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달전
자식이라곤 외동아들인 순영.밖에 없던 순영의 아버지는 꽤나 큰 대기업 회장님이셨고 며느리를 빨리 보고싶다는 말을
들은 우리 아버지는 이 기회를 놓지지 않고 나를 혼인시키셨다.
어른들은 빠르게 혼인을 준비하셨고, 나와 지금의 남편인 순영씨는 그걸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어렸을때 나에게 아버지는
항상 엄하셨고 미술을 배우고 싶었던 날 극도록 반대하셨었다.
오로지 머리가 좋아야 한다고 강조 하시며 항상 전교1등을 놓친적이 없었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돌아오는건 항상 채찍질이였다.
학교가 끝나며 학교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용차를 타고 개인교육을 받으러 나를 데려갔었고,
그로인해 학생때 나에게 다가오는 친구들은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다가왔었다.
그걸 눈치못챈 나는 화장실안에서 우연히 듣게 된 아이들의 말에 학교가 끝이 나고 애들이 다 갔을때쯤에야 집에 갈 수 있었다.
"김여주 걔 진짜 멍청하지 않냐? 돈 많아서 다가간줄도 모르고ㅋㅋㅋㅋ"
"그니까ㅋㅋㅋㅋㅋ졸업할때까지 뜯어 먹어야지"
"야ㅋㅋㅋㅋㅋ너무 심한거 아냐?"
"왜~ 어차피 우리가 그거 좀 뜯어 먹는다고 걔네 집 망하기라도 하냐ㅋㅋㅋㅋ"
"하긴~ㅋㅋㅋ어!종쳤다 야 가자ㅋㅋㅋ"
나는 그날 화장실에서 울며 한가지 다짐한건 사람은 믿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후 부터는 고등학생때 친구를 사귀지 않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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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고, 아버지의 말에는 항상 순종적이였다.
중학교 1학년 첫 중간고사때 전교1등을 했다는 소식을 아버지께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어 성적표를 들고 운동장에서부터 뛰어가 내가 넘어져 무릎에 피가 난 지도 모르고
성적표를 내밀었지만 아버지의 한마디에 그 어린 소녀는 또 한번의 상처를 받았었다.
"아빠!! 저 1등했어요!!보세요!!"
"1등?"
"네!!"
"아이야 1등은 당연히 너가 해야되는 거란다 우리 회사 또한 누구보다 더 성장해야하고, 그만 가보거라"
그냥 그 어린 소녀에게 잘했다고 그 한마디만 하면 됬을텐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깨달은건...
아버지는 날 단지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도구일 뿐이였고,
이번에도 아버지의 한마디에 나는 얼굴도 모르는남자와 혼인을 하게되었다.
"내일 시간비워두거라"
"네.."
"내일 1시까지 청담동에 있는 레스토랑 예약해놨으니 가면 SY그룹 외동아들이 있을거니 잘 얘기 하고 시간보내고 오렴"
"그..분이랑 왜...."
"너의 혼인상대야"
"네? 혼인이라니요..."
"크흠..!그렇게 됬다. 준비는 다 해놨으니 그렇게 알아라"
"아버지..!"
"김비서 가지"
"네.회장님"
-오후 12시50분
약속된 장소에 도착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그의 앞에 앉았다.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눈이 날카롭게 생겨 잠깐 무서웠지만 첫인상으로 판단하지 말자 한 생각은 1분도 지나지 않아 깨져버렸다
"아시다시피 우리 결혼 둘다 원해서 하는거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어른들앞에서만 잘합시다."
처음 인사를 하자마자 이런 말을 하는데 어느 누가 가만히 있을까...
나 또한 어이가 없어 말을 뱉었지만 돌아오는 말은 오히려 나를 더 당혹스럽게 했다.
"네..? 아니. 저도 원해서 하는 결혼은 아니지만 초면에 이건 예의가 아니죠"
"그럼 나랑 사랑이라도 할 생각이였나? 다음주 목요일 저녁7시 상견례라고 하셨으니까 6시 50분에 같이들어가죠 아그리고, 어른들은 지금
우리 둘 데이트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
"웬만하면 오늘은 늦게 들어가셨으면 좋겠네요 똑똑하다고 들었으니 제 말 이해하셨죠?"
이러고 권순영이라는 사람은 자기말만 하고 가버렸다...말을 하는 동안에도 그의 표정은 변하지 않았었다
나는 그자리에서 2시간은 앉아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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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은 빨리 지나갔고, 오지않았으면 했던 목요일은 결국 오늘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권순영씨한테 문자가 왔다.
