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8일, 사랑한지 13일째 되는 날.
날씨 : 나가기 싫은 날씨, 존나 추워서 그대로 얼어버릴 것 같았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까 10시였다, 과외는 11시인데. 어제 댓글 3개만 달고 그대로 사라진 남우현을 아침부터 보자니까 또 기분이 좋아졌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우현 한정으로 너무 단순한 것 같다, 어젠 칼을 갈면서 죽일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잘 잤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웃어버렸다.
항상 미워할 수가 없는 사람 같다, 너는. 나한테만 그래라.
그렇게 남우현이 사라지고, 11시에 과외를 했다. 왜 아침부터 수학을 해야 하는지, 내가 지금 수학 공부를 하는지 알파벳 공부를 하고 있는건지.
오는 길에 날씨가 존나 추워서 쉬다가 남우현 생각이 났다, 이 날씨에 가볍게 입고 나가면 바로 얼어서 죽을텐데. 항상 두껍게 챙겨 입고 다녔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자랑할 건 친구랑 같이 친구네 집에서 과외를 같이 하는데 그 친구 보단 내가 훨씬 더 수학을 잘 한다.
둘이 같이 하는 과외라서 누가 더 문제를 빨리 푸나, 은근 승부욕이 도는데 내가 항상 이긴다. 먼저 빨리 풀고 놀고 있으면 옆에서 선생님이 또 풀라고 때린다.
머리 치면 머리 나빠진다던데, 그 이유겠지. 그렇게 믿고 싶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오랜만에 도서관을 들러서 책을 빌렸다, 재밌어 보이는 책 같아서 빌렸는데 집 들어오자마자 몸 녹인다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서 던져버렸다.
아무래도 책이랑은 관계가 좀 먼 것 같다.
(존나 할 짓 없다, 씨발. 남우현 보고 싶으니까 다시 대화 재탕이나 해야지.)
그렇게 1시에 눈을 감아서 3시, 다시 눈 감았다 뜨니까 4시. 휴대폰을 그 때마다 봤는데 답글 알림이 한 통도 없는 망할 휴대폰년을 던지고 책을 읽었다.
그렇게 남우현을 씹어대면서 책을 읽었고, 첫 끼로 김치볶음밥을 혼자 해먹었다. 오늘은 집에 혼자 있어서 존나 좋았다.
어제 산 노트북을 뒤적거리면서 노니까 벌써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서 창문이 어두워졌다, 한 게 별로 없는데 이렇게 오래 걸린거면 기계치인가 보다.
오늘의 한 줄 : 남우현이 존나 밉지만 또 존나 보고 싶어서 존나 좆같지만 오니까 존나 반가워서 존나 좋았다.
결론은 좋았다, 씨발. 좋다. 존나 좋다.
오늘도 사랑해, 내일도, 다음 주도, 다다다음 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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