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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형제집 전체글ll조회 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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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김태형

6

야.
왜, 김태형아.
미친 척 하고 한 사람한테 사채 뒤집어 쓰게 한 다음에 내가 짠, 하고 갚아주는 건 너무 고전적인 수법이냐?
개소리야. 설마 여자 꼬시려고 그딴 소리하는거야?
빙고.
야 이 새끼야. 나도 그런 짓은 안한다.

박지민은 김태형의 몇 없는 친구다.
웃는 얼굴은 제법 순하고 잘생겼는데, 생각보다 하는 일은 김태형의 성격만큼 무서운 일에 종사 중이다.
사채업자로, 사장이다.
그의 아버지가 아주 오랫동안 대부업체에 몸을 담그고 있었는데,
보스의 오른팔로 충실하게 살았다.
보스가 죽기 전 충견이었던 그의 아버지에게 사장직을 물려주었고,
그의 아버지는 1년 간 사장직에서 머무른 후, 살해됐다.
딱히 대부업체에 발을 들이고 싶지 않았던 박지민은 얼떨결에 맡게 되었고, 생각보다 적성에 맞아 계속 하고 있다.

뭐, 우리 애들이라도 불러줘?
아 됐어. 너네 애들 다 못생겼잖아. 향수는 안 어울리게 쳐 바르고 있고.
여전히 까칠하구만, 셰끼. 그래서, 그 여자는 뭐하는데? 
 흠. 우리 형 회사 경영 컨설턴트래.
미친, 그런 귀한 집 아가씨를 네 짝으로 모시겠다 이거잖아. 존나 불쌍하다.
지랄. 나 정도면 퍼펙트하지.
그래, 미친 걸로 퍼펙트해. 인정.
썅놈새끼.. 나중에 연락 할테니까 받아라.
벌써 가게?
어. 우리 애기 꼬시러 가야지.

태형이 룸을 나가고, 박지민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있었다.

김태형 부럽네. 나도 괜찮은 여자 좀 만나보고 싶은데.


7

김태형은 꿈을 꾸었다.
나를 돈 덩어리 쳐다보는 역겨운 인간들의 시선.
지겨워. 어울리고 싶지 않아. 선생들도 똑같아. 촌지 받아서 좋은가. 돈이 그렇게 좋아?
안 어울릴거야. 안 어울릴거야. 날 사랑해주는 건 없어. 단 하나도 없어...

으, 으.

「씨.」

아, 으. 싫어.

「태형--.」

태형씨!


8

괜찮아요?

김태형이 눈을 떴을 때, 따뜻한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식은 땀이 잔뜩 묻어나있는 머리칼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김태형을 다독여주고 있었다.
멍한 얼굴로 태형이 몸을 일으키자, 성이름이는 다시 한 번 물었다.

괜찮아요?
어...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와 봤는데.. 악몽 꾸시는 것 같아서요.

멍한 얼굴로 허공을 응시하던 그가, 갑자기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도록 쳐다봤다.
부담스러워진 그녀가 급히 옷을 추스르고 푹 쉬라며 방을 나갔다.

그래. 저 여자라면.
나한테 도움이 될 수단으로 만들어놓는다면...


9

김태형은 저택에 자주 오는 그녀를 수시로 관찰했다.
먹을 걸 좋아하고, 특히 단 거.
(김태형이 보기에) 외모랑 어울리지 않게 거의 육식주의자에 가까운 식습관.
채소는 김치랑 상추 정도.
예의가 무척 바르다. 자잘한 것에도 죄송하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또 감사한 일에는 곧이 곧대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적어도 김태형의 눈에는 그녀는 대학교에서 예절 수업만 받은 사람인 것 같았다. 

어떻게 저런 성격파탄자 형 앞에서 방긋방긋 웃을 수 있지.

물론 김석진의 행동도 좀 이상하긴하다. 그동안 여자를 한 번도 집에 들여보낸 적도 없고,
단언컨대 "진심으로" 좋아한 여자는 한 명도 없다. 그나마 부모님을 사랑했겠지.

어느 날은 여자가 먼저 집에 도착해있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석진은 갑자기 약속 시간에 회의가 잡혔다고 했다.
그래서 먼저 도착한 그녀는 멀뚱히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태형이 후줄근한 차림으로 다가왔다.

야.
어, 안녕하세요.
형은?
갑자기 잡힌 회의 때문에 조금 늦으신다고 먼저 있으라고 하셔서요. 아, 쿠키 만들었는데 드실래요?

포장된 쿠키를 어색하게 받은 태형은 곧장 뜯어서 한 개를 먹었다.

뭐야, 이게.
맛 없어요?
응.
아, 오븐 온도를 오늘 잘 못 맞춰서.. 다음에는 제대로 된 걸로 다시 드릴게요.
다음에? 다음에도 줄거야?
네. 왜요?

분명 태형이 무언가를 줘야 답례가 오는데, 그의 편견을 깨버렸다.
어떤 답례도 바라지 않은 채 주었고, 또 준다고 한다.
태형은 오묘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너.
네?
우리 집 재산 안 줄거야. 이 불여시야.
...네?
절대로 안 줄거야. 어떻게 쌓은 재산인데.
이미 받고 있는 걸요. 사장님이 월급 주시잖아요.
뭐?
아..닌가?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지.


10

너 입 되게 무거운가봐.
저요?
어.
그런가.. 그런 소리를 몇 번 듣긴 했는데요. 왜..요?
석진형한테 형제 있다는 건 아무도 모르니까. 너 빼고. 솔직히 난 네가 우리 집에 온 순간부터 소문날거라고 생각했거든.
뭔가 사정이 있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겼어요. 남한테 말하기 싫은 걸수도 있잖아요.

김태형은 또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었다.
어릴 적부터 원하던 이상향. 그 이상향을 품은 사람이 나타났다.
어릴 때 이런 사람을 만났더라면, 김태형은 달라져있었을까.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참고로 박지민 번외편 있습니당.^^)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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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안녕하세요 항상 잘 보고 있어요ㅎㅎ! 첫댓이당^~^ 글 속 여주 식성 제 식성 옮겨놓은줄 알았어요 ㅋㅋ 삼형제의 집착이 앞으로 어떤식으로 전개될지 궁금하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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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태형이 반응이 유하네 생각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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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태형이도 아이같은 기질이 강해서 한번 괜찮다 싶으면 정을 다주고 유하게 변하는 것 같아요.. ㄱㄹ고 사채업자 팍쥐민씨 ㅠㅠㅠㅠㅠㅠㅠㅠ 어휴 텍스트로 발리네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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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지민이 번외 얼른 보고싶어요!!!!!!
잘 읽고 가요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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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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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항상 잘보고있습키당 사랑해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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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우유애요 작가님 ㅋㅋㅋ 작가님 오늘도 금글감사해뇽 ㅋㅋㅋㅋㅋㅋ 즐추 보내세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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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ㅋㅋㅋㅋㅋ재산안준다는거귀엽네욭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생각하는게귀여워요ㅠㅠㅠㅠㅋㅋㅋㅋㅋ혹시암호닉받으시면[삼삼]으로신청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즐추되세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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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오.......재산ㅋㅋㅋ땜에 그런거아니징 여주가 착하고그래서 순진하균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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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마지막 구절 너무 맴찢이네요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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