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두려고요..ㅎ 즐겨요 여러분~★
완벽한 1편으로 볼 그날을 위하여!
대저택 주인 너 VS 저택 관리자들 01
-악어의 눈물-
이 세계는 그대들이 사는 세계와 아주 비슷합니다. 가진 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없는 자들은 끊임없이 추락하는 그런 세계이지요. 다만 딱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 세계엔 초능력이 존재합니다. 이 초능력을 지닌 사람을 초능력자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초능력자들의 계급은 최하위 중에서도 밑바닥 수준입니다. 초능력이 없는 통칭 '비능력자'들이 지배하는 세상. 그 세상 속의 편리함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는 겁니다. 현실은 냉혹하고 또 잔인합니다. 가진 것이 없으면 차가 치고 지나가도, 이유없이 흉기에 찔려도 아무런 말도 못할 정도로 말입니다. 이 세계는 그런 곳입니다.
[샤다시큐에서 개인 경호원을 모집합니다.]
조건 : 초능력 2급 이상의 남자
(+수준급의 외모&비상한 두뇌&경호 가능한 능력)
공동서류 : 이력서(사진첨부, 키, 몸무게 포함),
자기소개서(A4 한장만 받음. 2장 이상일 시 불합격),
초능력증명서류, 초능력교육이수자격증(이 중 하나라도 없을시 불합격)
전형방법 : 1차 - 서류전형(email 접수)
2차 - 필기
3차 - 면접
4차 - 실기
제출기한 : 16.09.17(서류심사마감)
문의 : 경영지원본부 인사관리팀 02-556-0526
어쩌면 불쾌하기 짝이 없는 모집공고에 수천명의 초능력자들이 모였다. 문의전화들이 빗발치고 메일함은 어느새 999+개를 찍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오는 메일에 렉까지 걸려 인사관리팀은 바쁘다 못해 화가 날 지경이었다.
저딴 모집공고에 수천명이 모인 이유는 간단했다. 마지막에 별 거 아닌 듯 적혀있던 (주)샤다시큐. 대한민국에 따라올 기업이 없는, 말 그대로 한국의 대표그룹인 샤다그룹의 계열사였다. 대대로 내려오는 고귀한 비능력자 혈통부터 손을 안 댄 곳이 없어 뭐든지 샤다그룹의 손을 한 번쯤은 거쳐야 가능한 사업들까지. 오죽했으면 사업을 시작하려면 샤다그룹만 거치면 된다는 말이 떠돌까. 그런 그룹에 경호원, 아니 초능력자를 뽑는다는 모집공고는 초능력을 가진 자라면 꼭 접수를 해야하는 필수조건이었다.
그런고로 인사관리팀은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모두가 좀비 행세를 하며 로봇마냥 메일이나 확인하고 전화나 받고 있는 꼴이었다. 그중에도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며 마우스 휠을 내리고 있던 여자가 마우스까지 내던져버렸다.
"왜 우리가 이딴 초능력자들이나 봐야되냐고!!!"
그말에 모두가 동요했다. 결국 다 때려치고 조금만 쉬자는 분위기를 조성한 여자가 마음 편히 쉬고자 메일함이 떠져있는 창을 닫기 위해 다시 화면을 보았다. 화면 가득 떠 있는 미리보기 이력서. 재차 눈을 비비며 잘못 눌린 메일 하나를 확인했다. 미리보기로 보이는 사진을 보아하니 이것은 꼭 합격시킬 얼굴이니라.
"다들 멈춰. 찾았어. 매우 잘생기고, 키도 키고, 능력도 쩔고, 서류 다 지키고.. 채용하자. 나머지 다 버려. 퇴근하자!"
그 다음은 일사천리였다. 10시라는 늦은시간에 기승전결없이 합격했다는 통보전화만 하고 끊더니 누구보다 빠르게 퇴근해버리는 그들이었다. 빈 사무실에 애처롭게 울리는 합격자의 전화는 2번 만에 멈췄고 드디어 사무실에 완벽한 정적이 찾아왔다. 수천 건의 확인하지 못한 메일들과 순차적으로 확인당한(?) 메일들, 우연히 얻어 걸린 하나의 메일을 마지막으로 샤다시큐의 경호원 채용은 끝이났다. 따로 면접을 볼 필요도 없었고 필기며 실기도 다 필요없었다. 그가 뽑힌 이유는 오로지 하나. 외모였다. 그것이 현 초능력자들의 대우였으며 현실이었다. 그나마 합격했다는 통지 하나만으로도 격하게 기뻐해야 하는 그딴 현실이었다.
이사회의. 그냥 가족모임이었다. 늙고 연로한 샤다그룹 회장님의 첩들이 모인 개족보의 현장이기도 했다. 잔뜩 꾸민 중년 여성들의 옆엔 그녀의 자식쯤 되는 여자나 남자들이 앉아있었다. 그중 유독 튀는 여자 하나. 중년여성없이 혼자 앉아 잔뜩 눈치나 보고 있는 모습이 마치 이 자리에 껴서는 안되는 불청객 같아 보였다.
