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단 둘이 앉아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너의 목소리에 취해서. 카페에 단둘이 앉아, 가끔은 알아들을 수 없는 팝송을 흥얼거려보기도 하고, 때로는 달달한 노래가 마치 우리 노래인냥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웃고싶다. 너의 숨결이 내 뺨에 와닿고, 내 붉어진 뺨에 너의 입술이 닿고. 당황한 내 얼굴에 너는 꺄르르 웃음을 터트리고. 가끔은 서로만 알아들을 수 있는 암호를 풀어내며, 다른 사람 몰래 사랑을 나누고싶다. 아무런 것도 하지 않고 서로 눈을 맞추고, 음료수 하나에 빨대 두개. 너 몰래 바람을 불어넣어 거품을 만들고. 너도 반달 눈웃음으로 거품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너와 있고 싶다.
달빛 부서지는 옥상에 앉아, 반짝이는 별들을 조명삼아. 꿈을 꾸는 달빛요정이 우리의 위에 내려앉고. 포근한 달빛을 이불삼아 잠에 들고.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너와 잠들고 싶다. 창가에 아기햇살 내려앉고, 짹짹거리는 참새소리에 잠에서 깨고. 내 옆에 누워있는 너의 얼굴을 보며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부스스한 머리카락 쓸어내리고 발그레한 너의 뺨에 입맞춤하고, 너는 잠에서 깨어 입을 맞추고싶다. 아침을 그렇게 너와 마주하고 싶다. 일어나기 싫어 앙탈부리는 너를 끌어안고. 내 가슴에 안긴 너의 심장소리를 듣고. 두근거리는 소리에 다시 너와 나는 잠에 들고.
그렇게 하루를 너와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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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편에 썻던 미완성작중에 하나 급하게 완성(?)
평소 내 스타일과는 전혀 맞지 않는 그런 글.
오글거린다.
...
근데
왜 내글인데 내가 부럽냐...
+
그러고보니 대망(?)의 50편째.
헐...
왜 50편째를 이런글로 했지...
아오...
+
클났다...
에버노트 에러나서 쓰던 글 몇개가 날아갔다.
주말쯤에 정리해서 텍본으로 만들어야겠다...하아...
아니면 다른 사이트로 옮겨놓던지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