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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아가 오빠가 요즘 엠티 준비하랴, 과제 하랴, 알바 하랴 아가한테 신경 쓸 시간이 없어서 많이 섭섭했지. 오빠도 매번 미안해. 근데 또 피곤하다고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릴 때가 생겨서 아가한테 연락도 못해서 아가 속상하게 만든 일이 한 두번 아닌것도 잘 알아. 그래도 아가 생일은 오빠가 핸드폰 캘린더에 메모 해놨어. 일주일 전 부터 까먹지 않으려고 계속 생각했다. 오늘 원래 남아야 되는 날인데 아가 때문에라도 하던일 멈추고 내일 하겠다고 말 한 다음에 뛰쳐 나온거다. 물론 내일은 두 배로 더 바빠지겠지만 아가 생일은 꼭 챙겨주고 싶어서 무리 좀 했다. 내가 생일 까먹은 줄 알고 섭섭했겠지. 오빠가 아무리 둔감해도 이렇게 좋은 날은 까먹을리가 없잖아. 너한테는 야작이라고 거짓말 쳤는데 사실 그 때 버스였어. 나 혼자 편지 어떻게 쓸지, 사소해도 방은 어떻게 꾸며야 될지 핸드폰으로 미리 구상하고 있었다. 이벤트 같은거 존나 못 하는 성격인지라 뭐 어떻게 부터 시작해야 될지 하나도 몰라서 검색만 주구장창 했다. 네가 댓글에 너 모르고 있지 라고 달았을 때 나 혼자 엄청 웃었다. 혼자 서운해서 툴툴대고 있을 거 같아서 되게 귀여웠어. 나는 아가 같은 사람이 나한테 와줘서 너무 고맙고 벅차다. 솔직히 네가 다른 새끼랑 비교 할 때 내가 짜증내는 이유는 내가 너한테 부족하다 느껴서 그런거야. 너는 예뻐서 분명 주변에서 꼬시려고 하는 놈들이 많을 거 같으니까 괜히 걱정 돼서. 그런데도 맨날 늦게 오거나, 일 많아서 못 오는 오빠를 질려하지도 않고 매번 기다려주고 좋아한다고 고백할 때 마다 네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진짜 앞에만 있다면 쪽쪽대고 난리 아니였을거다. 힘든일이 생겨도 아가만 보면 힘이 나는 걸 보면 이게 단순한 감정이 아닌거라고 나 혼자 생각 들 때가 많아. 넌 그만큼 내 생활 일부에도 많이 영향을 끼치는 존재거든. 다신 놓치지 말아야지 매번 생각하는데, 정말 지구 종말이 와도 아가는 절대 안 놓칠거다. 오빠가 말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좀 횡설수설한데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가 사랑하는 마음은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더 깊어지고 있어. 내가 그만큼 널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거야. 부족한 오빠 계속 만나주는 우리 퉁퉁이 이제 15년 살았네. 어쩜 넌 살아도 15년 살았냐. 존나 귀엽게. 씨발... 그냥 다 귀엽다. 어려서 더 예쁜거 알지. 다른 새끼들은 너 어리다고 부담스러워 했을 땐 난 존나 소리질렀다. 좋아서. 그러니까 제발 오빠랑 계속 사겨줘. 이건 내가 붙잡는거야. 아가가 나 싫다고 돌아서도 다리 붙잡고 끌려갈거다. 아님 그 자리에서 바지 벗기던가 할거야. 얘기가 어쩌다 이렇게 나왔지. 그러니까 결론은 오빠가 너 많이 사랑한다고. 마지막으로 생일 정말 축하하고 선물은 오빠다. 거절따윈 없으니까 잘 받아. 다시한번 사랑하고, 생일축하해. 2016.3.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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