"하, 낄끼빠빠 모르나~?"
"어머, 언니. 너무 그러지마.. 불쌍한 언니잖아.. 엄마도 없이 외롭게.."
"에엥?? 다섯째 언니는 왜 엄마가 업써??"
"막내야. 그런 거 막 묻는 거 아니야."
통칭 다섯섯째라 칭해지는 여자는 그저 고개만 숙였다. 차오르는 눈물은 덤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녀의 눈물을 눈치챘으나 달래주는 이 하나 없었다. 한참의 정적 끝에 회장이 헛기침을 하며 주의를 집중시켰다. 장내 모두가 회장을 보았다. 회장은 울고있는 다섯째 딸을 말없이 바라보다 이내 눈길을 돌려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첫째 아들이 벌써 서른이다."
"......"
"더 이상은 지겨워서 회장직도 못해 먹겠어. 근데 서른이나 쳐먹은 자식은 술에 쩔어 살고 다음으로 많은 둘째 아들은 마약에 찌들어 살아. 아들농사는 철저하게 망했다고 볼 수 있지."
"회장님. 그래도 우리 민수만한 적임자가 어딨어요..!!"
"주정뱅이를 내 후계자로 앉힐 마음은 추호도 없소. 그래서 내가 다섯째도 외국에서 부른 거요. 내 딸들 중에서 난 후계자를 찾을 것이요."
모두가 눈을 크게 뜨며 더한 설명을 바랐다. 내놓은 자식이던 다섯째도 후계자 후보로 두겠다는 말에 전부 반대하는 눈치였다. 그것은 당사자인 다섯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촉촉한 채로 커진 눈으로 제 아버지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회장은 확고했다.
"다섯째 너도 내 핏줄아니더냐. 그럼 오늘 회의는 이만 하지."
"회장님..!!!"
"그대들과는 더 할 말이 없소. 다섯째 너만 따라오너라."
자리에서 일어난 회장은 일말의 미련도 없이 나가버리니 남겨진 다섯째가 원망의 눈초리들을 모두 받게 되었다.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있는 그녀의 귀로 온갖 비아냥들이 쏟아졌다. 그러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혹여 그것이 회장님일까 멎었다.
"아가씨. 어서 오시지요."
외국에서부터 그녀를 보필하던 비서였다. 익숙한 얼굴에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눈들을 피해 그곳을 빠져나왔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허리를 곧게 핀 그녀가 뒤를 돌아보며 닫힌 문을 흘겨보았다. 날카로운 그 눈빛은 안에서 보던 모습과 180도로 달랐다. 비서는 그 모습이 익숙한 듯 갈 길을 안내하려 회장실 방향으로 손을 뻗었다. 당당히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에서 뿜어 나오는 풍채는 그녀가 그간 얼마나 이를 갈았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
회장실에 들어간 그녀는 본래의 소심한 모습이었다. 회장은 그녀를 측은하다는 듯 보았다.
"아가, 그간 힘들었지?"
"아, 아뇨.. 다 배움이었습니다."
어색하게 웃는 것 마저 완벽했다. 회장은 그런 그녀의 연기에 넘어갔는지 눈물까지 글썽였다. 의심따윈 하나 없는 회장은 소매로 대충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지낼 곳은 정해두었단다. 승철이가 알 거야. 따로 경호원이 그 저택 안에 있긴한데 혹시 몰라서 개인 경호원도 뽑아 두었어. 여기 이력서랑 자기소개서란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점입가경이라고 그녀 또한 쥐어짜내며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회장은 완벽히 그녀를 아픈 손가락으로 인지했으리라. 악어의 눈물은 완벽하게 먹혀들어갔다. 감동적인 부녀의 포옹까지 끝낸 그녀는 회장실에서 개인 차로 내려가는 내내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며 일부러 작은 소리에 놀라는 척까지 하였다. 그것은 곧 검은 세단에 올라탈 때까지 계속되었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언제 소심했고 언제 눈치를 봤냐는 듯 표정을 싹 바꾸며 계속 들고 있던 노란 봉투를 무심하게 내려보는 그녀였다. 곧 그것을 끌러보며 승철에게 말했다.
"아버지가 마련했다는 곳이 어디야?"
"아, 경기도 외곽에 있는 저택입니다."
"외곽.. 하여간 웃기지도 않아. 아, 그나저나 봤어? 이사회의라는 곳에 쳐 앉아 있던 첩들?"
"...네. 보았습니다."
"아주 개같은 광경이더라고. 내가 후계자 되자마자 그 년놈들부터 싹 자를거야."
"분명히 되실겁니다."
"알아. 나만한 인재가 없지. 그 년들을 어디다 비교해."
