앞머리를 쓸어넘기듯 만지고서 천천히 운전대를 움직였다.
전혀 제 말을 들을 생각이 없어보이는 옆모습에 진기는 무어라 더 말하려 벌린 입을 동원 처럼 굳게 다물고 조용히 차 창문에 기대 눈을 감았다.
...
지나다니는 사람마다 값비싸 보이는 명품을 꼭 하나 씩은 몸 어딘가에 걸고 차고 들고 있는 강남 논현동 한 카페. 푹신한 쇼파와 자리마다 쿠션이 서너개씩.
벽 마다 일정 간격으로 자그마한 풍경화 액자가 걸려있고, 카운터 옆으론 회전계단과 그 회전계단을 오르면 2층엔 작은 테라스가 있는 아담하고 아늑하고 예쁜 카페였다.
1학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그 카페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는 어머니가 퇴근하고 오시길 기다리고 있었다.
3시간 남짓한 시간을 기다리려니 막막했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도 듣는둥 마는둥. 한쪽은 아예 귀에서 빼놓아 흔들흔들. 춤을 추고 있었다.
간만에 시험도 끝났으니 맛있는걸 먹자며 조금 들뜬 목소리로 말하는 어머니의 말씀에 친구들과 약속을
취소한것에 슬슬. 후회가 밀려오는 찰나 또각또각.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려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틀어 바라봤다.
한참 시선을 올려야 얼굴이 보이는 훤칠한 키의 남자가 올라오고 있었다. 유리문 밖 테라스에 앉아 있던 저는 그냥 멍-하니 남자를 따라
시선을 옮겼던것같다. 그저 지루함에 추욱. 쳐진 눈으로 자세히 보이지 않는 얼굴 윤곽을 확인하려 천천히 두리번 거리며 앉을 자리를 찾는 남자를 말이다.
남자는 테이블 안 쪽. 벽에 완전히 기댈수 있는 자리에 들어가려다 말고 문득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저를 바라보았었다.
아마도 꽤 오래 바라보고있어 시선을 느낀것이라 생각한 전 민망함에 슬쩍 올라가는 입꼬리를 애써 정리하며 남자에게서 눈을 뗐었다.
그리고선 괜히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다 이제 안보고있겠지.. 다시 남자에게 눈을 돌렸을때 샤아악. 하는 소리를 내며
테라스 문이 열리고 자리에 앉아 있을것이라 예상했던 남자가 밖으로 나왔었다.
카라가 넓은 블랙의 드레스 셔츠에 같은 색의 슬림한 수트와 구두. 긴 목덜미와 귀를 조금씩 덮은 머리도 전부 블랙인 남자는 저를 쳐다보지도 않고
테라스만 주욱- 둘러보다 앉으면 눈이 마주칠수 있는 위치의 테이블로 걸어가 앉았었다. 느슨하게 다리를 꼬고. 허공을 향했던 시선이 스으윽. 저에게
닿았다. 그리고 남자는 씨이익- 미소 지었었다.
매끈한 블랙. 의미없이 따라부르던 노래를 멈추도록 만들었던 미소..
동원의 첫인상이었다.
동원느님이랑 진기.......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상상속에선 쩌는데
글로푸니까 ...........헿
어때요 님들 어울리는것같아여 둘이?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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