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김태형
11
김태형은 기분이 나빴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김석진 앞에서 웃는 그녀가 싫었다.
언제라도 우리 집 재산을 빼앗으려고 호시탐탐 노릴 지도 몰라.
아니면 형제가 있다는 걸 퍼뜨려서 기자들한테 돈을 받을 수도.
그래서 김태형은 유치하게 괴롭히기로 작정했다.
처음 시작은 침을 뱉는 것이었다.
당황한 얼굴이 보기 좋았다.
두번째는 집 주변에 벌레를 집어 보여주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이 보기 좋았다.
세번째는 개구리를 잡아 업무를 보는 그녀 쪽으로 보냈다.
폴짝 뛰더니 성이름이의 발 밑에서 알짱 거렸다.
힉, 소리를 내더니 다른 곳으로 피했다.
네번째는 상냥한 얼굴로 먹기가 매우 무시무시한 음식을 만들어내고는 대접했다.
김태형의 앞에서 그녀는 그 음식을 보란듯이 먹어치웠다.
그는 모르겠지만, 성이름이는 그날 집에 가서 먹은 것들을 모조리 토해냈다.
다섯번째는 CCTV로 집에 들어오는 타이밍에 맞춰 물을 들이부었다.
홀딱 젖은 그녀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석진에게 옷을 빌려입었다.
12
벌써 열 일곱번째였다.
솔직히 김태형은 그녀의 눈치를 보았다. 어쩐지 표정이 다른 때와 달리 좋지 못했다.
아픈가? 아니지, 내가 그런 걸 왜 신경 써.
...뭐 그래도 그냥 물감 하나 뿌린 건데 저번보단 나은 거지.
그녀는 평소 화장실을 잘 안갔는데, 그 날 김태형은 손수 차를 몇 번이나 주며 화장실을 가도록 유도했다.
화장실을 마치 공포의 하우스에 나올 것 같은 비주얼로 꾸며놨다.
물론 김태형의 눈에는 엄청나게 잘 꾸민 것이었지만, 실상은 빨간 색 물감 튜브를 잔뜩 사서 피바다로 꾸며놓은 것이었다.
천장, 벽, 세면대, 바닥 전부.
아, 태형씨. 죄송한데 화장실이 어디에..
저기.
앞으로 다섯 발자국만 더 가면 그 광경을 보겠지.
하나, 둘.
...
그녀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담력이 엄청 좋은가? 순간 김태형은 당황했다.
아님 너무 무서워서 굳은 거 아닌가. 이상함을 감지한 그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어깨에 손을 올리는 순간,
아...
쓰러졌다.
13
김석진과 김남준에게 돌아가며 혼났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땀을 흘리고, 쓰러진 와중에도 위액이 올라오는 듯 불투명한 것들을 뱉어냈다.
손발을 덜덜 떨었다. 고통스러워 으, 신음소리를 낼 때마다 김태형은 형들의 눈치를 봤다.
젠장, 오늘은 왜 쓰러진거야. 그 동안 별 짓을 다해도 괜찮더만.
한숨을 쉰 김석진도 그녀를 간호하는 데에 거들어주었다.
이상한 소리를 내뱉을 때마다 석진은 그녀를 깨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일어나기를 거부하는 것처럼 도저히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14
김태형.
...
똑바로 해. 자꾸 이딴 식으로 할거면 집에서 나가. 내 회사 직원이기도 하지만, 우리 집에 온 이상 손님이야.
...
누가 손님한테 무례하게 굴지.
15
결국 그녀는 석진이 부른 의사에게 링거를 맞고, 하루가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정신을 차리기 전에, 갑자기 서럽게 울음을 토해냈다.
그 소리에 놀란 태형이 옆에서 선잠을 자다가 깼다.
하, 진짜. 야... 울지마. 너 때문에 형한테 존나 깨졌거든.
한 30분이 지났을 때야, 울음은 멈추고 다시 조용해졌다.
나도 너처럼 울어보고 싶다.
우는 건 어떻게 하냐.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저번 편 댓글 보고 놀랐어요. 태형이 반응이 유하다고..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는 건데, 나중에 더 보시면 알겠지만
전혀 스무스하지 않습니다. 나중에 나올 집착도 어떤 반응도 김태형=김남준> 김석진으로 그나마 석진이가 제일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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