[7시 10분 레스토랑 앞]
정말 권순영씨 처럼 딱딱하고 간결한 문자가 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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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권순영씨를 기다리고 있다.
부모님들은 벌써 안에 계셨고, 우리 둘이 만나서 온다고 알고 계셨다.
그리고 몇분이 지나지 않아 누군가 나의 허리를 감는 느낌이 들어 바로 고개를 돌리면,
저번에 봤던 무서운 눈매의 권순영씨는 사라지고 웃으며 나에게 "가죠" 한마디를 건넸다.
권순영씨는 빠르게 부모님들이 계신 곳으로 갔고, 부모님들 또한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권순영씨가 허리에서 손을 떼고 의자를 밀어주며 앉으라 했고 인상이 좋으신 사모님께서는
"새아가 순영이가 잘해줘요? 애가 워낙 무뚝뚝한데.. 오늘 예지씨 만난다고 아침부터 나갔지 뭐야?"
아마도 권순영씨의 어머니이신 것 같다. 근데...아침부터 나갔다고? 나랑은 방금 만났는데?
권순영씨의 얼굴을 보니 날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 거짓말 한거구나...
"순영씨가 일찍 만나자고 해서 영화도 먹고 점심도 먹었었어요"
이렇게 말하니 권순영씨는 날 보던 눈을 돌리고 저녁을 먹자 했다.
음식은 순서대로 나오고 마지막으로 스테이크가 나왔다.
권순영씨는 나에게 스테이크를 잘라서 접시를 바꿔가져갔고,
당황한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권순영씨를 바라봤지만 그것도 잠시 부모님들께서 흐뭇하게 보시며
권순영씨의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이렇게 잘 맞아서 참 다행이구나"
하시며 어른들과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고, 나는 고기가 입으로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갔는지도 모르게 먹었더니
속이 안좋다...으..아무래도 안되겠다.
"저,화장실좀..."
바로 화장실에 갔더니 역시..구역질이 나왔고 몇분동안 바닥에 앉아 있었던 것 같다
입주변을 좀 씻고 나오니 권순영씨가 서 있었다.
"겨우 그거 좀 연기했다고 벌써 이러면 어떻하려고 그럽니까 안들키게 잘 좀 하세요"
하고 권순영씨는 나를 잡고 다시 들어갔고,
"여주가 속이 안좋았나봐요 저희는 먼저 들어가보겠습니다. 여주 안전하게 집에 데려다 줄게요"
"그래그래 속이 안좋으면 빨리 들어가서 쉬어야지 얼른 들어가보렴 새아가"
"네..어머님.."
"어머...어머님이래요 호호호 잘들어가렴~"
"네"
그렇게 우린 레스토랑을 나왔고, 갑지기 돌아버린 권순영씨 때문에 권순영씨 품에 안길뻔 했었다.
그리곤 권순영씨는 나를 내려다보며
"집에 혼자 갈 수 있죠? 전 약속이 있어서..식장에서 봅시다"
이 말만 남기고, 권순영씨는 자기차를 끌고 가버렸다.
마치 남일 말하듯이 식장에서 보자니..
김여주 너 진짜 왜이러고 사냐...
결혼식....2주정도 남았네...
택시를 타고 집에 왔더니 부모님은 아직 안오셨고 내 방으로 들어와 옷도 안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하루가 이렇게 길 수도 있구나...
결혼...내가 꿈꿔왔던 결혼생활은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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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푸른빛 입니다!!!!
프롤로그때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그날 바로 카페가서 친구랑 내용전개짜고
짜면서도 알림이 계속 울려서 크흡ㅠㅠㅠㅠ
그리고!!!!! 암호닉도 신청해주시고ㅠㅠㅠ
암호닉은 02화때 작성하겠습니다ㅠㅠㅠㅠㅠㅠ
정말 여러분...
너무 너무...너무 크흡......너므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더 탄탄하게 돌아오겠다고 했는데....분량도 똥이고...
저를 쳐주세요.....ㅠㅠㅠㅠ
1편은 여주의 성장과정이랄까 네...맞아요...
독자님들이 기대하셨던...결혼생활은 아마 2편부터 나올 것 같아요ㅎㅎ
최대한 빨리 올게요.....! 진짜
잘자요....아 너무 이른가...ㅋㅋㅋㅋ암튼!!!!!
진짜 최대한 빨리 올게요!!!!!
다들 너무 감사해여ㅠㅠㅠ
민규한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