소리내어 웃은 여자는 열린 노란 봉투를 뒤적여 종이 2장을 꺼냈다. 이력서 화려하고 좋네. 자기소개서 깔끔하니 좋네. 확인은 그 두가지가 끝이었다. 경력, 첨부한 사진, 능력, 눈물없인 볼 수 없는 성장과정, 구구절절한 입사 후 포부. 그런 것 따윈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여전히 무심하게 옆자리에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그냥 던져놓고 '그 저택으로 가자.'라고 말 하더니 조수석 뒤에 꽂혀 있던 배개를 가져와 꼭 끌어 안고 눈을 감았다. 21살. 어린 나이에 괜찮은 척 먼저 배운 그녀는 불안함에 떨리는 손을 애써 무시했다.
짙은 숲에 둘러쌓여 새들이 지저귀고 바로 뒤쪽에서 흐르는 작은 계곡에서 맑은 물소리가 들려와 싱그러운 느낌이 드는 어느 대저택의 아침. 하얀 대저택에 대비되는 검은 세단 하나가 미끄럽게도 들어와 앞에 멈춰섰다. 문 앞 길게 늘어선 기둥에 연결된 해먹에서 편하게 잠을 자던 소년이 세단이 내지른 큰 클락션 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나다 중심을 잃곤 떨어졌다. 잘못 떨어져 굉장히 아픈 와중에도 세단의 운전석 문이 열리며 꽤나 깔끔하게 생긴 남자 하나가 내리는 것이 그의 눈에 보였다. 아직도 상황 파악 중이던 해먹남은 허둥지둥 달려나가 세단 앞에서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옷매무새를 다듬고 눈꼽을 떼어냈다.
"문지기라는 놈이 11시가 될 때까지 잠이나 자고, 그치?"
운전남은 그런 해먹남을 나무라며 차 뒷문을 열었다. 영문을 모르던 해먹남은 그저 멀뚱히 그 모습을 보았다. 열린 차문 틈으로 보이는 익숙한 듯 낯선 여자의 모습에 눈이 튀어나올 듯 커지며 자동적으로 머리를 숙이다가 번쩍 서서 다시 머리 위로 큰 하트를 만들며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아가씨..!!!"
이 나이 먹고 뭐하는 짓인가 상당히 현타가 오던 해먹남을 무섭게도 째리던 운전남이, '그건 막내 아가씨 인사법이잖아.'라고 말했다. 깜짝 놀라며 다시 고개 숙여 인사하는 해먹남을 힐끔 보곤 상관 없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가져온 배개를 품에 안는 여자였다. 곧 여자는 하품을 늘어지게 하며 차에서 내리더니 저택 쪽으로 걸었다. 운전남은 한숨을 쉬며 그런 여자 뒤를 따르며 잔소리했다. 눈뜨고 걸으셔야죠. 넘어지시면 어떡하시려고요. 가만히 그 모습을 보던 해먹남이 멍한 정신으로 허리춤에 있던 무전기를 들며 저택 안에 있을 11명의 저택 고위 관리자들에게 전했다.
'다섯째 아가씨 오셨습니다. 비상!!!!!!'
최승철(22세/개인비서/운전남/결계사)
*물리적인 공격 및 초능력을 막을 수 있는 능력
"아가씨, 10분 뒤에 이사회의 있는, 그냥 제가 가겠습니다..^^"
이찬(18세/문지기/해먹남/*필오버)
*대상에게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기분이 좋게 만드는 능력
"아가씨이, 카드 출입증이 있어야 한다니까요? 여긴 진짜로 안 돼요..(울먹)"
***
안녕하세요 여러분! 소세지빵입니다!
1화의 분위기는 아주 조금 달콤살벌하지만 2화부턴 아이들과의 대결구도(?)를 볼 수 있습니다^0^/
간단한 설명이 있으면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딱히 외우시진 않아도 돼요! 이야기 진행하면서 한 번씩은 나올 사람들이고 그때마다 자세하게 설명해드릴 거니까요~
우리의 아버지이자 회장님인 분은 결혼을 무려 다섯번이나 하신 분이십니다.
첫째 부인과 정략결혼하여 낳은 자식이 첫째아들(민수/30/술주정뱅이)입니다.
첫째부인과 이혼하고 위자료로 계열사 하나 준 후 정략결혼한 둘째 부인과 낳은 자식이 둘째아들(민형/28/마약쩌리)과 셋째 딸(민서/24/나름공손)입니다.
이런식으로 셋째부인과 결혼해서 나은 딸이 넷째 딸(민혜/22/공주마마)과 여섯째 딸(민예/20/막무가내)입니다.
다섯째 딸인 그대들은요, 아쉽게도 결혼도 안 한 여인의 딸입니다. 좋은 집안도 아니지만 회장님이 절절히 사랑했던 여인이었습니다.
넷째 부인과 낳은 자식은 일곱째 딸(민영/19/은은한독설가)입니다.
마지막 다섯째 부인과 낳은 자식은 여덟째이자 막내 딸(민아/10/진짜애기)입니다.
첫째에서 넷째 부인은 현재 계열사 하나의 사장 자리에 앉아있는 여인들이며 다섯째 부인은 꽤나 오래가는 것 같지만 철저히 비지니스 관계입니다.
이것은 개족보의 현장이라고 볼 수 있죠!^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